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조용해진 팬택
팬택 스마트폰의 재출시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것이기도 했고, 국내 제조사의 희망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삼성과 엘지의 양강 구도 속에서 점점 위축되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의 희망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그리고 실제 출시된 팬택의 아임백은 색다른 전략으로 나름의 판매량을 보이며 승승장구 하기도 했고, 한때 상당히 이슈가 되면서 엘지의 중저가폰을 위협하기도 했고, 별도의 ‘스톤’을 제공하면서 역시 팬택이라는 말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새인가 팬택의 아성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있었고, 그 사이를 삼성과 엘지, 애플이 차지하며 직접적인 경쟁 구도인 중저가폰에서는 루나S와 화웨이의 협공, 그리고 삼성의 중저가폰 강화 전략으로 점점 위기론이 굳어졌다.
더구나 애플은 아이폰SE를 통해 4인치의 작은 사이즈임에도 그만큼 가격도 내린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 경쟁의 신호탄을 올리기도 하며 팬택에 대한 관심은 대중으로부터 서서히 멀어지고 말았다.
컨셉이 뚜렷했던 스카이 아임백
팬택의 아임백은 지난 6월 22일에 공개되고 30일에 출시가 되면서 스카이라는 이름으로 재도약을 한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알린 첫 번째 모델이 되었다. 물론 스펙은 스냅드래곤 430과 2기가 램, 5.15인치 FHD 및 1300만 화소 카메라로 특별할 것은 없었다.
그러나 무선 충전을 지원했고, 스마트폰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휠기능을 탑재하며 아이덴티티를 뚜렷하게 했으며, 번들 스피커인 스톤을 통해 무선 충전과 각종 알림 및 스피커 역할까지 겸하는 재주를 보여주기도 했다.
팬택의 아임백은 지난 6월 22일에 공개되고 30일에 출시가 되면서 스카이라는 이름으로 재도약을 한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알린 첫 번째 모델이 되었다. 물론 스펙은 스냅드래곤 430과 2기가 램, 5.15인치 FHD 및 1300만 화소 카메라로 특별할 것은 없었다.
그러나 무선 충전을 지원했고, 스마트폰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휠기능을 탑재하며 아이덴티티를 뚜렷하게 했으며, 번들 스피커인 스톤을 통해 무선 충전과 각종 알림 및 스피커 역할까지 겸하는 재주를 보여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449,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중저가폰 시장에서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가성비가 좋은 폰, 중저가폰에 모든 것을 선보인 갖고 싶은 폰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대중의 관심을 받기도 했었다.
또한 스카이 아임백은 통신사 마크에 더해 제조사 로고까지 제거하면서 심플한 미니멀리즘을 추구했고, 휠을 통해 볼륨을 조절하거나 타이머 촬영 및 잠금 해제까지도 할 수 있는 등의 차별화된 포인트 역시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더해줬다.
4개월 만의 가격 인하, 왜?
그러던 스카이 아임백이 돌연 출고가 인하를 선언했다. KT에서는 449,900원에서 379,500원으로 7만원 수준의 가격 인하에 더해 모든 요금제에서 287,000원의 공시 지원금을 책정하면서 추가 지원금까지 더하자면 거의 공짜폰에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중저가폰에서 나름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었고, 스카이라는 브랜드로 화려한 비상을 예고했던 팬택이 수익률 악화라는 아킬레스건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인하한 것에 대해서는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저가폰 시장에서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함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즉, 가성비를 내세우는 중저가폰이 점점 더 늘어나고 삼성과 엘지까지도 중저가폰을 강화하면서 스카이 아임백이 나름의 아이덴티티가 있더라도 가성비나 브랜드 가치에서 밀려난 결과 아임백에 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팬택은 아임백의 유효기간이 기대보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음을 직감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판매량 하락은 결과적으로 절대적인 판매량 증가를 원했던 팬택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짐을 의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저가폰의 제로썸 게임
스마트폰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중저가폰도 이전의 아쉬운 모습 대신 나름의 매력을 더하며 기본기가 충실하다는 평가까지 받는 상황이다. 더구나 디자인까지도 확실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중저가폰 시장 자체를 바라보는 대중의 기대와 기업들의 치열한 점유율 경쟁은 결국 중저가폰으로 수익을 내기 힘든 ‘제로썸 게임’으로 만들고 말았다. 즉,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제조사들의 출혈 경쟁이 심화되는 것이다.
대기업이 가진 최대의 무기인 브랜드 가치를 중심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비슷한 디자인에서 스펙을 줄인 모델을 내놓으며 대중들의 선택을 받는 전략을 취하면서도 동시에 중저가폰 나름의 브랜드를 강화하며 차별화를 선보이고 있는 상황.
거기다 중국 기업들의 국내 진출로 인해 본격적인 중저가폰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통신사들은 자체적인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유인하기에 더욱 유리한 위치에서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중소 제조사인 팬택은 홀로서기를 통해 자신들의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 입장에서 절대적인 규모의 경쟁에서도 밀려나고 내부적으로는 수익이 줄어드는 중저가폰에서 더욱 출고가를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힘든 팬택
가장 큰 문제는 앞으로의 변화에 대응하기 힘든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기업들의 끊임없는 투자와 도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팬택은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
실제 AI 인공지능 폰에 대한 도전과 시도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플렉서블폰을 비롯해 기존의 바(Bar)형 스마트폰을 완전히 뒤집는 새로운 방식의 스마트폰과 차세대 스펙을 갖춘 폰의 등장이 예고되어 있다.
그리고 애플의 경우는 모든 폰이 플래그십 제품으로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을 내린 모델까지 등장할 가능성이 있고, 삼성이나 엘지 역시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의 스마트폰 시장이 완전히 달라질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팬택은 나날이 위협적이 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협공과 애플, 삼성, 엘지 등의 기업들이 내놓을 차세대 스마트폰이라는 패러다임을 쫓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팬택만의 컬러를 찾아서
그렇다면 해답은 무엇일까? 무조건적으로 가성비만 높으면 소비자들이 선택할까? 그러나 사실, 가성비는 최고의 무기가 되면서도 동시에 최악의 약점이 되기도 한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가성비이기 때문.
그리고 무엇보다 구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훨씬 더 좋은 선택이라는 것 역시 공공연하게 알려진 상황에서, 구형 플래그십과도 비교가 안되는 중저가폰의 낮은 스펙과 아쉬운 완성도 및 디자인 마감은 가성비만이 정답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팬택은 스스로가 할 수 있는 나름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구글이 내놓는 신기술을 빠르게 흡수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동시에 휠 키와 같은 독창적인 시도로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다.
디자인 역시 더욱 다듬고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맞는 스펙의 모델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도 구사할 필요가 있다. 더이상 하나로는 만족할 수 없음을 보여준 애플의 아이폰처럼 팬택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