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5월 4일 목요일

[써보니] 한 달 동안 G6와 함께한 톤플러스 스튜디오, 하이파이 사운드에 반하다.


요즘 들어 엘지의 주력 제품이 톤플러스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물론 노트북 분야나 TV에서도 엘지가 높은 브랜드 밸류를 자랑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블루투스 이어폰, 특히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서는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톤플러스는 고음질 사운드를 자랑하는 톤플러스 HBS-1100부터 가성비에 주력하는 HBS-900 등 다양한 시리즈로 여러 사용자 층의 필요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아주 특이한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바로 톤플러스 스튜디오라 불리는 웨어러블 스피커, HBS-W120입니다.

이 톤플러스 스튜디오는 앞서 개봉기에서 다룬 것처럼, 32bit 자체 DAC 내장, 이어폰 기준 35시간 지속 배터리, 4Way 스피커 등 괴물 같은 스펙을 품고 있죠.



   

그런데 HBS-1100에서는 지원하는 APT-X HD 코덱은 빠졌다는 아쉬움 또한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사용자 경험은 어떠할까요?

지난 한 달 동안 줄기차게 사용해본, 특히 G6와 함께 사용해본 톤플러스 스튜디오를 통해 느끼고 경험했던 점들을 한 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Hi-Fi DAC, 블루투스의 한계를 뛰어넘다.
블루투스로 좋은 사운드를 즐기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는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에 부합해야 합니다.

음악을 재생하는 음향 기기가 좋은 사운드를 낼 수 있어야 하는 것과, 음원이 고음질 파일이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음원이 음향기기까지 무사히 전달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이 세 박자가 모두 맞지 않는다면 블루투스 음향 기기에서 좋은 사운드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흔히 APT-X와 같은 코덱들이 사용되는데, 이 코덱은 또 음원을 재생하는 스마트폰과 음악을 들려주는 음향기기 모두에서 지원해야만 가능합니다.

조건이 꽤나 까다로운 것이죠.


   


그런데, 직접 사용해본 톤플러스 스튜디오의 이어폰 사운드는 조금 달랐습니다.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지 않음에도, 32bit Hi-Fi DAC으로 섬세하고 해상력이 높은 사운드를 들려준 것입니다.

덕분에 내 손에 어떤 스마트폰이 들려있든 톤플러스 스튜디오를 사용하면 고음질의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음질만 보자면 이어폰 모드보다는 조금 아쉽지만 스피커 모드 역시 24bit 자체 DAC으로 꽤나 깔끔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특히 일반 블루투스 스피커로는 경험해볼 수 없는, 카랑카랑한 고음에서 귀를 타고서 음악이 가득 차는 느낌을 톤플러스 스튜디오를 통해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이어폰과 헤드셋에 비해 귀가 편안하다는 장점을 더하면서도 사운드는 그 경험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점에서 칭찬할만한 것 같습니다.




사용할수록 매력 있는 4Way 스피커
톤플러스 스튜디오가 전에 없던 웨어러블 스피커로써 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일등 공신이 바로 4Way 스피커가 아닐까 싶습니다.

톤플러스 스튜디오는 위쪽에 달린 스피커를 통해 사람의 귀로 소리가 가장 잘 전달되도록 설계된 2개의 스피커, 아래쪽으로 사운드에 맞춰 적절한 진동을 울려주는 2개의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위쪽으로 사운드를 내뿜는 2개의 스피커 덕분에 스피커 모드로 음악을 들을 때면 마치 사운드 캡슐을 머리에 쓰고 있는 것처럼 소리에 둘러싸여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소리가 공간 자체를 형성한다고 할까요.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사용할 땐 귓속에서 공간감이 느껴졌던 것과 조금은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면 사운드가 귀로 전달될 때, 소리의 크기 및 밸런스가 달라지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따라서 격한 움직임을 할 때보다는 책상에 앉아 있을 때 더 유용한 스피커가 되어 줬습니다.

그리고 아래로 향한 2개의 진동 스피커는 처음에는 간질간질한 느낌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하루 정도 지나고 나니 음악의 깊이감과 몰입감을 더해주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처음엔 진동을 꺼두는 기능이 왜 없을까 아쉽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음악을 들을 때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게 하는 기능이 필요 없는 것이 당연하듯이 진동을 끄는 기능도 필요 없는 것이 당연한 것 같기도 했습니다.








톤플러스 스튜디오에 G6를 더하다.
 

일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확실히 기존 사운드에 톤플러스 스튜디오가 고음질을 더해준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 스마트폰이 G6가 되니까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더군요. 반대로 G6가 톤플러스 스튜디오의 사운드에 고음질을 더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톤플러스 스튜디오는 2대 동시 페어링을 지원하는데, 이 덕분에 G6와 아이폰6s로 연결한 후 서로 사운드를 비교하기에 편리했습니다.

우선 블루투스 스피커 모드로 비교했을 때, 공간감이 강조되는 부분에서 G6가 조금 더 깊이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의 표현력이 더 깊다는 표현이 먼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고음부에서는 비교적 차이가 적었던 것 같고, 가장 큰 차이라면 최대 음량에서 출력의 차이가 생각 이상으로 많이 났다는 점입니다. 톤플러스 스튜디오가 APT-X HD를 지원하지 않음에도 전반적으로 조금의 차이는 있는 듯했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 모드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스피커 모드보다 차이가 덜했는데, 같은 구간을 짧게 짧게 비교하지 않으면 그 차이를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물론 각각의 스마트폰을 사용했을 때 모두 수준 높은 음질을 경험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가장 차이가 많이 났을 때는 아무래도 AUX선을 연결한 채 스피커 모드로 들었을 때인데요, G6의 Hi-Fi Quad DAC 기능을 켠 채 스튜디오와 연결하고 스피커 모드로 음악을 들으면, 마치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사용하는 듯한 뚜렷한 해상도의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웨어러블 블루투스 스피커에 AUX선을 연결하는 것이 탐탁지 않았는데, G6와 연결해보고는 생각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책상에 가만히 앉아서 음악을 듣는 경우라면, 그리고 자신의 스마트폰이 유선 연결로 좋은 사운드를 전달해준다면 AUX선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사운드에 고음질을 더해주는 톤플러스 스튜디오, 그리고 그 스튜디오에 고음질을 한번 더 더해주는 G6, 음악을 혼자 즐겨 듣는 많은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조합이 아닐까 싶습니다. - MACGUYVER.







갤럭시S8에 쏟아지는 품질 이슈, G6 반등 기회? 합리적 선택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최고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갤럭시S8은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품질 이슈로 인해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한편,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며 갤럭시S8에 밀려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만 있었던 G6는 ‘기본기’를 다지면서 재평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 두 기기는 모두 훌륭하며 새로운 컨셉을 훌륭하게 소화시킨 폰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삼성의 엄청난 마케팅 능력과 기획 능력이 디자인적 완성도와 만나게 되면서 더욱 매력적인 스마트폰이 된 갤럭시S8과는 달리 저마다 따로 노는 것만 같았던 G6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시선은 분명 지금까지 두 회사가 어떠한 전략을 세워왔고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스마트폰을 선보였는지와 상당한 관련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기기만 놓고 보자면 두 기기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매력 포인트는 충분하다.

갤럭시S8은 빅스비를 비롯해 덱스를 통한 확장 기능,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더 큰 화면 및 최신 스펙과 삼성이라는 브랜드 밸류를 가지고 있다.




G6는 고음질과 함께 플랫 디자인, 18:9 풀비전 디스플레이와 일체형 유니바디 방수 디자인, 전면 블랙/플래티넘/화이트라는 선택지까지 가진 상황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갤럭시S8과 G6는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까?



구설수에 오른 뜻밖의 주인공 ‘갤럭시S8’
사실, 기본기와 관련해서 그동안 부족하다고 평가를 받은 회사는 엘지였고, 엘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배터리를 비롯해 화면 밝기, 잔상 등등 아쉬운 부분을 많이 남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갤럭시S8이 그 주인공이 된 것인데 그 면면도 결코 가볍지가 않다.

붉은 액정 이슈부터 와이파이 접속 이슈, 배터리 최적화 문제 및 내구성 논란과 번인, SD카드 인식 불가 문제 등등 굵직한 이슈들 그리고 실제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이슈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슈와 관련된 삼성의 대응 또한 도마 위에 오르면서 삼성의 콧대 높은 태도는 결국 한국 소비자들을 호갱으로 보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과 함께 해외에서, 특히나 미국에서 문제 제기를 해야만 해결될 것이라는 다소 씁쓸한 시선까지 존재하는 상황이다.

물론, 몇 가지 부면에 있어서는 과도하게 확대 해석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번인의 경우도 한 두가지 경우를 놓고서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호도되고 있으며, SD카드 인식 문제 또한 유의미한 수준으로 문제가 발생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문제가 커지는 이유는 사흘에 한 번씩 새로운 이슈가 불거진다는 것이고, 그때마다 삼성의 대응 태도가 그리 유쾌하지 않다는데 있다.

물론, 기업으로서 문제를 시인한다는 식으로 대응을 하게 되면 막대한 보상을 해줘야 하는 법적 문제도 관련되어 있기는 하겠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조금은 더 이해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기는 상황이다.




재조명되고 있는 주인공 ‘G6’
반명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스마트폰으로는 G6가 있다.

우선, 고음질과 관련해서 한번 고음질을 경험해본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후기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으며, 기본기를 다잡으면서 또한 한손 조작을 내세우면서 여성 소비자들로부터도 사랑을 받는 G6는 그 자체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플랫한 디스플레이를 원하던 분들은 G6를 선택하고 있으며, 거기에 더해서 전면이 모두 블랙으로 된 갤럭시S8과 달리 화이트부터 블랙, 플래티넘까지 3가지 선택지가 있는 G6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상당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G6 출시 이후 배터리 광탈 논란이나 화면 잔상 논란 등 그동안 아쉬움으로 지목되었던 이슈들이 더이상 크게 공론화가 되지 않는다는 점 역시 G6 판매에 청신호가 켜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규모의 차이도 어느 정도 역할을 했음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갤럭시S8이 판매된 절대적인 수량이 G6와 비교해서 더 많기 때문에 문제가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일 뿐, G6 역시 깊이 들어가보자면 여전히 문제의 불씨는 남아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최고의 플래그십 칩셋을 탑재한 G6는 출발에서부터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최고의 플래그십 칩셋으로 불리는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겨뤄야 한다는 힘겨운 싸움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엘지는 처음 예약 판매에서만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4월까지 이벤트를 연장한 이후, 6월까지 다시 2달간 이벤트를 연장하면서 판매는 계속 이뤄지더라도 수익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아킬레스건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싸우지 말자, 합리적인 선택은?
이번 논란 및 이슈와 관련해서 어느 편을 들 생각은 없다. 한국의 두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놀라운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과 비슷한 컨셉으로 엘지가 세로로 긴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 역시, 또한 최신 트렌드와 발맞추며 기본기를 다지려고 시도한 것 역시 칭찬받을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소비자이지 결코 기업의 대변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떠한 선택이 최상의 선택인지를 고민하면 된다. 누군가가 G6를 선택했다면 그것이 그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택일 것이고, 누군가가 갤럭시S8을 선택했다면 그것 또한 그 사람에게 있어 가장 기분 좋은 선택이 된다.




굳이 어떠한 선택이 맞다 틀리다를 논할 필요가 없는 일인 것이다.

다만, 구입하기 이전에 자신이 구입하려는 기기에 대해서 조금은 더 알아보고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브랜드만 보고서, 디자인만 보고서 선택할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부면을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이번 붉은 액정 및 와이파이 이슈를 비롯해 갤럭시S8에 쏟아지고 있는 비난은 뒤집어 보자면 관심일지 모른다. 또한 G6에 대해 잠잠한 여론 또한 뒤집어 보자면 그만큼 대중이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 역시 이러한 소비자들의 반응에 대해서 시장 조사를 하고서 올바른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할지 모르며 소비자들 역시 여론에 너무 휘둘리지 않을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우선 매장으로 가서 실물로 만져본 다음, 다양한 후기들과 정보들을 취합해서 개인이 선택을 내리는 것이다. 어떠한 선택을 하든 그것은 그 사람에게 최고의 선택일 것이며 그에 따른 책임 역시 스스로의 몫이기 때문이다. - MACGUYVER.







2017년 5월 3일 수요일

품질 내세우던 삼성, 갤럭시S8에 불어닥친 ‘기본기 부족’ 논란, 왜?


사상 최대의 위기 속에서, 그리고 동시에 가장 많은 기대감 속에서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S8은 결험이 없는 스마트폰이 되어야만 했다. 즉, 문제가 없어야만 했다. 적어도 발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단 1건의 사고도 허용되지 않아야만 하는 폰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발화가 사라지면서 다른 문제들에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소만 문제들 역시 전체의 문제로 치부되기 시작했고, 초기 불량이 있는 제품의 경우라 하더라도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서 가볍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서서 언론을 통해 공론화가 되기 시작했다.

결과 갤럭시S8은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충격적인 비판을 들어야만 했고, 지금에 와서는 ‘조금 더 지켜보자’는 관망론이 크게 대두되는 상황이다.



   

엄청난 기대감과 함께 공개 이후에도 놀라운 반응을 얻었던 갤럭시S8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인가와 관련해서 국내외 언론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대한 것도 당연해 보인다.

그렇다면, 품질을 내세우던 삼성에게 있어서 갤럭시S8은 왜 때아닌 기본기 부족이라는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인지, 지금까지 대두된 문제 혹은 이슈들과 이에 대한 삼성의 대응, 또한 소비자로서 어떠한 선택이 최선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갤럭시S8에 불어닥친 기본기 부족 논란들
가장 문저 논란이 커진 것은 예약 판매가 끝나갈 즈음 부터 나오기 시작한 ‘붉은 액정’ 논란이다.

화면이 전반적으로, 혹은 가장자리만, 또는 그라데이션으로 붉게 보이는 증상으로 문제의 발단은 많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갤럭시S8을 받아오고 친구들, 지인들의 폰과 비교해보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이 가능한 붉은 액정은 금세 전파를 타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에서 비교 사진과 글이 올라오며 전체적인 문제로 치부되었다. 모든 디스플레이는 색상에 따르는 편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유달리 심하다며 갤럭시S8의 품질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일부 와이파이 기기와 접속이 되지 않거나 불안정한 증상을 보이는 갤럭시S8도 나오기 시작하며 품질 논란은 더욱 거세게 불어왔다.


   


또한 해외에서 들려온 SD카드 인식 오류 또한 암초와도 같았는데,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스토리지’가 손상되거나 인식이 되지 않는 오류로 인해서 사진들을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오자 이제는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입는 ‘피해’까지 조명되며 갤럭시S8에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슈가 나온 것이다.

때아닌 번인까지 이슈가 되었는데, 소프트키 영역이 지속적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부분과 비교해서 소프트키 영역이 도드라져 보인다는 ‘잔상’ 현상이 벌써부터 지목되며 AMOLED의 태생적인 한계에 대한 타성론도 나오기 시작했다.



재부팅 논란 역시 갤럭시S8 품질 이슈에 부채질을 했고, 이러한 문제들은 기본기에 있어서 모든 부면들을 제대로 완성도를 높이지 못한 것이 아니냐 하는 불편한 시선까지 만들고 말았다.

해외 포럼과 언론에서는 내구성 또한 논란이 되었는데, 드롭 테스트를 실시하는 한 매체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첫 시도만에 디스플레이가 깨진 폰으로 기록되었다고 할 정도로 쉽게 깨지는 내구성 또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배터리 사용 시간 역시 이전 모델 대비 줄어들며 체감 만족도를 낮추고 있으며, 일부 속도 비교 영상에서는 G6와 비교해서 멀티태스킹에서의 반응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일부의 문제? 기본 품질의 문제?
이번 갤럭시S8 이슈와 관련해서 살펴봐야 할 점은 절대 다수에서 문제가 발생하느냐 하는 점이 있고, 이러한 문제들이 산발적으로 나타나는가 하는 점이 있다.

우선, 붉은 액정 이슈는 절대 다수에게 문제가 발생하며 삼성 또한 급하게 문제를 진화하기 위한 업데이트를 내놓기도 했고, KT 와이파이 접속 오류와 관련해서도 KT의 와이파이 기기가 문제라던 초기 대응과 달리, 삼성이 내부적으로 도입한 전력 소모 절감 기술이 일부 기기와 호환이 되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문제로 인해 해당 기능을 비활성화하기도 했다.



   

남은 불씨는 번인 및 내구성이라 부를 수 있다.

아직까지 SD카드 인식 오류를 비롯해 재부팅 문제는 유의미한 수치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배터리 사용 시간 역시 벤치마크 상에서 낮게 나온 것일 뿐 실 사용시에 문제가 된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번인 문제는 삼성이 떠안아야 하는 중장기적인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키 영역이 지속적으로 다른 색상을 보여주면서 사용 시간에 따르는 색상 차이는 나타날 수밖에 없고, 이러한 현상은 동영상이나 다른 콘텐츠를 볼 때 불편함을 주기 때문이다.

고질적으로 AMOLED에 불거지고 있는 번인 논란이 너무나 빨리 이슈가 되면서 더욱 품질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과연 얼마나 유의미한 수치로 번인이 나타나는가가 문제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내구성이 있다.

내구성 문제는 비슷한 컨셉의 G6에서는 ‘밀스펙’을 비롯해서 직접 드롭 테스트 영상을 보여줄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이 부분 역시 증명할 필요가 있다.
 


분명 엣지 디자인으로 인해서 일반적인 디자인의 스마트폰과 비교해 더 쉽게 깨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 증상이나 빈도에 따라서 비난 여론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불거진 갤럭시S8 이슈 가운데 적어도 몇 가지는 품질 및 초기 완성도와 관련된 이슈로 보이며, 다른 몇몇 부분들은 극히 일부의 기기에서 나타나는 불량 증상이거나 초기 불량으로 인한 것으로 절대 다수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도마 위에 오른 삼성의 대응, 무엇이 문제일까?
하지만 정작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삼성의 대응에 있다.

지난번 갤럭시노트7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의 문제라거나 소비자들이 과민하게 반응한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분명 다시금 삼성을 믿고서 갤럭시S8을 구입해준 소비자들에게 해서는 안될 대응이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번 문제는 대부분 초기에 이슈가 된 만큼 대다수가 초기 구매자들, 즉 예약 구매로 갤럭시S8을 구입해준 분들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 분들이 이러한 이슈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떠한 보상을 받겠다거나 갤럭시S8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가 있으니 삼성이 확인을 해주고,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삼성이 마치 소비자 과실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며, 스마트폰마다 화면의 색감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와이파이 기기의 문제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문제를 키운 불씨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었던 삼성은 붉은 액정 논란과 와이파이 접속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여 결국 소통의 문제라는 것이 제대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결국, 삼성의 대응이 이번 갤럭시S8 기본기 부족 논란에 부채질을 한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모든 폰은 초기 불량이나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며 소비자들에게 문제를 전가했기 때문이다.



갤럭시S8 기본기 논란, 합리적 대안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극히 일부 기기에서 나타나는 증상이 갤럭시S8의 전체적인 문제인 것처럼 이슈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곳의 커뮤니티에서 문제가 되면 바로 SNS를 타고 번지면서 ‘갤럭시S8에 ㅇㅇ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처럼 공식화가 되고 있다.

분명 이러한 물타기식 반응은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과 비난을 할 수 있겠지만 확실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확실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삼성은 갤럭시S8의 홈버튼을 아주 미세하게 이동하면서 번인을 예방하려는 조처를 취하고 있다.

마치 AOD 기술과 마찬가지로 위치를 옮기는 것인데, 홈버튼의 특성상 너무 과도하게 위치를 옮기면 어색해지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구분이 힘들 정도로 미세하게 위치를 옮기며 번인을 예방하는 것이다.




즉, 삼성 내부적으로도 여러 이슈들에 대해서 미리 인지를 하고 있었으며, AMOLED의 특성상 번인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술적인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삼성 역시 소비자들의 반응과 관련해서 단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만이 아니라 솔직하게 인정하고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번 갤럭시S8 붉은 액정 논란 역시 소비자들에게 직접 색상을 조절하라고 떠넘긴 것은 결국 색상의 밸런스 조절을 소비자들에게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완성도의 측면에서는 결코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기기마다 색상의 표현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원래의 색상 그대로를 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더 귀 기울여 듣고 소통하며, 소비자들이 삼성을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들 필요가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갤럭시S8을 통해 발화 문제를 놀랍도록 씻어냈다는 것이고, 너무나 심심했던 스마트폰 시장에 단비와도 같은 폰이 되어줬다는 사실이다.

현존하는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폰이 된 갤럭시S8. 그 관심 만큼이나 큰 실수를 비롯해 작은 실수와 잘못도 더 크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삼성의 올바른 대처와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 MACGUYVER.


© 사진 인용 : 삼성 스마트폰 카페 / 네이버 카페 /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