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세상이다. 아무리 단순하고 심플하게 살기로 결심하더라도 더욱 다양해지고 자칭 스마트해졌다고 주장하는 스마트폰은 좀처럼 단순한 삶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저 시간을 확인하고 싶었을 뿐인데, 어두운 밤에도 빠르게 시간을 확인하고, 어느 곳에서도 원하는 국가의 시간을 확인하려는 것인데도 그보다 많은 일들이 머리를 아프게 만든다.
그래서 단순하게 살기로 결심했다면, 단순하면서도 지능적인 제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군살을 빼고 꼭 필요한 기능만 더한 시계라면 더없이 좋을 수 있는 이유다.
완전히 새로워진 EDIFICE EQB-900시리즈는 그 면에서 탁월한 선택지가 된다.
우선, 역대 모든 EDIFICE 스마트폰 연결 모델 가운데 가장 얇은 두께와 최소형의 케이스 너비를 가졌다.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하면서도 이토록 작게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너무나 많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하루에 한 번은 충전해야만 스마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가 아님에도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이렇게 작은 바디 속에 품었다는 것이다.
보다 자세하게 살펴보자. 어디가 얼마나 줄었을까?
EDIFICE EQB-900D-1ADR과 EQB-900DB-2ADR은 EDIFICE 최초의 블루투스 모델인 EQB-500D에 비해 25% 더 가벼운 것은 물론 직경은 2.3mm, 두께는 2.1mm 더 작게 설계되었다.
결과 새로운 EDIFICE는 더욱 부담 없이 착용이 가능하다.
✎ 슬림한 디자인 덕분에 손목이 얇아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
✎ 블루 컬러와 레드 포인트가 특징인 EDIFICE EQB-900D-1ADR
✎ 블랙&실버 컬러에 라임색 포인트가 특징인 EQB-900DB-1ADR
다음으로 새로워진 EDIFICE는 6시와 7시 사이에 고휘도 LED 광원을 탑재했다. 결과 주간에는 시인성 높은 디자인으로, 야간에는 밝은 고휘도 LED 광원으로 시간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Accurate Time System은 하루에 4번이나 스마트폰과 자동으로 동기화를 하면서 시간을 정확하게 유지시켜준다.
굳이 매일매일, 그것도 4번씩이나 확인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보다 거친 환경에서 충격을 받아도 시간에 대한 정확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신뢰도가 높아질지 모른다.
특히나 썸머타임을 비롯해서 무려 300개가 넘는 전 세계 도시의 시간 정보를 정확하게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동기화는 스마트워치를 넘어선 차별화된 기능이라 부를 수 있다.
여기에 태양광 충전 시스템을 더하게 되면 EDIFICE EQB-900D-1ADR과 EQB-900DB-2ADR은 완성된다.
대용량 Tough Solar 전원 시스템으로 별도의 케이블 연결 없이도, 또한 전지의 교체 없이도 매우 작은 빛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EDIFICE EQB-900D-1ADR과 EQB-900DB-2ADR은 홈타임 존과 월드타임 존을 간편한 원버튼만으로 바꾸는 기능을 품었다.
또한 알람, 스톱워치, 타이머 기능을 더했고, 셀프 어드저스트 기능으로 시간을 자동으로 보정하기까지 한다.
분실폰 찾기 기능은 일반적인 클래식 워치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차별화 포인트라 부를 수도 있다.
당연히도 방수를 지원하며, 10기압 방수로 신뢰성을 더했다.
전용 앱 이야기를 조금 더 정리해보자. EDIFICE EQB-900D-1ADR과 EQB-900DB-2ADR은 어디서나 자동 동기화를 통해 스마트폰을 최대한 활용한다.
또한, 스톱워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데, 시계만으로 측정한 랩타임을 1/1000초 단위로 전용 앱으로 보내고 표시해주기 때문에 기록 관리가 더욱 수월해진다.
✎ 스마트폰과 에디피스를 간편하게 연동해주는 전용앱
✎ 스톱워치, 타이머, 알람 등 시계가 갖춘 기본적인 기능들을 서로 연동하며 활용할 수 있었다.
✎ 분실폰 찾기나 시간 조정 등 에디피스 워치의 기능들을 심플하게 정리해둔 에디피스 전용앱
✎ 직접 바늘의 오차를 보정하거나 자동 시간 조정을 on/off 할 수도 있었다.
이처럼 다양하면서도 완성도가 뛰어난 EDIFICE EQB-900D-1ADR과 EQB-900DB-2ADR을 직접 사용해본 경험은 가히 '새롭다'는 표현이 가능했다.
우선, 설명을 듣기 이전에 새로운 EDIFICE를 착용해본 결과 '가볍다'는 감탄사가 가장 먼저 나왔다.
스마트폰 연동이 된다는 것도 뒤늦게 인지했는데, 이렇게 작고 가벼운 시계라면 단독 구동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편견을 가볍게 넘어선 새로워진 EDIFICE는 높은 시인성과 깔끔한 디자인, 흠잡을 곳 없는 메탈 마감으로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스포티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정장이나 세미 정장, 캐주얼 모두 잘 어울리고 다양한 의상을 소화할 수 있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조금 더 스포티한 느낌과 함께 포인트 컬러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EDIFICE EQB-900DB-2ADR 모델이 적합할지 모른다.
EQB-900DB-2ADR은 블루 컬러와 내부적인 마감의 차이, 레드 컬러의 포인트로 메탈을 넘어선 세련된 느낌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EQB-900D-1ADR은 단정하면서도 심심하지 않은 라임색 컬러 포인트로 깊이감이 있으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세상에서 가장 슬림한 EDIFICE 시리즈인 EQB-900D-1ADR, EQB-900DB-2ADR은 분명히 스마트워치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지 모른다.
✎ 세미 정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의상에 적합했던 카시오 에디피스
✎ 아쉬움도 있었는데, 두 색상 모두 저마다의 매력 포인트가 있어서 쉽게 선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 그동안 사용해본 에디피스 시리즈의 컬러와 차이가 있으면서 심플한 배경에 포인트 컬러를 추가했다는 점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EQB-900DB-2ADR
복잡한 세상에서 복잡하지 않게, 자신만의 길을 가는 EDIFICE와 함께라면 분명 매일이 새롭고 매일이 기대될 것 같다.
기술력의 차이와 기술의 진보를 더욱 작아진 크기와 무게로 조용히 드러낸 야수와 같은 EDIFICE를 만나볼 것을 추천한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