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10월 7일 금요일

야후의 수억 명 이메일 감시, 빅브라더의 민낯이 드러나다.


야후, 개인 정보를 빼돌리다.
포털이 수집할 수 있는 개인 정보의 양은 얼마나 될까? 이메일을 비롯해 웹상에 올리는 모든 사진이나 글 및 동영상, 누군가가 검색한 검색어 목록, 즐겨 보는 콘텐츠의 종류, 정치적 성향 등등 모든 것이 포털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수집할 수 있는 양은 무한할지 모른다.

사실, 마음만 먹는다면 A라는 사람의 클론을 만들어서 A인 것처럼 속이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할 정도로, A라는 사람에 대해서 A보다도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곳이 바로 포털이고 인터넷이다. 물론, 마음만 먹는다면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포털의 빅브라더로서의 존재감이 제대로 드러난 사건이 최근 야후의 이메일 감시에서 나타나고 말았다. 야후가 아주 오랫동안 수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이메일을 마음대로 열람하고 그 정보를 다른 기관에 제공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야후는 최근에서야 지난 2014년에 5억 명에 달하는 사용자들의 정보가 유출되었음을 확인할 정도로 개인 정보에 무관심한 모습이 드러나면서 빅브라더로서의 포털이나 다양한 기업들 및 정부들의 어두운 단면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집주인의 마스터키가 문제?
우리가 집을 구한다고 생각해보자. 전세든 월세든 집을 구하면 집주인은 마스터키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혹시나 모를 문제에 대비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수많은 집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마스터키를 언제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집이 비어 있을 때마다 집주인이 마음대로 마스터키를 남용해서 집을 드나들고 집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기 때문.


포털을 비롯한 수많은 앱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등은 모두 이러한 마스터키를 가진 집주인과 같다. 우리는 그저 집주인을 믿고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인데, 21세기에 들어서 이러한 집주인의 도덕성만 믿기에는 사회가 너무나 불안하다.

외부의 검은손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정치권의 세력이나 다른 기업으로부터의 침입 시도, 혹은 집주인 스스로가 다른 의도를 품고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마스터키를 가진 쪽이 갑이 되면서 문제는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야후의 이메일 감시, 그 배후는?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야후가 ‘왜’ 이메일을 감시했느냐 하는 것이다. 그것도 특정 대상이 아닌, 수억 명에 이르는 말 그대로 모든 이용자들을 감시한 이유 말이다. 이번에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유출된 정보는 연방 수사국과 미국 국가 안보국과 같은 곳에 넘어갔다고 한다.

즉, 미국 ‘정부’ 차원에서의 정보 제공 요구가 있었고, 야후가 그것을 따랐으며 그 결과 사용자들의 모든 이메일 정보가 넘어갔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국 국가 안보국이나 연방 수사국은 개개인을 감시할 수 있는 마스터키를 가진 셈이 되고 말았다.


   


야후는 이메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특수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메일을 감시하는 방법으로 정보를 유출시켰다고 밝혀졌다. 다행이라면 현재까지 구글을 비롯해 MS와 트위터 등은 이번 사태와 관련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지만, 그것이 사실인지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볼 때, 야후의 잘못도 물론 크지만 이 정보를 요청하고 수집해간 국가 안보국이나 연방 수사국의 문제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다고 주장하면서도 개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이러한 검은손으로 모두의 민낯을 보려 했기 때문이다.



의미가 사라진 정보 보안
한때 한국에서도 손전등 앱이 거의 모든 스마트폰의 권한을 요구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의 모든 정보를 유출할 수 있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단지 손전등일 뿐인데, 전화번호 및 통화 기록, 사진첩, 메모장 등등 민감한 모든 데이터에 접근한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난립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백업된 데이터가 100% 안전한지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다. 작은 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민감한 데이터를 모두 보관하고 있는 만큼 빅브라더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쉽게 다운로드해서 사용하는 앱 하나가 요구하는 권한은 너무나 많고, 이것을 통해 유출되는 정보의 양도 무시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빅브라더는 개개인에 대한 빅데이터를 만들어서 자신에게 유리한 어떠한 일이라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정치권에서는 자신에게 유리한 후보군들이 좋아할 만한 정책을 내놓고, 다른 정치인을 후원하는 사람들을 선별해서 표적 홍보를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미국 선거에서 역시 이미 검은손 논란이 표면에 떠오를 정도로 이제 누군가의 정보를 몰래 보는 일은 일상이 된 것이다.



기업들은 언제나 고객이 먼저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기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경쟁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개개인을 더욱 면밀히 관찰하고 그들에게서 더욱 많은 것을 뽑아내기 위한 검은손의 유혹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누구를 믿어야 할지, 어떤 서비스를 믿고 개인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현재 밝혀진 것이 야후의 이메일 감시일 뿐, 다른 기업들 역시 검은손과의 모종의 거래 관계가 있었는지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집주인이 마스터키를 쥐고 있는 상태에서 개인이 보안을 철저히 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 되고 만다.

아무리 비밀번호를 자주 변경하고, 웹사이트마다 다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어떠한 방식으로 집주인이 마스터키로 정보를 빼낼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개인 정보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해지는 인터넷 시대의 씁쓸한 민낯인 것만 같다. - MACGUYVER.











2016년 10월 6일 목요일

갤럭시노트7 사은품 반납 차별, 한국은 호갱 미국은 고객?


끝없는 후폭풍, 이번에는 사은품 논란?
갤럭시노트7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 비행기 내에서 교환받은 갤럭시노트7이 전원을 꺼두었음에도 연기가 나면서 발화하는 사건으로 인해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할 정도니 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보인다.

그러나 폭발 및 발화 사건에 가려진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다름 아닌 갤럭시노트7을 환불할 경우 사은품도 반품해야 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니까, 갤럭시노트7을 구입하면서 이벤트로 받은 사은품인 기어핏2를 반품해야 하느냐 하는 것.



   

이에 대한 해석은 다르지만, 한국의 경우 삼성이 주체적으로 나서서 ‘사은품도 반환’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여론 역시 당연히 반납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달랐다.

미국은 통신사가 주체가 되어서 이번 이벤트를 진행했고, 통신사에서는 갤럭시노트7을 환불하더라도 사은품으로 받은 기어핏2 혹은 대용량 메모리 등 일체를 반납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전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게 된 것일까?



국내에서 바라보는 사은품 반납
우선, 국내에서의 시선을 바라보자. A라는 물건을 구매한 대가로 B를 받았다. 그런데 사용자가 A를 환불한다면 당연히 B도 반납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사이에 제조사의 책임에 따른 ‘리콜’이 들어간다면 어떠할까? 이 경우에도 당연히 B를 반납해야 할까?

또 다른 문제도 있다. A라는 물건을 구매했는데 B라는 물건이 음식이나 티켓과 같이 ‘유통기한’이 있는 물건일 수 있다. 혹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훼손되거나, 혹은 사용자가 이미 B라는 물건을 처분 및 판매했을 수 있다. 그런데 뒤늦게 A를 만든 제조사가 리콜을 결정했다.


그렇다면 사용자는 A를 믿고 사용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사은품 B 없이 A를 환불할 수 있을까? 아니면 사은품 B의 가격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하거나 A를 환불할 수 없는 조건에 해당하게 될까? 바로 이 이야기가 갤럭시노트7 환불 및 사은품 반납을 둘러싼 상황들이다.

물론, 많은 사용자들은 갤럭시노트7을 비롯해 기어핏2도 그냥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해석은 모두 제각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구매한 물건을 사용하기 싫어서 반납한다면 당연히 사은품도 돌려줘야 한다는 해석이 많다.



변호사들이 말하는 사은품 반납
이번 사안에 대해 변호사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달랐다. ‘사전 구매를 신청하고, 갤럭시노트7을 개통하는 조건만 맞다면 사은품을 받을 권리가 발생한다, 삼성이 제시한 개통 후 14일 유지를 충족했다면 사은품은 구입한 사람에게 귀속된다’는 것이다.

또한 ‘사은품의 경우는 갤럭시노트7 구매계약 자체와는 상관없는 별개의 ‘사전 구매’에 따른 약속을 이행한 대가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또한 반납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사전 예약 이후 리콜로 인해 개통을 포기한 경우 역시 ‘제품 하자’라는 삼성의 과실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일방적으로 사용자가 변심해서 개통을 철회하는 것이 아닌, 삼성의 중대 과실로 인해 리콜이 결정된 상황에서 사용자에게 주어진 ‘리콜 혹은 환불’이라는 선택지 가운데 환불을 선택한다고 해서 사은품에 대한 권리도 돌려줄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이미 구매 이후 기어핏2를 바로 판매한 소비자도 있었고, 사용 중 파손이나 손상으로 인해 정상 작동이 안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무조건적으로 갤럭시노트7과 함께 사은품을 반납해야 한다고 규정할 경우 사은품 때문에 갤럭시노트7을 환불받지 못하는 고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다른 판단
또한 미국의 경우는 제조사가 아닌 통신사가 주체가 되어서 이번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미국은 징벌적 손해 배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칫 사은품까지 반납해야 한다고 규정할 경우 천문학적인 소송에 휘말릴 수 있어서 사은품 반납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삼성 측에서는 미국의 경우 ‘통신사 자체의 재량’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환불에 따른 사은품 미반납으로 인한 피해액만 1,000억원이 넘어가는 만큼 통신사에게 모든 피해를 넘기기에는 삼성의 중대 과실로 인한 책임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결국 삼성의 이야기와는 달리, 리콜 결정에 따라 통신사에서 지급하기로 한 사은품에 대한 배상도 제조사인 삼성이 일정 부분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의 피해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결과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갤럭시노트7을 환불하더라도 지급받은 사은품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반면, 국내 소비자들은 갤럭시노트7을 환불할 경우 사은품을 무조건적으로 반품해야 하고, 사은품이 없는 경우라면 환불이 불가능해지는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삼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이번 사태로 인해 갤럭시노트7을 환불하고 싶어도 환불을 못하는 소비자들, 또한 이미 사은품이 손상되었거나 판매로 인해 사은품을 반납할 수 없는 소비자들의 경우 삼성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생겨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국내에서만 40만명에 달하는 갤럭시노트7 사전 구매자들은 분명 삼성에게 있어서 매우 소중한 ‘충성 고객’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리콜 과정상의 잡음, 리콜 이후에도 이어진 폭발 사태, 교환된 제품에서의 불안정한 증상에 더해 환불 과정에서의 잡음도 삼성에게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미국과 한국의 상황을 1:1로 놓고 평가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똑같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소비자 보호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미국의 법적 제도와 징벌적 손해배상 등과 같은 안전장치는 국내에도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

모든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7을 환불하면서도 사은품은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이유로 사은품을 반납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입는 피해는 삼성이 해결해줘야 하는 제조사로서의 책임이 아닐까 싶은 이유다. - MACGUYVER.











2016년 10월 5일 수요일

아이폰7 노린다는 구글 픽셀에 숨겨진 발톱, 삼성 향하나?


아이폰7과 똑같은 픽셀.
여러모로 구글이 새롭게 내놓은 픽셀은 아이폰과 전략이 동일하다. 이미 존재하던 넥서스 시리즈와 달리 레퍼런스 폰을 넘어선 ‘Made By Google’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 이를 통해 구글은 중저가폰이 아닌 플래그십 스마트폰까지 삼키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 속을 들여다보자면 더욱 구글의 야심이 드러난다. 우선 아이폰과 동일하게 픽셀은 제조와 부품 수급 및 물류 관리를 비롯해 유통 전반에 모두 ‘구글’이 자리하고 있다. 넥서스는 구글의 레퍼런스 폰으로서 제조사에 모든 권한을 일임했다면, 픽셀이야말로 구글이 직접 만드는 첫 번째 구글 스마트폰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HTC는 마치 중국의 폭스콘과 같다. 애플이 모든 제조와 마케팅, 유통 등을 시행하지만 제조만 폭스콘이 대신하듯, 구글의 픽셀 또한 구글이 모든 것을 다 하면서 제조와 관련해서만 HTC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또한 픽셀은 가격적인 면으로도 아이폰7과 동일하다. 뒷자리 숫자 하나도 틀리지 않은 동일한 649달러와 769달러 책정을 통해 아이폰과 맞붙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고, 이를 통해 갤럭시노트7을 비롯한 다양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역시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픽셀의 당연한 스펙, 아쉬운 차별화
그럼에도 구글의 픽셀은 최고 스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자면 뚜렷한 아이덴티티가 없다. 아이폰7까지 적용한 방수도 빼 버리면서 차별화된 기능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점을 제외하자면 전반적인 스펙은 다른 스마트폰과 다를 바가 없다.

램은 4기가이고, 32기가 혹은 128기가 메모리 용량 가운데 선택이 가능하다. 5인치 F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블루투스 4.2 탑재 및 800만 / 1200만 화소 카메라와 내장형 2,770mAh의 배터리 용량을 가지고 있다. 안드로이드 7.1 누가 운영체제는 기본이다.


또한 실버와 블랙, 블루 3가지 컬러를 가지고 있고 USB Type-C를 적용했다. 다행이라면 3.5mm 이어폰 단자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 정도. 후면의 지문 인식 버튼을 제외하자면 특별할 것이 없는 픽셀이다.

그리고 화면이 더 큰 픽셀 XL은 여기에 5.5인치 QH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배터리 용량이 3,450mAh로 더 늘어났다는 차이를 제외하자면 기본적인 스펙은 픽셀과 대동소이하다. 말 그대로 당연한 스펙의 향연인 셈이다.



디자인 혹평, 차별점 내놓지 못해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디자인에서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부 UI는 기본이고 외부 디자인마저도 차별화가 되기보다는 난해하다는 평가가 많다. 후면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구분선의 의미도 알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또한 카메라가 튀어나오지 않은 것은 좋지만, 오히려 아이폰7도 줄이는 추세인 절연띠를 대대적으로 내세운 디자인에서 차별화 요소는 찾기 힘들며 오히려 난해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화면 역시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았고, 카메라 역시도 무난하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단지 구글의 레퍼런스 폰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하이엔드 스마트폰과 스펙만 같은 폰이라는 평가들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한 ‘시리’와 비슷한 기능을 제외하자면 기억에 남는 부분이 없는 구글의 픽셀은 하드웨어적인 스펙으로는 부족할 것이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상을 채워주지 못하면서 때아닌 ‘비싼 가격’이라는 혹평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폰 아닌 안드로이드폰 팀킬?
또 다른 시선은 이러한 하드웨어 스마트폰 진출로 인해 직접적으로 시장을 나눠야 하는 삼성이나 엘지,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1:1 대결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제조사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것이 있다.

당장 픽셀을 구입하는 소비층들은 아이폰 소비자들보다는 다른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아이폰에서의 이탈 보다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땅따먹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실제 서로의 생태계가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시장의 특성상 이들을 하나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로 인해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곳이 애플이 아닌 다른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인 것만 보더라도 그 점을 알 수 있다.

당장 픽셀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다른 안드로이드폰 소비자들에게서 더 많이 나오게 될 것이고, 이들은 결국 다른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구글의 픽셀이 마냥 달가울 수는 없는 이유가 된다.



픽셀의 성공 가능성? 글쎄
픽셀의 의미는 사실 AI로의 발전에 있다. 스마트 홈을 구축하기 위해서 새로운 홈 비서인 ‘구글 홈’까지 선보였기 때문이다. 즉, 구글이 추구하는 미래형 스마트 기기와 스마트 홈의 발판이 바로 픽셀인 셈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단연 AI가 있다.

이미 바둑 대결을 통해 유명해진 알파고를 접목하는 범위를 넓혀가며 빅데이터를 모으고 그것을 활용한 AI 시장을 장악하려는 구글의 야심이 픽셀에 녹아든 것이다. 그러나 AI는 이제 시작일 뿐이고 대중적인 기술도 아니라는 아킬레스건이 존재한다.



특히나 한국에서라면, 더구나 한국어라면 더욱 부족한 언어 이해 능력으로 인해 AI 기술은 흔히 반쪽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픽셀은 하이엔드 스펙을 가진, 하드웨어적으로 볼 때 부족함이 없는 폰은 맞지만 딱히 구매 포인트나 매력은 찾기 힘들다는 아쉬움이 존재한다.

그래서 당장 삼성이나 엘지,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크게 픽셀을 의식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픽셀을 통해 드러난 구글의 야심과 구글의 숨겨진 발톱이 결국은 누구의 심장을 겨눌지는 보다 분명해진 것 같다. - MACGUYVER.













LG V20은 사실 ‘밀스펙?’ 엘지가 말하지 않은 비밀들


V10을 던지다. V20을 품다.
무언가를 자랑해야 할 때는 대놓고 할 필요가 있다. 삼성은 방수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방수와 관련된 이미지를 대대적으로 내걸었고, 매장마다 물속에 갤럭시노트7을 넣어두며 직접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방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체험존을 세분화해서 각 기능별로 제품을 구비하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소비자들이 세분화된 갤럭시노트7의 신기능들을 보다 직접적으로 알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애플 역시 주요 스펙을 타이포그래피로 소개한 107초 동영상을 만들었을 정도.



   

하지만 V10에서는 대대적으로 튼튼함을 어필했던 것과 달리, V20에 대해서는 엘지가 다소 소극적으로 ‘튼튼함’을 어필하는 것 같은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폰이 튼튼하다는 것은 방수를 넘어서서 또 다른 의미로 좋은 스펙을 뜻한다..

책상 높이에서, 혹은 전화를 받다가도 떨어뜨릴 수 있는 스마트폰의 특성상, 또한 최근에 뜨고 있는 일체형 스마트폰의 특성상 쉽게 손상될 수 있는 스마트폰은 튼튼함을 여전히 놓치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나 V20은 달랐다. 바로 밀스펙을 가졌기 때문.



V20의 밀스펙이란?
여기서 말하는 밀스펙은 ‘밀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그러니까 밀리터리의 ‘밀’을 뜻하는 스펙을 가진 표현이다. 좀 더 풀어서 쓰자면 ‘United States Military Standard’를 충족하는 제품으로서, 미국 국방성의 군용 납품 규격에 적합한 기준을 통과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인증 코드를 "MIL-STD" "MilSpecs" "MIL-SPEC" 등으로 부르는데 줄여서 ‘밀스펙’이라고 지칭하는 것이다. V20은 V10과 동일하게 이러한 밀스펙의 최신 표준 규격인 MIL-STD-810G를 통과한 제품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밀스펙이라는 것이 단순히 떨어뜨렸을 경우 파손되지 않는 수준의 가벼운 기준이 아니다. 고도를 비롯해 높은 온도와 낮은 온도, 온도 변화에 따른 충격과 외부 오염, 태양 복사, 소금 안개나 모래 및 먼지, 폭발성 분위기 등 까다로운 인증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총성 충격도 통과해야 하며, 불꽃 충격이나 진동, 동결, 탄도 충격까지 극복해야 하고, 복합 자극을 비롯해 기계 진동까지도 기준을 넘어서야 하는 매우 혹독한 시험을 거치는 인증임을 알 수 있다. 즉,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함을 의미한다.



보통을 넘어선 V20
그렇기 때문에 V20는 보통이 아니다. 특별하다고 할지 특수하다고 할지 매우 튼튼한 폰이 된 V20는 군인들이 사용하기에도 충분한 튼튼함을 가지고 있었고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처음과 같은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에 튼튼함에 있어서는 남다른 스펙을 가진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일반적인 방수도 가능하다. 외부에 노출된 다양한 틈이나 충전 단자와 이어폰 단자 등도 일반적인 방수 코팅이 되어 있어서 쉽게 손상되지 않기 때문에 군사들이 위험한 환경에서 사용하는데도 문제가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물에 넣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배터리 교체형 제품으로서 완전 방수를 지원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 그러나 밀스펙 폰이 되었다는 것은 거의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기기가 정상 작동을 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래서 단순히 방수가 되는 폰이라고 하더라도 모두 밀스펙 폰이 될 수는 없다.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제조 과정에서부터 그러한 상황을 가정해서 실험하고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튼튼함을 자랑해도 되는 V20
그래서 V20는 튼튼함 하나만을 놓고도 수많은 광고를 내놓을 수 있었다. 폰이 떨어져도, 전화하다가 어딘가에 부딪혀서 손상되어도, 아이가 가지고 놀다가 무거운 것으로 충격을 가해도 다른 폰은 고장이 날지 몰라도 V20라면 문제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엘지는 오직 음질에 집중하고 있고 거기에 더해 카메라를 강조하고 있다. V20가 밀스펙 폰이라는 사실도, 이만큼이나 튼튼하며 다양한 인증 시험을 통과했다는 사실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물론, 일부 리뷰를 통해서 밀리터리 인증을 받았다거나 군용 납품 규격을 통과했다는 간단한 언급은 있었지만 그마저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떠한 시험을 거쳐야 하는지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 결과 일반 대중은 그저 뜬구름과 같은 이야기만 들을 수밖에 없었다.

엘지가 이야기하려는 것이 물론 음질이고, 카메라 성능일지는 몰라도 다른 기기들은 전혀 가지지 못한 이러한 차별화된 스펙이라면 대대적으로 자랑하고 홍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제나 그렇듯, 엘지 스마트폰은 구입하고 나서야 더욱 놀라운 스펙을 발견하게 되는 기대감이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