아이폰11 프로 맥스는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화면이 정말 밝아서 낮에 봐도 만족스럽고, 배터리는 오래가니까 충전 걱정도 없고, 카메라는 역대급이 되었기 때문이죠.
사실, 기본기라 부를 수 있는 화면 밝기, 배터리, 카메라만 좋아도 이렇게 만족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아이폰11 프로 맥스가 너무 미끄럽다는 점이죠.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무게가 무려 226g에 달하기 때문에 체감 무게는 정말 ‘묵직’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후면의 재질감은 정말 끝내주는데, 문제는 무겁다 보니까 손에서 놓치기 쉽더라고요.
그래서 생폰을 좋아하고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생폰으로 쓰기 좋아하는 저도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생폰으로 쓰는 게 겁이 나는 거죠.
화장실에서나 외출할 때, 특히 사진 찍을 때 한 손으로 쓰게 되면 정말 ‘두렵다’고 할 정도로 손에서 잘 미끄러지니까 손맛과 등가교환이 된 미끄러움은 아쉬움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또한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한 손 모드가 있지만 사실상 없는 것과 같았는데요.
iOS13에서도 여전히 애플은 한 손 모드를 반에 반쪽짜리로 만들면서 아쉬움을 한가득 남겼기 때문입니다.
홈 바를 아래로 쓸어서 한 손 모드로 만들거나, 키보드를 조작해서 좌/우 정렬로 바꿀 수 있기는 하지만 그게 전부이기 때문이죠.
여전히 화면 전체를 축소해서 작게 보는 기능도 없고, 키보드 한 손 모드 역시 이미 한 손으로 사용할 때는 변경하는 것이 엄청나게 어렵더라고요.
특히 화면이 더 넓고 큰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한 손 모드로 화면을 절반으로 내려도 반대편 끝에 있는 부분은 터치가 힘들어서 불안한 거죠.
거기다 앞에서 살펴본 재질의 차이로 인해서 미끄럽기까지 하다 보니까 불편함과 불안함이 가중되는 느낌도 들었는데요.
이 부분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만으로 충분히 개선이 가능한 부분인데 왜 안 해주는지 이해가 안 가기도 합니다.
세 번째 아쉬움은 3D 터치의 부재인데요. 아이폰6s부터 다름 잘 사용해왔던 기능이라 그런지 없어지니까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무언가 내가 원하는 조작을 빠릿하게 하던 부분이 마이너하게 바뀐 느낌인 거죠. 이를테면, 키보드에서 커서 기능을 어디서나 쓸 수 있었다면, 이제는 스페이스 바에서 잠시 누른 채 기다려야만 하니까 불편하더라고요.
거기다 당황스러운 건, 이미 10번도 넘게 그랬는데 잠금 화면에서 플래시와 카메라가 제멋대로 구동되는 건데요.
그냥 누른 채 시간이 지나면 켜지니까 실수로 플래시를 켠 채로 두거나 밤새 플래시가 켜져 있어서 엄청난 발열과 함께 배터리 소모가 된 적도 있었거든요.
사실 플래시는 애교인데, 카메라가 실행된 상태로 있기도 해서 오해 아닌 오해를 사기도 했기 때문에 3D 터치를 제거하려 했다면 안드로이드처럼 슬라이드 해서 켜지도록 바뀌어야 하지 않나 싶은 거죠.
네 번째로는 여전히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토로하는 부분인데, 아이폰11 프로 맥스에서는 특히 대화면임에도 멀티태스킹은 극악이라는 점이죠.
메인 화면은 가로 모드도 없고, 카톡을 쓰다가 계산기 앱이나 메모장 앱 하나만 써도 스트레스는 폭발하더라고요.
이를테면, 카톡 채팅창에서 예전 내용을 보려고 검색을 한 다음에 찾아 들어가서 보는 상태로 계산을 하거나 메모앱에 정리를 할 때, 단지 카톡과 메모 앱만 열었는데도 오고 가는 사이에 카톡이 다시 최근 톡으로 옮겨가 있는 거죠.
상상을 초월하는 멀티태스킹 모습에 검색과 예전 톡 찾기를 10번도 더 한 이후에 메모 정리를 끝내기도 했는데요.
이외에도 카메라를 실행한 다음에 돌아오면 앱이 처음으로 돌아가거나 리프래시 되는 경우도 많아서, 정말 스마트폰이 맞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iPad OS로 분리가 된 이후로 더욱 아쉬운 멀티태스킹 능력은 대놓고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각각 구매해서 쓰라는 것 같기도 했는데요.
아무리 날고 기어도, 칩셋이 엄청나게 빨라도 램이 4GB에 불과하고 멀티태스킹은 운영체제 차원에서 쓰레기 수준이라 아쉬운 거죠.
마지막 아쉬움이라면 미묘하게 느리고 여전히 최적화가 덜 되었다는 느낌인데요.
애플은 매년 운영체제를 메이저 업그레이드를 해서 판올림을 하는데요.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은 아쉬움이 매번 있더라고요.
이를테면, 이번 iOS13도 내년 초여름이 되어야 완전체 수준으로 버그 패치와 소소한 마이너 업그레이드가 되는데, 그러고 돌아서면 다시 iOS14가 등장해서 판을 뒤집는 거죠.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불안하고 애매한 운영체제를 장기간 써야 하고, 만족할 만큼 안정화가 되면 다시 판올림이 되어서 앱 개발자들도 새로운 운영체제에 맞추느라 힘든 싸움이 반복되는데요.
이번 iOS13 역시 설정 앱에만 들어가면 먹통이 되거나 카메라 전환이 버벅거리거나 알 수 없는 오류와 버벅거림이 발생되고 앱 호환성도 간헐적인 문제가 있어서 아쉽더라고요.
하드웨어는 최상인데, 소프트웨어가 자꾸만 초기화되어서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라 아쉬운 거죠.
거기다 새로운 아이폰 모델은 기본 옵션이 새 운영체제 버전이라 되돌릴 수도 없어서 아쉽게 느껴졌는데요.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특히나 가장 비싸기도 하고 화면이 큰 아이폰 모델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아쉬움이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이러한 아쉬움들을 제외하고 보자면 장점도 많은 폰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아이폰11 프로 맥스에 만족하게 된 점에 대해서도 정리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적어도 애플이 멀티태스킹이나 운영체제 최적화, 3D 터치가 제외된 UX에 대한 개선은 제공해줬으면 하네요.
여러분들은 아이폰11 프로 맥스를 어떻게 사용 중이신지도 궁금한데요. 의견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