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대는 안정적인 촬영을 위해서 필요한 도구이긴 하지만, 사용하지 않을 때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에 대한 가장 적절할 해결책을 찾았는데요. 휴대성이 좋은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러한 삼각대를 찾을 수 있었는데, MATIN의 마르사체 C15i라는 카본 삼각대입니다.
이 카본 삼각대는 SK 케미칼 국내산 카본 원료를 사용한 고품질 삼각대라 할 수 있는데요. 무려 5년간의 품질보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대체 어떤 삼각대이길래 5년간 동안이나 품질보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일까요?
160cm에 0.76kg
매틴의 카본 삼각대는 22도, 55도, 85도 중 선택해서 다리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5단 다리길이 조절, 그리고 센터 칼럼 높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22도로 사용했을 때 최대 길이는 약 160cm인데요. 여기에 DSLR 카메라를 더하면 한국 평균 남성의 눈높이와 비슷한 곳에 렌즈가 위치하게 됩니다.
충분히 길쭉한 이 삼각대의 무게는 헤더 제외 시 0.76kg, 헤더 포함 시 0.92kg입니다. 가방에 넣든 손에 들고 다니든 무게 자체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죠.
접으면 35cm 정도 밖에 되지 않고 별도의 케이스에는 스트랩이 포함되어 있어서, 직접 휴대할 때는 팔에 걸고 다니니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또 케이스에 후크가 있어서 원한다면 가방에 걸어둘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85도 각도를 사용하면 12.8cm로도 삼각대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경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 삼각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카본 8X의 위엄
마르사체 C15i 카본 삼각대가 5단 카메라 삼각대 중 상당히 가벼운 축에 속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가벼운 삼각대와 무게에서 극도의 차이를 보인다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할 수 있는데요. 마르사체 C15i 카본 카메라의 메인 포인트는 휴대성이 아니라 내구성, 즉 품질이기 때문입니다.
매틴 카본 삼각대는 CNC 가공된, 그러니까 컴퓨터 프로그래밍 도안을 기반으로 원재료에서 일부분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정밀하게 생산된 부품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미군 제품에 준용되는 황산 하드 코팅 양극 산화 기법으로 경질 알루마이트 가공되었다고 하는데요. 거기다 국산 SK 탄소 섬유를 8겹이나 겹쳐 제작한, 철보다 탄성과 강도가 뛰어난 소재가 사용된 제품입니다. 그러면서도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죠.
한마디로 굉장히 까다로운 가공을 거친 튼튼한 삼각대인 것인데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노다이징 표면처리가 적용되어서 전기적 저항과 내마모성, 내부식성 역시 우수하다고 하네요. 또한 삼각대를 분리하고 조립할 때 사용되는 나사와 볼트 같은 작은 부품까지도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과감하게 5년간의 품질 보증 서비스를 제공할만한 스펙인 것 같네요.
라피드 라킹으로 편리함을 늘리다.
일반적인 삼각대는 한단 한단 다리를 늘여야 하는 것에 반해, 매틴 마르사체 C15i 삼각대는 다리를 펼치는데 1초면 충분합니다.
다리를 잡고 페트병 콜라 뚜껑을 따듯 돌려주고, 쭉 뽑은 후 반대 방향으로 돌려 잠궈주면 끝이기 때문인데요.
중간에 한 단을 줄이거나 늘이고 싶을 때는 그 단의 위아래를 잡고 돌려서 길이를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라피드 라킹 시스템이라 하더군요.
이러한 길이 조절 방식은 다리뿐 아니라 카메라 아래의 센터 부분도 마찬가지 입니다.
또한 다리의 각도 조절을 위한 버튼이나, 워머 그립, 물건 지지 후크, 90도 변환 볼헤드, 내장 수평계, 상단패닝 고정레버 등 고성능 삼각대가 갖추고 있는 필수 기능들도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 카본 삼각대의 다리 4단 + 센터 1단을 늘인 길이입니다.
✎ 케이스를 사용해 가볍게 휴대할 수 있었습니다.
✎ 한손으로 들고 이동하기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던 C15i + 캐논 6D M2
✎ 베를린 길거리에서 사용해본 매틴 카본 삼각대
✎ 마르사체 C15i의 디테일 컷
✎ 3가지 각도 조절이 가능한 매틴 카본 삼각대
유럽에서 사용해본 매틴 카본 삼각대
매틴 카본 삼각대에도 아쉬움은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수평을 맞춰 파노라마 촬영이 가능하긴 하지만, 손잡이라 할 수 있는 파티션이 그리 길지 않아서 카메라 밑에 숨곤했다는 점에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또, 볼헤드가 너무 부드럽다 보니 수평을 맞추다가 삐끗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길이 조절 방식이 익숙지 않아 초반엔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그럼에도 이번 베를린 출장을 위한 준비물로 매틴 카본 삼각대는 분명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벼운 무게와 간편한 사용방법 덕분에 이벤트 현장뿐 아니라 베를린 거리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한 장소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걸어 다니며 중간중간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카본 삼각대의 가벼운 휴대성이 상당히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고 이동할 때는 카메라만 그대로 달아두고 다리를 모두 접어서 들고 다녔는데, 라피드 라킹 시스템 덕분에 원하는 순간에 빠르게 설치해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서 유용했습니다.
아마 가볍고 편리하지 않았다면 거리에서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물론 치안과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오래 사용할 수는 없었지만, 덕분에 흔히 말하는 인생샷 몇 장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인생샷을 건지는데 또 필요한 도구라면 셀카봉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이어지는 리뷰에서는 캐논 G7X 마크2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었던 매틴 셀피포드 SA6 셀카봉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