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명백히 카메라에 관한 이야기다. 누군가는 아이폰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카메라가 분명하다. 이 카메라는 전 세계에서 매일매일 촬영되는 사진의 수가 가장 많은 카메라이기도 하고, 2개의 렌즈를 탑재하며 완전히 새로운 카메라 시스템으로 불리기도 한다.
카메라 렌즈가 상당히 튀어나와야만 찍을 수 있는 놀라운 배경 흐림 사진도 2개의 렌즈만을 활용해서 심도를 달리해서 촬영할 수 있고, OIS를 탑재하며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피사체를 흔들림 없이 담아주기도 한다.
물론, 이렇게 최신 기술이 들어간 카메라만 수상의 영예를 얻은 것은 아니다.
이 카메라는 시대를 거듭하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포토그래퍼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감이고, 촬영 기술이며, 감각에 있다.
그래서 이번 아이폰 사진 어워드 10회의 수상작들 가운데는 굳이 최신 카메라만이 아닌 이전의 카메라로 촬영된 사진도 많이 보이고 있다.
10주년 아이폰보다도 먼저 선보인,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어워드 10회 수상작과 수상자를 통해 아이폰에 담긴 카메라 이야기를 풀어볼 예정이다.
올해의 수상작, 수상자들
가장 먼저 올해의 사진가에 뽑힌 수상자는 미국 뉴욕 태생의 ‘세바스찬 토마다’였다.
작품의 이름은 콰야라의 아이들인데, 콰야라는 이라크에 위치한 곳으로 쏟아지는 박격포 속에서 삶이 파괴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장의 사진으로 잘 담아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지적 주관 시점으로 바라본 사진의 색감은 암울하면서도 아이들이 입은 옷의 빨갛고 파란 색감이 희망을 그리고 있었다.
저 멀리 뒤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암울한 도시의 풍경이 그려지며 전체적인 사진의 느낌이 어두움을 표현하고 있지만 아이들을 통해 희망을 제대로 그린 것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혼란과 혼동 속에서도 아이들의 순수하고 순진한 모습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브렌단 오 세와, 여우쾅 여, 쾅롱 장이 각각 수상을 하며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 놀라운 경험과 이야기들을 풀어낸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 IPPAWARDS에서 수상한 수상작들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어서다.
이번 수상작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라면, 아이폰의 경쟁력이 다른 스마트폰을 압도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번 수상 결과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물이었고, 포토그래퍼들이었다. 단지 그것을 어떠한 카메라로 찍었는지, 어떠한 경험을 했는지가 양념처럼 더해졌을 뿐이다.
아이폰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진을 찍는 기기로 이름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카메라가 되고 있고, 이제는 카메라의 영역 파괴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넘어서서 ‘사진을 담는 모든 기기’로 확장될 정도로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그 면에서도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 IPPAWARDS 2017 역시 10번째 수상으로서 아이폰의 역사와 그 맥락을 함께하고 있다.
매년 새로운 기술들이 더해지는 스마트폰 카메라지만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카메라 그 자체가 아닌 그것이 담아낸 결과물을 소비하고 또 생산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이 선보인, 그리고 아이폰이 담아낸 놀라운 사진들은 궁극적으로 스마트기기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명백히 보여주고 있었다.
카메라와 스마트폰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단지 ‘셔터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그리고 원한다면 서드파티 앱이나 기본 사진 앱을 가볍게 조작해서 원하는 의도대로 사진을 담아낼 수 있게 해주는 것.
잡스가 원했던 바로 이것이 여전히 지금의 아이폰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굳이 아이폰으로 촬영했다는 단서를 달지 않았다면 최고급 카메라로 촬영하지 않았을까 하고 결론을 내리게 만들었던 놀라운 수상작들은 바로 우리의 주머니 속에 있는 아이폰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IPPAWARDS는 충분하게도 아이폰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 같았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