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모 포켓이 출시된 이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455,000원이라는 애매한 가격에 지갑을 열고 말았습니다.
매빅2 줌 시리즈를 200만원 살짝 넘게 주고 구입했을 뿐 아니라, 오즈모 모바일2를 10만원대로 구입한 상황에서 40만원 중반대는 정말 애매했기 때문이죠.
구입하기에는 추가 지출이지만, 그렇다고 그냥 두기에는 너무 갖고 싶은 제품이라 덥석 구입하고 말았네요.
아무튼, DJI 오즈모 포켓의 첫번째 후기이자 리뷰는 아이러니하게도 액션캠을 대체할 수 없는 이유들입니다.
액션캠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또 잘 사용 중인 입장에서, 이번에 DJI 오즈모 포켓으로 넘어가야겠다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과연 DJI 오즈모 포켓은 액션캠을 훌륭하게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었을까요?
우선, 아쉬움부터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충격에 약한 짐벌 디자인
DJI 오즈모 포켓의 최대 장점은 짐벌이라는 사실이지만, 최대 약점 또한 짐벌이라는 점입니다.
짐벌은 흔들림을 매우 크게 줄여주고 잡아주기 때문에 액션캠으로써는 더없이 좋은 스펙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액션캠이 사용되는 환경 속에서 짐벌이 노출되는 것은 그리 괜찮은 조건은 아닙니다.
충격이 가해질 수 있고, 넘어지거나 먼지, 모래, 물이 튀고 묻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 점에서 충격을 받으면 고장 날 가능성이 매우 큰 짐벌 디자인은 액션캠으로 사용하기에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2. 추가 액세서리 연결 필수
DJI 오즈모 포켓은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모든 것을 액세서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와이파이 연결이나, 삼각대 연결도 DJI 오즈모 포켓 자체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DJI 오즈모 포켓을 어딘가에 연결하고 고정하기 위해서는 추가 액세서리의 연결이 필수적입니다.
크기가 작다면 작지만 짐벌의 구조상 여유 공간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자면 액세서리 연결과 공간 확보라는 과제가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3. 자체 방수 기능의 부재
액션캠은 점점 더 강인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체적으로 최대 10m까지 방수가 되는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반면, 휴대성을 위해 모든 것을 양보한 DJI 오즈모 포켓은 별도의 방수 액세서리가 필수적입니다.
물론 불가능하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준비물이 늘어나고 그때그때 탈착을 해줄 필요가 있다는 점도 마이너스가 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방수 기능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준비되어 있지 않은 DJI 오즈모 포켓으로는 촬영이 불가능하거나 번거로워지겠네요.
#4. 생각보다 너무 좁은 화각
일반 스마트폰으로 보자면 무난한 화각을 가진 DJI 오즈모 포켓. 하지만 액션캠 대체제로서 보자면 화각은 한참이나 부족합니다.
슈퍼 뷰로 엄청나게 넓게 찍어주고 시원한 맛이 있는 액션캠과 다르게, DJI 오즈모 포켓의 화각은 좁다 못해 답답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자칫 원하는 장면을 놓칠 수도 있고, 좁게 촬영되어서 현장감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할 가능성도 큽니다.
화각이 조금만 더 넓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 같네요.
#5. 수많은 장점들
하지만 이러한 4가지 아쉬움을 넘어서는 장점들도 정말 많이 품고 있습니다. 우선 촬영 준비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빠르게 촬영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순간에 바로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카메라로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휴대성도 높아서 주머니에 넣고 이동하기에도 더없이 좋고, 무게나 크기, 디자인에서도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뛰어난 짐벌 효과는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는데요. 정말 흔들림을 지워버릴 정도의 강력한 효과를 체감해볼 수 있었습니다.
간편한 촬영 기능으로 사진/동영상을 빠르게 담거나 파노라마까지 찍어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연동도 가능해서 빠르게 연동하고 큰 화면으로 볼 수도 있는데요.
배터리도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었고, 화면이 계속 켜져 있어서 확인이 쉽다는 점, 셀피 얼굴 추적 기능이 있다는 점도 DJI 오즈모 포켓의 수많은 장점 가운데 일부라 부를 수 있겠네요.
✎ 어댑터로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모드를 사용하고 조작하는 게 더 직관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사이즈에서는 마이너스가 있었지만요.
✎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사용할 때도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 전용 케이스에 넣어도 사이즈가 컴팩트합니다.
✎ 케이스에 넣어둔 상태에서도 충전이 가능합니다.
✎ 작지만 다양한 기능을 품고 있었던 오즈모 포켓.
#6. 총평
이번에 지리산 여행을 떠나면서 오즈모 포켓은 최고의 카메라로 등극했습니다. 언제든 가지고 다니다가 절묘한 순간에 바로 꺼내서 10초도 안되어 촬영을 시작해줬기 때문이죠.
거기다 흔들림도 잡아주고, 스마트폰으로 찍는 것과 비교도 안되는 편안함으로 찍는 사람이나 찍히는 사람 모두 부담이 없다는 장점도 있었는데요.
3x3 파노라마는 9번 찍어서 넓게 경관을 담아준다는 점에서 현장감과 분위기를 모두 살릴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들 잠깐만 만져보고는 갖고 싶다거나, 괜찮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화각이 좁다는 점, 짐벌이 손상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빼면 무난하게 사용해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DJI 오즈모 포켓은 실험적인 제품이면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카메라가 아닐까 싶은데요.
저는 이 제품을 액션캠을 대체하는 카메라보다는, 일상캠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브이로그, 유튜버, 일상을 담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최적의 제품이 될 것 같습니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