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 신제품 발표회 후기는 좀처럼 1편으로 끝내기가 어렵다. 지금 3부로 나눠서 구성하고 있는데도 이야기를 다 담아내려면 부족하다. 이유라면, 신제품 발표회에서 보여준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 신제품 발표회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던 에이서 프레데터 제품들을 직접 만나본 소감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일반 에이서 노트북과 크롬북과 마찬가지로, 프레데터 제품도 디자인 정체성에 신경을 상당히 썼다는 점이 느껴졌다.
먼저 프레데터만의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탄탄한 기본기와 사용성으로 마음까지 사로잡았던 프레데터 제품들, 직접 만나본 프레데터 게이밍 노트북은 어떤 모습들을 하고 있었는지 알아보자.
인텔 i9+ 코어를 품다. 프레데터 헬리오스 500
프레데터 라인업 중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엔트리급 게이밍 노트북 헬리오스 300의 뒤를 이어 새로운 헬리오스가 등장했다. 그것도 8세대 인텔 i9 코어라는 괴물 같은 스펙을 품고.
파워풀한 스펙이 가장 큰 특징인 만큼, 먼저 아래의 스펙표부터 보고 이야기를 해보자.
Tip :: 인텔 i9+ 코어란?
인텔 i9 코어와 프로세서 자체는 동일하다. 옵테인 메모리라는 새로운 초고속 저장장치와 결합되었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표현이다. 어떻게 보자면, 단지 저장장치의 차이인데 프로세서의 표기를 다르게 하는 것이다.
같은 헬리오스이지만 헬리오스 300과 헬리오스 500은 빛깔이 다른데, 헬리오스 300은 레드 컬러, 헬리오스 500은 에메랄드 컬러다. 에메랄드 컬러는 새롭게 정의된 하이엔드급을 상징하는 색상이다. 그러니까, 헬리오스 500은 엔트리급이 아닌 하이엔드급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것이다.
사실 8세대 인텔 i9 코어를 품은 순간부터 하이엔드급이긴 하지만, 그 외에도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으로써 다른 특징들을 품고 있다.
디스플레이만 보더라도 144Hz 응답속도에 엔비디아 G-싱크 및 라데온 프리싱크 기술이 적용되었고, 또 갖가지 제어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게이밍 환경을 만들 수도 있다.
성능적인 부면이 아니라도, WAVES NX 360도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비롯한 음향 기술이나 1680만 컬러 RGB 백라이트 키보드, 각종 발열 시스템 등 게임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요소라면 거의 모두 집어넣어 놨다.
프레데터 헬리오스 500의 모든 기능과, 또 그 해당 기능들이 어떤 기능인지를 하나하나 설명하자면 아마 프레데터 헬리오스 500을 주제로만 3편의 포스팅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전시장에서 실제로 만나본 헬리오스 500은 외관에서부터 압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고급 스포츠카의 부품을 사용한 듯한 느낌이었다. 디자인뿐 아니라 무게도 4kg으로 압도적이긴 하다.
고급 설정을 지원하는 전용 제어 시스템은 처음 만져보는 사람이라도 쉽게 컨트롤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었고, 키감도 게임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제품에 특히나 관심이 갔던 이유는, 국내에도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 에메랄드 컬러도 게이밍 노트북 느낌을 잘 살리는 컬러인 것 같다.
✎ 슈퍼카의 부품을 사용한 듯한 압도적인 디자인이 특징이었던 헬리오스 500
✎ 게임을 위한 모든 기술을 집약하기 위해 노력한 것 같았다.
시선을 사로잡는 화이트 & 골드
만약 컬러 마케팅이라면 성공적이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헬리오스 300 모델이 스페셜 에디션으로 화이트&골드 컬러를 입고 출시되었다.
사실 게이밍 노트북이라 하면 블랙&레드 컬러부터 떠오르는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 에메랄드 컬러도 참신한 변화였는데, 이번엔 화이트&골드를 적용했다니, 파격적이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다행히도 실물로 만나본 헬리오스 300 스페셜 에디션의 컬러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저렴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 조합이었지만, 고급스러운 컬러감으로 성공적인 첫인상을 남겼다.
헬리오스 300 스페셜 에디션은 프레젠테이션을 보면서 가장 만나보고 싶었던, 그리고 지금도 다시 만나보고 싶은 게이밍 노트북인데, 이번에 8세대 인텔 코어가 적용되면서 기본 헬리오스 300에 비해 어느 정도 성능 향상이 있을지도 기대가 된다.
게다가 스페셜 에디션답게 다양한 가젯들도 함께 출시되었는데, 백팩, 헤드셋, 마우스, 그리고 마우스패드까지 화이트&골드 조합으로 출시되었다.
컬러가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구입하는 입장에서는 또 마음이 다를지 모른다. 과연 헬리오스 300 스페셜 에디션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어떤 반응을 하게 만들지 기대해봐야겠다.
✎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된 화이트&골드 컬러의 헬리오스 300과 가젯들.
✎ 실제로 만나본 컬러감은 충분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했다.
✎ 헬리오스 500과 비교해본 헬리오스 300 스페셜 에디션
하이엔드 데스크탑 시리즈, 오리온 패밀리
이전 베를린 Next@Acer 이벤트장에서 등장했던 괴물 데스크탑 오리온 9000에게 동생들이 생겼다.
오리온 5000과 오리온 3000인데, 오리온 9000과 마찬가지로 하이엔드급을 상징하는 에메랄드 컬러를 품고 있다.
성능이 어떠한지는 아래의 스펙표를 참고하자. 참고로 오리온 5000은 두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오리온 9000처럼 인텔 i9 익스트림 에디션을 품고 있지는 않지만, 그 동생들도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스펙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오리온 시리즈가 전시되어 있는 공간에는 에메랄드 컬러가 반영된 가젯들도 함께 준비되어 있었는데, 가장 눈에 띈 건 게이밍 체어였다. 프레데터에서 게이머들을 위한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모두 준비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다양한 가젯들에 대한 정보
✎ 프레데터 의자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리온 데스크탑과 모니터가 진열되어 있는 곳은 아주 익숙한, 컵라면을 주문할 수 있을 듯한 장소가 떠올랐다.
✎ 오리온 5000의 내부 디테일
✎ 오리온 3000은 아담한 사이즈였지만, 하이엔드급이라는 느낌을 전달하기에 충분한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니트로 5의 정체성을 이어받다. 니트로 패밀리
가성비 게이밍 노트북이라 할 수 있는 에이서 니트로5와 동일한 디자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니트로 데스크탑 시리즈도 출시되었다.
니트로 패밀리는 사실 프레데터 라인업은 아니다. 니트로 5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대에 무난한 퍼포먼스를 갖춘 보급형 모델이라고도 볼 수 있었는데, 니트로 50은 오리온 3000 못지않은 스펙을 갖추고 있다.
자세한 스펙은 아래의 스펙표에서 확인하자.
✎ 슬림한 마감이 돋보였던 에이서 니트로5.
✎ 니트로 데스크탑 시리즈의 마감도 충분히 고급스러웠다.
니트로 5도 그렇고, 다른 니트로 패밀리들 역시 보급형이라고 하기엔 디자인과 마감이 굉장히 깔끔하다.
이번 에이서 전시회장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점은, 에이서가 저가형이든 하이엔드급이든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고, 점차 기본 틀을 다잡고 있다는 점이었다.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 그리고 합리적인 가성비를 갖춘 에이서 신제품들이 앞으로 시장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해봐야겠다. 그리고 국내에서 제품 외에 A/S 인프라와 같은 부가적인 서비스들을 어떻게 개선해나가는지도 눈여겨봐야겠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