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살이 넘는 애플의 ‘뉴튼 메시지 패드’는 스타일러스 펜으로 조작하는 방식을 지닌, 당시 대중적으로 사용되던 조작 방식의 PDA였다.
그러나 어디서도 메시지 패드를 직접 봤다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뉴튼 메시지 패드는 당시에도 지금의 아이폰처럼 인기 있는 제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고, 놀랍게도 한국에서는 제주도에 있는 넥슨 박물관에 비치가 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애플은 스타일러스 펜을 던져버리고는 ‘최고의 터치펜은 손가락’이라는 요상한 주장과 함께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내놓았다.
초기 반응은 그래도 터치펜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지만, 현재의 스마트폰을 보자면 오히려 스타일러스 펜이 있는 제품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손가락 터치는 대중화가 된 상황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아이폰 10주년을 앞둔 지금, 또다시 아이폰에 스타일러스 펜이 더해질 것이라는 루머 아닌 루머가, 아니 ‘특허’가 등장했다. 애플은 지난해 6월과 9월에 스타일러스 펜 관련 특허를 제출했는데, 이번에 또다시 관련 특허를 출원하면서 아이폰에서의 스타일러스 펜, 즉 애플 펜슬의 지원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미국 특허청인 USPTO에는 애플이 출원한 ‘스타일러스 펜을 통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조작하는 장치와 방법과 관련된 특허’가 이러한 애플 펜슬 지원의 근거가 되고 있는데, 단순히 컨셉이나 기술 개발 보호를 위해서 출원하는 성격이 아닌, 지속적인 특허 출원이라는 점에서 10주년 아이폰에 큰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애플은 왜 아이폰에 애플 펜슬을 지원하려는 것일까? 그리고 이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어떠할까?
자꾸만 커지는 아이폰, 손가락으로는 부족하다?
사실, 아이폰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3.5인치에서 4인치로, 4.7인치와 5.5인치로 매우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아이폰의 화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자꾸만 나오고 있는데, 우선은 해상도의 변경과 함께 베젤을 줄이면서 화면의 크기를 최대 6인치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이고, 4.7인치 아이폰 역시 5인치에서 5.2인치 수준까지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아이폰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3.5인치에서 4인치로, 4.7인치와 5.5인치로 매우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아이폰의 화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자꾸만 나오고 있는데, 우선은 해상도의 변경과 함께 베젤을 줄이면서 화면의 크기를 최대 6인치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이고, 4.7인치 아이폰 역시 5인치에서 5.2인치 수준까지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커진 아이폰은 당연히 손가락 터치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다양한 작업들, 이를테면 정밀하게 스케치를 하는 일이나 문자를 필기체로 직접 입력하는 일들도 기존의 손가락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했기 때문에 애플은 아이폰에 특별한 능력을 더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잡스가 손가락 터치를 주장하던 때는 3.5인치 아이폰이 출시되던 시기였지만, 이제는 5.5인치까지 커진 아이폰이 대중화되었기 때문에 +1을 고려 중이라는 의견도 많다.
무엇보다, 잡스가 사망한 이후 애플의 잡스 지우기가 곧이어 시행되었다는 점에서도 지금의 애플을 그때의 애플과 동일한 연장선상에서 보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들도 있었는데, 잡스의 사후 아이폰5는 바로 화면의 크기를 키웠고, 곧이어 화면의 크기를 더 키운 아이폰이나 애플 펜슬을 더한 아이패드 프로의 출시 역시 그렇다.
즉, 이미 잡스가 주장하던 ‘스타일러스 펜의 무효용’ 주장 역시 이미 깨어졌다는 것이다.
삼성 바라기 애플? 노트 닮은 아이폰 등장할까
그러나 동시에, 애플이 자꾸만 삼성을 따라 하려 한다는 이야기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우선 점점 화면이 커지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사용자 편의 UI 역시 개방성을 지향하는 구글과 삼성을 따라 한다는 시선이 상당히 커지는 상황이다. 이미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UI는 기본적인 골격을 제외하자면 상당히 닮은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도 이러한 의견은 더욱 많아지고 있다.
특히나 삼성이 죽어가는 스타일러스 펜을 다시금 살려낸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도 애플이 노트 시리즈까지 흡수하기 위해서 아이폰에 터치펜을 도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는 것이다.
결국 아이폰이 터치펜을 지원한다는 것은 갤럭시노트가 그렸던 스마트폰의 또 다른 사용자 경험을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애플이 삼성을 따라 한다는 시선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플이 출원한 특허만으로는, 또한 지금까지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 펜슬만 보자면 터치펜은 아이폰을 위한 +1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즉, 필수적인 아이템이 아닌 추가 액세서리라는 것이다.
아이폰 내부에 애플 펜슬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대신, 현재의 아이패드 프로와 같이 애플 펜슬을 별도로 판매하며 사용이 가능하다는 연장선만을 그을 수 있는 것. 이를 통해 아이패드 프로와 같이 아이폰에서도 애플 펜슬만 있다면 얼마든지 세밀한 터치 입력이 가능하다는 장점만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갤럭시노트와 닮은 듯하면서도 다른 길을 가는 것이다.
변화에 목마른 스마트폰 업계, 2017년의 도전은?
내년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폰은 스냅드래곤 830을 비롯해 6기가에서 8기가 램 및 대용량 스토리지를 탑재하고, 베젤을 극도로 줄인 베젤리스 스마트폰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홈 버튼이 사라지거나 방수 기능이 추가되는 등 특화 기능이나 디자인적인 큰 변화들 역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들은 하드웨어적인 차별점일뿐, 실제 사용자 경험에서의 차이는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즉, 현재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패러다임이 큰 폭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 그저 ‘새롭다’는 수준에서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현재의 스펙도 ‘과잉 스펙’이라는 불편한 시각이 존재하는 가운데, 기존의 폰을 포기하고서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해야 할 이유가 점점 줄어드는 것만 같다.
결국 애플 또한 방수 기능을 최초로 도입한 아이폰7의 출시 이후, 10주년을 기념할 아이폰7s 혹은 아이폰8을 위해 애플 펜슬을 더하고 화면을 키우는 등 대대적인 공사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황. 이전의 스마트폰들은 매년 큰 폭의 성장과 변화를 선보였다면, 이제는 그저 개선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스마트폰 성장의 정체기가 다시금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2017년 스마트폰 시장이다.
결론적으로 아이폰에 애플 펜슬을 더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문제보다도, 앞으로의 스마트폰이 사용자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새롭게 다듬을 것이냐를 질문하고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결국 애플 펜슬을 더하더라도 그것은 특정 사용자층을 위한 것이고 모든 사용자들을 위한 변화는 아니기 때문이다. 다수의 의견에 반하는 아이폰의 변심, 과연 애플의 선택은 무엇이고 그에 대한 대중의 응답은 또 무엇일지도 지켜봐야겠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