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맥가이버 에디터 M입니다. 지난 몇 주간 에어팟 프로에 푹 빠져서 거의 잘 때 빼곤 늘 에어팟 프로를 들고 다녔는데요.
이번 일주일은 에어팟 프로 대신 다른 이어폰을 들고 다녀봤습니다. 노블 T10라는 이름을 가진 5만원도 안 하는 가성비 완전무선 이어폰입니다.
‘이 완전무선 이어폰이 에어팟 프로랑 비교해서 아쉬움이 전혀 없었다’라고 말하면 허위광고로 신고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 노블 T10 가성비 블루투스 이어폰이 크고 작은 부면에서 에어팟 프로와의 차이가 느껴지긴 했지만, 노이즈 캔슬링과 무선 충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반인이 쉽게 체감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사용성이 준수했습니다.
오늘은 이 무선 이어폰이 가성비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는 여러분의 지갑을 열 만한 제품인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늘 그렇지만 제조사의 입김 없이 사용 소감과 장단점을 최대한 솔직하게 알려드릴 테니까, 스스로 평가해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1. 주요 특징
사용성을 평가하기 앞서서 일단 이 블루투스 이어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겠죠. 판매 페이지에서 뽑아온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요 스펙
제품명 : 노블 T10 프리미엄 완전 무선 이어폰
모델 : NOBLE T10
가격 : 49,800원
컬러 : 블랙
블루투스 : V5.0
프로파일 : A2DP, AVRCP, HFP, HSP, EDR
주파수 응답 : 20HZ~20KHZ
방진방수 : IP55
오디오 코덱 : AAC, SBC
배터리 용량 : 유닛 600MAH, 케이스 600MAH
사용시간 : 유닛 약 7시간, 케이스 충전 시 약 40시간
무게 : 유닛 5.5g, 케이스 포함 59.1g
충전시간 : 1.5시간
충전 커넥터 : USB Type C
크기 : 32x32x88mm
주요 특징
- 좌/우 독립 사용 가능, 좌우 모두 메인으로 연결, 오토페어링 지원
- 6MM 다이나믹 드라이버, 신소재 그래핀 진동판
- FPC 안테나를 내장해 신호가 많은 곳에서도 끊김 및 지연 없이 단단하게 연결
- 초경량 인체공학 디자인, 항공 및 의료 산업 분야에서 각광받는 강화 세라믹 지르코니아로 설계, 500,000회 테스트를 견딜 정도의 내구성 및 내마모성
- 터치 패드 컨트롤
- 핸즈프리 통화 시 주변 소음 감소
#2. 사운드
노블 T10 완전무선 이어폰의 사운드는 이 이어폰보다 약 30만원 정도 더 비싼 에어팟 프로와 비교해봤습니다.
두 이어폰을 아이폰11 프로에 동시에 연결해서 쉽게 음악을 전환하면서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번갈아가며 들어보면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어팟 프로가 훨씬 개방감이 시원시원하고, 고음이 더 청아합니다. 보컬의 목소리도 조금 더 입체적으로 잘 살려줬고요. 중저음의 느낌은 조금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별생각 없이 듣고 있으면 내가 지금 끼고 있는 이어폰이 에어팟인지 노블 T10인지 헷갈립니다.
그리고 위와 같은 차이가 느껴진 곡은 아이유의 Love Poem이었는데요. 배경보다는 보컬이 두드러지는 음악이죠.
이런 음악을 들을 땐 노블 T10의 음질이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느껴졌는데, 아이유의 Blueming이나 마마무의 HIP처럼 배경의 타격감이 드러나는 음악에서는 훨씬 더 입체적이고 풍성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배경음과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일수록 에어팟 프로의 사운드에 가까워졌는데, 타격감과 중저음에서 차이가 가장 적었고, 반면 개방감은 어떤 노래를 듣든 상대적으로 아쉬웠습니다.
비교를 위해 조금 강조해서 차이를 설명하긴 했지만 실제로 일반인이 느끼기에는 이거나 저거나 일 정도로 가격 대비 사운드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일주일 내내 에어팟 프로 대신 이 가성비 블루투스 이어폰을 들고 다닐 수 있었던 거죠.
#3. 착용감
착용감은 운동 중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는데요. 제가 정말 열심히 헤드뱅잉을 하니까 나중엔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사이즈가 작은 편이라 귀가 작은 저 같은 사람도 압박감 없이 착용할 수 있었는데요.
에어팟 프로에 비하면 착용감이 상대적으로 약간 답답한 착용감이긴 합니다만, 30만원대와 비교해야 아쉬움을 찾을 정도로 착용감이 괜찮은 편입니다.
물론 3시간 넘게 착용하면 귀가 아팠어요.
#4. 페어링
5만원짜리 완전무선 이어폰인데 의외로 페어링이 에어팟과 견줄 수 있을 만큼 편했습니다.
일단 오토페어링, 좌우 자동 페어링 모두 지원합니다. 그리고 기존 기기랑 연결이 끊어지면 자동으로 페어링 모드에 진입합니다. 쉽게 다른 기기와 다시 페어링 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처음 연결했을 때도 양쪽 이어버드를 크래들에 넣었다가 꺼내는 과정 없이 자동으로 좌우 연결됩니다.
또 주요 특징에서 본 것처럼, 왼쪽 오른쪽 모두 메인 기기입니다. 보통 왼쪽이나 오른쪽이 메인이고 반대쪽이 서브로 연결되는 것과 다르죠. 덕분에 좌우 모두 단독 사용이 자유롭게 됩니다.
게다가 왼쪽만 사용하다가 오른쪽 이어버드를 케이스에서 꺼내면 거의 바로, 자동으로 연결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혹은 반대로 양쪽으로 듣다가 한쪽 이어폰을 케이스에 넣을 때 음악이 멈추지 않고 계속 재생됩니다.
오른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실제로 사용해보면 정말 편합니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자주 한쪽-양쪽을 번갈아가시는 분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 같네요.
페어링 거리가 어디까지인지는 확인해보지 못했는데요. 일단 8M 이상 거리에 폰을 두고 베란다 밖에 나가도 연결 안정성에 전혀 문제없었습니다.
싱크는 완전히 딱 들어맞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심하게 거슬릴 정도도 아닌데요. 평소에 에어팟 프로를 착용하고 하던 영상편집 작업을 이 완전무선 이어폰을 착용하고 하니까, 느낌이 비슷했습니다.
#5. 핸즈프리
이제 단점을 털어봅시다. 노블 T10 가성비 완전무선 이어폰은 양쪽 이어버드 모두 핸즈프리 통화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마이크가 사용자의 목소리를 캐치하고 소음을 감소시키는 기능도 지원합니다.
하지만 5만원대 완전무선 이어폰의 한계일까요. 통화품질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용자가 듣는 환경이야 당연히 전혀 문제가 없지만, 상대방은 약간 알아듣기 힘들다는 눈치였는데요.
제가 애플 상담사와 이 이어폰으로 통화하니까 1분 정도 지나서, ‘죄송한데 고객님 말이 잘 안 들려요’라는 식으로 친절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일반적인 대화는 몰라도, 꽤 세밀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 완전무선 이어폰으로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블루투스 이어폰이 터치 조작 방식인데, 터치 한 번에 전화를 받고 끌 수 있습니다.
한 세 번쯤 눌러서 전화를 끌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어버드를 벗으면서 실수로 터치가 되는 바람에 전화가 끊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건 좀 아쉬움이 크네요.
#6. 총평
먼저 앞에서 말씀드리지 못한 부분을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터치 인식은 꽤 정확한데, 반응하는 데에는 0.5초 정도의 딜레이가 있습니다.
또 IP55 등급 방수라서 나름 마음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고, 사이즈가 비교적 큰 편이긴 하지만 원통형 디자인이라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 불편하진 않습니다.
C타입 충전 포트라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케이블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돼서 좋을 것 같습니다.
스펙도 7시간이지만, 실사용 시간도 평소에 배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준수합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이랑 마감 모두 만족스러운데, 블랙 색상의 경우 먼지 묻은 티가 좀 많이 납니다. 또 주머니에 있는 먼지를 끌어안고 나올 때가 있다는 점도 알아두시면 좋겠네요.
노블 T10 완전무선 이어폰은 4만원대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괜찮은 사용감을 지닌 가성비 블루투스 이어폰이었는데요.
사운드도 가격대 이상이고, 페어링은 정말 역대급 편의성을 갖추고 있고, 싱크도 크게 아쉽지 않습니다. 핸즈프리는 감안해야 하지만요.
아무튼, 가성비 완전무선 이어폰을 찾고 계셨던 분들이라면 큰 고민 없이 선택하셔도 되지 않을까 하고 감히 추천해봅니다. 물론 전 세계 최고의 가성비 이어폰은 아니겠지만, 최고의 가성비 이어폰들 중 하나인 건 확실한 것 같네요.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