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갤럭시노트8 사용기(바로가기)에 이어 이번에는 아이폰8 플러스의 사용기를 진행해볼 예정이다.
리뷰에 참여한 지인은 아이폰6s, 아이폰7 플러스를 사용하다가 아이폰8 플러스로 넘어왔고, 아이폰X와 갤럭시노트8을 각각 2주간 만져봤다. 이번 리뷰는 Q&A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개인의 경험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잘 판단하길 바란다.
또 Q와 A 중간에 ‘M’이 끼어들 수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Q. 겨울에 사용하는 아이폰은?
A. 처음엔 털옷 케이스라도 만들어서 입혀야 하나 고민을 했었다. 이전에 사용했었던 아이폰6s가 배터리 게이트에 당첨된 모델이었기 때문인데, 다행히 아이폰7 플러스와 아이폰8 플러스를 사용할 때는 배터리로 인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추위에 강해졌다기보다는 배터리 성능과 효율 자체가 높다 보니 조금 추워도 하루 종일 사용하기에 부족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더라도 스마트폰은 주로 패딩 주머니 안이나 실내에 있으니까, 사실상 스마트폰이 극한의 추위를 경험할 일도 잘 없었다.
Q. 아이폰7 플러스보다 아이폰8 플러스가 나은 점은?
A. 카메라 만족도가 높다. 사실 여러 인물 사진 모드의 조명 효과가 탐이 나서 구입했는데, 내가 찍어줄 사람도 나를 찍어줄 사람도 없어서 이 기능은 그다지 요긴하지 않았다.
하지만 카메라의 색감이 눈에 띄게 예뻐져서 사진 찍는 맛이 훨씬 좋아졌다. 물론 아이폰7 플러스도 카메라 만족도가 높았는데, 아이폰8 플러스를 사용하다가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M. 아이폰8 플러스는 아이폰X와 카메라 성능이 동일한데, 카메라 센서와 픽셀 등 사진 결과물의 핵심 요소들을 아이폰7 플러스에 비해 대폭 개선했다고 한다. 또한 아이폰8 플러스에 적용된 트루톤 디스플레이도 사진 찍는 맛을 한층 더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Q. 성능의 차이는 실감할 수 있나?
A. 솔직히 아이폰6s에서 아이폰7 플러스로 넘어올 때는 성능의 차이를 실감하지 못 했었다. 고성능 게임을 즐기지 않는 편이라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아이폰6s도 성능은 충분했던 것 같다.
아이폰8 플러스로 넘어올 때도 상황이 비슷하긴 했었는데, 대신 AR 앱을 사용할 때는 차이를 조금 실감할 수 있었다.
아이폰8 플러스로 Alice를 비롯한 AR 앱들을 사용해보니 전혀 부족한 모습 없이 안정적이고 부드럽게 구동되었는데, AR 기술이 발전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버벅거림이 존재하고 안정화되지 않은 듯한 이전의 AR 경험과는 전혀 달랐다.
Q. 아이폰8의 무선 충전 기능은 편리한가?
A. 애플이 무선 충전기를 안 줘서 못 쓰고 있다. 무선 충전기가 있으면 중간중간에 부담 없이 충전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아이폰8 플러스가 배터리 효율이 좋아서 하루 종일 사용해도 배터리가 넉넉하다 보니 중간중간 충전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
무선 충전기가 있으면 쓰겠지만 없어도 그리 아쉽지는 않다. 말 나온 김에 오늘 하나 받아 가야겠다.
Q. 아이폰8 플러스의 디자인 만족도는?
A. 개인적으로는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는 사실보다도 후면이 유리로 마감되어서 디자인이 더 고급스러워졌다는 게 더 만족스럽다. 아이폰7 플러스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더 비싸 보인다.
처음에는 통일성이 없어져서 조금 아쉽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애착이 생기는 디자인인 것 같다. 특히 유리의 손맛과 빛반사가 일품이다.
M. 아이폰8과 아이폰X의 색상 선택지는 동일하지만 실제로 비교해보면 후면의 빛깔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X의 후면이 더 투명한데, 유리가 더 깊은 듯한 느낌이 든다. 매장에서 직접 비교해보자.
Q. 아이폰8 플러스의 아쉬움은?
A.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이폰8 시리즈의 설계상의 완성도가 좋지 않다. 마감에서 장인 정신이 느껴졌던 아이폰7 플러스와 달리, 그리고 기념작인 아이폰X과 달리 측면과 전후면 사이에 갭이 불균일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전화를 받다가 이 갭 사이에 걸려서 머리카락이 뽑힌 일 때문인데, 매장에서 만져보니 내 폰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고 전면 디자인이 동일하기 때문에 케이스를 씌우면 이 폰이 아이폰8 플러스인지 아이폰6 플러스인지 구분이 안 간다. 베젤을 줄인 아이패드 프로 10.5형처럼 조금의 변화라도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Q. 아이폰X 대신 아이폰8 플러스를 선택한 이유는?
A. 아이폰8 플러스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아이폰X이 당시에 최적화에 있어서 부족한 모습이 많았기 때문이다. 동영상 콘텐츠는 물론이고 앱 호환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물론 30만원 정도의 가격적인 차이만큼 만족도에서도 그만큼의 차이를 보여주긴 했다. 하지만 140만원을 주고 굳이 1세대를 구입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하고 다시 아이폰8 플러스를 집어 들었다.
Q. 아이폰X을 그립게 만드는 요소는?
A. 아이폰X의 최종병기는 트루뎁스 카메라다. 페이스 ID는 그저 거들 뿐이고, 셀피의 인물 모드와 애니모티콘이 정말 탐나는 기능이었다.
하지만 혼자 셀카를 찍을 일도 적고, 애니모티콘을 함께 주고받을 사람도 없어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Q. 베젤리스 vs 전면 홈버튼
A. 아이폰8 플러스는 전면에 홈버튼이 있는, 그리고 16:9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마지막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지 않을까 싶다.
갤럭시노트8을 비롯한 베젤리스 스마트폰이 디자인도 그립감도 더 우수한 것이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콘텐츠, 심지어 베젤리스 스마트폰들의 카메라도 16:9 비율에 맞춰져 있는 것을 보면 ‘굳이 지금’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8년 초반까지는 전면 지문 인식 홈버튼을 품은 16:9 비율 스마트폰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아이폰8 플러스의 태평양 베젤은 확실히 줄어들 필요가 있다.
오늘 준비한 Q&A는 여기까지다. 혹시 아이폰8 플러스와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포스트 댓글로 남겨주길 바란다. 질문이 충분하다면 그중 몇 가지를 선정해서 후에 다시 사용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 리뷰는 아이폰X 사용기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아이폰X와 관련된 궁금증도 댓글로 남겨준다면 추가 가능한 점들은 반영할 수 있을 것 같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