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7세대는 구매 목적이 뚜렷합니다. 아이패드의 거의 모든 기능을 가장 저렴하게 사용하려는 분들에게 적합한 제품인데요.
아이패드를 3~4년 만에 교체하려는 분들
혹은 처음으로 아이패드를 구입하려는 분들
또는 아이폰 + 아이패드 조합으로 쓰려는 분들
위와 같은 목적으로 구입하려는 분들에게 적합한 제품인데요. 마침 지인이 부모님을 위해서 구입했다고 해서 살펴보고 또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가격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가장 저렴한 아이패드 7세대 32GB 모델의 가격은 449,000원입니다.
그러니까, 45만원이면 아이패드 7세대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문제는 가격이 아닌 용량에 있습니다.
32GB 용량을 모두 쓸 수 있는 것도 아닌 아이패드 7세대는 20GB 초반대 실사용 용량을 가졌기 때문에 어쩌면 앱 몇 개만 설치해도 용량 부족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죠.
거기다, 쓸수록 용량 관리가 힘들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용량 부족 때문에 교체를 고민하게 될 수도 있는 아이러니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449,000원이라는 가격에 혹해서 아이패드 7세대의 구매를 고려중인 분들이라면 결국 32GB라는 용량 때문에 고민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한 LTE 옵션을 더하고 용량을 한 단계만 높이면 문제가 해결되는거 아닐까요?
아닙니다.
아이패드 7세대 128GB LTE 버전이 바로 상위 모델이기 때문이죠. 이 경우 가격은 749,000원이 됩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모든 면에서 만족도가 더 높은 아이패드 에어 3세대 64GB LTE 모델이 799,000원이라는 점이죠.
여기서 고민할 점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32GB 모델이 아쉬워서 바로 위 모델인 128GB 모델을 선택한다는 것이죠.
즉, 어쩌면 대부분의 라이트한 유저들에게는 아이패드 에어 3세대 64GB LTE 모델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여기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성능을 비롯해 화면 경험, 기능 자체가 완전히 다른 아이패드 에어와 겨우 5만원의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LTE 옵션을 빼더라도 그리 저렴한 선택지는 아니라는 데에 있습니다.
애플이 주장하는 아이패드 7세대 + 애플 펜슬 1세대 + 스마트 키보드의 조합만 하더라도 무려 897,000원이 되기 때문이죠.
스마트 키보드 199,000원
애플 펜슬 1세대 119,000원
사악한 액세서리 가격 정책으로 인해서 가장 저렴한 아이패드의 가성비는 극악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 가격을 주고서 완전 기본형 아이패드를 구입하는 것 보다는 아이패드 프로 2세대 중고를 구입하는게 돈도 더 아끼는 합리적인 방법일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아이패드 7세대의 아쉬움에 대해서 빠르게 짚어볼까요?
#1. 붕 떠있는 화면
아이폰 + 아이패드 조합으로 사용하려는 분들이라면 오랜만에 화면과 유리 표면 사이에 갭이 상당한 경험을 하게 될지 모릅니다.
아이패드 7세대는 애플다운 기본기가 충분한 화면이 탑재되었지만, 라미네이팅 처리와 반사 방지 코팅, P3 와이드 컬러, 트루톤 기능까지 모두 제외되었기 때문이죠.
결과 아이패드의 화면은 최신 아이폰과 비교할 때 아쉬움이 큽니다. 어쩌면 야외에서 보면 극악의 시청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르죠.
#2. 모노급 스테레오 스피커
아이패드 7세대의 스피커는 분명 ‘스테레오’가 맞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모노에 가깝죠.
아이패드 7세대의 좌우 스피커 간격은 여느 아이폰보다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결과 분리가 명확하지도 않고, 세로로 들어야만 그나마 분리가 되는 수준이라 가로 모드로 동영상을 보면 이상한 기분마저 듭니다.
#3. 묵직하고 두꺼운 아쉬움
무게는 LTE 모델 기준 493g으로 사실상 500g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애플이 주장하는 방식대로 쓰려면 부착도 안되는 애플 펜슬과 무게감에서 극악이라는 스마트 키보드 케이스까지 더할 수밖에 없습니다.
체감 무게는 엄청나게 높아지고 기대했던 휴대성은 극악이 되는 것인데요. 거기다 7.5mm에 달하는 아이패드 7세대의 두께는 6.1mm에 불과한 아이패드 에어와 비교할 때 뭉툭하기까지 합니다.
#4. 한국이라는 패널티
아이패드 7세대를 판국에서 구입하면 결코 맛볼 수 없는 혜택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홀리데이 시즌 기프티콘을 받거나 추가적으로 애플TV+를 1년 가족 시청권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모든 나라에서 동일한 서비스와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이패드 7세대를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만으로 놓치는 혜택이 있다는 것도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5. 마이너 업그레이드
아이패드 7세대는 A10 퓨전 칩셋에서 전혀 변화가 없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이패드 6세대와 같은 것이죠.
이 칩셋은 아이폰7에도 들어갔고, 심지어 아이팟 터치 7세대에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애플은 결코 A10X로 업그레이드를 해주지도 않아서 겨우 5만원 차이가 나는 아이패드 에어와 성능 차이는 엄청난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6. 10.2인치 화면
아주 중요한 포인트로, 10.1인치가 아니라는 점인데요. MS 오피스의 기본 기능을 무료로 쓸 수 있는 10.1형 크기를 겨우 0.1인치 차이로 넘어서면서 오피스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이죠.
물론 대학생이거나 학생이라면 다양한 방법으로 무료 사용도 가능하지만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면입니다.
#7. 여전한 급 나누기
아이패드 7세대의 전면 셀피는 여전히 120만 화소로 사실상 누구인지 확인하는 수준에 가깝고, 블루투스 버전도 4.2로 구형 버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마이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쉬움을 증가시키는 것이죠.
#8. 총평 정리
정리를 해보자면, 아이패드 7세대는 애플의 가격 정책으로 인해서 애매해졌고 사악한 액세서리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키보드 선택지도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 키보드는 제외할 수도 있고, 1GB 램이 더 늘어나면서 멀티태스킹에서의 장점이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7세대는 애플이 상위 모델을 밀어주기 위해서 일부러 성능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부분도 많이 보인다는 점에서, 그리고 옵션 장사를 심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는데요.
그렇다고 아이패드 7세대가 그렇게 못쓸만한 제품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실 것 같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포스트에서는 지인이 구입한 아이패드 7세대를 그럼에도 만족하면서 사용중인 이유를 상세히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아쉬운 점들이 크게 다가오는 분들이라면 구매를 보류하거나, 상위 모델의 중고 제품을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리는데요.
혹시 아이패드 7세대를 사용중인 분들이라면 직접 체감되는 장점이나 단점을 댓글로 남겨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