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가 점점 더 자신만의 색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새로운 컬러를 기존의 스마트폰에 더하면서 새로움을 입히고 있다. 즉, 추가 색상을 통해서 신제품 효과를 지속적으로 끌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택은 삼성을 비롯해 다른 제조사들에서도 흔히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 자체는 아쉬울 것이 없다. 다만, 초기 구매자들과 비교할 때 선택지가 더 늘어난다는 점에서 다소 배가 아플 수는 있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아무튼, 엘지가 새롭게 선보인 V30 라즈베리 로즈는 나름대로 고급스러운 컬러로 재탄생했고, V30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V30 라즈베리 로즈와 함께 선보인 기프트팩 ‘로즈팩’은 어떤 평가가 가능했을까?
우선 V30 라즈베리 로즈와 잘 어울리는 컬러인 프리미엄 하드케이스는 라즈베리 로즈 컬러에서 유광을 쏙 빼고는 매트한 느낌으로 선보인 것 같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유선형의 V30에서 조금 더 각진 느낌을 더했고, 그러면서도 최대한 슬림하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프리미엄 하드케이스의 첫 번째 특징은 바로 이 ‘슬림함’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얇고 튼튼한 느낌이 들어서 ‘하드케이스’라는 이름과도 잘 어울렸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끼우고 빼는 과정이 정말 쉬워서 일반적인 하드케이스의 단점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번째 특징이 ‘고급스러움의 부재’인데, 그동안 익숙하게 만나왔던 하드케이스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생폰과 비교하자면 한없이 디자인에서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V30 라즈베리 로즈의 디자인을 가리고 매력을 반감시킨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하드케이스를 내놓으려면 생폰과 비슷한 수준으로 매력을 어필하는 +1 제품이 되었으면 했는데, 그 점에서 손맛이나 내구성 향상에서의 장점 외에는 디자인적인 장점을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쉽게 느껴졌다.
✎ 슬림함이 돋보였던 프리미엄 하드케이스. 고급스러움의 부재가 보였는데, 라즈베리로즈의 디자인을 가려버려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 손맛이나 내구성 말고는 디자인적인 장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두 번째로 살펴볼 제품은 투명 젤리 케이스인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러한 ‘두꺼운’ 두께감과 ‘투박한’ 디자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다.
첫 번째 특징이 바로 ‘투박함’인데, 손맛도 마이너스가 되고, 두께감도 더해지며 측면을 기준으로 볼 때 절반은 투명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불투명으로 되어 있어서 그 점에서의 아쉬움도 짙게 남기도 했다.
특히나 후면이 반쯤 불투명에 가까워서 반짝임이 특징인 V30 라즈베리 로즈의 컬러를 가려버린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프리미엄 하드케이스는 완전 불투명에 매트한 느낌으로 가렸지만 라즈베리 로즈 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자면, 투명 젤리 케이스의 디자인이 더 아쉽게 다가온 것이다.
두 번째 특징은 ‘아쉬운 손맛’이다. 제조사에서 ‘선물’로 증정하는 것이라면, 무엇보다 더 완성도가 높아야 하고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담당해야 함에도 투명 젤리 케이스는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보다 완성도와 만족도가 떨어지는 편이었다.
측면의 손맛은 상단과 하단이 이어지는 접합부가 거슬릴 정도로 크게 느껴졌고, 비록 손에 착 붙는 손맛은 있었지만 얇고 가벼운 것이 특징인 V30 라즈베리 로즈의 장점을 덮어버린다는 아쉬움도 진하게 느껴졌다.
차라리 조금 더 얇고, 완전 투명하며 일체감이 뛰어난 투명 젤리 케이스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 투박하면서도 아쉬운 손맛을 남겼던 투명 젤리 케이스. 완전한 투명이 아니라서 더욱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 완전한 투명의 일체감 뛰어난 투명 젤리 케이스였다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마지막으로 V30 라즈베리 로즈의 로즈팩에 포함된 울트라 방탄필름은 어떠한 특징을 지니고 있었을까? 사실 가장 절실했던 보호필름, 강화유리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울트라 방탄필름의 첫 번째 특징은 ‘기본기’ 였는데, 터치감을 희생하지 않았고 투과율도 생각했던 것보다 뛰어나서 있는 그대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법 만족스러운 사용이 가능했다.
특히나 다양한 케이스와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서 최소화된 디자인을 채택했고, 상단부분의 카메라를 가리지도 않아서 전체적으로 보자면 모난 곳 없이 무난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특징은 ‘아쉬운 완성도’라 부를 수 있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과 다르냐고 묻는다면 다르다기보다는 살짝 부족한 부분도 보였기 때문인데, 우선 테두리만 접착되는 방식의 특성상 방수폰인 V30 라즈베리 로즈를 물에 넣고 뺄 경우 강화유리 내부에 물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내부의 수많은 도트가 화면을 꺼둘 경우 눈에 띄기도 했고, 화면이 표시되는 영역에서 적어도 2% 정도는 덮는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테두리만 부착하려는 디자인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나기도 했다.
빛 반사까지 고려하자면 V30 라즈베리 로즈를 위한 울트라 방탄필름은 생폰의 장점을 덮어 가리는 부분도 많다는 점에서 ‘보호’ 성능을 제외하자면 경험에서의 아쉬움이 짙게 느껴졌다.
✎ 높은 투과율과 놀라운 터치감은 만족스러움을 주었지만, 테두리만 접착되는 방식으로 필름 안으로 물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아쉬웠던 울트라 방탄필름
✎ V30 라즈베리 로즈의 특유 색감이 돋보이지 않게 만들어서 아쉬웠던 프리미엄 하드케이스.
✎ 처음의 기대만큼을 부응하지 못해서 전체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로즈팩 3종.
오늘은 V30 라즈베리 로즈를 위한 기프트팩인 ‘로즈팩’에 대한 6가지 이야기를 살펴봤다.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았는데, 사실 이 부분은 엘지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더욱 솔직하게 이야기를 한 것이기도 하다.
제품만큼이나 액세서리를 만들고 경험하게 하는 그 과정 역시 스마트폰과 제조사에 대한 인식 및 경험으로 남게 되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완성도’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애플이 이유 없이 자체 액세서리에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라는 문구를 당당히 표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엘지 또한 자신들이 내놓는 스마트폰부터 사소한 액세서리 하나까지도 모두 사용자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치며, 제조사가 어떠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도구임을 기억해야 할지 모른다.
그 점에서 V30 라즈베리 로즈, 로즈팩의 의미는 엘지가 생각하는 ‘액세서리’ 그리고 ‘사용자 경험’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준 것은 아닐까 싶었다. 차세대 모델에서는 스마트폰부터 액세서리 하나하나까지 엘지만의 아이덴티티와 가치가 담겨있기를 기대해봐야겠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