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플러스가 아이폰X에게 플래그십의 자리를 내어준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폰8 플러스가 아이폰X에게 양보하지 않은, 아이폰X과 같은 수준의 스펙을 품고 있는 요소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후면 카메라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술인 OIS가 적용된 아이폰8 플러스의 듀얼 카메라는, 아이폰X과 동일한 스펙을 갖추고 있기 때문인데, 위상차 검출 AF가 사용되고, 기본 카메라는 F/1.8, 망원 카메라는 F/2.4의 조리개 값을 품고 있다.
아이폰8 플러스의 듀얼 카메라의 화소는 1200만 화소로 서로 동일하고, 35mm 환산 기준 기본 카메라는 28mm 정도의 초점거리를, 망원 렌즈는 56mm 정도의 초점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디지털 줌과 광학줌을 합쳐 최대 10배까지 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X 듀얼카메라와의 차이점이라면 아이폰8 플러스의 듀얼 카메라는 아이폰7과 동일하게 가로로 되어있고, 아이폰X의 듀얼카메라는 특이하게 세로로 되어 있다는 것 정도.
하지만 오늘은 이런 딱딱한 숫자들을 알아보려는 게 아니다. 아이폰 카메라의 스펙이 어떻건 간에, 중요한 건 우리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니까.
이제, 지난 며칠간 일상 중에 틈틈이 아이폰8 플러스로 찍어본 사진들을 둘러보고, 아이폰8 플러스의 카메라 품질에 대해 직접 평가해보자.
✎ 겨울 나무의 촘촘한 가지를 섬세하게 담아주었다.
✎ 겨울 하늘의 푸른 빛 역시 훌륭한 색감으로 표현해주었다.
✎ 마치 필터를 사용한 듯한 아이폰8 플러스의 푸른 색감
✎ 겨울 밤 야경 역시 만족스럽게 담아주었다.
✎ 노란 색과 붉은 색에서도 빛을 발했던 아이폰8 플러스의 색감
아이폰7 플러스로 사진을 찍다가 아이폰8 플러스로 넘어온 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이라면, 색감이 예뻐졌다. ‘내가 보고 있는 풍경을 아이폰8 플러스로 담으면 어떻게 보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게 만들 정도로 색감이 매력적이다.
아이폰8 플러스가 아이폰7 플러스에 비해 카메라 센서가 커지면서 픽셀당 기본 카메라 기준으로 83%의 빛을 더 많이 받게 된 것도 이러한 변화의 이유 중 하나일 것 같다.
아이폰8 플러스의 조명 효과도 아이폰7 플러스와 구분되는 기능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윤곽 처리를 비롯해 전체적인 기능이 조금 더 다듬어질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지 않았던 기능.
그보다는 iOS11의 특혜를 받은 라이브포토를 현재 아이폰 카메라의 꽃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라이브포토를 여기서 보여줄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아이폰8 플러스의 카메라는 분명 아이폰7 플러스에서 아이폰8 플러스로 넘어오게 만들 만한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미 아이폰8 플러스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이 아이폰7 플러스를 사용할 때에 비해 더욱 만족스러운 카메라 사용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그리고 아이폰X가 있음에도 아이폰8 역시 플래그십이라 부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