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5, 에어3. 아이패드 프로 3세대를 가지고 있는 제가 봐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 프로보다 빠른 성능에 이전 에어 혹은 미니보다 저렴한 가격. 뽐뿌가 오죠.
물론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입하면 만족감은 더 높을지 몰라도, 합리적인 소비자인 우리는, 제품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에어3와 미니5 말고도 아이패드 6세대라는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선택지가 있기 때문이죠. 자신에게 적절한 아이패드가 아이패드 에어3인지, 아이패드 미니5인지, 아니면 아이패드 6세대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에 앞서, 에어3와 미니5, 그리고 6세대 아이패드를 간단하게 비교해볼까요?
아이패드 에어3, 미니5 vs 아이패드 6세대
먼저 칩셋부터 보면, 아이패드 6세대는 아이폰7에 적용된 A10 퓨전이 적용되었고, 아이패드 에어3와 미니5에는 아이폰Xs에 탑재된 것과 유사한 A12 바이오닉 칩셋이 탑재되었습니다. 램도 2GB에서 3GB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는데, 아이패드 에어3와 미니5에는 아이패드 6세대와 달리 라미네이팅, 반사 방지 코팅 기술, P3 영역, 트루톤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전면 카메라가 120만 화소에서 700만 화소로 쓸만해졌고, 블루투스 4.2 대신 블루투스 5를 지원합니다.
용량 선택지도 조금 달라요. 아이패드 6세대는 32GB와 128GB / 아이패드 에어3와 미니5는 64GB, 256GB 용량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아이패드 에어3와 미니5는 셀룰러에서 eSIM도 지원하고, LTE도 더 상위 버전입니다.
규격도 한번 볼까요? 아이패드 미니5와 에어3는 두께가 6.1mm인 것에 반해, 아이패드 6세대는 7.5mm로 조금 더 두껍습니다. 무게는 와이파이 모델 기준 각각 456g, 300.5g 469g입니다.
배터리 타임은 동일한데, 스펙에 의하면, 배터리 용량은 아이패드 6세대가 8827mAh(32.9Wh)로, 30.2Wh인 아이패드 에어3, 19.1Wh인 미니5에 비해 조금 더 크네요.
참고로 스마트 키보드는 아이패드 에어3만 지원합니다.
자, 이렇게 스펙만 보면, 새롭게 출시된 신제품들이 더 눈에 들어오죠.
그러면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어떤 점들을 체크해봐야 할까요?
#1. 가격
먼저, 가격입니다. 제일 중요하죠. 현재 오픈마켓을 보면, 아이패드 6세대는 32GB 기준 37만원 정도 가격에 판매 중입니다.
용량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에어3 단품과 비교했을 때 25만원 가량 차이가 나고, 그리고 에어3 쓸 거면 스마트 키보드도 염두에 둘 거잖아요? 스마트 키보드까지 치면 그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됩니다.
아무리 가성비가 좋다 해도 30만원짜리 헤드폰을 아무나 구입하지 않는 것처럼, 태블릿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미니3는 6세대 아이패드와 비교해도 충분히 저렴한 가격을 가지고 있죠.
#2. 화면 크기와 사용 목적
그래서 두 번째로 체크해야 할 점이 화면 크기입니다.
미니5 화면의 세로 길이는 에어3보다 아이폰Xs 맥스에 더 가깝습니다. 이미 큰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라면 미니5, 생각해봐야죠.
그리고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미니의 화면 사이즈는 멀티태스킹을 할 때 조금 답답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또 미니5를 어떤 가방이든 넣는 건 가능하지만, 미니5의 파우치에 다른 무언가를 넣기는 힘들다는 점도 생각해보면 좋겠네요.
저는 종종 작은 팜플렛들은 그냥 아이패드 파우치에 넣고 나갈 때가 있는데, 미니5는 그러기가 힘들죠.
#3. 성능과 용도
세 번째 체크 포인트는 성능입니다.
자동차 구입하실 때, 자동차의 최고 속력이 얼마인지 보십니까? 일단 저는 안 봐요. 국내 고속도로에서는 자동차 최고 속도가 크게 의미가 없으니까요.
태블릿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고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6세대도 충분히, 고사양 게임을 하거나, 가벼운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는 수준이죠. 이 이상의 성능이 필요한지, 아니면 단지 동영상 시청이나 가벼운 스케치, 메모용 태블릿으로 사용할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에어3, 미니5와 6세대 아이패드가 성능 외에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디스플레이 품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분들에게 돈을 더 지불하고서라도 꼭 적용해야 할 차이들이라고 보기는 어렵죠.
디스플레이도 실내에서 사용할 거라면 라미네이팅 기술이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화면 밝기는 비슷하니까요. 그리고 강화유리를 붙이는 순간, 정말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트루톤은 조금 탐나긴 하네요.
그리고 애초에 에어3와 미니5의 성능도 완전한 성능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프로모션 기능이 빠져서 애플 펜슬 사용은 6세대랑 동일하고, 스피커도 하단에 2개밖에 없죠. 프로세서를 제외하고는 프로에 비해 여전히 보급형 모델입니다.
#4. 용량과 사용 패턴
네 번째는 용량입니다.
이건 정말 개인차죠. 클라우드 서비스를 잘 활용하는 분들에게는 32GB도 충분할 수 있고, 아이패드로 영상 편집을 할 분들에게는 256GB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32GB도 남아돌고, 에디터 M은 지금 아이폰8 플러스가 64GB인데, 볼 때마다 용량 때문에 뭘 지우고 있어요.
아쉽게도 각 아이패드가 모든 용량 선택지가 있으면 좋을 텐데, 중간중간 섞여 있죠.
자신이 사용하는 아이폰, 아이패드에 설정 - 일반 - 저장 공간에 들어가서, 현재 얼마나 사용 중인지 확인해보시고, 조금 더 여유 있게 선택하시면 장기적으로 만족하면서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128GB가 가장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5. 합리적인 선택은?
괜찮은 중급기 태블릿이 필요하다 하시면 아이패드 에어3가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작은 화면이 좋다면 무조건 미니5죠.
하지만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보조 기기로 태블릿pc를 찾고 있다거나, 자녀를 위한 적당한 태블릿, 가벼운 게임용 태블릿, 스케치 연습용 태블릿 등의 용도로는, 아이패드 6세대가 더 합리적인 선택지라고 생각됩니다.
세 제품에 더해서 중고 아이패드 프로 2세대도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어떤 아이패드가 정답인지는 자신에게 달려 있겠죠. 부디 만족할만한 합리적인 소비를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