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소문 없이 에어팟이 등장할 줄은 예상치 못했습니다. 아이폰 다음으로 매우 성공한 애플기기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에어팟 2세대의 스펙을 톺아보면, 왜 애플이 소리 소문 없이 선보였는지를 알 것도 같았습니다. 사실상 큰 틀에서의 변화를 선보이지 않은 탓입니다.
물론, 에어팟 1세대 자체가 워낙 뛰어난 기본기로 유명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에어팟 2세대는 특히나 ‘음질’면에서의 변화를 하나도 선보이지 않거나 강조하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이쯤 되면, 에어팟 1세대를 사용 중인 분들에게 이유를 알려줘도 좋을 것 같은데요. 바로, 에어팟2로 갈아타지 않아도 되는 5가지 이유입니다.
#1. 완전히 같은 디자인 ★★★☆
동일한 컬러 & 동일한 디자인
차이가 없는 크기와 케이스
에어팟 2세대는 1세대와 동일한 디자인과 컬러로 등장했습니다. 소문만 무성하던 블랙 컬러의 에어팟 2세대는 만나볼 수 없었는데요.
물론 애플이 블랙 컬러의 액세서리를 내놓은 것은 아이맥 프로를 제외하자면 거의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기는 했습니다.
아무튼, 새로움을 원했던 분들이라면 역시 애플답게 디자인 변화를 1도 선보이지 않은 에어팟2로 갈아탈 이유가 줄어들 것 같습니다.
#2. 동일한 사운드 퍼포먼스 ★★☆
변함없는 사운드 스펙
노이즈 캔슬링 미탑재
루머만 무성하던 사운드에서의 대대적인 변화는 이번 에어팟 2세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예상과 달리 음질적인 부분은 사실상 1도 변함이 없었는데요. 이 말은, 에어팟 1세대의 음질이 괜찮았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쉬움이 되고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비롯해서 더욱 뛰어난 음질을 가진 기기로 선보일 수도 있었지만, 애플은 에어팟 2세대가 아닌 에어팟 3세대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3. 비슷한 배터리 퍼포먼스 ★★★★
24시간 배터리 타임
고속 충전 기술
에어팟 2세대는 24시간 배터리, 고속 충전 기술을 품고 있습니다. 에어팟 1세대와 동일한 스펙인데요. 다만 소소한 듯 큰 차이도 있습니다.
우선 ‘최대 24시간’이라는 표현이 ‘최소 24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전자기기 스펙에서 쉽게 보기 힘든 문구죠.
적어도 24시간은 사용을 보장한다는 말인데, 오타인지 아니면 자신감인지는 다양한 후기를 통해서 살펴봐야겠습니다.
고속 충전 기술은 15분 충전만으로 3시간의 음악 감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1세대와 동일합니다. 원래도 대단했기 때문에 이만하면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요.
너무 만족스러운 1세대로 인해서 에어팟2는 빛을 보지 못하는 스펙이 제법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4. 아쉽지 않은 무선 충전 ★★★☆
무선 충전 케이스 모델
충전 케이스 모델
에어팟 2세대는 2가지로 출시되었습니다. 무선 충전이 가능하거나 기존과 같이 유선 충전이 되는 모델인데요.
놀랄만한 점이라면 유선 충전 케이스 모델은 199,000원으로 오히려 가격이 내려갔다는 점이죠. 기존의 219,000원에서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낮춰졌습니다.
여전히 비싼 느낌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긍정적입니다. 다만, 에어팟 2세대의 무선 충전은 무려 5만원을 더 지불해야 경험이 가능합니다.
그 점에서, 무선 충전 자체가 편리하고 사용상 장점이 많기는 하겠지만, 최대 24시간의 사용이 가능한 기기라면 어쩌다 한 번 충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충전 경험이 극적으로 개선될지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죠.
그래서 에어팟 1세대의 유선 충전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지금까지도 에어팟을 충전하는 경험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무선 충전’ 하나만으로 갈아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5. 사용하지 않는 ‘시리야’ ★★☆
터치가 필요 없는 시리야
간편한 목소리 제어 기능
에어팟2는 이제 터치 없이도 언제든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손을 쓰지 않아도 바로 제어를 할 수 있죠. 이 사실 자체는 매우 큰 장점이 됩니다.
설거지를 하거나, 손에 물기가 있는 경우, 빠르게 무언가 해야 하는 경우라면 에어팟 2세대의 시리야 기능은 편의성을 더해줍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시리’는 거의 혹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리야’가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가 엄청나게 유용하다거나 교체해야 하는 이유를 제공해주지는 못하는 것이죠.
특히나 밖에서는 시리를 사용해서 ‘볼륨 올려줘, ㅇㅇ 노래 틀어줘, 노래 멈춰줘’라고 말하는 것조차 민망하다는 점이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습니다.
안되던 것이 가능하다는 점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실제로 얼마나 사용하고 쓰이는지와 관련해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6. 총평 ★★★
에어팟 2세대는 분명 애플에게 있어서 더욱 많은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가 되는 제품입니다. 탄탄한 기본기에 부가적인 장점까지 더해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방수 및 노이즈 캔슬링'처럼 소비자들이 기대하던 몇몇 기능들은 여전히 차기 모델에서 제공될 것으로 기대해야 한다는 점은 아쉬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기존 1세대 사용자들이 교체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힘든 변화라는 점이 아쉽게 다가오고 있는데요.
에어팟 1세대를 교체해야 할지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배터리 수명’이라는 점 역시 아쉬움이자 아킬레스건이 되는 상황입니다.
어느새인가 배터리 수명이 극도로 줄어든 모습을 보면서 20만원이 넘는 제품의 수명이 이렇게 짧다는 사실이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것이죠.
여러분은 어떠세요? 1세대에서 에어팟 2세대로 넘어갈 이유가 충분해 보이는지 궁금해지네요.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