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잘 못하는 입장에서 게임기를 구입한다는 것은 그저 스쳐 지나간 장난감 가게 앞을 마냥 서성이는 아이와 같이 ‘그냥 갖고 싶어서’ 혹은 ‘그냥 하고 싶어서’라는 말로 설명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꼭 잘 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그렇다. 지금까지 수많은 게임기와 게임의 유혹을 이겨내왔던 원동력은 게임을 잘 하지 못하는 천부적인 재능(?) 탓이었고, 그 결과 게임에 많은 시간을 보냈던 적이 없다.
이번에 닌텐도 스위치를 구입하기까지의 과정에서도 수차례 스스로에게 ‘게임을 얼마나 하게 될까?’하고 자문했던 것 역시 구입을 망설이게 된 가장 큰 요소이기도 했을 정도.
그렇다면, 우여곡절 끝에 구입하게 된 닌텐도 스위치, 그리고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 추천 게임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 사실, 이번에 닌텐도 스위치를 구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게임은 마리오 오딧세이가 아닌 마리오 카트였다.
그것도, 역대급
규모라는 이유 때문.
그렇다면,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서 즐겨본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레이싱 게임은 어떠한 평가가 가능했을까? 겜알못이 게임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조금은 난해할지 몰라도, 그래서 이 게임을 아직 구입하지 않은 분들에게 조금은 더 솔직한 평가가 되지 않을까 싶은 사용기 및 후기를 적어보려 한다.
첫인상 ★★★★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 : 마리오 카트 8 디럭스의 첫인상이라면 역시나 경쾌하고 유쾌한 마리오 카트 특유의 사운드와 목소리가 있고 다양한 효과음이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깔끔하고 아기자기했지만, 유치하지는 않았던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 :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는 그 자체로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재미를 절묘하게 배합하면서 추억과 미래 지향적인 게임의 장점을 골고루 섞어 놓은 것만 같았다.
닌텐도 스위치의 대화면으로 즐기는 마리오 카트는 과거 닌텐도 DS와는 또 다른 맛이 있었는데, 조금은 크고 널찍해진 화면과 게임기로 어른이 되어서 즐기는 게임이라는 점에서도 첫인상은 ‘흐뭇’하다는 표현이 가능할 것 같다.
게임성 ★★★★★
게임이기 때문에 당연히도 게임성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 :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는 역대급이라고 할 정도로 닌텐도의 모든 캐릭터와 수많은 맵을 섞어 놓았고 지금까지 선보인 모든 마리오 카트를 모아 놓은 뷔페처럼 즐길거리들이 가득했다.
가장 중요한 난이도 조절은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또 너무 어렵지도 않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고, 더욱 다양해진 아이템이나 스킬들은 나름대로 연습을 통해서, 그리고 나름의 뽑기를 통해서 재미를 선사해주기에도 충분했다.
✎ 혼자서, 혹은 함께 즐기기에 좋았지만 온라인 과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아쉬움이라고 한다면, 혼자 즐길 경우 ‘온라인’ 대결을 기대하게 되지만, 2018년부터는 유료 결제를 해야만 온라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고, 이러한 정책은 다소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타이틀을 구입하기만 하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게임이 이제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월별 과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친구들과 즐기거나, 혼자서 즐기는 경우 이외에는 추가 비용이 든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조작성 ★★★
닌텐도 스위치는 생각보다 크...고 넓다. 그래서 한 손으로 쥐게 되면 두 손의 사이가 제법 멀어지게 되는데, 결과 처음에는 다소 어색한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름대로 적응하게 되기도 했고, 넓은 화면을 통해서 몰입도도 높일 수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조작성은 꼭 적당한 정도로 정돈되어 있었다. 크게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버튼감이나 조이스틱의 느낌이 게임의 몰입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결론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별도의 서드파티 조이스틱이나 프로콘트롤러를 활용하게 되면 게임의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편의성 ★★★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 :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를 즐기는 과정에서 TV 출력을 하거나, 게임을 잠시 멈추는 것은 전혀 스트레스가 아니다. 그저 전원 버튼을 눌러서 화면을 꺼두거나, 홈 버튼으로 다른 메뉴로 진입했다가도 언제든 바로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화면 출력으로 바꾸거나 반대로 기기 자체에서 게임을 즐기려는 경우에도 게임이 종료되는 일 없이 멈췄던 바로 그 순간부터 시작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물론, 당황스러운 블루투스 이어폰 기능의 부재는 오직 유선 연결만으로 게임을 즐겨야 한다는 큰 난제를 남겨두기도 했는데, 그로 인해서 느껴지는 번거로움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용서해줄 필요성도 있었다.
배터리 ★★★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타이틀에 따라서, 그리고 환경이나 설정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오직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 : 마리오 카트 8 디럭스에 대해서만 평가하자면 나름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우선, 게임을 플레이한 조건은 카트리지 형식의 마리오 카트 게임팩을 넣어서 플레이를 했고, 화면 밝기는 100%, 사운드는 15단계 중에서 13단계로 헤드폰을 연결했다.
✎ 무난한 수준의 배터리 성능을 보여준 닌텐도 스위치 X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7시 52분에 95%로 시작한 게임은 8시 42분에 71%가 되면서 50분 만에 24%가 소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대략적으로 3시간 30분 정도면 배터리가 모두 소진되는 것이다.
하지만 화면 밝기가 100%였다는 점과, 소리 크기 역시 13단계로 제법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자면 조건을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5시간까지는 플레이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화면 및 사운드 ★★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 :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를 즐기면서 화면과 사운드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는데, 우선 디스플레이는 720p 해상도로 2018년의 관점에서 보자면 상당히 아쉬운 스펙이다.
물론, 게임을 최적화하면서 도트가 도드라져 보인다거나 아쉬운 해상도라는 느낌은 크게 받지 못했지만, 화면은 다소 물 빠진 느낌도 있었고 밝기도 조금 더 키웠으면 했다는 아쉬움은 남았다.
다행이라면 야외 시인성이 생각보다 좋아서, 햇살이 강렬하게 비치는 곳에서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무리가 없었다는 점이다.
사운드의 경우는 스테레오라고는 하지만 소리의 절대적인 힘이 중저음 대신 고음에 집중된 느낌으로 깔끔하다는 점을 제외하자면 다소 속이 비어 보이는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나 소리 크기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함께 플레이를 할 경우, 혹은 주변 환경에 따라서는 다소 아쉽게 다가오는 스피커의 사운드는 블루투스 이어폰 / 스피커 연결 기능의 부재와 함께 큰 아쉬움이 되었다.
✎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던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 그랑프리, 타임 어택, 레이스, 배틀로 나뉜 게임 모드
✎ 배틀은 총 5가지 종류의 게임이 준비되어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풍선 배틀은 다소 어려운 편이었지만 뻐끔 VS 스파이 배틀은 나름대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 역대급 게임 맵을 제공했던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는 모두 48가지 맵을 제공했다.
✎ 도움말을 활용하면 다양한 게임에서 유용한 팁을 보고 연습할 수 있다.
✎ 아이템별 특성과 각 게임 모드의 법칙까지 쉽게 익힐 수 있었던 도움말
✎ 혼자서, 혹은 조이콘을 분리해서 바로 2인 모드로 플레이가 가능했던 닌텐도 스위치. 그러나 조이콘만으로는 조작성이 다소 떨어지는 한계도 있었다.
✎ 프로콘트롤러를 한번 사용하게 되면 계속 사용하게 되는 놀라운 그립감, 기대 이상의 진동과 편의성을 경험하게 된다.
오늘은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 :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를 통해서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즐기는 게임에 대해서 살펴봤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이 정도의 가격에서 즐길 수 있는 휴대용 / 거치형 게임기로서 닌텐도 스위치는 매우 훌륭하다는 것이고, 마리오 카트 역시 기본적으로는 추가 과금 없이 무제한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만 온라인 플레이를 위해서는 과금이 필수적이라는 점, 화면과 스피커가 다소 아쉽고 블루투스 연결이 안 된다는 점, 간헐적인 조이콘 연결 불량 문제는 지독하게 짜증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 :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를 통해서 다시금 순수하게 게임에만 몰입할 수 있었던 시간은 닌텐도 스위치가 스마트폰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대로 증명하고 있었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