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3월 14일 화요일

[개봉기] 이제는 조금 달려볼까? 엘지 워치 스포츠 ‘LG Watch Sports’를 만나다.


질문. 엘지가 지금까지 몇 가지 종류의 스마트워치를 출시했을까? 정답. 5세대에 걸쳐서 6종 이상의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엘지는 네모난 스마트워치부터 동그란 스마트워치, 단독 LTE 통신이 가능한 최초의 스마트워치,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워치 등 나름의 기록을 세우며 구글과 공고히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소비자들과는 공고히 협력하지 못하면서(?) 엘지 워치의 존재감은 있는 듯 없는 듯한 수준이었는데, 역시나 마케팅에서의 아쉬움이나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는 디자인적인 아이덴티티, 뚜렷한 차별점이 되는 기술들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엘지는 거듭 도전을 해왔고, 올해에는 안드로이드 웨어 2.0과 함께 산뜻한 디자인의 엘지 워치 스타일과 운동을 위한 독자 LTE 및 GPS를 품은 엘지 워치 스포츠를 들고 돌아왔다.



   

G6의 화려한 출시와 함께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두드린 것인데, 결과는 어떠할까?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큰 임팩트는 없었다.

엘지 워치의 신제품이 출시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무엇보다 엘지 워치가 무엇이 다른지를 아는 사람 또한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로서도 엘지 워치가 무엇이 다른지,
기존의 스마트워치를 대체할 정도의 매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기 때문에 대다수의 소비자들 역시 당연할 것 같았다.

그렇다면, 엘지 워치 스포츠는 과연 어떠한 제품이었을까?




옆그레이드? 비슷하면서 다른 엘지 워치 스포츠
엘지 워치 스포츠는 엘지 워치 어베인 2의 본격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그러나 그 속을 보자면 과연 업그레이드가 맞는지 심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우선, 워치 어베인2와 엘지 워치 스포츠는 스펙적으로 거의 같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두꺼워지고 배터리는 줄어들었으면서도 무게에서의 다이어트도 실패했다.


다이어트는 오직 엘지 워치 스타일만의 과제였는지는 몰라도, 엘지 워치 스포츠는 스냅드래곤 Wear 2100 칩셋과 함께 실질 체감 속도 및 다른 많은 부분에서 기존의 워치 어베인2와 거의 대동소이한 스펙을 보여줬다.

768MB의 LPDDR3 램과 4기가 메모리, 1.38인치의 480 x 480 해상도의 Plastic OLED로 348ppi의 픽셀 밀도를 보여줬고, 고릴라 글래스 3를 채택했다.


   


LTE 규격은 Cat4로 무난한 수준이며,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4.2를 지원하고, NFC 역시 지원하고 있다.

내장형 배터리는 430mAh 수준이었는데, 이 용량은 전작인 워치 어베인 2의 570mAh 대비 140mAh가 줄어든 용량임에도 아이러니하게 두께는 15.5mm로 워치 어베인2의 14.2mm 대비 더욱 두꺼워졌고 무게는 사실상 같은 89g을 가지고 있다.





아마 남는 공간에 다른 칩셋이나 기술을 추가하느라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티타늄과 다크 블루 컬러로 공개된 엘지 워치 스포츠는 국내의 경우 티타늄 컬러로 출시가 되었으며, IP68 등급의 방수 방진을 지원하고, 심장 박동 인식 센서 내장 및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나름의 충실한 업그레이드를 보여줬으면서도 스펙에서는 크게 다르다고 느끼기 힘든 부분이 많이 발견되기도 했다.



엘지 워치 스포츠는 어떤 제품?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의 차별화를 선언한 엘지 워치 스포츠는 두께감이 더해졌고, 다소 큰 크기로 여성분들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기는 했지만, 거친 운동을 좋아하는 남성분들이 착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고 무엇보다 저전력을 구현해서 배터리 용량이 줄었음에도 더욱 오래가는 사용 시간을 제공해준다는 점은 장점이라 부를 수 있었다.

또한, 회전식 사이드 버튼이 탑재되며 편의성이 더욱 높아졌는데, 쉽게 표현하자면 애플의 애플워치 ‘용두’와 비슷하게 누를 수도 있고 동시에 돌릴 수도 있는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화면을 직접 터치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작업을 넘겨볼 수 있고 수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엘지 워치 스포츠가 차별화되는 이유라면 단독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추가 요금을 들인다면 어디서나 통화나 문자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운전을 하면서, 혹은 다른 운동을 하면서 주머니 속에 스마트폰을 넣어두지 않아도 중요한 전화나 문자를 놓칠 염려가 없다.

결국 24시간 전화 대기가 가능하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



여기에 더해서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통한 추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차별화가 된다.

물론, 안드로이드 웨어 2.0은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구형 모델에서도 지원은 가능하지만 베이스 모델로서 개발된 제품이 엘지 워치 스포츠이기 때문에 가장 최적화가 잘 되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만족도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가 되기도 했다.












직접 사용해본 엘지 워치 스포츠는?
엘지 워치 스포츠는 우선 디자인이 더욱 심플해졌고, 우주적으로 바뀌었는데 모난 곳 없이 하나의 면을 자유롭게 꺽고 다듬어서 만들어진 디자인처럼 보이도록 만들어서 만족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측면의 3가지 버튼 역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여줘서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내부 UI를 더욱 다듬어서 실용적임을 알 수 있었는데, 이러한 디자인은 더욱 빠릿해진 사용자 경험과 만나면서 만족도를 높여줬다.


 
즉, 더욱 빠르게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고, 또한 원한다면 안드로이드 웨어 2.0의 최대 차별점인 단독 앱 설치까지 활용해보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엘지 워치 스타일과는 달리 밴드 디자인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매일매일 원하는 스타일로 마음껏 바꿀 수 있는 디자인 대신 고정형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굳이’ 밴드를 바꾸려 하더라도 종류도 거의 없고 선택지가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그럼에도 엘지 워치 스포츠는 디자인적인 면에서의 진보를 이뤄냈고, 구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완성된 제품인 만큼 곳곳에서 세심하게 다듬어진 제품이라는 것을 바로 느껴볼 수 있는 제품이 되어줬다.

삼성은 독자적인 타이젠 OS를 활용한 나만의 길을 걷고 있고, 애플 역시 독자적인 애플 워치를 내놓고 있다면, 구글과 엘지가 합작한 엘지 워치 시리즈는 구글이 보여줄 미래를 엘지가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준 제품이 아닐까 싶었다.




이제, 이어질 사용기와 비교기를 통해서 엘지 워치 스포츠 및 엘지 워치 스타일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들과의 비교 및 안드로이드폰을 넘어서서 아이폰과 연결해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실험과 리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 MACGUYVER.










[써보니] 벌써 5년, 2017년에 만져보는 2012년도 ‘맥북 에어’ 여전히 쓸만할까?


맥북에어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를 생각해보자.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당시에는 이런 노트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에는 그램을 비롯해 초경량 노트북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이정도로 가벼우면서 완성도 있는 모델은 맥북 에어 말고는 흔치 않았다.

그렇게 가벼우면서도 상당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당시만 하더라도 메인 노트북으로 활용했었다. 물론, 가격도 메인 노트북 수준이라 어쩔 수 없기도 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스마트폰에 비해 발전이 더뎌보이는 노트북이라 할지라도 돌이켜보면 그 시대에 흐름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노트북들은 점점 더 가벼워지고 빨라졌으며, 맥북과 견줄 만한 대중적인 노트북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맥북 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다양하던 단자 구멍들은 어느새 USB-C 단자 하나로 통합되어 버렸고, 프로급 맥북이 맥북 에어보다도 가벼워졌으며 이젠 터치바까지 생겼다.

그렇다면 뉴 맥북 프로에 익숙해진 지금 이 시점에서 만져보는 과거의 맥북 에어는 어땠을까?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그 점들을 ‘간단간단’하게 살펴보자.



시간이 지나도 여전한, 맥북 에어의 매력
‘여전하다’는 말은 ‘그대로’, 혹은 ‘똑같다’라는 말과는 비슷하면서도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생각해보면 맥북 에어의 디자인은 ‘여전’했다. 즉, 여전히 아름다웠다.

겉모습은 그대로이면서도 여전한 매력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디자인에 대한 우리의 눈이 더 높아졌음에도, 맥북 에어는 아직까지 옛스러운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니, 오히려 맥북 프로에서는 사라진 반짝반짝 빛나는 라이트 로고가 더 탐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맥북 에어의 내부 UI 역시 여전했는데, 사실 겉모습과는 달리 내부 UI는 아무리 디자인 기업인 애플이 만들었다해도 시간이 지나니 옛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맥북 에어 역시 ‘맥OS 시에라’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전히 심플한 내부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처럼 시간이 지나도 소비자들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디자인적 요소들이, 비록 맥북을 쓰레기라 칭하는 사람들도 앞에 ‘예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서 예쁜 쓰레기라 부르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다음으로, 퍼포먼스 역시 여전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물론 요즘 제품들과 견주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포스팅을 하는 등 기본적인 작업을 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나도 성능이 크게 느려지지는 않았다는 점이 놀라웠는데, 이때에야 말로 애플의 폐쇄적인 정책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드웨어를 직접 디자인하고 거기에 소프트웨어까지 디자인을 하며 매년 새로운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다 보니, 옛 것이지만 새 것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윈도우 만큼의 자유도는 없지만 정해진 테두리 내에서는 오히려 더욱 자유롭고 편했던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단자들, 특히나 맥세이프는 오히려 반갑게 느껴지기도 했다.

게다가 맥북 에어의 키감은 맥북 프로의 키감보다 뛰어나다. 맥북 에어는 맥북 프로가 얇은 나비식 매커니즘을 적용하면서 희생한 맥북만의 고유한 키감을 다시 떠올려 주기도 했고, 또한 트랙패드의 감도 역시 요즘 출시되는 최상위 모델들에 밀리지 않는 면모를 보여주었다.

트랙패드와 키보드가 노트북의 생산성에서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생산성 역시 여전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 달라진 맥북에어의 아쉬움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높아진 기준을 과거의 제품인 맥북에어가 모두 충족시켜주진 못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부면은 바로 디스플레이였는데, 레티나를 탑재하지 않은 맥북 에어의 화면은 퍼포먼스는 충분하더라도 사진 편집 작업을 시도해보고 싶지도 않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말았다. 즉, 있는 그대로의 컬러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평소에 작업을 할 때는 블루라이트를 줄여서 맥북을 사용하곤 했는데, 맥북 에어에서 블루라이트를 줄이니 화면 색감이 정말 가관이었다. 다른 동시대 제품과 비교하자면 더 나을지는 몰라도, 맥북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생각하기에는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맥북 프로의 키보드에 익숙해져 있는 내 눈은 맥북 에어의 키보드를 꼴뚜기처럼 보이게 만들고 말았는데, 맥북 에어 덕에 ‘맥북 프로의 키보드가 아주 예쁘구나’하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맥북 에어만 놓고 보자면 나쁜 디자인은 아니다. 키감도 더 우수했기 때문. 


단지 디자인적으로 맥북 프로의 키보드와 비교하자면 아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한 손으로 화면이 안정적으로 열리지 않는다는 점도 다소 아쉬웠다. 훨씬 더 가벼운 엘지 그램에서도 가능한 일인데 말이다. 물론, 그 시대의 대다수 노트북들이 그랬으니 맥북 에어라고 다를 이유가 없기는 했다.

그럼에도, 짧은 배터리 타임은 휴대용 노트북인 맥북 에어를 휴대하기 부담스럽게 만들었는데, 오랜 사용 기간을 거치면서 충전기가 없으면 2시간도 채 버티지 못하는, 그리고 배터리가 일정하게 줄어들지 않아 예측할 수도 없는 사용시간은 세월을 이기지 못한 맥북 에어의 아쉬움을 절실히 보여주었다.



5년 지난 맥북 에어, 지금 구매해도 괜찮을까?
노트북은 교체주기가 짧지 않다. 스마트폰이 특별한 경우이지, TV나 컴퓨터는 10년 가까이 혹은 그 이상 사용하는 사람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따라서 몇 년이 지난 노트북을 구매하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닐지 모른다.

지금 맥북 에어를 구입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맥북 에어는 빛나는 라이트 로고와 디자인 덕분에, 고사양 작업이 필요하지 않으면서 윈도우 노트북이 아니라 맥북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층들이 많이 찾는 모델인데, 맥북 에어를 다시 꺼내보게 된 계기도 지인이 맥북 에어 구입을 고려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제품이 그러하듯 구입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봐야한다. 단순히 예쁜 노트북 구입 목적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꼭 맥북 에어를 갖고 싶다면 차라리 중고를 알아보는 편이 더 괜찮을 것 같다.

새 제품을 구입한다면 맥북 에어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가장 큰 문제점인 배터리 문제로 인한 불편함을 겪지 않을 테니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지만, 목적 자체가 간단한 작업에 그친다면 비슷한 가격대에 더 나은 성능을 가진 윈도우 노트북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으니 권하고 싶지는 않다. 






또한 5년 동안 사용해온 맥북 에어도 동영상 편집을 제외하자면 현역으로 사용하기에도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과, 배터리 역시 충전기를 휴대하거나 배터리 교체를 한다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불편함이라는 것도 중고 제품을 추천하는 이유다.

이처럼 5년이 지났음에도 감히 추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만들어준 맥북 에어는, 세월을 이기지 못한 아쉬움 역시 분명 있으면서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노익장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