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아이폰X을 만져본 손으로 아이폰8을 만져보게 되면 흥미가 다소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이 2가지 제품의 가격적인 차이가 40만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자면 아이폰8이 갑자기 예뻐 보이기도 했다.
아이폰8이 가지는 최대 장점은 더 작고 가볍다는 점인데, 아이폰X은 분명 아이폰8 플러스와 비교하자면 엄청 가볍기는 하지만, 아이폰8은 다시금 아이폰X과 비교해서 거의 30g 가까이 무게에서의 차이가 발생되기 때문에 체감되는 폰의 무게감은 확실히 달랐다.
가격도 가볍고 무게도 가벼운, 그러나 속에 들어찬 기술은 묵직한 아이폰8은 그 자체로 어쩌다 보니 99만원짜리 가성비 아이폰이 되었고, 같은 세대의 제품으로서 손색이 없는 동일한 프로세서와 거의 같은 싱글 렌즈 카메라 및 무선 충전 아이폰이 되었다.
그렇다면,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모델의 맛은 어떠할지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개봉기를 통해서 손에 착 감기는 맛이 일품인 아이폰8을 하나하나 살펴볼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 시리즈의 메인 컬러는 ‘블랙’이었는데, 이번에는 다시금 ‘스페이스 그레이’로 돌아왔다. 물론, 예전의 스페이스 그레이와 비교하자면 한없이 블랙에 가까운 느낌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빛에 따라서는 그레이 컬러를 제대로 보여주는 옅은 느낌의, 물 빠진 색감을 보여줬다.
사실 블랙과 제트 블랙에 매료되었었기 때문에 이번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의 물 빠진 듯한 느낌이 나쁘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번 컬러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라면 우선 카메라와의 일체감이 뛰어날 뿐 아니라 글라스로 마감되어서 내구성은 더욱 높아졌고, 또 보는 맛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거울로도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반짝임은 눈길을 끌었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측면을 두르고 있는 알루미늄 재질은 아이폰6에서부터 이어지고 있는 유선형 디자인의 정점을 찍고 있었다.
오묘한 손맛은 컬러감과 함께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을 전달해줬는데, 알루미늄 재질은 미끌미끌하면서도 부들부들한 느낌이 들었고, 동시에 전후면의 글라스 디자인은 손에 착 감기는 손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자꾸만 손 위에 올려두고서 굴리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번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모델의 포장 박스는 블랙으로 되어 있어서 한눈에 인지가 가능했는데, 구성품은 여전히 유선 이어팟과 변환 젠더, 어댑터로 끝이었기 때문에 단출하기도 했고 추가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액세서리에 대한 부담도 어쩔 수 없었다.
즉, 이어폰 단자가 사라진 아이폰7 이후, 애플은 라이트닝 to 3.5mm 이어폰 변환 젠더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오히려 사용상 거추장스러울 뿐 아니라 아쉬운 부분도 많았기 때문에 에어팟이 기본으로 포함되었으면 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2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다른 스마트폰 대비 가장 튼튼한 글라스로 전후면이 마감되었다고는 하지만, 스마트폰의 사용 패턴이나 사용상의 특성을 보자면 흠집은 어쩔 수 없어 보였다는 점에서도 요즘 스마트폰들이 글라스 마감으로 예뻐 보이기만 할 뿐, 내구성 측면에서는 더욱 발전해야 한다는 아쉬움도 동시에 들었다.
그러니까, 아무리 튼튼해지고 강력해진 글라스라 하더라도 보호필름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인데, 99만원짜리 스마트폰에 보호필름을 더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터치감이나 손맛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차기 모델에서는 이러한 아쉬움을 덜어줄 스펙적인 변화가 더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 검은색 박스에 담겨 있었던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
✎ 심플한 구성품과 함께 고급스러운 포장이 눈길을 끌었다.
✎ 오묘한 느낌을 전달해준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의 아이폰8은 빛에 따라 다른 느낌을 전해줬다.
✎ 전후면 글라스를 통해 놀라운 손맛을 전달해준 아이폰8은 작은 크기로 그립감까지 상당한 만족도를 높여줬다.
✎ 측면 알루미늄으로 독특한 느낌을 전달해줬지만, 먼지가 잘 묻고 지문이 잘 남는 아쉬움도 있었다.
✎ 여전한 태평양 베젤은 다이어트가 필요해 보이기도 했지만, 한손 조작이 가능한 크기라는 점에서는 만족스럽기도 했다.
✎ 동영상 품질도 상당히 좋았던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 메모장 활용, 웹서핑, 사진 촬영까지도 한손으로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했다.
✎ 때로는 은은한 느낌을 전달해준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 애플워치와 함께 사용하기에 좋았던 일체감 높은 디자인
✎ 실 사용시 빛 반사가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고, 터치감 역시 매우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아이폰X과 비교해서 아이폰8은 더 작고, 가볍고, 부담 없이 사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사실상 16:9 비율의 콘텐츠 및 동영상이라면 거의 같은 크기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없는 제품이었다.
즉, 아이폰X이 새로운 느낌도 있고 고급스러움이나 희소성도 어느 정도 있을지는 몰라도, 현재의 상황에서 보자면 앱 호환성이나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사용자 경험의 연속성 측면에서는 아이폰8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아이폰8의 화면도 나쁘지 않았고, 그립감도 훌륭했을 뿐 아니라, 화면 크기도 크게 아쉽지는 않았기 때문에 손이 작은 분들이나 태블릿, 노트북을 추가적으로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아이폰8의 크기나 가격이 오히려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었다.
특히나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는 그 자체로 영롱한 느낌마저 들었는데, 측면이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것은 아니지만 알루미늄 재질로 되어서 단정한 느낌과 알루미늄 특유의 재질감을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최고의 선택지라고 부를 수 있었다.
이번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개봉기를 통해서는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의 보는 맛과 손맛, 그리고 구매해도 좋을 이유들에 대해서 살펴봤다.
이어지는 리뷰 및 후기들을 통해서 좀 더 많은 매력 포인트와 솔직한 아쉬움에 대해서 살펴볼 예정이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