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이유로 역대급이라 불리는 아이패드 에어3는 오랜만에 등장한 에어 시리즈이기도 하면서 프로급 퍼포먼스를 품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를 구입하기에는 100% 활용을 못할 것 같은 분들, 프로는 너무 비싸서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최적의 선택지를 제공해줬기 때문인데요.
아이패드 에어3가 보는 경험과 퍼포먼스 및 디자인에 있어서 흠잡을 곳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프로만이 가진 장점을 흡수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3는 사촌 형쯤 되는 아이패드 프로2라는 거대한 산이 있습니다. 너무나 완벽해 보이는 사촌 형이 존재감을 과시한 것인데요.
그 영향력은 여전히 무시 못 할 파급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아이패드 에어3가 아닌 아이패드 프로2가 좋은 선택이 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디스플레이 ★★★★
600니트 > 500니트 밝기
120Hz 프로 모션 미지원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화면 밝기와 프로 모션 미지원이 있습니다. 분명 500니트 밝기도 다른 태블릿 대비 높은 편이기는 하지만 화면은 밝을수록 좋죠.
야외 시인성에 있어서 아이패드 프로3의 600니트도 충분한 듯 아쉬울 때가 많았기 때문에, 500니트의 밝기는 분명 아쉬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에어 시리즈라는 점에서는 밝기가 충분하지만, 화면 밝기는 분명 야외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거기다 120Hz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화면을 볼 수 없다는 아킬레스건도 큽니다. 프로와 에어의 큰 차별점이겠지만 아쉽게 다가오는데요.
웹서핑을 하거나 문서 작업을 하고, 화면을 넘기고, 프로 모션을 지원하는 게임을 할 때 크게 느껴지는 이러한 차이는 애플 펜슬에서 더욱 극대화가 됩니다.
애플 펜슬이 빠르게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반 박자 늦게 따라오듯 보이기 때문이죠.
#2. 스피커 ★★☆
쿼드 스피커 > 듀얼 스피커
스테레오 사운드의 차이
아이패드 에어3의 스피커는 분명 ‘스테레오’가 맞습니다. 그러나 가로로 놓고 볼 때면 한쪽으로 몰려있는 스테레오가 아쉬움을 남기는데요.
이제는 아이폰도 스테레오 사운드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지만, 아이패드와 같은 대화면에서 균형감이 없는 소리를 듣는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프로에서는 쿼드 스피커로 어느 방향으로도 최상의 소리를 전달해줬다면, 아이패드 에어3는 그렇지 못한 것이죠.
스테레오는 맞는데 세로로 들어야 그나마 구분이 가능하고, 가로로 볼 때는 사실상 모노와 다름없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3. 퍼포먼스 ★★★★☆
A10X > A12
4GB > 3GB
아이패드 미니5에서 3GB 램은 만족스럽겠지만, 아이패드 에어3에서 3GB 램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 있습니다.
물론, 프로와 완전히 같은 퍼포먼스를 기대한다면 욕심이겠죠. 하지만 프로가 6~8GB 램을 탑재하고 아이패드 에어3가 4GB 램을 탑재하는 것이 더 이상적일지 모릅니다.
또한, 아이패드 에어3의 퍼포먼스는 아이패드 프로2 대비 향상된 것은 맞지만 비약적인 차이는 아니라는 점에서 프로2와 고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2에 탑재된 A10X 칩셋은 벤치마크에서 9091점을 기록했고, 아이패드 에어3의 A12 칩셋은 11420점을 기록했기 때문이죠.
2300점의 차이가 결코 작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프로2도 여전히 현역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은 실사용 유저로서 체감이 가능했습니다.
#4. 애플 펜슬 ★★★☆
애플 펜슬 1세대 지원
아이패드 에어3는 다시금 과거로 돌아가서 애플 펜슬 1세대를 지원합니다. 기묘한 충전 방식도 그대로이고, 분실 우려가 있는 디자인도 그대로입니다.
보관도 별도로 해야 하고, 충전도 매번 해줘야만 하죠. 재질이나 사용 경험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물론, 애플 펜슬을 지원한다는 점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급 나누기를 했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네요.
다행이라면, 아이패드 프로 2세대 역시 애플 펜슬 1세대 지원 모델이라는 점이죠. 이 점에서는 동점입니다.
#5. 가격 및 기타 ★★★☆
아이패드 프로2 중고 65~85만원대
아이패드 에어3 HDR 미지원
사라진 플래시 라이트
사라진 다이아몬드 컷팅
아이패드 에어3의 가격은 나름 착하게 책정되었습니다. 64GB 모델이 629,000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이죠.
정말 가볍게 64GB 용량에 만족하는 분들에게는 최상의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2 중고 역시 65만원에서 옵션에 따라 85만원 선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물론 중고라는 아킬레스건은 있겠지만, 잘 선택하면 케이스와 강화유리 및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까지 함께 구입이 가능한 가격이죠.
또한 아이패드 에어3는 HDR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디스플레이 자체는 매우 뛰어난데 중요한 한 가지를 빼먹었네요.
플래시 라이트도 없고, 다이아몬드 컷팅도 없어서 고급스러움보다는 익숙함과 평범함을 선택했습니다.
그렇다고 저렴해 보이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애플의 급나누기가 여기저기 묻어나는 대목입니다.
카메라 품질도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어쩌면 카툭튀가 아니어서 장점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패드 에어3의 카메라는 사실상 ‘존재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네요.
#6. 총평 ★★★☆
아이패드 프로2 대비 아이패드 에어3가 더 좋은 부분이라면 칩셋이 더 뛰어나다는 점 외에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물론, 칩셋의 차이가 무시할만한 요소는 아니겠지만, 아이패드 프로2만이 가진 장점도 상당히 많은데요.
중고 구입 시 가성비가 뛰어나고, 쿼드 스피커이며, 카메라 퍼포먼스가 좋습니다. 비록 카툭튀이긴 하지만 말이죠.
퍼포먼스는 여전히 만족스럽고 4GB 램은 멀티태스킹에서 더욱 유리합니다. 플래시도 가지고 있고, 600니트의 밝기와 프로 모션은 보는 경험을 극대화합니다.
결과적으로 아이패드 에어3는 제법 괜찮은 가격으로 출시되면서 접근성을 높였지만, 너무 뛰어난 사촌 형인 ‘아이패드 프로2’로 인해서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이죠.
퍼포먼스가 중요한 분들, 그리고 신제품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아이패드 에어3가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에서는 여전히 아이패드 프로2가 더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저라면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 같습니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