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던 시절을 떠올려 보자면 매일매일 새로운 앱들을 찾고 설치하고 나에게 맞춰서 사용하는 일들이 일상이었던 것 같다.
그 시절에는 새로운 앱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줬고, 피쳐폰에서 막 태동기를 맞이하던 스마트폰은 말 그대로 ‘스마트’한 폰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는 듯 했다.
하지만 어느덧 세월은 흐르고 흘러서 아이폰이 10주년을 맞이할 정도가 되었다.
즉, 처음으로 사용하고 만져본 폰이 피쳐폰이 아닌 스마트폰이 된 소비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고,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새로운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이제는 더이상 신선하다거나 새로운 일이 아님을 뜻하는 것일지 모른다.
실제, 시장 조사 업체인 ‘컴스코어’에서 조사한 결과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무려 49%는 지난 한 달 동안 자신의 스마트폰에 새로운 앱을 단 하나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스마트폰 앱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랐으며 결과 스마트폰 앱 시장이 점점 더 레드오션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게임 업계 또한 부익부 빈익빈이 가속화되면서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 개발사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재편될 뿐, 스마트폰 게임 앱 또한 생존 기간이 더욱 짧아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앱 시장은 정말 죽어가고 있는 것일까?
스마트폰 앱 매출은 오히려 상승세?
우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매출을 짚어보자. 전 세계에서 서비스가 되고 있는 모바일 앱의 매출은 2020년까지 현재보다 2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다. 부정적인 이슈와는 달리 매출은 크게 뛰는 것이다.
우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매출을 짚어보자. 전 세계에서 서비스가 되고 있는 모바일 앱의 매출은 2020년까지 현재보다 2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다. 부정적인 이슈와는 달리 매출은 크게 뛰는 것이다.
‘앱애니’에 의하면 2016년 기준 360억 달러의 앱 매출이 2020년에 이르러서는 710억 달러로 무려 81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는 자료 가운데는 앱 다운로드 규모가 있다. 2020년을 기점으로 앱 다운로드 규모가 무려 1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게임을 제외한 어플리케이션 시장에서의 매출 또한 2020년까지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어 게임에 집중되어 있는 시장이 보다 더 양질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나 주목할 부분은 아시아 시장이다.
신흥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되어 있는데,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앱 매출이 180억 달러를 넘어서며 전년도 대비 50%가 넘는 성장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한국의 앱 시장 또한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여전히 10%가 넘는 성장을 기록하며 앱 매출이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 많아지는 스마트기기, 한계는?
그렇다면, 스마트기기는 얼마나 더 늘어나게 될까? 현재까지만 하더라도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워치 및 스마트밴드 등 수많은 기기들이 우리 주변에 가득하지만 성장세는 여전하다는 전망이 나와 있다.
2016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스마트기기는 35억 대를 넘어섰지만, 이 수치는 불과 5년도 지나지 않아서 60억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앱 다운로드 수 역시 정체되어 있다고 하지만 신흥 시장에서의 성장세로 인해서 현재의 1,500억 건에서 2,900억 건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다.
하지만 한계도 존재한다.
한국에서 발생한 앱 매출 규모는 무려 16억 달러에 달했지만, 이 가운데 절대 다수인 90%를 게임 앱이 차지하면서 나머지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고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60~70%를 넘나드는 게임 앱의 매출 비중은 다른 앱의 성장을 억제하기도 하는데, 게임 앱에 과도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느라 다른 앱에 대한 지출과 사용 시간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앱 공급사의 순위를 보게 되면 한국에서는 넷마블게임즈가 9위에 올랐고, 게임빌이 17위, 그리고 넥슨이 30위에 오르며 모두 게임 개발사들임을 알 수 있었고, 중국은 무려 11개의 개발사가 순위에 올랐지만 역시나 대부분 게임 개발사들이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스마트폰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지만, 현 시점을 기준으로 보자면 게임이 절대다수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과 관련해서 균형 잡힌 발전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존재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 시장, 어디로 향하게 될까?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는, 전 세계에서의 앱 다운로드 수는 15% 정도 증가에 그쳤지만, 앱의 사용 시간은 25% 넘게 늘어났다는 것이고, 이 수치를 2014년과 비교할 경우 무려 2배의 성장을 이뤘다는 것이다.
즉, 절대적인 다운로드의 수가 늘어난 것 보다는 사용 비중이 늘어나면서 하나의 앱을 더욱 자주 더욱 많이 사용하는 패턴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을 기준으로 볼 경우, 지난해 한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평균적으로 50개 정도의 앱을 설치하고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수치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 가장 많은 사용량이라고 한다.
중국의 경우는 30개 미만이었고, 인도네시아 및 인도의 경우도 35개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앱 설치 비중이 낮았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많은 앱을 설치하고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를 가져온 이유 가운데 하나라면 단연 인프라가 있다.
한국의 편리하고 빠른 인터넷망을 비롯해 고사양 스마트폰의 비중이 높아서 더욱 많은 앱을 설치하고 많은 앱을 사용한다는 것인데, 여기서 또 흥미로운 사실은 검색 앱의 비중이 매우 높았다는 것이다. 검색 앱은 무려 70%를 넘어서는 비중으로 SNS의 55% 대비 훨씬 많은 사용량을 보여주며 한국 소비자들이 IT 기술에 관심이 많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국가들, 이를테면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중국과 같은 국가들에서는 메신저 앱이 가장 많은 사용 비중을 차지했지만 한국은 검색과 날씨 앱 다음으로 메신저 앱이 순위를 차지하면서 여전히 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줬다.
결국 스마트폰 앱 시장은 양질의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고, 전체적인 스마트기기의 증가로 인해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서비스 및 기기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보인다.
틈새 시장이 희망? 스마트폰 앱 시장의 미래는
‘앱넥스트’와 같은 업체들은 사용자들의 사용 패턴과 맥락까지 파악한 맞춤 광고를 선보이며 앱 설치 비율을 높이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광고 매칭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앱을 상황별, 패턴별로 맞춰서 추천해주기 때문에 사용자는 자신에게 더욱 필요한 앱을 추천받아서 설치할 수 있고, 또 사용률 또한 높아지는 것이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사실이라면, 무조건 거대 기업들만 이익을 독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있다.
틈새를 노리는 앱들이 의외의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를테면 지도 서비스 가운데 ‘건강 지도, 마을 지도’ 등으로 특화된 서비스와 특정 집단을 위해 만들어진 앱들이 인기를 끄는가 하면, 여행자들을 위해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까지 등장할 정도로 대기업의 앱에서 놓친 부분들을 특화해서 제공하는 앱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꾸준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앞으로의 스마트폰 앱 시장은 게임을 중심으로, 새로운 핀테크 및 비디오/오디오 스트리밍 등의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고되어 있으며, 틈새를 노리는 앱들이 의외의 인기를 얻을 것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지나친 게임 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 더욱 다양한 앱 개발 관련 지원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 만큼이나 앱 개발사들도 힘겨운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은 수많은 기회의 땅임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죽어가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앱 시장 자체가 아니라, 경쟁력을 잃어버린 앱과 서비스들일지 모른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