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12월 1일 목요일

보상 교환까지 끝, 이제는 갤럭시노트7을 놓아주어야 하는 이유


솔직히 말해서,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이토록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폰은 처음인 것 같다. 물론, 옴니아라는 흑역사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서는 갤럭시노트7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또 아프게 만든 폰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으면서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비행기를 만들었는데, 그 어떠한 비행기보다도 아름답고 편안하며 서비스가 좋다고 해보자. 그래서 모두가 그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예약을 하고 줄을 서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비행기는 완성도가 높은 아름다운 작품이라 불리지 않을까? 그런데, 돌연 비행기가 추락 사고를 낸다면, 그리고 자체 결함이라는 것이 알려진다면 어떠할까?



   

아이러니다. 갤럭시노트7 역시 매우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높은 그립감, 내부 UI 하나하나까지도 꼼꼼하게 고심하고 신경을 써서 만든 매우 완성도 높은 폰이었지만 결국 폭발했다. 그것도 연이어서. 심지어 리콜을 실시한 이후에도 폭발 소식이 들려왔으니 이 정도면 사망 선고에 가깝다. 제아무리 폰이 좋아도 러시안룰렛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결론적으로 말해서, 갤럭시노트7의 수명은 점점 더 줄어가고 있다. 이미 판매되어서 사용되고 있는 갤럭시노트7의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고, 삼성의 사후 지원 역시 이번 12월 말일을 기점으로 완전히 종료된다. 이후로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오류 수정도, 심지어 부품이 없으니 수리도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보상 교환까지 끝나다.
현재 상황에서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 60% 충전 제한에 더해서 보상 교환까지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점점 더 사용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 물론, 보상 교환이라는 말만 했지 정말 보상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기는 하지만, 아무튼 공식적인 갤럭시노트7의 보상 교환 정책도 이제는 전무한 상황이다.



그저 무조건 환불을 받아서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는 방법 밖에 남지 않은 것인데, 이 역시도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한다. 배터리 60% 제한이라는 것은 아침에 들고 나와서 오후쯤 되면 배터리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불편하게 보조배터리를 휴대하거나, 수시로 충전하는 방법 밖에 없다.


또한 사후 지원 역시 이뤄지지 않다 보니, 폰의 완성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자연히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서 만족도 역시 떨어지는 상황이다. 폰이 완전히 충전되지도 않고, 사용 환경에 따라서는 폭발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도 아이에게 폰을 쥐여주거나 마음 편히 귀에 대고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을 놓아주지 못 했던 이유
그렇다면 왜 여전히 한국에서도 40%에 이르는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고 있고, 반품이나 교환을 하지 않은 것일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폰 자체로만 놓고 보자면 너무나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딜레마가 있다. 즉, 폭발만 하지 않으면 사용하기에는 가장 마음에 든다는 반응이 제법 많이 나왔다.



이로 인해 갤럭시노트7을 대체할 폰이 없다는 생각에 우선은 최대한 환불이 가능한 시점까지 교환을 미루기로 한 것이고, 무엇보다도 공식적인 단종 이후 폭발 소식이 거의 들려오지 않으면서 안심하고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충전까지 제한이 되었으니 폭발로부터는 제법 안전하지 않겠느냐 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보상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평가로 인해서 교체율이 낮아지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2~30% 가량 남은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의 선택을 망설이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당장 폭발할 가능성도 낮고, 폰 자체에 대한 만족도도 높으며 보상안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으니 우선은 사용하고 보는 것이다.


결국, 삼성은 애초에 잘못 끼워진 단추로 인해서 교환이나 환불을 하는 소비자들의 비중을 낮추고 말았고, 이러한 불씨는 결국 12월 이후 모든 교환 프로그램이 종료된 시점까지도 계속해서 폰을 사용하려는 소비자들로 인해서 장기적인 불씨를 안고 가도록 만드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삼성이 나서서 문제를 키운 것이다.



이제는 갤럭시노트7을 놓아주어야 할 때
그렇다면 왜 이제는 갤럭시노트7을 놓아주어야 할까?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폭발할 가능성이 높고,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금지 폰이 되면서 비행기에도 가지고 탑승할 수 없는 폰이며, 각 국가에서도 금지시킨 폰을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부족일 수 있다.



지금까지 폭발 소식이 거의 들려오지 않았고, 또 배터리 충전 제한으로 폭발 가능성이 낮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고, 또한 자신과 가족에 대한 배려의 문제일 수도 있다. 지금 폭발하지 않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폭발하지 않을 거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기 때문.



   

또한, 12월 말이 될수록 환불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더욱 큰 불편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언제나 그렇듯, 할인 행사의 마지막 날이나 기념일의 마지막 날은 피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환불을 받고서 다른 폰으로 교체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12월 초순에서 중순에 환불을 받는 것이 더 편하고 빠르고 안전하다.


갤럭시노트7은 분명 개인적으로도 매우 만족하는 폰이었고, 올해 하반기뿐만 아니라 내년 8월에 등장할 예정이었던 갤럭시노트 8까지도 이슈가 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폰이었다. 그러나 폭발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이제는 공식적으로 단종된 비운의 폰이 되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만족하며 사용하는 것도 좋고, 폭발 확률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의 안전도 고려해서 이제는 갤럭시노트7을 놓아주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은 이유다. - MACGUYVER.








[RED] 7,000만명의 삶을 바꾼 애플의 새빨간 마케팅


사람들은 태어날 때 자신의 삶을 결정할 능력이 없음을 알게 된다. 부모를 선택할 수도 없고, 시대를 택할 수도 없으며, 자신의 외모나 능력, 주변 환경, 어느 것 하나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밖임을 깨닫고는 이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은 늘 위를 바라보고 우러러보며 부러움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새로운 운동화를 가지려고 마음을 쓰던 사람이 길을 걷다가 한쪽 발이 없는 사람을 발견했다는 이야기처럼, 나보다 슬프고 나보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어쩌다가 발견되는 그런 슬픈 이야기에 그쳤던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보면, 이 세상은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장애나 병이나 좋지 않은 환경에 놓여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에이즈가 있다. 우리는 흔히 이 병을 ‘부도덕한’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라 착각하기 쉽지만, 매일 1,200명의 아이들이 에이즈를 품은 채 태어난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생각해보자.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의 삶이 결정되어 있다면. 그래서 어떠한 노력을 하고 방법을 찾더라도 오래 살 수 있는 가망도 없고 그럴만한 여건도 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매일 1,200명이나 새롭게 태어나며 비극적인 삶을 맞이한다면. 이것은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할 사회적인 문제가 아닐까?



RED, 세상을 바꾸기 위해
RED는 에이즈의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인 사하라의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의약품을 보급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RED)의 기금을 통해서 모금된 금액으로 상담이나 테스트와 같이 에이즈의 예방을 위해 사용되며, 무엇보다 임산부의 에이즈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데 사용되는 ARV 의약품에 많은 비용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애플은 벌써 10년째 이러한 RED의 활동을 해왔으며,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에이즈 퇴치를 위한 운동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팀 쿡 애플 CEO는 ‘생명을 구하는 일은, 누군가에게 전해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하고 뜻깊은 선물’이라고 말하면서 RED의 헌신과 비전을 통해 에이즈가 사라질 시대에 더욱 다가서게 되었다는 말을 남겼다.


   


애플의 후원 방법은 간단하다.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앱을 구매하고, 앱 내에서 인 앱 결제를 할 경우 일부 금액 혹은 전체 금액이 RED를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또한 (PRODUCT)RED 라인업 제품을 구입할 경우에도 RED를 위한 후원을 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의 액세서리 가운데 (PRODUCT)RED라고 적인 제품을 구입하면 일부 금액이 후원에 사용되는 것이다.


특히나 올해는 iPhone® 7 스마트 배터리 케이스, Beats Solo 3 무선 온-이어 헤드폰, iPhone SE 케이스, Pill+ 휴대용 스피커와 같은 제품들이 추가되며 더욱 다양한 스타일로 자신을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에이즈 퇴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400개가 넘는 애플 스토어의 애플 로고를 붉은 색으로 바꾸며 이러한 활동을 대대적으로 알린다고 한다.



또한 일주일간 애플 페이를 통해 결제하는 금액에 대해 100만 달러를 모을 때까지 매번 1달러씩 기부를 할 예정이며, Bank Of America에서도 애플 페이 거래에 대해서 100만 달러가 모일 때까지 기부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RED를 후원하는 활동이 시행될 것임을 알 수 있다.



RED 7,000만명의 삶을 바꾸다.
지난 10년 동안 RED를 통해 글로벌 펀드로 지원한 기금으로 무려 7,000만명의 삶에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 파급력이 큰 이러한 지원은 과거에 매일 1,200명씩 태어나던 에이즈 보균 아이들의 수가 2020년에는 0명이 될 것으로 전망 될 정도로 희망적인 상황이다. 무엇보다, 2030년이 되면 에이즈를 완전히 퇴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하루에 30센트의 비용이면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러한 RED의 활동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많은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소중한 생명이 아무런 제약 없이 세상의 빛을 보게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에이즈의 이면이기도 하고, 또한 이미 오랫동안 에이즈의 퇴치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놀라운 사실이기도 하다.



   

사실, 현재에도 에이즈는 많은 사람의 삶을 바꿔놓고 있으며 삶을 포기하게 만드는 심각한 질병으로 불리고 있다. 물론, 그 가운데는 스스로의 잘못으로 이러한 병에 걸리는 경우도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새롭게 태어날 아이들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그들의 삶을 결정할 권리가 없음을 인정해야 할지 모른다.


그래서 애플은 새빨간 마케팅을 시도했고, 어느새 10주년이 되었다. 그 사이 에이즈를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곧 에이즈를 가지고 태어날 아이들은 더이상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새빨간 거짓말처럼 들릴 과거의 일처럼. 이번 애플의 RED 후원 역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다. - MACGUYVER.









2016년 11월 30일 수요일

[개봉기] 놀라움과 낯설음 사이, 뉴 맥북 프로를 만나다.


나에게 있어 몇 안되는 낯선 경험이 있다.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고 또 어색한 만남이기도 한 경험이라면, 이어폰 단자가 사라진 아이폰7이라거나 혹은 단자가 단 하나만 남은 뉴 맥북. 그리고 초고음질을 모듈로 들어볼 수 있었던 G5와 같은 것들.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갤럭시노트7이다.


이러한 새로운 제품들은 언제나 놀라움을 주는 것은 맞지만 당연히 낯설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를테면 기존에 너무나도 당연하게 사용하던 것들과 이별해야 한다거나, 혹은 새로운 변화들로 인해서 당장은 오히려 불편하게 사용해야 하는 것들 때문이다. 즉, 변화하기를 기대하지만 그 방향성이 낯설고 어색한 것이다.



   

이번 뉴 맥북 프로 역시 그렇다. 맥북 2017로 부르는 사람도 있고, 맥북 프로 신형이라거나 맥북 프로 터치바 모델, 애플 맥북 프로 신형으로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무튼 이번 맥북프로 15인치와 13인치 모델은 낯설음과 변화, 그리고 혁신의 어디선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낯선 경험이 될지는 몰라도 이제 ‘프로’라는 타이틀은 단순히 ‘성능’만을 뜻하는 것은 아님을 확실히 알게 된 것 같다. 아이패드 프로부터 맥북 프로에 이르기까지, 모두 휴대성을 강조하며 변화와 변신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들은 분명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긍정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2016년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에서는 ‘낯설다’



낯선 첫만남, 더 단단해진 뉴 맥북 프로
뉴 맥북 프로, 그러니까 맥북 2017년형 모델은 매우 낯설었다. 무엇보다 지인이 구입하면서 만져보게 된 뉴 맥북 프로 모델은 ‘논 터치바’ 모델로서 최근에 출시된 제품 가운데 가장 기본 모델이기도 하고, 놀랍게도 터치바가 없는 모델이다. 왜 이 제품을 구입했느냐고 물어보니 이제 1세대라서 굳이 고집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1세대 제품인 만큼 모든 앱과 호환이 되는 것도 아니고, 발전할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이 하는 작업은 그리 무거운 것도 아니고, 그래서 가격적인 부담을 줄이면서 휴대성도 높은 뉴 맥북 프로 13인치 모델을 선택했다고 한다. 아무튼, 카페에서 처음 열어본 뉴 맥북 프로는 매우 놀라운 변화를 선보였었다.


우선은 더욱 얇아진 디자인으로 인해서, 그리고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로 인해서 더욱 묵직하면서도 더욱 날렵하고 훨씬 더 가벼워졌다. 요즘 그램을 자주 만져보고 또 뉴 맥북을 사용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놀랍게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프로 모델이라는 것을 감안하자면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속을 비우는 대신, 두께를 줄이는 방법으로 무게를 줄이고 또한 소비 전력이 줄어들면서 절대적인 배터리 용량이 25% 정도 줄어든 결과 시너지 효과와 같이 무게가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뉴 맥북 프로는 오히려 더욱 단단하고 튼튼해졌다. 매우 묵직한 가벼움이라고 할까.



사라진 애플 로고, 그리고...
뉴 맥북 프로 13인치 기본형 모델은 우선, 아쉽게도 터치바가 없다. 모든 제품에 넣어줬으면 했지만 애플이 그럴리는 없고, 이번에도 제품을 나눠놓고 말았다. 무엇보다 충격이었던 것은 아무래도 부족한 단자를 겨우 2개만 남겨뒀다는 것. 그러니까, ‘프로’ 모델군인데 연결 단자가 겨우 2개 밖에 없다. 반대편에는 3.5mm 이어폰 단자 하나만 남은 상황.



아이폰7에서 없애버린 이어폰 단자가 남아 있다는 것에 감사를 해야 할지, 동일한 뉴 맥북 프로 터치바 모델에는 단자가 4개인 것을 감안하자면 마이너 제품의 서러움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너무나 낯설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지금 가지고 있는 어떠한 외부 연결 장치도 연결할 방법이 없다. 심지어 아이폰7까지도.



   

또한 애플 로고에서 불이 사라졌다. 매우 얇은 디자인을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다. 불이 꺼진 애플 로고는 반짝이는 거울과 같은 효과를 지니고 있지만 역시나 펼쳤을 때 불이 들어오지 않으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뉴 맥북에서부터 시작된 변화가 이번에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키감의 변화다. 이미 뉴 맥북을 통해 1세대 나비식 키보드를 사용해봤었지만, 처음에는 너무나 얉은 키감으로 적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장점이라면 손가락에 부담이 덜하다는 것인데, 이번 뉴 맥북 프로에서는 다행히 2세대 모델로서 깊이감을 조금이나마 추가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얇지만 조금은 균형을 더 찾은 느낌인 것 같았다.



놀라운 변화, 뉴 맥북 프로
그럼에도 뉴 맥북 프로는 놀라운 변화를 선보였다. 우선 더욱 얇아졌고 가벼워졌기 때문에 이전에 맥북 에어가 자리하던 곳을 대신할 수 있는 범용성을 지니게 되었다. 그러니까, 맥북 에어가 처음으로 등장할 때 서류 봉투에서 꺼내던 충격과 CD롬이 사라진 충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그만큼 많은 것을 없애 버렸고 또 변화를 시도했다.



분명 누군가는 이번 뉴 맥북 프로에 대해서 비난만을 던질지 모른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애플이 혁신하기를 바라면서 아무것도 바뀌지 않기를 기대했던 것은 아닐까? 그러니까, 기존의 구형 단자를 모두 품고 있어야만 하고, 프로는 프로답게 기존의 것들을 품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이미 선을 정해놓은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그렇게 욕을 먹던 태블릿으로서의 아이패드는 겨우 라이트닝 단자 하나만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그러한 방향성으로 가장 성공한 태블릿으로 남아 있고, 맥북 에어 역시 처음에는 비난을 받았던 CD롬의 제거 역시 이제는 모든 노트북에 적용된 상황이다. 어쩌면 새로운 맥북 프로와 구형 맥북 프로 역시 그런 점에서의 차이를 선보인 것은 아니었을까?


어느새 구형이 된 맥북 프로는 저마다 다른 포트 규격으로 사용하지 않는 포트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필요치 않은 공간을 차지하며 디자인을 해치는 경우가 많았다. 분명 정리가 잘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환성과 사용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포트가 모든 단자의 역할을 한다. 심지어 충전까지도.



결국 뉴 맥북 프로는 사람들이 그렇게 원하는 혁신을 선보이기 위해 키보드 위에 터치바를 장착하기도 했고 화면 밝기도 60% 이상 키웠으며 두께와 무게를 줄이면서 휴대성을 키웠다. 어디서나 프로의 생산성을 더하려 한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몹시 비싼 액세서리 가격이나, 젠더 하나 넣어주지 않는 정책은 야속하기만 하다.



직접 만져본 뉴 맥북 프로는 그 자체로 놀라운 완성도를 지니고 있었고,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으며 이제는 정말 가지고 어딘가로 떠나서 작업을 해도 될 정도로 휴대성이 좋아졌다. 이미 블랙프라이데이 맥북 직구도 인기를 끌 정도로 애플 맥북 프로 신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이어지는 사용기를 통해 달라진 점들을 보다 더 자세히 톺아볼 예정이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