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오늘 만나는 미래의 기기일지도 모른다.
각종 논란과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지만, 동시에 이 기기는 분명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 완전히 차원이 다른 ‘융합’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였다. 에어팟 이야기다. 그렇다, 9월에 최초로 공개된 이후 거의 4개월 만에 만나보는 에어팟은 우려와 달리 더욱 놀라운 손맛을 전해줬고 기대 이상의 음질을 들려줬다.
우선, 이 기기는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활용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러니까 아이폰 하나만 사용하는 사용자와 아이폰, 애플워치 및 아이패드와 맥북을 함께 사용하는 사용자의 에어팟 사용 경험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우려와 달리, 이 기기는 iOS 10 이상, 맥OS 시에라 이상, 워치OS 3.1 이상의 운영체제를 탑재한 기기라면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타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최초로 연결한 기기를 중심으로 해당 계정의 다른 기기라면 스피커 항목에서 에어팟을 선택하면 이제부터 해당 기기로 에어팟이 동기화가 되고 음악이 재생되는 것이다.
이것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기존에는 불가능한 기능이었다. 기껏해야 최대 2대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해서 비슷한 기능을 구현했을 뿐이었기에, 이렇게 수많은 기기를 타고 다니며 에어팟을 사용하는 경험은 기존의 방식이 얼마나 불편했는지, 또한 에어팟의 새로운 방식이 얼마나 편리하고 독창적인 것인지를 체감하게 해준다.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이어팟과 거의 같은 음질을 구현하는 에어팟을 왜 구매하고 사용하기로 결정했는지, 또한 에어팟에는 무엇이 담겨 있고 어떠한 기능을 제공하는지를 하나씩 살펴보자. 에어팟은 우려와 달리 상당한 만족도를 줬고 기존의 이어팟이 번거롭다고 느낄 정도로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기였기 때문이다.
이제, 에어팟 개봉기를 시작한다.
이어팟에서 선을 자르면 에어팟?
기존의 이어팟도 매우 훌륭한 기기임에는 틀림이 없었지만, 그러나 에어팟만큼의 혁신을 던져줬는가 하면 그렇지는 못 했다. 편안한 착용감이나 작은 사이즈임에도 귀에서 잘 빠지지 않는다는 장점들이 있었음에도 그 변화라는 것은 에어팟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어팟을 사용하던 사람들은 에어팟의 디자인이 진부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완전히 달랐다.
기존의 이어팟도 매우 훌륭한 기기임에는 틀림이 없었지만, 그러나 에어팟만큼의 혁신을 던져줬는가 하면 그렇지는 못 했다. 편안한 착용감이나 작은 사이즈임에도 귀에서 잘 빠지지 않는다는 장점들이 있었음에도 그 변화라는 것은 에어팟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어팟을 사용하던 사람들은 에어팟의 디자인이 진부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완전히 달랐다.
작은 박스에 담겨 있었던 에어팟은
아기자기한 포장과 애플다운 흰색의 다양한 종이와 파티션으로 가득 차 있었다. 거기다 에어팟의 충전 케이스와 에어팟까지 모두 흰색이니, 이쯤 되면 ‘화이트 에디션’이라 불러도 될 정도. 에어팟 박스 안에는 다양한 설명을 포함해 주의사항과 라이트닝 잭, 에어팟과 에어팟 충전 케이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에어팟의 충전 케이스는 라이트닝 잭으로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에 아이폰을 사용하던 사용자라면 굳이 새로운 라이트닝 잭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충전이 가능하다. 무려 24시간이나 지속되는 배터리를 품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되는 에어팟 충전 케이스는 그 자체로 하나의 보조배터리가 되어줬고, 보관 기능과 충전 기능을 함께 품으며 편의성을 더해줬다.
우려와 달리 에어팟은 선만 자른 이어팟을 넘어선 편의성을 던져줬는데, 평소에는 한쪽의 에어팟만 꽂고 다니며 전화가 올 경우 애플워치로 상대방을 확인한 다음 바로 전화를 받거나 음악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른 사용성을 지닌 제품이라 부를 수 있었다.
즉, 원한다면 스테레오 이어폰으로 사용할 수도 있었고, 또한 모노 이어폰으로 한쪽에만 사용할 수도 있는 제품인 것이다.
에어팟의 음악은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타고
기본적으로 처음 페어링을 한 기기가 시스템적으로 볼 때 에어팟 속에 ‘각인’이 되듯, 새겨지게 되는데, 한 번 페어링을 한 이후 다른 iOS 기기와 페어링을 하더라도 여전히 ‘ㅇㅇ의 에어팟’이라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물론, 원한다면 블루투스 설정을 들어가서 이름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하나 재미있는 기능이라면, 에어팟의 충전 케이스를 열면 근처에 있는 다른 아이폰이나 iOS 기기에 ‘에어팟과 연결’하겠느냐는 알림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친구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에어팟의 충전 케이스를 열면 자꾸만 에어팟이 친구의 아이폰 화면에 나타나서 연결하라고 재촉하니, 친구들도 에어팟을 구매해야 할 것만 같은 충동을 느낄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물론, 이것은 애플의 영악한 마케팅 방법이라기보다는 에어팟의 페어링 방식이 iOS 기기의 가까이에서 충전 케이스를 여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에어팟의 사용이 편리한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폰과 연결된 에어팟으로 음악을 듣다가 맥북으로 음악이나 동영상을 보려면 블루투스 혹은 스피커를 눌러서 ‘ㅇㅇ의 에어팟’을 누르면 끝나기 때문이다. 이제 맥북의 음악이 에어팟으로 재생이 되고 아이팟은 자체 스피커 재생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러한 기기 전환 방식은 애플워치나 아이패드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양쪽의 에어팟 중 하나를 빼면 일시 정지가 되고, 다시 꽂으면 자동 재생이 된다.
그러나 두 개를 모두 빼면 완전 정지가 되고, 다시 꽂으면 더블 탭으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나름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이는 부분. 전체적인 마감이 매우 훌륭하고 너무나 가벼워서 정말 귀에 꽂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부담이 없었고, 우려와는 달리 쉽게 빠지지도 않아서 분실에 대한 우려는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폰7 더하기 에어팟은 진리? 놀라운 시너지 효과
특히나 아이폰7이 무선을 지향하는 기기라는 점에서 에어팟과의 시너지 효과는 상당했는데, 라이트닝 이어팟은 맥북과 연동이 안되지만, 에어팟이라면 어떠한 애플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문제없이 클릭이나 터치 한 번으로 연결이 된다는 점에서 아이폰7을 중심으로, 또한 에어팟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의 경우는 배터리를 더욱 개선하면서,
또한 에어팟의 W1 칩셋은 알려진 소문과 달리 블루투스에서 손실될 수 있는 데이터들을 놓치지 않으면서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스피커의 본질적인 문제라 부를 수 있는 잡음이나 음원 손실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이어팟에서 단순히 선만 자른 것이 아닌, 최대 5시간에 이르는 배터리 타임과 시리 사용, 탈착 인식 센서 및 안정적인 페어링 등에서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게 해줬다.
짤막한 소감을 더하자면, 에어팟의 충전 케이스는 애플 특유의 높은 마감을 통해 손에서 걸리는 부분이 없었고, 자석이 적당한 정도로 뚜껑을 잡아줬기 때문에 자꾸만 열고 닫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사용감을 제공했고, 충전 케이스에 에어팟을 넣을 경우에도 30% 정도가 들어가면 자석으로 당겨줘서 쏙 들어가는 느낌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터넷으로 보던 그 디테일 그대로를 실제품으로 접해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에어팟 개봉기는 이렇게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처음 에어팟을 개봉하며 아이폰과 페어링을 하는 과정도 10초가 채 걸리지 않았고, 아이패드와 맥북을 거쳐서 다시 아이폰에서 재생하는 과정 또한 아무런 스트레스가 없었다. 단지 아이클라우드 계정만 있으면 자유자재로 기기를 이동하며 음악을 재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사용기를 통해서 에어팟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점들을 다룰 예정이다. 그럼 이만, 에어팟을 조금 더 사용하러 가봐야겠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