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발표회에 가서 어떤 제품의 특징과 장점, 다양한 기술들을 보고 듣고 만져보면, 어느새인가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런데 에이서의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하도 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모든 세부점들을 들을 수도 없었고, 사람도 많아서 오래 만져볼 수는 없었는데요.
그럼에도 에이서의 신제품들은 매력적이었습니다. 몇몇 제품들은 숙소로 오자마자 각 제품들의 가격을 알아보게 만들 정도로 인상깊었는데, 일반 노트북 계열 중에서도 특히 스위프트5와 크롬북은 노트북 구입을 고민 중인 지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가장 인상 깊었던 제품들은 역시 프레데터, 게이밍 컴퓨터 모델들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 게임을 자주 하는 편도 아니고 게이밍 노트북의 투박한 디자인을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에, 게이밍 노트북을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어도 구입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이번 에이서의 제품들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러면, 현장에서 직접 만져본 프레데터 제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두 가지 제품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전에 없던 게이밍 노트북, 트리톤 700
에이서는 이미 전에 없던 게이밍 노트북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 프레데터 X21이었는데요. 이번에는 또 다른 부분에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우선 한눈에 알 수 있듯이 상당히 슬림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품고 있는데, 두께가 겨우 1.89cm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는 두께는 극도로 최소화하면서 성능은 향상시킬 수 있는 엔비디아 맥스큐 디자인이 적용된 덕분이라고 합니다. 무게도 2.6kg으로 휴대하기에 불편하지 않을 무게인데요.
투박하고 두꺼운 일반 게이밍 노트북과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그리고 상판을 열면 트랙패드보다 키보드가 먼저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트랙패드가 좌측 상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장단점을 떠나서 차별화 요소는 확실해 보이는데, 트랙패드 아래로 금속으로 된 에어로 블레이드 3D 냉각팬을 비롯한 내부 부품들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연히 트랙패드의 손맛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 금속 재질 트랙패드와 달리 우리가 더 자주 터치하는 액정의 손맛을 품고 있기 때문이죠. 일반 스마트폰 화면에 비해서도 손맛이 더 부드러운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이러한 트랙패드 구조의 장단점을 이야기해보자면, 다소 협소한 공간이라도 트랙패드 사용 시 손목이 꺾이지 않아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평소 손목을 바닥에 내려두고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키패드가 신경 쓰일 수 있다는 단점 또한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트랙패드가 왼쪽 상단이 아니라 오른쪽 상단에 위치했다면, 일반 마우스의 사용자 경험을 더 잘 담을 수 있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추가 마우스를 사용할 테니 트랙패드가 플러스든 마이너스든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차별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우선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키보드에 기계식 키보드를 적용해 키감도 차원이 달랐습니다. 다만 소음이 아쉽기는 하더군요.
스펙 역시 NVMe SSD, NVIDIA 지포스 GTX 10 시리즈, 최대 32GB DDR4-2400, 트루하모니 오디오 등 하이엔드급을 품고 있는데요.
프레데터 트리톤 700은 타사 게이밍 노트북에 비해 아쉬울 것이 없는 성능과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를 갖췄기 때문에, 비슷한 가격대라면 확실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워크스테이션 게이밍 데스크탑, 프레데터 오리온 9000
이 녀석은 게이밍 데스크탑이라기보다는 워크스테이션 데스크탑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18코어의 인텔 i9 엑스트라 에디션 프로세서, 최대 128GB 확장 가능 DDR4 램, 2대의 NVIDIA 지포스 GTX 1080Ti 혹은 최대 4개까지 장착이 가능한 AMD 라데온 RX 베가 그래픽이 탑재되기 때문인데요.
저장 공간도 최대 2개의 512GB M.2 NVMe SSD와 4개의 3TB 2.5” SATA HDD까지 탑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발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아이스터널 2.0 기술, 즉 수랭식 쿨링과 공기 흐름 관리 솔루션이 동시에 적용된 고성능 쿨링 기능 역시 적용되었습니다.
실제로 만져본 오리온 9000은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요. 아마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구조와 1600만 컬러의 RGB 라이트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괴물같은 스펙의 데스크탑에 어울리는 괴물같은 능력의 게이밍 모니터, 헤드셋, 마우스 또한 함께 소개되었는데요.
무려 200Hz 리프레시 레이트를 품은 새로운 하이엔드 게이밍 모니터 프레데터 X35, 에이서 트루하모니 3D 사운드스케이프 기술을 탑재한 프레데터 게일러 500 헤드폰, 오른손 왼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프레데터 세스터스 500 마우스가 그것입니다.
이러한 장비들을 다 갖춘 상태에서 직접 게임을 해보는 것이, 게임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의 꿈이 아닐까 싶습니다.
✎ 직접 만져본 프레데터 트리톤 700
✎ 프레데터 오리온 9000의 오피셜 이미지
✎ 하이엔드 게이밍 모니터 X35
✎ 3D 사운드스케이프 기술을 품은 게이밍 헤드셋
✎ 게이밍 마우스, 프레데터 세스터스 500
넥스트@에이서, 한계 너머를 보여주다.
이번 신제품 발표회에서 에이서가 일반 노트북을 비롯한 모든 제품군에서 매력적인 아이템들을 선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 결론은 프레데터입니다.
마치 극한까지 끌어올려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준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가격을 극한까지 끌어올리지만 않는다면,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꼭 다시 만져보면서 이야기를 풀어내보고 싶은 모델들이었습니다.
새로움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던 넥스트@에이서 현장 리뷰도 여기서 막을 내리게 되었는데요.
에이서가 앞으로 사후 서비스를 비롯한 기업에 대한 국내의 이미지만 더 개선할 수 있기를, 그리고 이 매력적인 제품들을 다시 한번 직접 만져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봐야겠습니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