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바람을 쐬러 어딘가로 떠나보면 가장 많이 듣는, 혹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남는 건 사진뿐이다.’ 저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편인데요.
눈에만 담아도 좋을 수 있지만, 제 부족한 기억력으로 그 장면을 다시 떠올리기 위해서는 사진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진이 곧
추억인 것이죠.
그리고 이전에는 어딘가로 여행을 갔다오면 풍경 사진만 잔뜩 담아올 뿐, 정작 중요한 ‘인증샷’은 남기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세기의 발명품인 셀카봉 덕분에 여행의 추억을 훨씬 더 많이 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셀카봉이 여행의 필수 아이템이 된 것인데요. 그러다보니 다이소 셀카봉과 같이 저렴한 셀카봉 대신, 한번 구입해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고급 셀카봉을 찾는 분들이 부쩍 많아진 듯 합니다.
생각해보면 사실 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사용 횟수를 떠나서, 고가 스마트폰의 생명이 이 셀카봉에 달려있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베를린에서 아주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던 셀카봉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카메라 장비 전문 업체인 매틴의 ‘셀피포드 SA5’라는 이름의 셀카봉인데요. 앞서 다룬 고품질 카본 삼각대 역시 이 브랜드의 제품입니다.
매틴 브랜드의 특징은 믿을 만한 품질을 품고 있으면서 가격이 정당하다는 것인데요. 셀피포드 SA5 역시 2만원 대로, 블루투스 리모컨을 포함한 고급 셀카봉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셀피포드 SA5가 그토록 유용할 수 있었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셀카봉
보통 셀카봉을 펼치거나 스마트폰 홀더에 스마트폰을 끼우려고 하면 어떤 느낌이 옵니다. 이 셀카봉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보필할 수 있을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 말이죠.
대개의 경우 다소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도 스마트폰이 떨어지는 사고가 쉽게 일어나지는 않는데요.
셀피포트 SA5 셀카봉도 스마트폰을 끼울 때부터 느낌이 왔습니다. ‘아, 이건 절대로 안떨어지겠구나.’ 하고 말이죠. 한바퀴 인증샷을 남기고 온 후 스펙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런 느낌이 들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볼헤드와 바디는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는데, 아노다이징 처리가 된 금속 튜브라고 합니다. 그리고 CNC 정밀 가공으로 거쳐 제작된 덕분에, 볼헤드가 지지할 수 있는 하중이 일반 제품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딱봐도 절대 부러지지 않을 것처럼 생겼더군요.
그리고 스마트폰을 고정해주는 홀더 역시 CR3 고급형 거치대가 사용되었는데, 미끄럼 방지 및 스크래치 방지 기능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고, 두 가지 각도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대신 볼헤드와 스마트폰 홀더는 반드시 꽉 조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수평은 홀더를 고정한 후 맞추는 것이 좋겠더군요.
또한 알루미늄 바디이지만 기능성 그립이 있어서 안정적으로 셀카봉을 잡을 수 있었는데요. 치안이 걱정되는 해외에서 꼭 필요한 스트랩 역시 갖추고 있었습니다.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셀카봉을 원하는 분들께 적합한 고급 셀카봉인 것 같습니다.
매틴 셀피포드 SA5, 사용성에 반하다.
매틴 셀피포드 SA5 셀카봉은 5단으로 되어 있고, 최대 길이는 무려 103.5cm입니다. 자신의 팔 길이까지 더하면 거의 사람 키 만한 거리에서 찍을 수 있는 상당히 긴 셀카봉인 것이죠.
이러한 길이를 견디기 위해서 매틴 셀피포드 SA5 셀카봉에는 트위스트 라킹 시스템이 적용되었는데요. 일부 고급 셀카봉이나 삼각대에 적용되는 것과 같이, 페트병을 열듯 돌려서 길이를 조절하고 다시 반대로 돌려 잠그는 방식입니다.
또한, 고급 셀카봉 답게 블루투스 리모컨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다만 적당히 깊이 눌러야만 셔터가 눌려졌기 때문에, 빠른 연사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말그대로 어려운 정도인 것이죠.
그리고 이 셀카봉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분리가 가능한 스마트폰 홀더였는데요. 홀더를 분리한 다음, 콤팩트 카메라를 연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DSLR도 연결할 수는 있지만 흔들림 없는 사진을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제가 사용하는 캐논 G7X Mark2에도 셀카 기능이 있긴 하지만, 손으로 들고서 셀카를 찍으면 배경은 잘 안보이고,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제 얼굴만 선명하게 나와서 거의 사용을 안했었는데요.
셀카봉에 장착을 하니 이 셀카 모드가 빛을 발했습니다. 고화질의 카메라에 인증샷을 담을 수 있다니 감사할 따름이죠.
블루투스 셀카봉 기능까지 활용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셀카를 위한 콤팩트 카메라라면 이제 블루투스는스 반드시 탑재하고 출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매틴 셀피포드 SA5 셀카봉도 편의성 부면에서 아쉬운 부면이 있었는데요. 기기를 연결하고 볼헤드로 수평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아무리 수평이 잘 맞춰진 셀카봉이라도 막상 셀카봉을 사용하면 수평을 맞추기는 어려우니 상관이 없을 수도 있지만, 살짝 삐뚤어진 것을 보고 참지 못하는 분이라면 처음 설치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 튼튼함과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디자인입니다.
✎ 다양한 각도 조절도 가능했습니다.
✎ 블루투스 셀카봉으로 사용할 수 있는 셀피포드 SA5
✎ 캐논 G7X와도 함께 사용해봤습니다.
✎ 베를린에서 직접 사용해본 매틴 셀피포드 SA5 셀카봉
아이폰 셀카봉, 매틴 셀피포드 SA5
일부 고급 셀카봉들은 ‘나, 고급 셀카봉이야’하고 과하게 고급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요. 매틴 셀피포드 SA5 셀카봉은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폰과 조화를 이루는 그레이, 골드, 실버 색상을 품고 있는데요. 재질도 알루미늄이다 보니 아이폰과의 일체감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스마트폰과 사용해도 손색이 없는 세련된 디자인이었습니다.
사실 이렇게만 봐도 24,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는데요. 직접 사용해본 바로는 매틴 셀피포드 SA5 셀카봉이 단순한 셀카봉이라기 보다는 모바일 촬영 장비처럼 느껴졌습니다.
고품질 볼헤드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고, 꼭 셀카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홀더의 각도에 따라 다양한 구도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다만 205g의 바디와 긴 길이에서 전해지는 체감 무게는 사용 전에 미리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뛰어난 품질과 믿을 수 있는 안전성, 그리고 다양한 편의 기능까지 품고 있었던 매틴 셀피포드 SA5 셀카봉은 고급 셀카봉임과 동시에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가성비 셀카봉이 아닐까 싶습니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