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엘지의 주력 제품이 톤플러스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물론 노트북 분야나 TV에서도 엘지가 높은 브랜드 밸류를 자랑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블루투스 이어폰, 특히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서는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톤플러스는 고음질 사운드를 자랑하는 톤플러스 HBS-1100부터 가성비에 주력하는 HBS-900 등 다양한 시리즈로 여러 사용자 층의 필요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아주 특이한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바로 톤플러스 스튜디오라 불리는 웨어러블 스피커, HBS-W120입니다.
이 톤플러스 스튜디오는 앞서 개봉기에서 다룬 것처럼, 32bit 자체 DAC 내장, 이어폰 기준 35시간 지속 배터리, 4Way 스피커 등 괴물 같은 스펙을 품고 있죠.
그런데 HBS-1100에서는 지원하는 APT-X HD 코덱은 빠졌다는 아쉬움 또한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사용자 경험은 어떠할까요?
지난 한 달 동안 줄기차게 사용해본, 특히 G6와 함께 사용해본 톤플러스 스튜디오를 통해 느끼고 경험했던 점들을 한 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Hi-Fi DAC, 블루투스의 한계를 뛰어넘다.
블루투스로 좋은 사운드를 즐기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는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에 부합해야 합니다.
음악을 재생하는 음향 기기가 좋은 사운드를 낼 수 있어야 하는 것과, 음원이 고음질 파일이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음원이 음향기기까지 무사히 전달될 수도 있어야 합니다.
블루투스로 좋은 사운드를 즐기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는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에 부합해야 합니다.
음악을 재생하는 음향 기기가 좋은 사운드를 낼 수 있어야 하는 것과, 음원이 고음질 파일이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음원이 음향기기까지 무사히 전달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이 세 박자가 모두 맞지 않는다면 블루투스 음향 기기에서 좋은 사운드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흔히 APT-X와 같은 코덱들이 사용되는데, 이 코덱은 또 음원을 재생하는 스마트폰과 음악을 들려주는 음향기기 모두에서 지원해야만 가능합니다.
조건이 꽤나 까다로운 것이죠.
그런데, 직접 사용해본 톤플러스 스튜디오의 이어폰 사운드는 조금 달랐습니다.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지 않음에도, 32bit Hi-Fi DAC으로 섬세하고 해상력이 높은 사운드를 들려준 것입니다.
덕분에 내 손에 어떤 스마트폰이 들려있든 톤플러스 스튜디오를 사용하면 고음질의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음질만 보자면 이어폰 모드보다는 조금 아쉽지만 스피커 모드 역시 24bit 자체 DAC으로 꽤나 깔끔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특히 일반 블루투스 스피커로는 경험해볼 수 없는, 카랑카랑한 고음에서 귀를 타고서 음악이 가득 차는 느낌을 톤플러스 스튜디오를 통해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이어폰과 헤드셋에 비해 귀가 편안하다는 장점을 더하면서도 사운드는 그 경험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점에서 칭찬할만한 것 같습니다.
사용할수록 매력 있는 4Way 스피커
톤플러스 스튜디오가 전에 없던 웨어러블 스피커로써 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일등 공신이 바로 4Way 스피커가 아닐까 싶습니다.
톤플러스 스튜디오는 위쪽에 달린 스피커를 통해 사람의 귀로 소리가 가장 잘 전달되도록 설계된 2개의 스피커, 아래쪽으로 사운드에 맞춰 적절한 진동을 울려주는 2개의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위쪽으로 사운드를 내뿜는 2개의 스피커 덕분에 스피커 모드로 음악을 들을 때면 마치 사운드 캡슐을 머리에 쓰고 있는 것처럼 소리에 둘러싸여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소리가 공간 자체를 형성한다고 할까요.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사용할 땐 귓속에서 공간감이 느껴졌던 것과 조금은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면 사운드가 귀로 전달될 때, 소리의 크기 및 밸런스가 달라지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따라서 격한 움직임을 할 때보다는 책상에 앉아 있을 때 더 유용한 스피커가 되어 줬습니다.
그리고 아래로 향한 2개의 진동 스피커는 처음에는 간질간질한 느낌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하루 정도 지나고 나니 음악의 깊이감과 몰입감을 더해주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처음엔 진동을 꺼두는 기능이 왜 없을까 아쉽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음악을 들을 때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게 하는 기능이 필요 없는 것이 당연하듯이 진동을 끄는 기능도 필요 없는 것이 당연한 것 같기도 했습니다.
톤플러스 스튜디오에 G6를 더하다.
일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확실히 기존 사운드에 톤플러스 스튜디오가 고음질을 더해준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 스마트폰이 G6가 되니까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더군요. 반대로 G6가 톤플러스 스튜디오의 사운드에 고음질을 더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톤플러스 스튜디오는 2대 동시 페어링을 지원하는데, 이 덕분에 G6와 아이폰6s로 연결한 후 서로 사운드를 비교하기에 편리했습니다.
우선 블루투스 스피커 모드로 비교했을 때, 공간감이 강조되는 부분에서 G6가 조금 더 깊이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의 표현력이 더 깊다는 표현이 먼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고음부에서는 비교적 차이가 적었던 것 같고, 가장 큰 차이라면 최대 음량에서 출력의 차이가 생각 이상으로 많이 났다는 점입니다. 톤플러스 스튜디오가 APT-X HD를 지원하지 않음에도 전반적으로 조금의 차이는 있는 듯했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 모드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스피커 모드보다 차이가 덜했는데, 같은 구간을 짧게 짧게 비교하지 않으면 그 차이를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물론 각각의 스마트폰을 사용했을 때 모두 수준 높은 음질을 경험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가장 차이가 많이 났을 때는 아무래도 AUX선을 연결한 채 스피커 모드로 들었을 때인데요, G6의 Hi-Fi Quad DAC 기능을 켠 채 스튜디오와 연결하고 스피커 모드로 음악을 들으면, 마치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사용하는 듯한 뚜렷한 해상도의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웨어러블 블루투스 스피커에 AUX선을 연결하는 것이 탐탁지 않았는데, G6와 연결해보고는 생각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책상에 가만히 앉아서 음악을 듣는 경우라면, 그리고 자신의 스마트폰이 유선 연결로 좋은 사운드를 전달해준다면 AUX선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사운드에 고음질을 더해주는 톤플러스 스튜디오, 그리고 그 스튜디오에 고음질을 한번 더 더해주는 G6, 음악을 혼자 즐겨 듣는 많은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조합이 아닐까 싶습니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