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SE는 여러모로 특이하다. 우선은 4인치 아이폰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패블릿이 대중화된 현시점과 맞지 않는다는 시선도 많고 새로움이 사라졌다는 혹평도 많지만 몇몇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반영했다는 평가도 함께 존재한다.
그리고 4번째 4인치 모델이라는 점도 있다. 아이폰5에서 처음 선보인 4인치 디스플레이는 아이폰5s와 아이폰5c까지 이어진 이후 단종의 수순을 밟았지만, 이후 다시 아이폰SE가 등장하며 4인치의 귀환을 알렸기 때문.
또한 아이폰SE는 4가지 색상을 품고 있다. 아이폰5가 슬레이트 블랙과 화이트로 2가지 색상만 선보인 것과는 달리, 아이폰5s에서 추가된 골드 컬러와 아이폰6s에서 추가된 로즈 골드가 더해지며 아이폰SE도 4가지 선택지가 생긴 것이다.
아무튼, 아이폰SE는 4번째 4인치 모델이면서 동시에 4가지 색상을 지니고 있다. 한 마디로 4인치 아이폰 가운데 역대급 모델인 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새로운 아이폰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클래식과 식상함 사이
클래식은 흔히 고풍스러움이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다는 점에서 요즘 다시 인기를 구가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클래식 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다시 오리지널로 돌아가려는 마케팅적인 시도가 선보이고 있기 때문.
하지만 스마트 기기에서의 클래식은 의미가 조금 남다를지 모르겠다. 완전히 디지털 시대로 넘어온 지금, 일부러 카세트 테이프 모양의 MP3 혹은 앱이 등장하거나, LP판으로 된 앨범이 발매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클래식으로의 귀환은 기존의 컨셉을 가진 채 색다른 맛을 주기 위한 것이지 그것 자체가 과거로의 회귀를 뜻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아이폰SE는 어땠을까?
클래식은 흔히 고풍스러움이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다는 점에서 요즘 다시 인기를 구가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클래식 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다시 오리지널로 돌아가려는 마케팅적인 시도가 선보이고 있기 때문.
하지만 스마트 기기에서의 클래식은 의미가 조금 남다를지 모르겠다. 완전히 디지털 시대로 넘어온 지금, 일부러 카세트 테이프 모양의 MP3 혹은 앱이 등장하거나, LP판으로 된 앨범이 발매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클래식으로의 귀환은 기존의 컨셉을 가진 채 색다른 맛을 주기 위한 것이지 그것 자체가 과거로의 회귀를 뜻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아이폰SE는 어땠을까?
우선 아이폰SE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듯, 4인치로 돌아왔다. 지금에 와서 보자면 말도 안 될 정도로 작아진 것으로, 대신 한 손에 잡히는 컴팩트한 사이즈라는 장점을 동시에 가져왔다.
대신 내부 스펙으로는 최신 기술을 대거 적용하면서 아이폰6s와 거의 동급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으로 외유내강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외관 디자인이 아이폰5s와 동일하면서 식상하다는 이야기도 동시에 들려온다.
아이폰SE의 맛과 멋.
아이폰SE는 한 손에 잡히는 각진 디자인이 하나의 손맛과도 같다. 요즘은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한 손으로 잘 잡기 위해서 끝이 둥근 라운드 디자인이 중심이 되고 있는데, 4인치로 돌아온 아이폰SE는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존재감이 높은 각진 디자인을 추구했고, 결과 손에 잡히는 맛이 일품이다. 물론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지만, 카툭튀 없이 각지면서도 부드러운 디자인은 손에서 느껴지는 존재감이 상당하다.
또한 작은 폰에서 느껴지는 멋이 있다. 스마트폰은 전화기이고, 전화기라면 휴대성이 높아야 하기 때문에 휴대성에 있어서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아이폰SE를 넘어설 퍼포먼스를 가진 폰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우선은 아이폰6s급의 최신 성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4인치로 휴대성을 높였기 때문에 4인치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퍼포먼스가 뛰어난 폰이 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아이폰SE는 멋스럽고 맛깔난다.
아이폰SE의 명과 암.
하지만 동시에 아이폰SE는 아이폰6s의 그늘 아래 있다. 억지로 짜 맞추기라도 한다는 듯,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만 했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확보해야만 했다.
시장의 중심이 5인치대로 흘러가면서 4인치 아이폰SE는 제아무리 애플이라 하더라도 고가의 가격을 유지할 수는 없도록 만들었고, 무엇보다도 메인 제품인 아이폰6s에 팀킬을 하면 안 된다는 최대의 난제도 있었다.
즉, 충분히 갖고 싶은 제품이 되면서도 동시에 적당한 수요가 있어야 하고, 그러면서도 아이폰6s의 시장을 잠식할 정도는 되지 않아야 할 그 경계선 어딘가에 걸쳐져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아이폰SE는 아이폰6s와 거의 같은 스펙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몇 가지 기능이 제외되었고, 동시에 고급스러움 대신 무난한 디자인적 마감을 선택했다. 즉 1:1로만 놓고 보자면 다이아몬드 컷팅이 더해진 아이폰5s의 디자인적 마감보다는 덜 고급스럽다.
결과 아이폰SE는 퍼포먼스에서는 충분히 좋은 점수를 얻고 있지만 신선함이나 새로움, 갖고 싶은 매력이 다소 부족하다. 더구나 4인치 화면을 고집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넓은 베젤 역시 고수하면서 아쉬움을 표현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가격 역시 보급형 제품이라기에는 비싸고, 고급형과 비교하자면 무언가 모르게 제품 자체에서 오는 아쉬움이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애플이 바라던 것이 바로 이런 것일지는 몰라도, 아무튼 아이폰SE는 기대감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제품이다.
그리고 이러한 편차는 아이폰7이 출시된 이후에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7이 최고가 모델로서, 그다음이 아이폰6s, 다음으로 아이폰SE는 3순위로 내려가기 때문.
어쩌면 애플은 아이폰7 이후까지의 큰 그림을 보고서 아이폰SE의 가격을 책정할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아이폰SE는 갖고 싶으면서도 가격이나 디자인을 보면 망설여지는 모호함이 있다.
아이폰SE vs 아이폰6s, 선택은?
지금 가장 애매한 부분은 바로 화면 크기와 가격일 것이다. 아이폰이라는 대전제 하에서 사용자 만족도는 비슷하다. 아이폰6s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사실상 아이폰SE에서도 거의 다 가능하기 때문.
심지어 1200만 화소 카메라까지도 둘 다 품고 있다. 결국 남은 것은 다시 4인치 폰을 쓸 수 있을까, 혹은 기존 4인치 아이폰 사용자들이 또다시 4인치 아이폰을 구매할까 하는 것과, 가격적인 차이에 따른 선택일 것이다.
아이폰6s는 모델에 따라서 2~30만원 정도 더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2년 약정 기준 매월 1만원 정도의 요금 차이가 발생하는 수준이라 볼 수 있다. 대신 아이폰SE는 화면 크기와 몇몇 스펙의 부재에 따른 아쉬움이 존재한다.
결국, 스마트폰을 휴대성에 더 높은 비중을 둘 것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라이트한 사용자라면 16기가 아이폰SE를 선택해서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있고, 한 번 선택해서 오래 사용하려면 아이폰6s도 나쁘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휴대를 위한 제품으로서 선택하고, 대다수의 작업을 다른 스마트 기기로 하려는 분들이라면 아이폰SE가 더 좋고, 스마트폰으로도 컨텐츠를 적당히 즐기려면 아이폰6s가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다.
여전히 둘 사이의 가격적인 차이가 큰 현재의 상황을 넘어서려면 결국 아이폰7의 출시 및 아이폰6s의 가격 인하 밖에 답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 더 깊은 고민보다는 실제로 만져보고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