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2월 27일 토요일

G5 매직 슬롯이 ‘삐걱삐걱?’ 프렌즈에 대한 우려 몇 가지.


엘지가 G5를 내놓자 청중은 환호성을 보냈다. 이미 폐막한 MWC 2016이지만 사실 이번 MWC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을 꼽으라면 고스펙에 30만원대 가격으로 나온 샤오미의 미5도, 삼성의 갤럭시S7도 아닌 엘지의 G5였기 때문.

실제 G5의 새로움은 여태껏 맛보지 못한 새로움이었고 이러한 새로움의 방향성이 소비자들, 즉 실제 사용자들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써보고 싶은 기대감을 가지게 만든 것이다.


   

G5 프렌즈로 불리는 8가지의 제품들은 하나같이 G5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등장했고, 이러한 변화는 G5가 보다 더 즐겁고 재미있는 제품이 되도록 해주었으며, 심지어 삼성전자 역시 뒤로 밀어낼 정도로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자, 이제 현실로 돌아와서 생각해보자. 8가지 프렌즈 가운데 몇 가지를 구매하고 싶은가? 좀 더 질문을 쉽게 해보자면. 추가로 구입하고 싶은 정도의 프렌즈는 얼마나 되고, 가격이 어느 정도면 지갑을 열 수 있을까?



프렌즈의 실용성은?
프렌즈의 실용성을 고려하려면 스마트폰의 등장 이유부터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은 왜 등장한 것일까? 사실 스마트폰을 뜯어보자면 이전 세대의 IT 기술들이 모두 들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자사전부터 카메라, 인터넷, MP3, PMP, 게임기, 나침반, 노트, 다이어리, 달력 등등 정말 수없이 많은 IT 기기와 일반 사무 용품들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은 단일 기기로서 거의 모든 기능을 흡수했다.

이러한 방향성은 편리함에 있을 것이다. 즉, MP3를 따로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닌 폰 하나로 해결하고, 카메라도 별도로 가지고 다니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찍는 것이다. 편의성 측면에서 이보다 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G5의 프렌즈는 하나로 융합되었던 스마트폰의 기능들을 다시금 꺼내어서 분리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 방향성으로 따지자면 스마트폰 자체로는 부족했던 기능들을 더한 셈인데 반대로 말하자면 다시 제품이 분리되고 있는 것.

G5의 프렌즈가 앞으로 더욱 늘어나고 제품군이 다양해질수록 이러한 문제는 더욱 현실적으로 와 닿을지 모른다. 앞으로 2년, 3년이 더 지나면 프렌즈도 엄청나게 늘어날 텐데 그때까지도 교체하는 ‘재미’를 이어갈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사진 인용 : The Verge
 
프렌즈의 가격 문제는?
엘지는 프렌즈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느라 더욱 많은 생산 비용이 들어가지만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알려주고 있는 상황. 하지만 정말 합리적으로 낮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당장 B&O PLAY 모듈만 하더라도 회사 자체의 아이덴티티와 프리미엄이 존재하는 한, 엘지가 생각하는 생산 가격 + 약간의 마진만으로 판매할 수는 없을 것이다.

   


B&O에도 수익을 배분해야 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 또한 실질적으로 새로운 기술에는 그에 따르는 가격이 필요하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지나치게 저렴하거나 비쌀 경우 그것 자체가 일종의 마지노선이 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G5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프렌즈 모듈이 필수적인데, 이 제품의 가격이 비쌀 경우 단 하나의 모듈로 만족하거나 혹은 구매 자체를 포기할지도 모를 일이다.

전체 G5 소비자 가운데 얼마나 되는 사람들이 G5 프렌즈에 관심을 가지고 구매할지는 가격과도 관련이 큰 만큼, 엘지의 개발팀과 마케팅팀이 잘 조율을 해서 합리적이고 유용한 프렌즈를 더 만들고 가격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인용 : The Verge
 프렌즈의 유격 문제?
현장에서도 꾸준히 들려오는 소식은 무엇보다도 프렌즈와 G5가 완전히 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따로 노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시제품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완성도를 논하기는 힘들지만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예전 슬라이드폰의 경우도 유격 문제로 인해서 위아래 부품이 비뚤어지거나 튀어나와서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G5 및 프렌즈의 경우도 제품이 기기와 완전히 연결되는 느낌이 아닌 약간 뜨거나 흔들리는 경우가 관찰되고 있다.


   

결국 일체감을 강조하며 유니바디 디자인을 가진 G5 본체와는 달리 프렌즈와의 연결부위 및 프렌즈 자체의 완성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하나의 폰이지만 손에 잡히는 촉감이나 만족도가 떨어질 우려가 큰 것이다.

이것은 물론 엘지가 얼마나 완성도 높은 프렌즈로 내놓느냐에 달려 있겠지만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프렌즈 모듈을 메인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높은 만큼 기기와의 일체감과 하나로 이어지는 사용감은 필수적일 것 같다.


사진 인용 : The Verge
 프렌즈의 재질 문제?
엘지는 알루미늄 재질의 완성도 높은 뒷면을 통해서 제법 부드럽고 손에 잡히는 재질이 만족스러운 G5를 만들어 냈다. 그런데 문제는 프렌즈로 넘어오게 되면서 재질이 플라스틱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물론 모든 프렌즈 모듈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B&O HIFI 모듈의 경우도 플라스틱으로 가공되면서 프리미엄이라는 이미지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모듈이 되었다는 아쉬움도 크다.

일부 사용자들은 음감을 위해서 HIFI 모듈을 메인 슬롯으로 사용할 수도 있을 텐데 알루미늄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오게 되면 플라스틱으로 마감되는 재질에서 다소 아쉬움을 느낄 가능성도 있는 것.

엘지가 왜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인지는 몰라도 조금만 더 세심했다면 프렌즈 모듈 자체의 고급화와 함께 일체감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용 방식의 문제?
G5 프렌즈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폰의 전원을 꺼야 한다. 배터리 자체가 완전히 분리되는 방식이기 때문. 필자가 생각한 교체 방식은 모듈을 별도로 분리하고, 슬라이드형 배터리는 살짝 누르면 ‘딸깍’이며 약간 튀어나와서 그것을 잡아당기는 것이었다.

이러한 방식의 장점이라면 매직 슬롯 자체를 교체하는데 전원을 종료할 필요가 없다는 점과 교체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 현재는 전원을 종료한 다음, 매직 슬롯을 분리하고, 배터리를 슬롯에서 탈착한 다음, 새로운 슬롯에 끼우고, 모듈을 폰에 연결하고서 전원을 켜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불편함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G5가 아무리 빨리 켜지고 꺼지더라도 하이파이 모듈을 사용하다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카메라 모듈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크기 때문에 교체하지 않고 사용할 가능성도 큰 것.

결국 사용자 입장에서는 몇 번 정도 사용하다가 특정한 슬롯 하나를 고정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슬롯 자체가 매우 쉽게 탈부착이 되면서도 견고하다면 이러한 아쉬움이 없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이유다.




G5 프렌즈의 정체성 문제?
또한 엘지가 내세운 8가지 프렌즈는 사실 따지고 보면 G5에서만 가능한 2가지 모듈을 제외하자면 대부분의 프렌즈는 다른 기기와도 얼마든지 연결이 가능하다. 즉, 친구들의 변심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

B&O 이어폰이나 톤 플러스 제품들은 다른 제품들과도 연결이 가능하며 사실 그래야만 하는 제품에 속하기 때문. 다른 프렌즈들도 대부분 다른 기기와도 연동이 가능한 제품이라 볼 수 있다.

실제 매직 슬롯의 장점을 살리는 프렌즈는 2종에 불과한데 이 역시 특정 마니아층에게만 어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즐기자’라는 주제를 보다 폭넓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엘지가 먼저 즐길 거리를 제공해야 했지만 실제 돈을 주고 구입을 할 만한 프렌즈는 많지 않은 상황인 것.

현재 모듈 방식의 프렌즈는 이미 고음질을 추구하는 G5에 더해서 더 좋은 음질을 들려준다는 하이파이 모듈과 카메라 촬영에 약간의 도움을 주는 카메라 모듈이 존재할 뿐이다.


사진 인용 : The Verge
 더구나 카메라 모듈을 장착한다고 해서 엘지가 언급했던 DSLR 급의 사용자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것도 결코 아니다. 카메라 성능은 동일하지만 단지 편의성만 더해진다고 볼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

그래서 G5 프렌즈에서 모듈형 제품이 2가지에 불과한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엘지 스스로도 더욱 폭넓은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아이디어를 받겠다고 했지만 엘지가 먼저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


 사진 인용 : The Verge
 새로워야 한다는 스트레스
사실, G5는 새로워야 한다는 스트레스 가운데 탄생한 제품이다. 기존 제품과 ‘굳이’ 달라야만 했다는 절박함에서 탄생한 보석과 같은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아마 G4가 성공했다면 등장하기 힘들었을 제품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모든 스마트폰이 그렇겠지만 이전 제품과, 또한 다른 경쟁 제품과 달라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크다. 더구나 이미 성숙할 대로 성숙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별화를 선보인다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기 때문.

아무리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라 하더라도 대부분은 카톡이나 웹서핑, 게임 정도에 그치는 사용성에 만족하고 있다. 카메라 화질이 좋아야 하는 것도 당연하고 폰이 버벅대지 않거나 발열이 없는 것은 이제 너무나 당연해졌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차별화가 안되는 것이다.

결국 G5가 보여줘야 하는 새로움과 즐거움은 이러한 스트레스를 넘어섰는가 하는 것에 달려 있을 것이다. 사용자들이 여전히 G5와 이후 후속 제품들에서도 프렌즈에 관심을 갖고 교체를 하며 즐기고 있을지는 엘지가 풀어야 할 숙제일지 모른다.



프렌즈가 보여줄 스마트폰의 미래
G5 프렌즈는 여러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킬 스마트폰 2.0으로서 손색이 없다. 아쉬움이야 없는 제품이 없겠지만 엘지의 새로운 프렌즈는 사용 방식 자체를 바꾼 것이기 때문.

이제 사용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앱을 설치하고 사용하듯 프렌즈를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 많은 매직 슬롯 방식의 프렌즈 모듈이 등장한다면 스마트폰에 직접 끼워서 전혀 다른 만족도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시작이라는 것은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기회라는 뜻이기도 하다. 엘지가 얼마나 많은, 또한 새롭고 유용한 프렌즈를 지속적으로 내놓느냐에 따라서 G5는 그 모든 것을 누리게 해주는 계륵과도 같은 기기가 될지 모른다.

프렌즈는 자신에게 꼭 맞는 폰이 되기 위해서 꼭 스마트폰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고, 이 말은 반대로 말해서 엘지만의 팬덤이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할 것이다.

그렇기에 G5 이후 G6와 차세대 스마트폰에서도 매직 슬롯은 꼭 이어져야만 하고, 프렌즈도 더욱 많아질 필요가 있다. 더욱 유용하고 쓸모 있는 친구들이 늘어날수록 앞서 소개된 단점들은 모두 장점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 인용 : The Verge
 아쉬움에도 G5가 대단한 이유
여러 가지 실질적인 아쉬움과 과제가 있음에도 G5가, 엘지가 대단한 이유는 새로운 도전을 끊임없이 하고 있으며 다른 제조사들은 당장 따라오기도 힘든 차별화를 보여줬다는데 있다.

G5가 공개될 때까지 프렌즈에 대해서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입단속을 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고, V10에서 선보인 세컨드 디스플레이나 듀얼 카메라, 올웨이즈 온 역시 매우 신선한 변화였다.



이번 G5 역시 개선된 올웨이즈 온 기능과 함께 폰 자체적인 매력도 상당히 상승했고 G4의 아쉬움 역시 많이 채워주고 있다. 더구나 프렌즈는 앞서 소개된 많은 우려와 약간의 아쉬움이 있음에도 실제로 사용하고 싶은 기대감이 드는 제품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은 분명 G5와 프렌즈를 실제로 체험해보고자 할 것이고, 여기서 승패가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자체가 아닌 프렌즈가 가진 매력이 진짜 승부수가 될 G5의 승승장구를 기대해본다. - MACGUYVER.







2016년 2월 2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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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7서 로고 지운 삼성, 자존심까지 내려놓은 걸까?


갤럭시S7에서 삼성 로고가 사라진다면 무슨 기분일까?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전면에서 삼성의 로고가 사라진다면 말이다. 어쩌면 이 제품이 삼성 제품인지를 명확히 하는 디자인적 아이덴티티가 없다면 불가능했을 과감한 도전인 셈이다.

삼성은 새로운 갤럭시S7 및 갤럭시S7 엣지를 선보이면서 이러한 전략을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러니까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나라들에서는 여전히 전면에 삼성 로고를 남겨두었지만 중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까지 이르는 아시아권에서는 로고를 지운 것.


   

이러한 삼성의 전략은 다소 공격적으로 보일 정도다. 제조 회사로서 자신의 로고를 전면에서 지운 곳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 하지만 이러한 선택이 전략적인 일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평가도 많다.

당장은 삼성이 자존심까지 내려놓으며 판매에 집중하려 한다고 비난을 할지 몰라도 이러한 전략 자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최강자로 불리는 애플 역시 내세우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로고 없는 삼성, 일본 시장의 평가는?
삼성은 갤럭시라는 브랜드 강화와 함께 삼성이라는 이름표를 떼고서 제품 자체로 승부를 보기 위해서 일본에서 삼성 로고를 지운 채 제품을 출시했다. 스마트폰뿐만 아닌 웨어러블 기기 및 주변기기들까지도.

결과 스마트폰인 갤럭시의 경우는 여전히 갤럭시 = 삼성이라는 인식으로 인해서 초기 판매량에서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많은 스마트폰 제품군을 내놓으며 서서히 점유율을 회복했다.

갤럭시뿐만 아니라 기어 S2 및 웨어러블까지 삼성의 이름표를 떼고 판매한 결과 실제 점유율은 2배 이상 높아졌고, 전체 시장의 파이가 줄었음에도 판매량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소비자들 역시 삼성이 전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제품에 대해서 이전만큼 크게 반감을 가지지 않았고, 반한 기류가 강한 일본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둔 만큼 해외에서도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삼성 로고를 지운다는 것의 의미
삼성이 자사의 제품에서 삼성 로고를 지운다는 것은 자존심을 버리고 판매량을 얻겠다는 것이 아닌, 오히려 자존심을 세운다는 의미가 된다. 꾸준히 쌓아 온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서 판매를 하겠다는 전략이기 때문.

실제로 애플 역시 전면에서 애플의 사과 마크나 로고를 내세운 제품은 거의 없다. 후면에만 애플 로고가 하나 있을 뿐 그 어떠한 통신사 마크도, 심지어 폰 내부에도 통신사 전용 앱도 찾아볼 수가 없다.

   


애플은 철저히 하나의 심벌이자 이미지로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갔고 이제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래서 누구나 애플의 제품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디자인과 UI를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삼성 역시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는 아이덴티티 강화에 나섰다. 고유한 UI를 개발하고 누가 보더라도 삼성 스마트폰임을 알 수 있도록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발전시켜 나갔다.



이번 갤럭시S7 역시 그러하다. 전작인 갤럭시S6와 똑같다고 할 정도로 디자인적 변화는 적었고, 대신 내부적인 완성도를 높여 나갔다. 이제는 삼성이 아닌 갤럭시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폰이 된 것이다.

결국 삼성이 스마트폰에서 삼성 로고를 지운다는 것은 마치 현대 자동차가 현대 로고 대신 제네시스 로고를 달고서 오직 제네시스로만 판매를 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삼성이 아닌 갤럭시로도 승부가 가능함을 보여준 자신감의 표현인 것.



여전히 삼성의 로고가 남은 나라는?
그럼에도 여전히 삼성의 로고를 전면에 남겨둔 나라들도 많이 있는 상황이다. 당연하겠지만 국내와 달리 스마트폰의 종류가 더욱 많고 경쟁이 치열한 곳일수록 차별화가 힘들기 때문에 자신을 더욱 드러낼 필요가 있다.

또한 여전히 삼성이나 갤럭시라는 브랜드 자체가 제대로 각인되지 않는 곳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반대로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더욱 높은 경우에도 삼성 로고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삼성이라는 이름만 듣고도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많고, 대신 갤럭시라고 하면 삼성의 제품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굳이 삼성 로고를 지우는 것보다는 삼성임을 드러내는 것이 더 좋기 때문.

이외에도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로 인해 새로 신흥 시장을 개척하거나 혹은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강한 곳일수록 로고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좋은 마케팅 전략일지 모른다.



통신사 로고도 사라지나?
더욱 중요한 것은 삼성 로고가 사라지는가 유지되는가가 아닌,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아이폰의 뒷면에서 사과 마크를 없애는데 찬성할 아이폰 유저가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사과 마크는 하나의 디자인적 요소가 되었고 아이폰을 특정 짓는 매우 중요한 심벌이 되었기 때문.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이 바라는 것은 무조건적인 심플함이 아닌 디자인적인 완성도와 균형을 높이는 것에 있다.

그래서 삼성은 자사의 ‘삼성’글자 뿐만 아니라 통신사 로고 역시 당당히 지우기로 했다. 그동안 거셌던 통신사의 입김을 삼성이 넘어선 것일지는 몰라도 아무튼 이번 삼성의 선택은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충분히 자신감을 보여준 것 같다.

전면에는 어떠한 로고도 없이, 후면에만 삼성 로고를 하나 남겨두는 방법을 통해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높이고 동시에 심플함을 추구하는 전략을 선보인 것이다.



삼성의 새로운 도전과 과제
국내에서도 여전히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갤럭시보다 강하다는 점으로 인해 뒷면에 남게 된 삼성 로고는, 삼성이라는 글자가 앞뒤로 모두 사라진 일본 제품과는 달리 여전히 삼성이라는 아이덴티티를 풍기고 있다.

이 점을 통해 알 수 있는 국가별 마케팅 전략은 삼성이라고 하더라도 변화할 수밖에 없음을, 자사의 로고를 모두 지우거나 혹은 일부를 지우는 방식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삼성이 보여줘야 할 진짜 새로움은,
내부적인 완성도를 사용자들이 얼마나 체감할 수 있는가일 것이다. 아이폰이 탄탄한 팬덤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아이폰의 디자인이 아닌 내부의 UI 및 높은 완성도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애플이 먼저 디자인적 완성도를 위해 선택한 감추는 디자인이 이제는 삼성을 비롯한 더욱 많은 업체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소비자로서는 환호할만한 변화일 것 같다. 디자인적 완성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 MACGUYVER.







애플, 3월 이벤트서 에어3 아닌 ‘9.7형 아이패드 프로’ 공개?


오는 3월 애플이 선보일 신제품이 대중이 기대하는 아이패드 에어3가 아닌, 아이패드 프로 모델의 9.7형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맥루머스를 통해서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것.

애플은 3월 15일로 예정된 미디어 이벤트를 통해서 새로운 신제품들과 함께 아이패드 에어3를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이러한 신제품이 에어3가 아닌 9.7형 프로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점이 관심의 대상이다.


   

이러한 소식은 비교적 최근에 알려진 것으로서 애플의 신제품 발표 주기에 의하면 지난해 가을에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3가 등장했어야 했지만 애플은 발표하지 않았고 대신 아이패드 프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리고 3월 이벤트를 통해 아이패드 에어3가 공개될 것이라는 것은 기정사실과도 같이 알려졌었는데,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에어 모델이 더 이상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다시금 알려지며 이슈가 되는 것이다.



아이패드 라인업은 어떻게 되나?
그렇다면, 왜 새로운 아이패드가 에어3가 아닌 프로 모델이 되는 것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패드는 현재까지 1세대 아이패드와 화면 크기가 같은 9.7형 제품은 아이패드 4세대를 거쳐서 아이패드 에어 및 아이패드 에어2까지 존재했었다.

또한 하위 제품으로서 아이패드 미니 4세대까지 출시되었고 7.9형의 화면을 갖추고 있다. 현재 스펙으로는 아이패드 미니4와 아이패드 에어2는 사실상 같은 제품에 속하며 화면의 크기만 다른 상황이다.

그리고 전혀 다른 화면 크기를 가진 12.9형 아이패드 프로 모델이 존재한다. 지난해 가을에 출시되며 프리미엄 및 생산성 시장을 노리고 출시된 프로 모델은 아이패드에 새로운 액세서리를 더하며 출시되었다.

사실상 애플이 출시한 모바일 기기 가운데 가장 스펙이 높고 확장성이 좋은 아이패드 프로는 애플 모바일 제품으로서 정점에 서 있으며, 가격 또한 가장 높은 135만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왜 에어3가 아닌 프로일까?
그러면 왜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의 후속을 내놓지 않고, 9.7형 디스플레이를 가진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는 것일까?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할지 모른다. 우리가 예상했던 아이패드 에어3 플랫폼의 변화는 프로의 그것과 흡사하기 때문.

그러니까 아이패드 에어3에 스마트 키보드가 장착되고, 애플 펜슬 사용이 가능해지며 전체적인 스펙에서 아이패드 프로와 비슷하거나 한 단계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추측했던 것.

   


하지만 예상대로 이러한 스펙을 가진 아이패드 에어3가 등장할 경우 제품군이 다소 모호해질 가능성이 크다. 즉, 에어와 프로를 나누는 기준은 화면 크기 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기적인 스펙은 매년 올라갈 것이고 결국 아이패드 에어와 프로는 화면의 크기를 제외하자면 생산성 측면이나 프로페셔널 제품군으로서 차이가 거의 없어지기 때문에 프로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새로운 9.7형 아이패드에 더 어울리는 이름은 아이패드 에어3가 아닌 아이패드 프로가 맞을 것이고, 이로 인해서 애플은 아이패드에 대한 로드맵을 전혀 새롭게 수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에어 시리즈가 사라지는 것일까?
그렇다면 아이패드 에어 시리즈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애플이 올봄에 내놓을 신제품에 더해서 올가을에 내놓을 신제품까지 모두 지켜봐야만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화면 크기를 가진 아이패드를 에어와 프로 모델로 나누기에는 태블릿이라는 제품군의 특성상 큰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생산성이 더욱 중요해진 모바일 시장에서 생산성이 다소 부족한 에어 제품의 성장세는 기대가 힘든 것도 사실이다.


   

실제 아이패드의 판매량은 매 분기 큰 폭으로 추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그것도 무려 10% 이상씩 추락하며 아이패드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결국 대안을 찾아야 하고 그 대안은 ‘생산성’이었다.

아직까지는 노트북이 채워주지 못하는, 들고 다니며 휴대하는 생산성 기기로서 아이패드는 점점 더 특화된 제품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결국 에어 시리즈는 사라진다기보다는 프로 모델로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아이패드 시리즈는 어떻게 될까?
향후 아이패드 시리즈는 7.9형 아이패드 미니 모델부터 9.7형의 아이패드 프로 모델과 12.9형 아이패드 프로 모델로 나뉠 가능성이 크다. 애플 스스로도 제품군을 늘리는 것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

이렇게 나뉠 경우 차세대 아이패드 미니 5세대는 더욱 얇고 가벼운 휴대성에 집중할 것이고, 9.7형 아이패드 프로 모델 역시 12.9형 프로와 비슷한 스펙에 휴대성을 더한 제품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12.9형 아이패드 프로 역시 휴대성은 중요한 과제이겠지만 그보다는 실무적인 측면에서 더욱 유용하고 생산성 기기로서의 완성도를 갖춰나가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과 비슷한 3가지 화면 크기로 나뉘게 될 아이패드 시리즈는 화면이 접히는 플렉서블 기기로 변모하기 이전까지는 지금과 비슷한 생태계를 가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9.7형 아이패드 프로, 매력 포인트는?
그렇다면 올봄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9.7형 아이패드 프로는 어떠한 매력 포인트가 있을까? 우선, 가격은 기존의 아이패드 에어와 거의 같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의 점유율 하락에도 가격을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

다만, 12.9형 아이패드 프로에서도 그러했듯 액세서리를 통한 추가 수익을 기대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패드 프로 전용 스마트 키보드와 애플 펜슬만 더하더라도 30만원 이상은 필요하며 환율이 점점 더 오르고 있기 때문에 특히 한국에서는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구매자 입장에서 보자면 아이패드는 노트북을 대체하는 제품이라기보다는 노트북이 채워주지 못하는 생산성 도구로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언제나 휴대하며 그림을 그리고 가벼운 문서 작업을 하는 등 생산성을 접목시킨 제품이 되는 것.

여전히 태블릿으로서 아이패드는 OS상의 한계와 함께 완벽한 생산성 도구가 되기는 힘들 것이다. 화면 분할 멀티태스킹 역시 애플이 정한 비율로만 화면을 나눌 수 있을 뿐이기 때문.

그러나 점점 발전되는 기술과 함께 모바일 온리 시대의 도래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노트북과 태블릿의 경계마저 깨버릴지 모른다. 그리고 그때가 된다면 진짜 위기는 태블릿이 아닌 노트북이 될지도 모르겠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