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피타임은 한국 사람들이 와이파이의 존재를 알아가기 시작할 때부터 봐온 브랜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여전히 2018년의 와이파이 공유기로써 적합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지만 국내 브랜드 답지 않게 초반부터 지금까지 디자인적인 정체성을 거의 잃지 않았다.
비교적 최근에 출시한 아이피타임 와이파이 공유기도 디자인적인 변화는 있었지만, 누가 봐도 아이피타임 공유기라는 인식은 변하지 않았다. 또한 설정이나 여러 고급 기능에 있어서 이전에 사용하던 아이피타임 와이파이 공유기와 거의 일치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준다.
오늘은 아이피타임의 리뉴얼된 디자인이 적용된 ipTIME A3004NS-M 기가와이파이 무선 공유기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는지 알아볼 예정이다.
Q. A3004NS-M 공유기의 와이파이 속도는?
A. 아이피타임 A3004NS-M 기가와이파이 무선 공유기는 5GHz 와이파이와 2.4GHz 와이파이를 제공하는데, 5GHz 와이파이 속도는 최대 867Mbps, 2.4GHz 와이파이 속도는 최대 400Mbps라고 한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500Mbps 속도의 인터넷 요금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충분한 속도라고 할 수 있다. 기가비트 요금제를 사용하더라도 마찬가지.
하지만 아이피타임 A3004NS-M에는 MU-MIMO라는 와이파이 공유기계의 혁신 기술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여러 디바이스를 동시에 사용할 때 일반적인 공유기에 비해 더 쾌적한 속도로 와이파이를 즐길 수 있다.
Q. MU-MIMO 기술이란?
A. MU-MIMO는 Multi User - 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의 약자다. 여러 스마트기기에 여러 스트림이 인터넷 트래픽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하나의 스트림이 여러 기기에 데이터를 공급하다 보니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 기술이 적용되면 여러 기기에 보다 빠르고 많은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기존에는 4대의 차에 기름을 넣을 주유기가 1개였지만, MU-MIMO 기술을 통해 주유기가 4개로 늘어난 것에 비할 수 있다.
전체 기름의 공급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 개의 주유기가 한 대의 차에 넣는 속도보다는 느릴 수밖에 없지만, 4대의 차에 이전보다 훨씬 더 빠르게 기름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차는 디바이스, 기름은 데이터, 주유기는 스트림에 해당된다.
또 MU-MIMO 기술을 디바이스에 탑재하면, 차의 주유구가 늘어나게 되는 것과 비슷한데, 한대의 디바이스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경우에도 더 빠른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Q. 아이피타임 A3004NS-M에 사용된 칩셋은?
A. 많은 주유기를 설치하고 유지하려면 비용이 드는 것처럼 MU-MIMO와 같은 고급 기술을 사용하려면 당연히 공유기 자체에 더 높은 처리 속도가 요구된다.
그래서 A3004NS-M 기가와이파이 무선 공유기에는 미디어텍 MT7621라는 880MHz 듀얼코어 CPU와 256MB DDR2 램, 16MB 플래시 메모리가 탑재되었다.
아이피타임 A3004NS-M에는 MU-MIMO뿐 아니라 빔포밍 기술도 탑재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성능의 칩셋들이 꼭 필요하다.
Q. 빔포밍 기술이란?
A. 간단하게 말하자면 기존 방법처럼 와이파이를 그저 방사하는 것이 아니라 연결된 디바이스에 직접 쏘아주는 기술이다.
당연히 디바이스에 전달되는 트래픽의 양이 늘어나게 되고, 더욱 쾌적한 사용이 가능해진다.
Q. 직접 측정해본 A3004NS-M의 속도는?
A. 아이피타임 A3004NS-M을 500Mbps 인터넷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정에 설치해서 속도를 측정해봤다.
기존에 사용하던 와이파이 공유기에서는 1대의 스마트폰으로 벤치비 앱을 사용해 속도를 측정해보니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가 200Mbps 정도로 측정되었다. 참고로 500Mbps는 유선 인터넷 기준이기 때문에 와이파이는 주로 최대 200Mbps라고 한다.
하지만 A3004NS-M 기가와이파이 무선 공유기는 아이폰8 플러스와 갤럭시노트8에 동시에 벤치비 앱을 사용했음에도 다운로드 속도가 각각 84Mbps, 201Mbps로 측정되었다. 여러 번 측정해보니 평균적으로 아이폰8 플러스는 80~100Mbps 사이를 오갔고, 갤럭시노트8은 200~190Mbps 사이를 오갔다.
약 300Mbps 정도의 무선 인터넷이 거의 동시에 공급된 것인데, 일반적으로 200Mbps가 최대치인 다른 와이파이 공유기와는 달랐다. 그리고 업로드 속도가 아이폰8 플러스는 200Mbps, 갤럭시노트8은 360Mbps 정도였다.
Q. 아이피타임 A3004NS-M의 디자인적인 특징은?
A. 아이피타임 A3004NS-M 블랙 모델의 경우 주황색 LED를 사용하는데, 푸른색 빛에 비해 어두운 곳에서 봐도 눈이 덜 아팠다.
또 여러 고성능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발열을 관리하기 위해 통풍구가 발달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상판은 전체가 뚫려 있어서 내부 구조가 보였고, 하판과 측면에도 통풍구가 이곳저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덕분에 발열 문제로 인한 걱정은 없어 보였는데, 대신 먼지가 쏙쏙 들어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긴 했다.
전체적으로 이전 세대의 아이피타임 공유기들과 선을 긋는 다른 디자인을 품고 있으면서도, 누가 봐도 ipTIME 공유기인 것 같은 정체성은 그대로 품고 있었다.
✎ A3004NS-M의 포장박스와 구성품.
✎ 4개의 LAN 포트와 1개의 WAN 포트, 1개의 USB 3.0 포트가 탑재되어 있다.
✎ USB 포트를 간이 나스로 활용할 수 있었다.
✎ PC의 ipDISK Drive 프로그램과 모바일 ipDISK 앱을 사용하면 간단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A3004NS-M 기가와이파이 무선 공유기는 이전 아이피타임 공유기들과 마찬가지로 설치가 매우 쉽고, 모바일 앱을 통해서 고급 기능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최대 속도가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MU-MIMO 기술과 빔포밍 기술을 통해서 현존하는 인터넷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정 환경 내에서는 훨씬 더 빠르고 쾌적한 와이파이 환경을 즐길 수 있다.
물론 200Mbps 정도의 와이파이로도 충분하다면 이전에 출시된 아이피타임의 가성비 와이파이 공유기들이 더 좋은 선택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 동시에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스마트기기가 4대 이상인 가정이라면 A3004NS-M 기가와이파이 무선 공유기를 고민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