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개한 이어폰 중에 독특한 녀석이 있었다. 에쿠스틱 EQ-100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선 이어폰인데, 음질에 대해서 다양한 설명을 하고 있는 일반 이어폰 판매 페이지와는 달리, 이 이어폰의 판매 페이지는 디자인과 착용감에 대한 설명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수많은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의 귀에 꼭 맞는 이어폰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맞춤 제작으로 만드는 커스텀 이어폰을 어느 정도 경험해보게 해주는 이어폰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실제로 착용해본 소감은 어땠을까? 오늘은 5명의 사람이 이 에쿠스틱 커스텀 이어폰을 착용해본 솔직한 소감을 공유하려고 한다.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 30대 여성
늘 하는 익숙한 일을 할 때는 가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일을 하곤 한다. 직장 일이든 집안일이든.
오버이어인가 하는 방식이라 처음엔 착용하는 게 익숙하지 않았고, 착용했을 때 귀에 꽉 맞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일반 이어폰이랑 달라서 조금 어색한 감이 있기도 했고, 귀가 작은 편이라 왠지 아픈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했는데, 기분탓이었던 것 같다.
귀에 꼭 맞아서 그런지 주변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일반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처럼 먹먹한 느낌이 들지는 않으면서 주변 소음을 막아주니까, 음악과 일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닐로 - 지나오다]와 [펀치 - 밤이 되니까]를 들었을 때는 가수의 보이스가 비교적 묻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블랙핑크 - 뚜두뚜두]는 배경음을 잘 살리면서 보컬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묻어나서 만족스러웠다.
착용감이 안정적이긴 한데, 1시간 이상 착용하니까 귀가 아팠다. 보통 귓속이 아픈데, 이 이어폰은 귓바퀴가 아팠다. 귓속이 아픈 것보단 나은 것 같긴 하다.
강의용으로 사용해본 20대 초반 남성 A
알바를 하면서 중간중간 강연 프로그램을 들었는데, 한쪽만 착용해도 소리가 정확하게 들렸다. 차음성이 좋아서 그런가 싶다.
한쪽만 이어폰을 착용해도 바깥소리보다 이어폰 소리가 더 잘 들리는데, 다른 사람과 같이 일할 때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대화를 하려면 양쪽 이어폰 모두 내려놔야 한다.
그래도 이 차음성 덕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강의를 듣기에는 최고였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은 너무 크니까, 오히려 이런 차음성 좋은 이어폰이 더 편한 것 같다.
착용감은 이어버드가 귀에 정말 딱 맞는 느낌이었다. 보통은 이어팁이 귓속에 깊숙이 들어가서 이어폰이 고정되는데, 이 이어폰은 이어팁은 살짝 걸쳐만 있고 이어버드가 귀에 꼭 맞게 들어간다.
덕분에 장시간 착용해도 귓속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다만 귀 자체가 조금 아파서 1, 2시간 정도 들으면 10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들어야 할 것 같다.
다양한 음악을 듣는 20대 초반 남성 B
피아노 선율이 배경인 음악이 특히 좋았다. 음 하나하나가 단단하면서도 제 위치를 지키고 있었다.
피아노 선율이 주를 이루는 [멜로망스 - You]는 배경음이 두드러지긴 해도 보컬이 더 앞으로 나온 느낌이었고, [헤이즈 - 젠가]는 반주의 중저음 비트가 보컬의 위치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다만 재즈나 팝, 클래식, 힙합, 랩 등 장르의 음악을 들어보니 일부 악기 또는 일부 소리가 조금 묻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해서 아쉬웠고, 그래도 댄스, 일렉트로닉, 락, 레게 등 빠른 반주와 강력한 비트를 기반으로 한 음악들은 만족스러웠다.
일반적으로 중음보다는 저음이 더 잘 다듬어져서 보컬보다는 배경음이 조금 더 두드러지는 편인 것 같고, 고음은 적당히 안정적이다. G7처럼 사운드 커스텀이 가능한 스마트폰과 사용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유선 이어폰이다 보니 블루투스 이어폰과는 확실히 음질에서 차이가 난다. 그리고 가격대를 훨씬 뛰어넘는 아주 우수한 음질이라 하기는 어렵지만, 차음성 덕분에 더 본연의 음질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유튜브 시청에 사용해본 20대 중반 남성
착용감은 대박이다. 정말 귀에 꼭 맞았다. 완전 편안하다기보다는 귀에 꼭 맞는 느낌이었다. 마치 헐렁하지만 편안한 슬리퍼가 아니라 발에 딱 맞아서 안정적인 축구화 같은 느낌.
유튜브로 음악을 듣거나 방송을 보거나 제작 영상을 볼 때 전반적으로 듣기 좋은 소리를 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중저음이 조금 더 강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음악을 크게 듣는 30대 초반 남성
어릴 적부터 볼륨을 조금씩 높이다 보니 이제는 웬만큼 큰 소리가 아니면 심장이 울리지 않는다.
청력에 좋지 않으니 자주 크게 듣는 건 아닌데, 문제는 그렇게 음악을 들을 때마다 주변에 눈치가 보인다는 점이다. 이어폰으로 듣더라도 소리가 새어 나오니 이어폰도 혼자 있을 때 사용해야 할 판이다.
그래서 이 커스텀 이어폰이 나름 만족스러웠는데, 바깥 소음이 잘 들리지 않아서 음량을 굳이 더 크게 높이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크게 틀어도 옆 사람에게 잘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질 자체는 그냥 가격 대비 준수한 수준이었고, 착용감은 지금까지 사용해본 이어폰 중에서는 귀에 가장 꼭 맞기는 했는데, 내 귀 모양과 똑 들어맞는 게 진짜인지는 모르겠다. 다음에 커스텀 이어폰을 구입하게 되면 알게 될 것 같다.
아무튼 안팎으로 차음성도 좋고 착용감도 안정적이고 음질도 나쁘진 않았다.
✎ 귀에 꼭 맞는 느낌의 착용감으로 안정감이 드는 에쿠스틱 EQ-100 유니버셜 커스텀 이어폰
✎ 강의용으로도, 음악 감상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다.
✎ 차음성이 뛰어나 음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에쿠스틱 커스텀 이어폰, 괜찮을까?
주변 지인들이 착용해보고 청음 해본 결과, 귀 모양과 정말 완전히 꼭 맞는 경우도 있고, 꼭 맞지는 않더라도 편안한 착용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음질도 역대급이라 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건 맞는 것 같다.
귀에 꼭 맞으면 정말 좋고, 귀에 꼭 맞지 않더라도 나쁘지는 않은 에쿠스틱 EQ-100. 차음성 좋은 가성비 유선 이어폰을 찾고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