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에 사진을 찍었을 때, 무엇을 사용했나요? 카메라인가요, 아니면 스마트폰인가요?
또, 최근 1년간 사진을 찍으면서 어떤 도구를 사용했을까요?
아마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하셨을 것 같습니다. 별도의 카메라를 소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카메라를 꺼내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은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은 일반인들이 크게 아쉬움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발전했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무거운 카메라를 별도로 들고 다니기보다는 휴대성이 간편한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은 카메라 시장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카메라 영상기기공업회(CIPA)’의 말에 따르면 전체 카메라 출하량 중 콤팩트 디카가 차지하던 비중이 2008년에는 81%에 달했지만, 2015년에는 39% 정도로 급락했다고 합니다.
삼성이 카메라 시장에서 사실상 발을 뗀 이유에도 이 점이 관련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추세처럼 콤팩트 카메라는 스마트폰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요?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의 등장
카메라 시장이 하락세이긴 하지만, DSLR과 미러리스 같은 제품군은 콤팩트 카메라에 비하자면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카메라들은 스마트폰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결과물을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카메라 시장이 하락세이긴 하지만, DSLR과 미러리스 같은 제품군은 콤팩트 카메라에 비하자면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카메라들은 스마트폰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결과물을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콤팩트 카메라도, 스마트폰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결과물을 제공한다면 어떨까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하이엔드 카메라입니다. 하이엔드 카메라는 태생이 콤팩트 카메라라 렌즈를 교환할 수는 없지만 DSLR 못지않은 놀라운 스펙을 자랑합니다.
소니의 RX1은 미러리스 카메라보다도 먼저 풀 프레임을 탑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고가의 하이엔드 카메라뿐 아니라 대중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하이엔드 카메라도 있는데, 그러한 모델 중에는 소니의 RX100, 파나소닉의 LX10, 그리고 캐논의 G7X가 유명합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캐논의 G7X 마크2의 스펙 중 몇 가지만 이야기해보자면, DIGIC 7 프로세서, 2010만 화소, f/1.8 ~ f/11 조리개 값, 4.2배 광학 줌, 최대 17배 줌, 터치 AF, 180도 회전 틸트 기능 등이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선 렌즈 판형의 사이즈도 다르고, 특히 이미지 센서가 다르기 때문에 결과물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무게는 300g 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휴대성과 사용성에서 DSLR과의 차이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하이엔드 카메라는 DSLR 못지않은 결과물, 스마트폰과 비슷한 휴대성을 내세우며, 카메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왔습니다.
직접 사용해본 하이엔드 카메라, G7X Mark2
이전에 작정하고 G7X Mark2를 한 달 간 사용해본 후 사용기를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작정하지도 않았는데, 메인 카메라인 소니 A7 대신 G7X Mark2를 휴대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가벼운 무게와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로 언제든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인 듯합니다. 여행용 카메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휴대성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원하는 순간에 피사체를 포착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는데, 촬영을 위한 준비 시간이 스마트폰을 켜고 카메라 앱에 들어가는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반적인 사진 촬영인 경우에 A7과 결과물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요즘 포스트에 업로드하는 대부분의 사진이 이전과 달리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A7이 아니라 G7X Mark2로 촬영한 사진인데, 그 차이를 실감하시는 분은 아마 거의 없을 듯싶습니다.
접사에 능하다는 점도 G7X Mark2를 휴대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물론 한 달 사용기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아쉬움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가끔 촬영한 사진을 확인해보려 하면 ‘처리 중’이라는 문구를 오랫동안 보고 있어야 하기도 하고, 터치 AF가 가능함에도 초점을 잡는 면에서 부족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답답한 느낌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에 비해 느린 반응 속도를, 그리고 소니의 A7에 비해 아쉬운 AF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2017년에 똑딱이 사진기를 사용하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이 스펙 과잉의 시대를 맞은 지금, 그리고 DSLR과 미러리스 등 전문 카메라의 보급이 증가한 지금, 콤팩트 카메라를 구입한다는 것은 과연 어떠한 선택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업무상의 이유로 구입을 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A7이 고장이 나는 바람에 수리하는 동안 임시로 사용할 서브 카메라 필요했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사진 촬영이 업무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일반인은 과연 스마트폰이 있음에도, 혹은 DSLR을 선택할 수 있음에도 하이엔드 카메라를 구입할까요?
물론 선택은 개인의 몫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전체적인 콤팩트 시장 점유율의 하락이 콤팩트 카메라가 시대에 뒤처진 제품군이라는 의미인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하이엔드 카메라는 급격하게 변하는 카메라 시장에서 적절한 대안으로써 만들어진 제품군입니다.
이전의 똑딱이 카메라가 아닌 것이죠.
그러니 카메라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자신의 상황과 예상 사용 패턴을 잘 고려해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dslr 입문 혹은 초보라 번들 렌즈 외에 추가적인 렌즈를 구입해서 교체할 것 같지 않다면, 그리고 무거운 무게가 카메라를 휴대하는 것을 망설이게 만들 것 같다면, 무엇보다 스마트폰보다 더 나은 사진 결과물을 원한다면, 하이엔드 카메라도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