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구왕 ‘화웨이’
화웨이가 국내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고, 애플 또한 아이폰7으로 역대급 판매율을 올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6%의 판매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 사이 공백을 화웨이가 가져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국 기업이 국내에서 이름을 날린다는 것을 달갑게 바라볼 사람은 그리 많이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어느새인가 중국 기업의 위상은 높아졌고 이제 화웨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위 기업으로 우뚝 올라선 상황이다. 그리고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지난 4월 6일, 영국 런던에서 화웨이는 새로운 P9을 공개하며 P8의 후속 제품임을 알렸다. 그러나 P9이 유명해진 진짜 이유는 새로운 제품이라서 거나, 혹은 가성비가 높다거나 스펙이 엄청나기 때문은 아니었다. 바로 라이카와 협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한때 라이카에서 직접 만들고 조율을 했다는 루머도 나돌았지만, 아쉽게도 화웨이 P9의 라이카 카메라 기술은 ‘라이카 인증 렌즈’를 탑재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와 실제 결과물에서 이렇다 할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화웨이 P9은 6개월 사이에 무려 900만대가 판매되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화웨이의 가능성을 보여준 제품이 된 상황이다. 한화로 계산하더라도 70만원에서 95만원에 이르는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
결국, 화웨이는 올해 10월 13일 글로벌 1억 대 판매를 넘어섰고 당당하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량에서 3위에 오르면서 화웨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상황. 과연 화웨이의 국내 진출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게 될까?
결국, 화웨이는 올해 10월 13일 글로벌 1억 대 판매를 넘어섰고 당당하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량에서 3위에 오르면서 화웨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상황. 과연 화웨이의 국내 진출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게 될까?
화웨이가 카메라에 집중하는 이유
가장 먼저, 왜 화웨이가 카메라에 집중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유는 단연 ‘사용성’ 때문인데, 지난 2015년 기준 전 세계에서 촬영된 사진의 수는 1조 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이 가운데 80%가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사진이라고 한다.
즉, 스마트폰으로 촬영되는 사진이 절대다수라는 것을 의미하며 스마트폰 카메라의 중요도가 나날이 높아지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화웨이는 카메라에 대한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를 위해 라이카를 찾게 되었고 라이카와의 협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러나 첫 번째 모델이기도 한 만큼, 아쉬움을 남긴 점도 있는데 앞서 언급이 되었듯 라이카 인증 렌즈가 들어갔을 뿐, 실제 라이카의 기술이 그대로 투입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차후에는 더욱 개선되겠지만 이러한 아킬레스건은 화웨이 P9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일부 사이트에서 알려진 것처럼 라이카와 공동 설계를 진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적인 한계는 분명히 있었지만, 그럼에도 화웨이가 카메라에 집중하고 있음을, 그리고 점점 더 개선될 것임을 보여준 기념비적인 콜라보가 아닐까 싶은 이유다.
화웨이 P9의 카메라는?
스펙보다도 먼저 카메라를 살펴보자. 우선 듀얼 렌즈를 품은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의 f/2.2 조리개 값을 가진 소니의 IMX286 센서가 탑재되었다. 이를 통해 P8과 비교할 경우 24%나 센서가 커지는 장점을 가질 수 있었다. 1.25um으로 아이폰7 보다도 큰 센서를 갖춘 것이다.
무엇보다 듀얼 렌즈의 구성을 하나는 RGB로, 하나는 모노로 만들면서 컬러 표현에 더해 모노 렌즈를 통한 3배나 더 밝은 빛을 받아들이는 기술로 저조도에서 유리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 카메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실제로 라이카의 필름 모드를 디지털로 접목해서 표준, 생생한 컬러 및 부드러운 컬러의 3가지 라이카 필름 모드를 사용할 수도 있고, 라이카 UI를 그대로 모바일로 이식해서 실제 라이카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도 전달하려 한 점도 특이했다.
전면 카메라의 경우도 800만 화소의 f/2.4 조리개 값을 가진 제법 괜찮은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셀카의 중요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만큼, 그리고 후면에 LEICA SUMMARIT라는 문구를 각인하며 라이카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만큼, 카메라는 기본기를 충분히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화웨이 P9의 스펙은?
화웨이 P9은 5.2인치 화면을, 화웨이 P9 플러스는 5.5인치 화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6가지 컬러를 가지고 있으며 화웨이 P9의 경우는 FHD 디스플레이와 2.5D 글라스 화면 및 6.95mm의 두께와 144g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또한 기린 955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3기가 램, 32기가 저장 공간과 외장 메모리 지원 및 3D 지문 인식과 3,000mAh의 배터리 용량과 1200만/800만 카메라를 채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한 손에 잡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라 부를 수 있는 수준이다.
화웨이 P9 플러스는 여기에 더해 디스플레이와 파워, 사운드 및 셀피와 터치에 대한 ‘플러스’를 추가한 제품이다. 다른 사양은 동일한 가운데, 5.5인치의 FHD 디스플레이와 6.98mm의 두께 및 162g의 무게와 4기가 램, 64기가 저장 공간 및 3,400mAh의 배터리를 가지고 있다.
특히 화웨이 P9 플러스는 헤어라인을 제대로 살리는 코팅 처리를 한 번 더 해서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는데, 자체 프로세서인 기린 955의 경우는 스냅드래곤 820보다는 낮은 성능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퍼포먼스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화웨이 P9에 대한 이모저모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베젤이다. 이너 베젤이라고 불리는 검은 베젤이 눈에 띄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거슬릴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나름대로 얇게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또한 3.5mm 이어폰 단자를 유지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해 보인다.
USB-C 타입 단자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단자를 채택하고 있고, 또한 아이폰7 및 아이폰7 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스테레오 사운드를 제공하고 있다. 하단부의 스피커와 상단 수화 부의 스피커를 함께 연동해서 더욱 크고 뚜렷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다.
이외에도 3D로 인식이 가능한 지문 인식을 통해 보안성을 높이고, 동시에 사용성을 강화해서 내부의 다양한 환경에서 앱을 잠궈두거나, 카메라 셔터를 눌러주거나, 전화를 무음으로 바꾸거나, 스와이프해서 알림을 올리고 내리는 등의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화웨이 P9 플러스에서만 가능한 압력 감지를 통해 아이폰7과 같은 3D 터치 효과를 활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화면 끝부분을 눌러서 다양한 앱을 바로 실행하거나 앱을 꾹 눌러서 팝업을 띄우는 등의 작업이 가능한 것이다. 이외에도 사진을 볼 때도 돋보기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화웨이의 새로운 도전
화웨이는 국내에서도 65개의 AS 센터를 통해 빠른 사후지원과 방문 서비스 및 택배 서비스와 카톡 서비스로 다소 부족하다고 여겨졌던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미 라이카와의 합동 연구소를 통해 더욱 개선된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화웨이.
향후 90% 이상의 트래픽 자료들은 사진과 동영상이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카메라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화웨이는 장인 정신과 기술 혁신, 사진의 미학을 P9의 제작 기조로 삼고서 변화를 꾀했다고 밝혔다.
연구 개발에만 10년간 3.7조를 투입했고, R&D 개발 센터가 16곳, 전 세계의 다양한 협력 R&D 센터가 36곳에 이를 정도로 개발에 신경을 쓰고 있는 화웨이는 더이상 중국의 어느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
국내 출시, 성공 가능성은?
그렇다면, 이러한 화웨이 P9의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된다고 볼 수 있을까? 우선, 스펙으로 보자면 무난하며 또한 국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화웨이라는 브랜드와 자체 기린 프로세서로 인해 아킬레스건을 가진 상황이다.
다만, 중국 기업 가운데서는 가장 믿을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과, 이미 많이 알려진 라이카와의 협엽은 분명 화웨이 P9에 있어서 가장 큰 버팀목이라 부를 수 있다. 그럼에도 카메라 화질이 극적으로 다르지는 않다는 것 역시 한계로 지목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6개월이나 지나서 '구형'으로 평가받는 화웨이 P9의 국내 출고 가격이 얼마에 형성되느냐 하는 것과 자급제폰으로도 판매가 되느냐 하는 것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과연 유플러스 단독 판매가 독이 되지는 않을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좋아도 통신사 독점 판매라는 것은 그 자체로도 시장에서의 절대적인 파이를 줄일 수 있는 아킬레스건이기 때문. 딱히 흠잡을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매력적이라고 보기도 힘든 화웨이 P9에 대한 대중의 평가를 기다려봐야겠다. - MACGUYVER.
사진 인용 : androidcentral / engadg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