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비즈니스 노트북과 2in1 노트북을 분리해서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 이유라면, 웬만한 2in1 PC들이 비즈니스 노트북급으로 성능과 사용성이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번에 사용해본 삼성 2018 노트북 Pen NT950QAA-X716A은 비즈니스 노트북의 성능에 2in1 PC의 활용성을 더해서 말 그대로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는 사용성을 제공해줬습니다.
게다가 빌트인 방식으로 S펜도 품었는데요.
사실 이 비즈니스 노트북은 첫 만남부터 기대감이 상당했습니다. 디자인에서부터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뿜어져 나왔기 때문인데요.
외관은 다른 삼성 노트북과 비슷하지만, 디스플레이 주변의 얇은 글레어 베젤, 그리고 그 베젤을 둘러싸고 있는 다이아몬드 커팅이 남다른 세련미를 자랑했습니다.
그러면 약 200만원 전후의 가격대에 자리 잡고 있는 이 2in1 PC의 사용성은 어떠했을까요?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요 스펙
CPU : 인텔 i7-8550U 1.8GHz(4GHz)
GPU : 라데온 540 / 2GB GDDR5
RAM : 16GB DDR4
SSD : M.2(NVMe) 256GB ~ / TPM 보안칩
디스플레이 : 38.1cm(15인치) / 1920x1080 / 터치스크린 / 회전 LCD
잠금 해제 : 얼굴 인식
포트 : HDMI / USB Type-C / USB 3.0 x2 / 멀티 리더기 / 3.5mm 헤드폰 잭
백라이트 지원
배터리 : 54Wh
두께 : 16.9mm
무게 : 1.72Kg
S펜 빌트인
가격 : 1,979,000원 ~
2in1 PC로서의 완성도
2in1 노트북은 자고로 노트북 기능을 베이스로, 다양한 각도 조절과 정확도 높은 화면 터치 기능을 제공해줘야 합니다.
다른 2in1 노트북들도 각도 조절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었지만, 터치 경험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컸었는데요. 삼성 2018 노트북 Pen NT950QAA-X716A는 고사양 칩셋을 탑재한 만큼 터치 인터페이스의 반응속도가 굉장히 빨랐습니다.
마치 최신 스마트폰들처럼 손에 달라붙는 터치가 가능했는데요. 부드러운 화면도 터치감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유분기가 많은 손으로 만져도 매끄럽게 터치할 수 있네요.
터치감도 좋으면서 화면이 15인치로 넓다 보니까 오히려 태블릿보다도 터치를 활용하기가 더 편했는데요. 특히 S펜으로 세밀한 작업을 할 때 장점이 컸습니다.
또 웹서핑을 할 때 화면 터치가 가능해도 그냥 트랙패드나 마우스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터치 완성도가 높아서 그런지 트랙패드가 넓고 사용성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S펜을 활용한 터치 조작이 훨씬 직관적이고 편했습니다.
노트북에 S펜이 있다는 건?
터치펜은 마우스를 사용하는 작업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이를테면 파워포인트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거나, 세밀하게 포토샵 하거나, 직접 손글씨와 그림을 사용해서 포스터나 일러스트를 작성할 때 유용하겠죠.
또 서명 작업이 많은 문서를 다뤄야 하는 전문가들에게도 펜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i7 코어와 16GB 램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오토 캐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인데요. 이 오토 캐드 프로그램들을 사용할 때도 마우스보다는 펜과 터치를 활용한 조작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더 편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까, 훨씬 더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더군요.
참고로 펜을 사용할 때 팜리젝션이 불편하다면, 설정을 통해 펜과 손가락 동시 터치를 비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꿀기능, 보이스 노트
삼성 2018 노트북 Pen NT950QAA-X716A는 Far-field MIC라는 고성능 마이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거나 복잡한 소리도 녹음해줄 수 있는 기능인데요.
녹음 품질은 최신 스마트폰 수준입니다. 하지만, 멀리서 들리는 음성도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큰데요.
이 마이크 성능을 활용한 보이스 노트는 여러모로 꽤 유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업무 시작 전에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전체적인 내용을 녹음하고, 중요한 내용은 북마크를 남겨 어떤 내용인지 간단하게 정리해봤는데요.
시간이 지난 후에도 회의 내용을 잘못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또 멀리서 강의를 진행하시는 교수님의 목소리를 담기에도 좋을 것 같은데요. 당연히 근처에서 들리는 잡음도 잘 담기니까, 조심할 필요는 있습니다.
음질이 고가의 마이크처럼 아주 깨끗한 건 아니지만, 내용을 파악하기엔 충분했는데요. 비즈니스 노트북으로써 자주 사용할 기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단순히 비즈니스 노트북에 필요한 부품들만 넣어 놓은 게 아니라, 활용할 수 있는 기능들까지 준비해둔 점은 칭찬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사용 평가는?
1 ) 힌지의 힘이 좋은 편이라, 어떤 각도든 자유롭게 조절해볼 수 있었습니다.
2 ) 과제 파괴자인 전원 버튼이 포트 위치에 있어서 안심이 되네요.
3 ) 썬더볼트를 지원하지 않는 건 조금 아쉽습니다. 자체 SSD는 초고속인데 말이죠.
4 ) 화면 밝기가 굉장히 밝습니다. 무려 450니트.
5 ) 기능키에 보면 아웃도어 모드라는 기능이 있는데,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화면이 밝아집니다. 실내에서는 조금 부담스럽네요.
6 ) 디스플레이 품질이 굉장히 좋습니다. 터치감이 좋은 만큼 보는 맛도 좋네요. 색감도 꽤 정확한 편인데, sRGB 95% 컬러 재현이 가능하고, 색 편차를 나타내는 Delta E 수치도 2.5 미만이라고 하네요.
7 ) 백라이트를 지원하고, 밝기는 3단계로 조절 가능합니다.
8 ) 키감은 아주 뛰어난 건 아닌데, 흠잡을 덴 없었습니다. 일단 오타가 적고, 반발력, 재질감도 적절한데요. 약간 가벼운 느낌은 있습니다. 숫자 키보드가 없는 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네요.
9 ) 터치패드가 굉장히 넓어서 조작하기가 편했습니다. 터치감도 좋고, 클릭감도 제법 절제되어 있습니다.
프로그램 설치, 문서 작업, 웹서핑 등 다양한 작업을 멀티 태스킹으로 작업한 이후의 배터리 소모량 |
10 ) 배터리 타임이 그리 길지 않아요. 작업 환경에서는 1시간 반 동안 40% 감소했고, 영상 재생은 45분 만에 30% 감소했습니다.
11 ) 대신 충전 시간이 굉장히 빠릅니다. 대략 1분에 1% 이상 차오르네요.
12 ) 충전기가 벽돌 디자인이 아니라서 휴대하기 좋습니다.
13 ) 손목이 닿는 팜레스트가 조금 높습니다. 그래서 높은 책상에서 타이핑을 하면 불편할 수 있습니다.
14 ) 한 손으로 화면을 열 수 없습니다. 힌지 힘이 좋아서 그런 걸까요.
15 ) 펜을 따로 휴대하지 않아서 편했습니다. 다만 펜을 꺼내려면 하판을 살짝 들어야 합니다.
16 ) 스피커 성능도 평균 이상이었는데요. 별다른 스피커 스펙 언급이 없음에도 탄탄한 기본기를 보여줬습니다.
✎ 고급스러운 외관에 다이아몬드 커팅으로 세련미를 더한 삼성 2018 노트북 Pen NT950QAA-X716A
✎ 여러 기능키들과 얇은 글레어 베젤을 볼 수 있습니다.
✎ 힌지의 힘이 좋아 자유로운 각도 조절이 가능했지만, 덕분에 한 손으로 화면을 열기는 힘들었습니다.
✎ S펜으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었고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 터치 인터페이스의 반응속도가 굉장히 빨라 만족감을 주었으며, 고품질 디스플레이, S펜 덕분에 완성도가 높았던 노트북
✎ PC마크로 측정해본 삼성 2018 노트북 Pen의 퍼포먼스
비즈니스 노트북으로 쓸만할까?
사실 200만원 전후의 가격대인데, 쓸만하지 않으면 큰 문제죠.
일단 성능 자체는 굉장히 쾌적했습니다. 많은 가상 데스크탑을 띄워두고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사용해도 버벅거림 없이 사용할 수 있었는데요. PC 마크 점수도 제법 준수했습니다.
하지만 외장 그래픽의 성능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포르자와 같은 고사양 그래픽 게임을 쾌적하게 플레이하기엔 무리가 있었는데요. LOL과 같은 비교적 가벼운 게임만 간간이 플레이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가격 대비 성능으로만 보자면 차라리 가성비 게이밍 노트북들이 더 적절할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비즈니스 노트북으로써의 사용성을 보자면, 삼성 2018 노트북 Pen NT950QAA-X716A은 매력 포인트가 확실합니다. 적절한 감도의 키보드, 다양한 화면 조절, 고품질 디스플레이, 터치완성도가 높은 S펜 덕분에 가벼운 문서 작업부터 오토 캐드에 이르기까지 더 직관적이고 생산성 높게 활용해볼 수 있었는데요.
게다가 TPM 보안칩, 고성능 얼굴 인식 기능 등 다양한 보안 서비스들도 품고 있습니다. 확실히 단순히 비즈니스급의 성능만 우선시한 게 아니라, 비즈니스 사용자들의 환경을 고려하고 사용성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점이 느껴졌는데요.
교체 주기가 긴 노트북의 특성을 고려하자면, 장기적으로 볼 때 다용도 비즈니스 노트북으로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