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미래를 읽을 수 있을까? 잠시 시간을 돌려서 지난해 봄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만 하더라도 비트코인은 일부 주식 마니아들이 찾는 또 다른 주식의 일부라는 시선도 있었고,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무모하다는 시선도 많았다.
그러나 어느새인가 비트코인은 수백 배에서 수천 배에 달하는 변동폭으로 전 세계를 코인 열풍에 휩싸이게 만들었고 그 사이 누군가는 돈을 벌었다며, 또 누군가는 돈을 잃었다며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과도기를 거쳐 비트코인은 이제 대기업과 정부 차원에서의 새로운 접근 방법을 시도하면서 시장 체제에 맞는 모습으로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폭락에 폭락을 거듭할 것 같았던 비트코인은 안정세를 찾았고 또다시 누군가는 많은 돈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단순히 돈을 벌고 싶다는 목적과 이념을 떠나서 ‘일자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고민을 해본다면 어떨까?
과연 10년 전에도 스마트폰이 이처럼 세상을 변화시킬 제품이라는 생각에 동의를 했을까? 최근 불고 있는 코딩 열풍이나 AI 기술 역시 마찬가지다. 그만큼이나 과거에서는 미래를 엿보기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현재는 과거의 결정이 만든 모습이라고는 하지만 현재의 어떠한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고,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무조건 과거에서만 답을 찾으려 한다면 그것만큼 무모한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미래를 읽는 기술’이 필요하다.
미래는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 우선, 불과 몇 년에서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산술급수적’인 생각은 너무나도 당연했고 모든 기업이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매년 몇 %의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되는 투자를 해야 하고, 어떻게 성과를 낼 것인가에 만 집중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산술급수적인 생각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서 어느새인가 기하급수적으로 바뀌었다.
이를테면, 싸이의 뮤직비디오 한 편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본 유튜브 동영상이 될 줄은 누가 알았을까? 아마 싸이 자신조차 그렇게 생각하기는 힘들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싸이의 뮤직비디오는 산술급수적 성장이 아닌, 기하급수적 성장으로 퍼져나갔고 전 세계를 열광하게 만들었다.
유튜브 스타는 예전처럼 과도기를 거치거나, 혹독한 준비 과정을 거친 연예인일 필요가 없다. 그저 어떤 우연한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보게 되고 다시 보게 된다면 그 사람은 불과 몇 개월 전과는 전혀 다른 유튜브 스타가 되기 때문이다.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성장하기 위해 무조건 공장에 투자를 해야만 했고, 몇 %의 성장을 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사람을 더 뽑고 산술급수적인 법칙에 맞춰서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의
기업들은 다르다.
소수의 사람들, 혹은 단 한 사람이 제작한 아주 간단한 앱 하나가 앱 마켓에서 돌풍을 일으켜서 어느새인가 대기업에 준하는 수익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또 반대로 영원할 것 같았던 기업과 기존 시장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쇠락의 길로 걷기도 하는 것이다.
몇 백 년을 이어져온 기업이 불과 몇 달이 채 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나 한 개인에게 따라잡히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나는 것이 오늘날의 기하급수 시대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의 교육 제도에 의지해서는 안된다. 현재까지 자신이 살아온 삶이나 경험한 일들이 그대로 미래에도 일어날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미래의 기회는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만 하고, 기하급수의 시대에 맞춰서 생각을 다르게 해야만 한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점들은 독자적인 내 생각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서 무엇을 살펴봐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뚜렷한 대안을 제시한 ‘미래를 읽는 기술’이라는 책에서 소개한 내용의 일부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워지는 기계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어제와는 전혀 다른 곳이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의 세계는 더욱더 심각해지는 양극화, 저성장의 늪, 부익부 빈익빈, 벼락 스타의 탄생 및 몰락과 같은 일들이 더 짧은 시간 내에 발생되고 또 어디로 튀어나갈지 알 수가 없다.
코딩을 배우라고 말하는 사람들조차 현재의 학생들이 코딩을 배워서 그것을 사용해야 하는 10년, 20년 이후의 미래가 어떠한 모습일지는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그때가 되면 그저 ‘자비스’에게 말하듯, 명령하기만 하면 코딩이 끝나 있을 시대일지도 모르며, 새로운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들은 집에 있는 3D 프린터로 찍어내고, 맛집을 찾아가는 대신 집에서 맛집의 요리를 주문하고 바로 기계로 만들어먹는 시대가 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현재의 교육이나 세상이 제안하는 지식을 맹목적으로 따라서는 안된다. 4차 산업혁명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급변하는 세상을 가져올 것이고, 사람들의 삶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질’ 것이다.
미래를 읽는 기술이라는 책은 분명 ‘해결책’을 제안한다거나 ‘미래를 위해 배워야 할 것들’의 목록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배우고 있는 것들이 정말 미래에도 유용한지, 현재의 사고방식이 미래에도 유용한지를 스스로 묻고 다른 생각을 하도록 일깨워주는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술술 읽히는 책의 구조와 다양한 ‘믿을 수 있는’ 근거들로 가득 찬 ‘미래를 읽는 기술’은 단 하나의 책을 넘어서서 미래를 위해 지금 어느 방향으로 나침반을 놓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어쩌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