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스피커와 자주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이렇게 스피커가 하루의 시작부터 하루의 끝까지 함께하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다.
AI 스피커라는 새로운 제품군이 등장하면서 음악을 들을 때뿐 아니라 아침에 일어날 때나, 일을 할 때, 밤에 다음날 일과를 정리할 때도 늘 스피커를 곁에 두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클로바 프렌즈와 네이버 웨이브 스피커를 사용해왔는데, 최근에 하나를 더 영입했다. 바로 클로바 프렌즈 mini라는 네이버 AI 스피커다. 네이버 뮤직 무제한 듣기 1개월 약정과 함께 구입하면 49,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언제 어떻게 이 AI 스피커를 사용했는지, 그리고 다른 네이버 AI 스피커들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주먹만 한 인공지능 비서
클로바 프렌즈 미니는 사이즈부터 부담이 없는 인공지능 비서다. 사이즈는 작아도 네이버 웨이브 같은 다른 AI 스피커들과 기능은 거의 동일하다.
우선 아침에 알람 기능이 가장 마음에 든다. ‘아침 6:30에 음악 틀어줘.’ 혹은 ‘아침 7:00에 브리핑해줘.’라고 명령하면, 매번 똑같은 기본 알람 대신 매일 바뀌는 알람 음악, 혹은 알찬 브리핑과 함께 아침을 맞을 수 있다.
브리핑 기능은 오늘의 날씨와 주요 뉴스를 읽어주는데, 멍한 침대 위의 시간을 제법 알차게 보내게 해준다.
아침에 일어난 후에도, ‘오늘 일정 있어?’라고 물어보면 저장해둔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일정들은 네이버 캘린더, 혹은 클로바 앱과 연동된 캘린더에 등록되어 있는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아무나 자신의 일정을 확인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또 하루 일과 중간중간에 ‘내일 아침 9시 반에 약 먹으라고 말해줘.’ 혹은 ‘오늘 저녁 6시에 저녁 약속 있다고 말해줘.’라는 식으로 명령해서 일정을 등록할 수 있는데, 이렇게 등록해둔 일정들은 클로바 앱의 ‘마이’ 탭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기능이 다양한 만큼 사람마다 AI 스피커를 활용하는 방법은 차이가 난다. 개인적으로는 주로 일정을 관리하는 비서 역할로 활용하지만, TV를 자주 보는 사람은 음성 리모컨으로 활용하거나 혹은 집안의 IoT 제품들과 등록해 음성으로 제어하기도 한다.
조그마한 나만의 주크박스
비서 기능도 매일 사용하고는 있지만, 스피커인 만큼 메인 기능은 역시 음악 재생이다. 업무상의 이유로 블루투스 스피커가 많은 편인데, 그러다 보니 음악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그에 맞는 스피커로 재생을 한다.
당연하겠지만, 클로바 프렌즈 미니로 듣는 음악은 ‘아무거나’다.
‘클로바, 노래 재생해줘.’라고 명령해서 정말 아무거나 듣거나, 혹은 ‘비 오는 날에 어울리는 음악 틀어줘.’, ‘드라이브용 노래 틀어줘.’라고 명령해서 원하는 장르의 음악을 듣고, 괜찮은 노래는 ‘클로바, 이 노래 제목 뭐야?’라고 물어보고 저장해둔다.
특히 클로바 프렌즈 미니는 사이즈가 작아서, 지인 집에 놀러 가거나 가벼운 나들이를 갈 때 챙겨가곤 했는데, 네이버 웨이브와 달리 블루투스 버튼이 있어서 인터넷이 없는 곳에서도 일반 블루투스 스피커처럼 활용할 수 있었다.
✎ 아주 귀엽고 깜직한 외모로 시선집중 시키는 네이버 AI 스피커 Friends mini
✎ 전원버튼이 본체 바닥에 자리잡고 있으며, 충전하는 곳은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
✎ 블루투스 버튼이 있어 인터넷이 없는 곳에서도 일반 블루투스 스피커처럼 사용해볼 수 있고, 휴대성도 높아 가지고 다니며 활용하기 좋았다.
✎ 명령어를 듣고 수행하는 똑똑한 AI 스피커
✎ 다양한 버튼을 활용해볼 수도 있다.
✎ 인터넷 환경이 바뀌면 새로 연결을 해줘야 하는 점은 조금 불편했고, 앱 호환성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었다.
✎ 기상송으로 랜덤 음악, 하루 브리핑, 혹은 팟캐스트를 재생할 수 있다.
✎ 다양한 명령 기능이 있는데, 그중에서는 음성으로 간편하게 물건을 주문하는 기능도 있다.
직접 사용해본 클로바 프렌즈 미니의 장단점은?
클로바 프렌즈 미니는 사이즈가 아담해서 휴대하기 좋고, 그러면서도 다른 AI 스피커와 기능이 거의 동일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컸다.
궁금한 점을 알아내기 위해 인터넷에 직접 검색하거나 스마트폰을 찾아서 근처에 대고 질문할 필요도 없었고, 개떡같이 질문해도 나름 찰떡같이 알아듣고 답을 찾아줬다.
네이버 웨이브만큼 사운드가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사이즈에 비해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블루투스 버튼이 있어서 야외 활용성은 훨씬 우수했다.
또 사이즈가 작다 보니 손에 들거나 가방에 넣기에도 부담이 없었고, 작고 귀엽다 보니 조카들도 좋아했다.
그런데 클로바 프렌즈 미니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는데, 네이버 웨이브에 비해 소리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클로바’라는 호출을 듣지 못할 때도 있고, 명령어를 듣고 무시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네이버 웨이브는 알람이 울릴 때, 잠긴 목소리로 ‘샐리야, 그만..’이라고 말해도 알아듣지만, 클로바 프렌즈 미니는 알아듣지 못해서 결국 일어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시리와 같은 스마트폰 인공지능 비서와 기능이 어느 정도 겹치고, 음원 재생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차별화 요소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남았고, 전체적인 시스템이 미완성인 듯한 느낌도 받았다.
인터넷 연결 상태에서는 항시 대기하다 보니 전원을 연결하지 않았을 때 배터리 타임이 짧은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네이버 뮤직 대신 지니나 벅스와 같은 음원 스트리밍 앱과도 호환이 된다는 점에서는 칭찬해주고 싶었고, 아쉬운 점들이 점차 개선되어 가고 있는 것도 눈에 보였다.
지난 몇 주간 사용해본 클로바 프렌즈 미니의 사용 소감은 이 정도로 짧게 마무리해볼까 한다. 그리고 앞으로 일주일간 조금 더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곳에서 사용해 본 이후에 또 다른 경험과 소감이 있다면 포스팅할 예정이다.
과연 일주일 간 클로바 프렌즈 미니가 색다른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봐야겠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