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제품은 2만원짜리 PC 스피커입니다. 앱코 SP400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컴퓨터 스피커인데요. 개인적으로 이 리뷰 제안이 들어왔을 때 궁금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지난 3년 동안 엄청나게 발전했는데, 그동안 유선 스피커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하고 말이죠.
물론 유선 스피커는 이미 안정화되어 있던 시장이고, 블루투스 스피커는 이제 막 활성화되던 시장인 만큼 발전의 변화를 완전히 1:1로 비교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발전은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습니다.
한 2-3년 전에 PC 스피커를 산 적이 있는데요. 4만5천원짜리 브리츠 스피커였습니다.
맥북과 아이맥이 있다보니 윈도우 PC를 사용할 일이 잘 없어서, ‘그냥 소리만 나면 된다, 그런데 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구입했었습니다.
이 앱코 스피커의 타겟층도 아마 딱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일 것 같네요.
하지만 2만원이면 솔직히 좀 걱정되긴 하죠. 그래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이 1만원대 PC 스피커를 4만5천원짜리 브리츠 스피커와 맥북 프로 자체 스피커, 스마트폰 스피커, 5만원짜리 가성비 블루투스 스피커와 비교해봤는데요.
이 가성비 컴퓨터 스피커는 USB 충전 방식에 Aux로 연결됩니다. 즉, 노트북에 바로 연결하거나 필요하다면 스마트폰이랑도 연결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스마트폰보다 소리가 안좋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비교군으로 넣어봤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제법 유명한 네이버 클로바 스피커로 하려고 했는데, 저희 집에 있는 3종이 모두 맛이 가서 충전이 안됩니다. 그래서 클로바보다 음질이 조금 더 나은 AT9으로 선택했습니다.
#1. 사운드 비교
아이유 - 스물셋, 헤이즈 - 첫눈에, 돌비 애트모스 데모 영상, Alen Walker - Faded, 맥가이버 리뷰 영상을 최대 볼륨으로 재생해서 비교를 해봤습니다.
비교군은 앞서 말했듯 앱코 스피커 (약 2만원), 브리츠 스피커 (약 4만5천원), 맥북 프로 (약 320만원), 아이폰11 (약 100만원), AT9 (약 5만원)입니다.
먼저 체감 음량을 비교해보면, AT9이 압도적으로 컸고, 그다음이 앱코 스피커였는데, 3등인 브리츠 스피커와 차이가 꽤 났습니다.
출력은 앱코가 한수 위인 것 같네요. 그리고 이어서 맥북 프로와 아이폰이었는데, 여기는 솔직히 비교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소음 측정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Alen Walker - Faded를 실행했을 때 앱코는 86-88dB, 브리츠는 85-87dB, 맥북 프로는 81-83dB, 아이폰11 프로는 82-84dB, AT9은 89-91dB이었는데요.
단순 음량은 비슷하더라도 소리의 힘이 달라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유선 스피커가 음량이 더 클 줄 알았는데, PC 스피커라 그런지 음감용인 블루투스 스피커보다 출력이 크지 않네요.
음질은 호불호가 나뉠 것 같은데요. AT9은 비교적 아웃도어 성향이 강했습니다. 부드러운 음색의 두 PC 스피커와 달리 카랑카랑하네요.
앱코 컴퓨터 스피커는 중저음이 두드러졌는데요. 엄청 고급스러운 소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중적으로 듣기 좋은 소리는 맞는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베이스 울림은 의외로 앱코 스피커가 가장 좋았습니다. 에어덕트가 있어서 울림이 확실히 더 좋은거죠.
브리츠 PC스피커는 밸런스는 조금 더 낫지만 울림이 약하고 전반적으로 소리의 힘이 약해서, 여러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앱코 컴퓨터 스피커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맥북과 아이폰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스피커와 비교해보니 확실히 가벼운 느낌이 나네요. 중저음이 거의 없는거죠.
돌비 애트모스 데모 영상에서는 앱코 스피커의 압승이었는데요. 일단 듀얼 스피커이기도 하고, 울림이 좋다보니 가장 웅장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해상도에서는 다른 두 스피커에 비해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저는 앱코 PC스피커가 중저음이 강해서 사람 목소리가 묻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사람 목소리가 가장 부드럽고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맥북 프로도 상당히 좋다고 생각했는데, 앱코 스피커로 듣다가 맥북 프로 스피커로 재생하니까 통화를 스피커 통화로 전환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쉬운거죠.
브리츠 PC스피커랑 비교해보면 앱코 스피커의 소리가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인데, 대신 배경음악의 베이스가 강하면 목소리의 선명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집니다.
#2. 앱코 스피커 음질 평가
앱코 컴퓨터 스피커의 음질만 따로 정리해보죠.
우선 100% 출력에서 소리가 갈라지긴 하는데, 일반인에게는 티가 잘 안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대 출력에서 소리 완성도는 출력이 50%일 때보다도 더 괜찮은 것 같네요.
밸런스가 엄청 잘 잡힌 스피커는 아니어서 음악을 즐기려는 분들한테는 맞지 않는데, 중저음 울림을 좋아하시면 2만원 PC 스피커로부터 만족감을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음 부분은 조금 갈라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트위터가 있긴 하지만 유명무실합니다. 분해 리뷰를 보니까 트위터가 작동한다고는 하는데 문제는 전달되는 소리에 차이가 없습니다.
구매자 평가를 보면 딱 가격대 수준의 소리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저는 이 가격대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1~2만원대 스피커에 걱정했던 품질이나 기본기에 대한 문제들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PC 스피커에 기대했던 부분은 충분히 채워줬거든요.
당연히 고음질 사운드를 기대할만한 제품은 아니지만, 사람 목소리가 잘 들리고, 베이스 들을만하고, 입체감 잘 살려주고, 2년 전 4만원대 스피커보다 훨씬 듣기 편안합니다.
#3. 그밖의 장단점
앱코 컴퓨터 스피커는 북쉘프 스피커 형태라 사이즈가 크지 않습니다. 디자인도 무난하고 컬러도 봐줄만하죠. 가격 대비 디자인도 칭찬할만 합니다.
볼륨 조절 휠은 깔끔한데 미끄러워서 아쉽고, 미끄럼 방지 패드가 있는 건 좋은데 제가 가진 제품들 중 하나는 미끄럼 패드가 하나 빠졌습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무선만 사용하다가 PC 스피커를 사용하려니 케이블이 너무 귀찮네요. 거기다 좌우 스피커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워서 입체감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거리감이 다소 아쉽게 느껴질 것도 같은데요.
그래도 전원 케이블이 길다란 건 장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앞서 말했듯 USB 충전 방식에 Aux 단자를 사용해서, 정말 원하면 야외에서도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굳이 야외에서 사용하지 않더라도, 컴퓨터, 노트북, 스마트폰과 번갈아가며 연결할 수도 있었고요.
#4. 총평
집에 5만원 이상의 가성비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다면, 굳이 저렴한 PC 스피커를 따로 구입하지 않으셔도 대체 가능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PC나 노트북 스피커가 필요하고, 소리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준의 음질이면 충분하다 하시면, 이 앱코 컴퓨터 스피커에 도전해보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제가 모든 가성비 PC스피커를 사용해본 게 아니라서 최고의 가성비 스피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2만원으로 아쉽지 않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확실합니다.
다른 4만원 이하 PC 스피커를 알아본다고 시간을 허비하는 게 싫다면, 그냥 이 스피커를 구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5. 증정 이벤트
업체에서 이 가성비 PC스피커를 4분에게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싶으시다고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포스트와 페이스북, 유튜브에서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곧 추가될 영상 리뷰에도 댓글을 남겨주시면 당첨 확률을 높이실 수 있는데요.
글에서는 100% 전달하기 힘든 소리에 대한 평가를 직접 들어보시면서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포스트 아래에 있는 새채널의 영상들을 구독하시면 더 다양한 리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