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11월 17일 목요일

[써보니] 아이폰7 플러스 인물 사진, 차라리 카메라에 가깝다.


갖고 싶다. 아이폰7 플러스
사실 아이폰7 플러스가 갖고 싶다는 것보다는 인물 사진 모드가 있는 새 아이폰을 갖고 싶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며칠 전 아이폰6s를 쓰고 있는 친구가 내 아이폰7 플러스를 집어들고 이리저리 만져보고는 이렇게 얘기했다. ‘나는 그냥 내년에 10주년 아이폰이 나오면 사야겠다.’

생김새만 보면 입 없애고 눈 하나 더 달고 나왔을 뿐 크게 달라진 건 없으니 그럴만도 하다. 내가 들고 간 아이폰7 플러스가 로즈골드가 아니라 블랙이었다면 첫인상이 조금은 달랐을까, 어쨌든 내 아이폰은 친구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사진을 찍어보더니 마음이 흔들렸는데, 지금도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바로 아이폰7 플러스만 지니고 있는 인물 사진 모드 때문에. 원래 하나 밖에 없는 색깔 송편이 제일 맛있어 보이는 법이니까.

개인적으로도 아이폰7 플러스의 크기가 부담스러움에도 굳이 플러스 모델을 선택한 이유는 딱 하나다. 듀얼렌즈, 그리고 인물 사진. 사실 배터리 용량도 한 몫하긴 했지만, 임팩트를 위해 오늘은 카메라만 생각하려하니 넘어가주기를.



DSLR 부럽지 않은 아이폰7 플러스
가끔 바람을 쐬러갈 일이 있으면 일단 카메라부터 챙긴다.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는데 이왕 남기는 거 좋은 게 좋은 거니까. 그리고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눈으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도 가져다주니 일석이조다.

그런데 이번에는 카메라 없이 폰 하나 달랑 들고 갔는데, 일단 가벼워서 좋았다. 하지만 더 마음에 든 건 아이폰 안에 담겨진 사진의 결과물이었다. 와이드 컬러 디스플레이 때문인지, 카메라로 찍은 사진보다 아이폰 인물 사진 모드로 찍은 사진이 더 예뻐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심도 효과로 찍을 수 있는 거리가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그 범위 내에서는 DSLR 못지 않은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가져다 주었다. 일반 사진과 인물 사진을 비교해보면 이 심도 효과의 위력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는 장인도 인물모드를 몰래 켜두고 찍을 정도로 매력적인 것 같다. 거기다 다양한 필터와 라이브포토라는 스마트폰만의 찍는 재미도 품고 있으니, 아이폰 7플러스가 더 기특할 수 밖에.



인물 사진은 듀얼렌즈 덕분?
그러면 흔히 아웃포커싱이라 불리는 이 배경흐림 효과를 스마트폰의 작은 렌즈로 어떻게 구현했을까? 일단 아이폰7에는 없고 플러스 모델에만 있는 것으로 봐서 듀얼렌즈 덕분인 것 같은데, 사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아이폰7 플러스의 피사계 심도 효과는 초점을 중심으로 영상의 거리감을 9단계로 분석해서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하고, 그 위에 가우시안 필터, 쉽게 표현하면 블러 처리된 필터를 입혀 구현된다. 듀얼렌즈의 역할은 시차를 이용해 영상의 거리감을 분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정도.


   


그리고 요즘 사진 속 대상이 꽃인지 돌인지 인물인지 잘 구별하는데, 머신 러닝으로 학습한 이 정보들도 피사체를 인식하고 배경과 분리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특히 인물은 얼굴이 나오지 않아도 정확하게 사람이라고 인식해낸다. 이 촬영모드의 이름이 인물 사진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고.

결과적으로 아이폰7 플러스는 렌즈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배경흐림 효과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OIS와 전자식 손떨림 보정의 관계와 비슷한 것처럼 느껴져서 아쉽기도 했지만, 막상 결과물을 보면 또 흡족한 미소를 짓게 된다.



폰카의 한계를 느끼다.
아이폰7 플러스의 인물 사진은 그 자체만으로 이 제품을 갖고 싶게 만들 만큼 매력적인 기술이다. 하지만 어찌 됐든 폰카메라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부족한 점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일단 두배 줌 고정이라서 물체를 정해진 거리 내에 두는 것부터 힘들었는데, 나뭇가지에 있는 낙엽은 너무 높았고, 손 위에 먹거리는 화면을 보면서 찍기엔 너무 가까웠다. 겨우겨우 찍어도 거리를 맞추는데 시간을 꽤 잡아먹게 된다.



원하는 지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하고싶은 대로 되지는 않았다. 아직 감이 없어서 그런지 아이폰이 원하는 거리를 내가 맞춰 주지 못하는 기분이다. 나는 멀리서 나무 전체를 찍고 싶은데 아이폰이 꽃잎 하나만 찍으라고 하니 내가 맞춰줄 수밖에.


   

그리고 경계 판별의 문제로 경우에 따라 흐려진 배경과의 경계선이 일그러지는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는데, 찍을 일이 많은 IT제품들은 하나같이 끝이 모호하게 나와서 실망스러웠다. 특히 빛이 충분하지 않아 콘트라스트가 부족할 때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마음 편하다.

✎ 이제, 인물 사진과 일반 사진을 직접 비교해보고 평가해보자.







인물 사진의 아쉬움과 기대
인물 사진은 찍는 재미를 더해주긴 하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면이 더 많은 것 같다. 이제 막을 연 듀얼렌즈라는 분야로 보자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반면, 아이폰7 플러스만의 차별화, 그리고 1년간의 기간을 생각해보면 조금은 더 다듬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아쉬움이 큰 만큼 기대도 된다. 인물 사진은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그리고 인공지능 머신 러닝과 연계한 기술인 만큼 개선할 수 있는 여지와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 있으니까. 



또 정식버전에서는 이 기술을 더 다듬어서 거리의 단계를 더 세분화해 분석하고, 그에 맞는 배경흐름 효과를 선보일 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중에는 자연스러운 배경흐림과 보케까지 구현할 수도 있지 않을까.

너무 꿈에 부푼 소리일지 모르지만, 컴퓨터도 한 손 안에 담아낸 것 처럼, 몇 년 후엔 무거운 DSLR 대신 스마트폰만 하나 들고 다녀도 될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하루 빨리 그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 - MACGUYVER.











[비교] 엘지 그램 15 vs 애플 맥북 12, 나에게 맞는 그램 노트북은?


그램과 그램의 대결
넉넉하게 잡아서 980그램에 불과한 엘지의 그램 15는 말 그대로 물리학의 법칙을 벗어난 것처럼 놀라운 체감 무게를 선사했다. 그러니까, 매우 작은 금괴 하나의 무게가 1키로인 것과, 매우 큰 백팩이 1키로인 것은 체감상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것과 같다.

그만큼 놀라운 것이 그램이고, 그램 15는 성능까지 한층 더 높이면서 훨씬 더 높은 만족도를 주는 제품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리고 애플도 드디어 그램 무게의 노트북을 출시했다. 당연히도 맥북이라는 이름으로.



   

맥북의 정체성을 그대로 품은 ‘맥북’ (뉴 맥북이 아니다) 이라는 이름의 맥북 12형 모델은 920그램에 불과한 무게로 휴대성을 한층 더 높이면서 기존의 맥북 에어를 꼴뚜기로 만드는 하극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무튼, 시대를 너무나도 빨리 뛰어넘은 맥북은 USB-C 타입 단자와 이어폰 단자 하나만을 남겨둔 채 우리에게 다가왔고, 놀랍도록 가벼운 무게와 놀랍도록 다양한 젠더를 구매하게 만들었다.


먼저, 영상으로 그램과 맥북의 차이를 제대로 알아보자.



2개의 그램, 서로의 차이는?
우선, 둘 다 그램의 사이즈이니 그램 노트북이라 부르기로 했다. 엘지 그램은 15.6인치의 화면과 윈도우 운영체제라는 큰 틀을 가지고 있고, 애플 맥북은 12인치의 화면과 맥OS라는 차이를 가지고 있다.

즉, 윈도우냐 맥이냐를 놓고서 가장 큰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어떠한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사용자 경험을 가져다 주기 때문. 이것은 같은 자동차라 하더라도 세단이냐 아니면 SUV냐 하는 것과 같다.



아무튼, 화면 크기도 다르고 운영체제도 다른 이들은 900그램대의 그램 무게를 지녔다는 비슷한 면모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확장성에서 보자면 그램 15가 훨씬 더 유리하고, 맥 운영체제를 가장 가볍게 즐기기에는 맥북 12가 좋다.

재질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여전한 알루미늄 사랑을 표현하는 애플은 통 알루미늄으로 맥북을 단장했고, 엘지 그램 15는 항공기에 사용되는 재질로 가벼움과 튼튼함을 동시에 어필하고 있다.

오늘 살펴볼 비교는, 이 제품들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지 결코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리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운영체제의 차이부터 이들은 완전히 다른 제품군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램이 가진 장점들
그램은 우선 선택권이 넓다. 다른 윈도우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옵션이 다양해서 자신이 원하는 스펙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 해상도도 FHD로 나쁘지 않은 편이고 용량도 최대 512기가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윈도우 10 운영체제와 함께 다양한 슬롯을 지원하기 때문에 확장성에 있어서는 기존의 윈도우 노트북들이 지닌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가장 큰 차별점을 지니고 있다. 6세대의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8기가 램을 품었다.



   


15인치라는 광활한 화면을 그대로 품고도 1키로가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그램 15는 배터리 효율도 높이고 두께도 15mm로 줄이면서 더욱 작고 얇고 가벼운 제품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줄어든 베젤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화이트와 골드 컬러를 지닌 그램 15는 기대 이상의 긴 배터리 타임과 어디서나 15인치대의 넓은 화면으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 수많은 확장 포트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되고 있다.



맥북이 가진 장점들
맥북은 12형 화면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품었다. 이를 통해 맥북 에어에서의 아쉬움이었던 화질을 더욱 개선했고, 당시로서는 가장 얇은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두께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한 통 알루미늄을 전체에 적용한 최초의 맥북이 되기도 했고, 나비식 키보드 매커니즘을 적용하며 전혀 다른 키감으로 호불호가 나뉘기는 하지만 두께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8기가 램과 최대 512기가에 이르는 저장 공간 및 스페이스 그레이와 실버, 골드, 로즈 골드에 이르는 수많은 컬러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또한 포스 터치를 지원하는 트랙패드를 통해 차별화된 만족도 역시 제공하고 있다.

역시 맥 운영체제라는 가장 큰 차별점을 지닌 맥북은 2016년 모델을 통해 성능을 더욱 개선했고, 새로운 시에라 운영체제를 통해 훨씬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12형에 최적화된 맥북이라 부를 수 있다.



그램과 맥북의 아쉬움들
우선, 그램은 지나치게 가볍게 디자인하면서 상판을 열 때 뒤틀림이 약간 보이기도 했고, 키감이 다소 비어 보이는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디스플레이의 품질이 다소 아쉬웠고 배터리의 실 사용 시간도 다소 짧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지원한다는 것은 좋지만 마이크로 SD만 지원을 해서 확장성에서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숫자키를 별도로 넣은 것은 좋았지만 자꾸만 오타가 나는 키 배치도 처음에는 적응이 필요했다.



맥북은 우선, 최대 개방각이 좁아서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알루미늄을 통한 고급스러운 느낌은 좋았지만 그 대신 스펙상의 아쉬움을 남기면서 코어 M을 통해 퍼포먼스에서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키감 역시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적응이 필요할 정도로 너무 얕은 키감이 아쉬웠고, 애플 로고에서 불이 꺼진 점도 아쉬움이었다. 무엇보다, 확장성이 너무나 부족하고 포트가 단 하나라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디스플레이 비교 - 무승부
디스플레이를 비교하자면 무승부에 가깝다. 둘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 품질로만 보자면 맥북의 완승이지만 화면의 크기라는 큰 무기도 있으니 그램은 15.6인치 화면으로 광활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맥북은 12인치 화면에 16:10 비율의 2304x1440 해상도의 2K 화면을 가진 레티나 디스플레이지만, 그램은 15.6인치 화면에 1920x1080 해상도를 지닌 IPS 화면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지니기 때문이다.



키감 비교 - 무승부
키감 역시 차이가 났는데, 맥북은 잘 정련된 느낌이지만 처음 사용할 때는 너무 얕아서 아쉬움을 줬다면, 그램은 반대로 기존의 키보드를 그대로 품고 있지만 너무 가벼운 키감이라 손에 닿는 감촉부터 누르는 힘과 반발력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그럼에도 작업의 효율성에서 보자면 그램의 키보드가 더 좋았는데, 숫자키가 존재하고 키 자체가 넓고 크기 때문에 훨씬 더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었기 때문이다. 서로의 장단점이 있지만 활용도는 그램이 유리한 것이다.



성능 비교 - 그램 승
성능은 숫자상으로도 확연한 차이가 발생한다. 그램은 최대 i7 프로세서가 탑재되었지만, 맥북은 코어m이 탑재되었기 때문. 이로 인해서 실사용시 퍼포먼스의 차이는 다소 발생하게 된다.

물론 그램의 i7이 모바일용이며 듀얼 코어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i7과 1:1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은 알아둘 필요가 있고, 고성능 작업에서는 배터리 소모도 크다는 점은 있다. 그러나 아무튼, 성능은 그램의 승이다.



마감 비교 - 맥북 승
마감으로 따지자면 맥북을 넘어설 제품이 몇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부분부터 매우 사소한 마감까지 모두 고려하자면 맥북의 꼼꼼한 디테일을 넘어설 재간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그램의 마감이 크게 부족한 것은 물론 아니다.




확장성 비교 - 그램 압승
확장성은 굳이 비교가 필요할까 싶다. 우선 윈도우 운영체제라는 점에서 또한 다양한 포트를 종류별로 구비했다는 점에서, 심지어 미니 캔싱턴 락까지 있다는 점에서 그램 15의 확장성을 맥북이 넘어서기는 힘든 상황이다.



휴대성 비교 - 무승부
단순 무게로만 비교를 하자면 맥북의 승리다. 거기다 포스 터치의 트랙패드까지 있으니 마우스도 굳이 필요치 않다. 그러나 15.6인치라는 대화면을 품은 그램이라는 것을 고려하자면 선택은 망설여진다. 그냥 쿨하게 인정하자. 둘 다 가볍다.



완성도 비교 - 무승부
맥북은 그 자체로 완성도가 높을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완성도 역시 비교가 힘들 정도다. 완벽히 손에 붙은 조작성과 퍼포먼스는 놀라울 정도. 일반적인 작업에서는 부족함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손에 붙는 매력이 있다.

그램 15 역시 윈도우 10 운영체제를 통해 더욱 다듬어졌고, 훨씬 개선된 스펙을 통한 퍼포먼스 개선에도 집중했다. CPU를 제외한 다른 스펙이 비슷하기 때문에 크게 부족하지 않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그램과 그램의 대결, 선택은?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나에게 맞는 그램은 무엇일까? 윈도우가 필요하다면 고민도 필요치 않다. 그램을 선택하자. 마찬가지로 맥 운영체제가 필요하다면 그냥 맥북이다. 물론, 오늘은 그램과 맥북의 대결이니 결론은 이렇게 날 수밖에 없다.

대화면이 더 좋고, 확장성도 중요하고, 윈도우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수라면 그램은 좋은 대안이다. 반면에 맥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고 가벼움을 원했다면 맥북 12도 좋은 선택이 된다.




그러나 특별히 운영체제가 중요한 것이 아닌, 둘 다 고민이 된다면 실제로 제품을 만져보고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맥북은 작고 아름다운 보석처럼 잘 다듬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그램은 놀라울 정도의 가벼운 무게라는 것이 느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맥북 12는 다소 묵직한 920그램이라면, 그램 15는 매우 가벼운 980그램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볼 시간이 왔다. 직접 만져보고 선택하자. 어떤 선택이든 정답일 테니까. - MACGUYVER.











2016년 11월 16일 수요일

삼성의 ‘오디오 독점’ 국내 최대 9조원, 하만을 통째로 인수하다.


삼성의 오디오 왕국 탄생
삼성은 그동안 오디오와 관련해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엘지는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을 하며 또한 스마트폰에서 하이파이 음질을 구현하며 음질에 대한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형성했다면, 삼성은 그저 카메라에만 집중한 것이다.

심지어 삼성의 번들 이어폰은 존재감 자체가 없을 정도로 인지도도 낮았는데, 이러한 현상은 갤럭시노트7까지 이어지다가, 이번 삼성의 하만 인수를 통해 완전히 뒤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만은 이미 하만 카돈으로 많이 알려진 자회사 뿐만 아니라 수많은 회사를 거느린 오디오 분야의 전문 기업이다. 전장사업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올리는 하만은 전장 사업에서만 무려 450억 달러의 규모를 자랑할 정도.

이러한 하만 인수를 통해 삼성은 직간접적으로 막대한 수익과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보는 것에 대한 선택과 집중은 했었지만, 이제는 들리는 것까지도 상당 부분 신경을 쓰는 것이다.

전장 사업이란 :: 커넥티드카를 위한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및 보안, 무선 통신을 활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을 의미한다. 하만은 이 분야에서만 연간 매출이 70억 달러, 영업이익이 7억 달러에 이른다.



하만 인수가 지니는 의미는?
우선, 하만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를 살펴보자. JBL® AKG® Harman/Kardon® Lexicon® Infinity® Mark Levinson® Aha™ Becker® BSS® Crown® dbx® DigiTech® Martin® Revel® Selenium® Soundcraft® Studer® 등 수많은 음향 업체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카오디오 분야 기준, B&O와 B&W 등을 보유하며 전 세계의 시장점유율 41%로서 1위에 올라 있는 상황. 하만의 지분을 100% 가져가는 삼성은 이러한 다양한 자회사들이 가진 시너지를 그대로 가져가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수 금액이 무려 80억 달러(대략 9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국내 기업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의 해외기업 M&A라 볼 수 있다. 결국 삼성이 그만한 가치가 있음을 내다본 것이고 미래 시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만이 지닌 수많은 자회사들과 기존의 사업 영역에서의 흑자, 연평균 9% 이상의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에서의 전장 시장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삼성이 가진 수많은 전자기기들의 음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는 ‘사운드?’
삼성은 크게 5G 통신과 OLED 및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UX 기술과 모바일 분야에 대한 도전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단행하고 있기 때문에 음향에 대한 사실상의 독점권을 가지는 것은 삼성에게 꼭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그동안 삼성이 소홀히 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던 사운드 분야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면서, 자회사로 영입한 하만을 통해 수많은 파생 제품들을 마음껏 내놓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차세대 스마트폰에서의 음질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가 되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음질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엘지가 가져갔던 시장까지도 삼성이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는 것이 중요한 만큼 듣는 것도 중요해진 시점에서 미래를 내다본 큰 투자를 통해 이제 삼성 제품은 보는 것과 듣는 것까지 자신만의 장점으로 가지게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장의 가장 큰 피해자라면 엘지 전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오디오 독점, 삼성에 대한 LG와 애플의 대안은?
삼성이 사실상 오디오 시장을 독점하면서 남은 브랜드가 거의 없는 음향 기기 시장에서 애플은 홀로서기를, 엘지는 힘겨운 외줄타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B&O의 모바일, 스마트폰 음향 분야를 제대로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애플 역시 그동안 소홀했던 음향과 관련해서 무선으로의 이동을 부추기고는 있지만 음질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만큼, 자체 개발이든 다른 업체들과의 협력이든 음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보자면 엘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삼성의 오디오 독점은 삼성에게는 경쟁력 향상이라는 큰 무기를 쥐어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엘지는 또 다른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는 점에서 과제가 남은 것 같다.

IT 기업들의 다양한 M&A를 통해 더욱 고급화가 되고 전문성을 갖추는 각각의 제품과 영역들이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을지 기대가 되면서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삼성이 어떠한 성적표를 받게 될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