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갤럭시를 볼 때마다 내 눈이 침침한지, 아니면 화면이 어두운지 헷갈리는 경험을 했었는데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직접 측정기로 니트, 칸델라 밝기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제조사에서 주장하거나 광고하는 밝기는 '피크 밝기'일 경우가 많습니다.
#1. 화면 밝기
화면 밝기는 디스플레이 영역을 100%로 볼 때, 디스플레이 전체에서 1%만 빛을 내는 경우 피크 밝기로 표시됩니다.
이러한 피크 밝기가 1,000니트를 넘거나 1,300니트에 달한다고 해서 디스플레이 전체 100% 밝기가 1,000니트라고 볼 수는 없는데요.
그래서 제조사에서 주장하는 '최대 ㅇㅇ밝기'는 그대로 믿기가 어렵습니다.
#2. 제조사 주장
애플은 아이폰의 화면 밝기를 아이폰11 기준 625니트, 아이폰11 프로 기준 800니트로 표시합니다.
또한 HDR 영상에 한해서 최대 피크 밝기를 1200니트로 별도 표시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공식 스펙에는 없지만, 디스플레이메이트 측정 결과치를 홍보에 활용하고 있는데요.
화면 밝기가 1342니트를 기록했다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갤럭시S10의 1250니트보다 10% 더 밝은 수준인데요.
소비 전력은 동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저전력과 최대 화면 밝기를 함께 알려주고 있습니다.
#3. 실내 실측 밝기
하지만 아무리 봐도 갤럭시S20의 화면 밝기가 아이폰보다 밝지 않고 오히려 어둡고 답답해서 직접 니트 측정기로 측정을 해봤습니다.
아이폰11 - 639
아이폰11 프로 맥스 - 761
갤럭시S20 울트라 - 294
갤럭시 Z 플립 - 292
갤럭시 폴드 - 318
이렇게 측정이 되었는데요. 갤럭시S20 울트라는 충격적이게도 수동 최고 밝기에서 갤럭시 폴드보다 어둡게 측정이 되더라고요.
아이폰11은 공식 스펙보다 높게 나왔고,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800니트에 조금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갤럭시 3종 가운데서는 갤럭시 폴드가 평균적으로 실내에서는 최대 밝기가 더 높게 측정되면서 아이러니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4. 야외 실측 밝기
이번에는 33,000~60,000니트에 달하는 엄청난 조도가 들어오는 쨍한 햇살 아래서 측정을 해봤는데요.
아이폰11 - 658
아이폰11 프로 맥스 - 781
갤럭시S20 울트라 - 672
갤럭시 Z 플립 - 426
갤럭시 폴드 - 447
이렇게 측정이 되더라고요. 아이폰11은 더 밝아졌고, 아이폰11 프로 맥스도 공식 스펙에 가까워졌는데요.
갤럭시S20 울트라는 여전히 아이폰11을 살짝 넘는 수준에 그치면서 1,000니트에도 근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갤플립과 갤폴드는 햇살 아래에서 한계가 명확했는데요. 극적인 상승 없이 120~130니트 정도만 더 밝아져서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한계가 엿보였습니다.
#5. 최저 실측 밝기
이번에는 반대로 최저 밝기를 측정해봤는데요. 결과는 예상한 것과 비슷했습니다.
아이폰11 - 1.99
아이폰11 프로 맥스 - 1.57
갤럭시S20 울트라 - 1.28
갤럭시 Z 플립 - 1.28
갤럭시 폴드 - 1.40
실제로 어두운 곳에서 갤럭시는 더 어두운 화면을 보여줘서 눈이 덜 따가웠는데요. 참고로, 아이폰은 추가 설정으로 더더욱 어둡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 기본 설정을 기준으로 갤럭시가 더 어둡게 표시가 된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6. 화면 밝기 이해
참고로 알아두셔야 할 점이라면, 화면 밝기는 수치가 2배가 된다고 해서 체감 차이도 2배까지 나지는 않습니다.
이를테면, 햇살의 조도가 3만일 때와 6만일 때의 차이를 눈으로 구별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100니트와 200니트의 차이는 극명하지만, 400니트와 800니트의 차이는 생각만큼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차이가 없는 것도 아니고, 무의미하지도 않지만 분명히 2배라고 보기는 힘들거든요. 화면 밝기 수치에서 600니트 대비 1200니트가 2배 더 쨍하다기보다는 훨씬 더 밝는 정도라고 이해하면 쉬울 듯합니다.
#7. 갤럭시가 아쉬운 이유
갤럭시 시리즈는 조도 센서가 디스플레이 셀피 카메라 부근에 있습니다. 그래서 햇살이 기기의 뒤를 아무리 강하게 비춰도 야외 최대 밝기를 보여주지 못하는데요.
결국 야외에서 햇살이 밝아도 갤럭시는 화면이 어두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일부러 햇살을 비춰줘야 그나마 밝아지더라고요.
이 부분은 촬영을 할 때 특히 아쉽고, 흰색 화면이 아닌 동영상처럼 블랙 화면이 많은 경우라면 특히 더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거기다 트루톤도 없어서 주변 색감에 맞춰주지 못하니까 때로는 너무 푸르게 보이고 때로는 너무 노랗게 보여서 사용자가 매번 설정해야 한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8. 아이폰이 아쉬운 이유
아이폰은 기본 설정 자체가 수동 최고 밝기가 사실상 피크 밝기입니다. 아이폰11 프로가 강조하는 1200니트는 HDR 영상이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어놓고 있거든요.
그래서 일상적으로 사용할 때, 야외에서 촬영할 때 모두 사용자가 원하는 밝기로 설정이 가능해서 정말 쨍하고 시원시원합니다.
거기다 아이폰11 프로는 더욱 밝고 선예도가 높은 데다 화이트를 정확하게 트루톤으로 보여주니까 OLED의 장점과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의 조합이 괜찮았거든요.
물론 아쉬움도 있습니다. 쓰로틀링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요. 겨울이나 추운 곳이나, 일반적인 웹서핑은 문제가 없는데 덥거나 충전하며 쓰거나 고사양 작업을 하면 화면 밝기가 강제적으로 어두워지는거죠.
특히 한여름에 야외에서 촬영을 조금만 해봐도 밝기가 크게 줄어드니까 이건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기기 보호와 성능 최적화를 위해 어쩔 수 없겠지만, 소프트웨어 튜닝이나 차기 모델에서는 쓰로틀링이 걸리는 비중이 줄어들었으면 하네요.
#9. 동영상 시청 경험
마지막으로 동영상을 볼 경우에는 기본 화면 밝기와 다르게 갤럭시는 '동영상 화질 향상 모드'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습니다.
동영상에 한해서는 기본 밝기보다 더 밝아지는데요. 이때 갤럭시S20 울트라는 사실상 아이폰11 프로 맥스와 비슷한 경험을 전달하더라고요.
놀라운 점은 갤럭시 Z 플립도 제법 비슷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아쉬움은 갤럭시 폴드가 다소 물 빠진 느낌이 들고, 환하지 않았는데요. 거기다 아이폰11은 HDR 자체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서 LCD의 한계까지 겹치면서 아쉬움이 더해지더라고요.
동영상은 디테일하게 따져보자면 아이폰11 프로 맥스 > 갤럭시S20 울트라 >> 갤럭시 Z 플립 >>>>>> 갤럭시 폴드 >> 아이폰11 정도의 체감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10. 디스플레이 기술
제조사가 주장하는 최대 화면 밝기는 사실상 사용자가 '원할 때' 설정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가치가 있는거죠.
아이폰은 쓰로틀링 비중을 줄여야 하고, 갤럭시는 수동 최고 밝기 한계치를 더 높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차기 모델에서는 조도 센서를 후면에도 추가해서 주변이 밝으면 자동으로 밝아지는 기능이나, LG의 G7처럼 부스트 기능으로 잠시나마 1,000니트 밝기를 강제 설정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트루톤 기술도 더해졌으면 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역대급 디스플레이라고 주장하는 갤럭시S20 울트라가 생각보다 환하거나 쨍하지 않았던 이유가 조금이나마 전달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실측 결과를 토대로 하는 이번 비교 리뷰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나 추가적으로 비교를 했으면 하는 제품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