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5월 7일 토요일

도대체 태블릿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태블릿의 정의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태블릿은 도대체 어떤 기기를 일컫는 말일까? 그저 화면을 터치할 수 있으면 태블릿일까? 그러나 노트북 가운데서도 화면 터치가 가능한 기기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 이유만은 아닐 것 같다.

그렇다면 화면 크기는 어디서부터 태블릿이라 부를 수 있을까? 7인치 이상? 6인치 이상? 사실 전자기기의 기준에서 보자면 태블릿은 모호하다. 그 기준 자체가 애매한데, 키보드가 없어야 태블릿인 것인지 단순히 터치만 가능하면 태블릿인지에 대해서도 확실한 정의는 없기 때문이다.


   

전자기기 자체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경계선 자체가 모호해진 부면도 있지만, 사실 태블릿은 컴퓨터와 노트북, 그리고 스마트폰의 경계선 어딘가에 존재하는 제품이다.

전화가 가능한 태블릿도 이미 존재하며, 20인치를 넘는 태블릿도 존재한다. 심지어 7인치 ‘스마트폰’도 있고, ‘태블릿’도 있다. 결국 태블릿의 정의는 다양한 화면 크기를 가진, 멀티 터치로 조작이 가능한 모바일 기기라는 선에서 합의를 봐야만 할 것 같다.



태블릿의 시작
태블릿의 정의에서처럼, 태블릿은 그 자체적으로 애매한 시작을 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아이패드를 태블릿의 원형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사실 태블릿의 역사는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HP에서 내놓은 터치스크린을 갖춘 컴퓨터는 HP-150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지만 운영체제는 DOS였고, 터치에 맞춰진 프로그램도 거의 없어서 있으나 마나 한 상징적인 제품으로 남아 있다.

이후 태블릿은 몇몇 기업들에서 시험적으로 내놓았거나, 차별화를 위해서, 혹은 몇몇 기업 시장을 위해서 내놓았을 뿐 대중을 위한 기기는 아니었다. 또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윈도우 XP 운영체제 역시 ‘태블릿 PC 에디션’이 존재하기도 했다.


태블릿을 위한 운영체제라는 거창한 이름을 지니고 있었지만, 여전히 그 모태는 PC용 운영체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며, 지금처럼 정확한 터치 입력도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UI가 기존의 PC 버전과 흡사해서 진정한 태블릿 버전이라 보기는 힘들었다.

이외에도 노트북에 터치스크린을 더하고, 회전식 액정을 탑재해서 원한다면 화면만 보이도록 해서 지금의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존재했지만, 역시나 근본적인 사용자 경험에서의 문제는 남아 있었다.



아이패드의 등장
죽어가던 태블릿 시장은 돌연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인해서 다시 태동기를 맞이했다. 마치, 태블릿을 재발명이라도 한다는 듯 화면으로 가득 찬 거대한 아이패드의 등장은 태블릿의 대중화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가 차별화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모바일 기기로서 최적화된 UI를 빼놓을 수 없고, 심플하고 간결한 디자인, 10시간으로 오래가는 배터리, 수많은 전용 앱 때문일 것이다.

   


기존의 태블릿은 윈도 운영체제를 그대로 이식한 듯한 UI로 인해서 만족도가 떨어졌고 배터리 타임은 극도로 부족했고, 최적화된 앱도 없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처음부터 휴대하는 대화면 태블릿 기기에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을 위해 개발되었다.

사실, 잡스는 아이패드를 먼저 개발하기 위해 기술을 확보하고 있었는데, 이때 확보한 멀티 터치 기술을 아이폰에 먼저 도입하면서 아이패드는 잠정 보류가 되었고, 이후 2010년에 다시 선보이면서 아이패드는 빛을 보게 되었다.

아이폰의 생태계를 그대로 이식한 아이패드의 등장은 출시 초기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화면만 큰 아이팟 터치’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아이패드는 분명 태블릿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념비적인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태블릿의 용도
그렇다면 아이패드 이후, 태블릿은 어떠한 기기로서 사용되고 있었을까? 출시 초기에는 궁금증과 호기심에 구매한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이후로의 아이패드는 컨텐츠 소비 도구이면서도 동시에 생산 도구가 되었다.

보다 초창기의 아이패드 시리즈는 최적화된 컨텐츠 소비 도구로서 적합했는데, 아이폰은 여전히 3.5인치에 불과했고 다른 스마트폰 역시 4인치대라는 점으로 인해서 화면 크기에서 오는 차이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또한 두께는 더욱 얇아지고, 화면은 더욱 선명해진 기술을 더하면서 아이패드의 판매는 더욱 날개를 달았는데, 시장이 성숙하면서 자연히 소비 도구가 아닌 생산 도구로서의 기능을 강조하며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태블릿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대화면으로 컨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서 휴대하면서 업무를 처리하거나, 간단한 문서 작업을 하기도 했으며, 다양한 상업 활동에 활용하기도 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태블릿을 메뉴판으로 활용하기도 했고, 다른 기업들에서는 전시를 위해서 태블릿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아직 활성화가 되지 않았지만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에서는 교육용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사용했던 태블릿은 아이패드 1세대, 뉴 아이패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에어2, 아이패드 미니1,2,4,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가 있는데 저마다 다른 용도가 있었다.

9.7형 아이패드는 PDF나 epub 파일을 통해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하기도 했고, 간단히 웹서핑을 하거나 게임과 영상 등의 컨텐츠를 즐겼다. 7.9형 아이패드 미니는 휴대하며 사용했고, 당시로서는 작은 3.5~4인치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좋은 기기가 되었다.

지금의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는 12.9형 대화면으로 화면 분할 기능을 적극 활용하며 동영상을 편집하거나 공부를 하는데 활용하며, 9.7형 아이패드 프로는 휴대하며 애플 펜슬을 통한 활용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도, 아이패드가 스마트폰과 맥북의 부족함을 채워주고는 있지만, 앞으로 2~3년 이내에는 또 어떠한 변화가 있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태블릿의 본질
태블릿은 그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서 한계에 부딪힌 것이 사실이다. 이미 오래전에 시작된 태블릿 시장의 역성장은 아이패드 시리즈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데, 무려 9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블릿은 잡스가 직접 소개를 했듯, 아이폰과 맥의 중간에 위치한 제품으로서 등장했다. 태생 자체가 노트북도 아니면서 스마트폰도 아닌 것이다. 하지만 그 사이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달라졌다.

스마트폰은 이미 ‘스마트폰 + 태블릿’의 합성어인 ‘패블릿’으로 불리며 태블릿의 역할을 일부 수행하고 있고, 노트북 또한 ‘울트라북’의 등장으로 더 얇고 휴대성이 높아진 기기가 되었다.

즉, 스마트폰은 태블릿만큼 화면이 커지고 빨라지면서 태블릿이 수행했던 소소한 업무를 가져와버렸고, 노트북은 휴대성을 높이면서 기존의 높은 생산성을 그대로 품은 채 ‘휴대성까지 높아진’ 기기가 된 것이다.



태블릿이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기기였다면, 반대로 스마트폰과 노트북 또한 태블릿의 장점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태블릿이 이도 저도 아닌 기기가 되고 만 것이다.

사실 태블릿으로 생산적인 업무를 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별도의 키보드가 필요하며 거치대 또한 필요할지 모른다. 때로는 윈도 태블릿에서 마우스를 활용해야 하기도 하고, 또한 와이파이를 찾아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것들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것보다는 그저 1kg도 안되는 울트라북 하나면 모든 것이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심지어 가벼운 작업이라면 스마트폰으로도 무리가 없어진 것이다.

태블릿의 본질 자체가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였지만, 바로 이 본질이 태블릿을 위협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 태블릿은 점점 더 시장에서 외면받는 제품이 되어서 넷북과 같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태블릿의 존재 이유
그렇다면, 여전히 존재하는 태블릿은 도대체 왜 존재하는 것일까? 혹시나 있을지 모를 몇몇 소비자들을 위해서 기업들이 친절하게 태블릿을 내놓는 것일까? 아니면 어쩔 수 없이 무작정 제품을 찍어내기만 하는 것일까?

최근의 태블릿 시장의 이슈를 살펴보자면, 절대다수의 대중이 아닌, 특화된 시장을 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의료 분야, 교육 분야, 기업 분야에 최적화해서 프로페셔널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이유는 당연하다. 단가를 낮추지 않아도 프리미엄 시장은 구매가 이뤄지고 그것이 유용하기만 하다면 그것 자체로도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기 때문. 지금의 노트북이 차지한 자리를 태블릿이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MS는 서피스 프로4와 서피스 북을 내놓았고, 애플도 처음으로 12.9형 아이패드 프로와 최근에는 휴대성까지 더한 9.7형 아이패드 프로까지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태블릿이 점점 더 프리미엄을 강조할수록, 일반 대중들은 태블릿으로부터 멀어질지 모른다. 단순히 즐기는 용도의 기기라면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하고, 생산성은 여전히 노트북이 태블릿의 위에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을 외치는 태블릿은 하나같이 고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기존의 태블릿은 굳이 돈을 들여서 구매를 할 정도의 매력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태블릿에 대한 외면은 앞으로도 지속될지 모른다.




2016년의 태블릿은 생산성을 위한 기기로 거듭나고 있으며, 애플조차도 아이패드를 ‘컴퓨터를 넘어선 컴퓨터’라고 부를 정도로 아이패드가 더 이상 태블릿이 아닌 컴퓨터로 불리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태블릿과 노트북이 별도로 분리되는 과도기에 살고 있는 지금에서의 태블릿의 존재 이유는 그저 ‘노트북보다 조금 더 높은 휴대성’에 그칠지 모른다. 그러나 여기에 생산성을 더하자면 차라리 노트북이 더 쾌적하고 편리할 것이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울트라북도 태블릿도 아닌 또 다른 기기가 지금의 노트북과 태블릿의 자리를 대체할지 모르며, 그 기기는 태블릿과 노트북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줄 것만 같다. 그때가 빨리 오기를 기대해야겠다. - MACGUYVER.







2016년 5월 6일 금요일

통신사가 죽어도 기본료 폐지를 안 하는 이유?


고깃집을 가게 되면 이런 문구를 볼 수 있다. ‘기본 상차림비’라는 것인데, 이것은 고기의 가격이 저렴하거나 고기를 도매로 구매해서 바로 구워 먹는 곳에서 최소한의 마진을 남기기 위해 기본적으로 책정한 금액을 의미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소비자는 이러한 기본 상차림비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곳보다 서비스가 더 좋거나, 고기의 가격이 저렴해서 기본 상차림비를 내더라도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통신 3사는 조금 다르다. 표면적으로 ‘기본 상차림비’와도 같은 기본료를 징수하고 있으면서도 기본료에 대한 개념을 소비자들에게 설명하지도 않는다. 존재 자체를 모르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일 정도.

결과 국내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마트폰 요금 가운데 매월 12,000원 가량을 ‘기본 상차림비’ 즉 기본료로 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스마트폰 요금이 비싸다고 느끼는 큰 이유 가운데 하나다.



통신사 기본료의 역사
그렇다면 이러한 기본료는 언제 생겨난 것일까? 휴대폰 기본료는 초창기 휴대폰 시장에서는 필수적인 비용과도 같았다. 한 마디로 고깃집 자체가 거의 없던 시절, 고기를 판매하기 위한 최소한의 마진과도 같은 것이다.

1984년 당시, 휴대폰의 기본료는 무려 27,000원 수준이었다. 이 비용은 새로운 망을 설치하고 장비를 교체하는 등의 시장 형성 초창기 ‘투자’와 같은 금액이었는데, 이 금액은 당시로서도 상당히 비싼 가격이었다.

하지만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타게 되면서 꾸준히 기본료는 낮아지게 되었고, 현재는 12,000원으로 내려온 상황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기본료는 여기서 더 이상 내려가거나 사라지지 않고 있다.


즉, 전국에 몇 군데 밖에 없었던 고깃집이 이제는 한 골목에도 수십 곳이 되는 상황이 되었음에도 모두가 하나같이 ‘기본 상차림비’를 받고 있는 상황과 같은 것이다. 없어져야 할 것이 남아 있는 것.

이러한 기본료는 통신사 수익 가운데 최대 36%를 넘어설 정도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즉, 가만히 앉아서 상차림비로만 버는 수익이 36%라는 것인데, 통신사는 이 비용이 모두 소비자를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라 주장하고 있다.



기본료에 대한 견해 차이
통신사가 말하는 ‘기본료를 유지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은, 기본료를 폐지할 경우 막대한 적자가 발생하게 되며, 이 경우 망유지가 어렵고 새로운 설비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서 결국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최근 뉴스 기사에서는 통신사가 더욱 강한 어조로 ‘기본료 폐지 시 요금 인상 불가피’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주장이 정말 사실에 근거한 것일까?



   

사실, 기업이 투자를 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는 자산을 불린다는 것과 같다. 생각해보자, 서울과 대전에 있는 ‘A’ 대형 마트에서 부산에 마트를 새로 지을 예정이니, 소비자들의 혜택을 위해서 서울과 대전에 있는 마트의 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하면 납득이 가능할까?

기업이 투자를 하는 것, 그리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을 만드는 것은 ‘기업’을 위한 일이지 결코 ‘소비자’를 위한 일이 아니다. 실제로 대형 마트들이 막대한 할인 행사를 하면서도 꾸준히 새로운 지점을 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점을 내면 낼수록 기업의 수익이 증가하는 것이지, 소비자들의 편익이 늘어나는 것은 부차적인 혜택일 뿐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 그것도 미래의 서비스를 위해 지금의 고객들에게 돈을 내놓으라는 것은 전혀 맞는 말이 아니다.


   

또한 망 유지 비용 또한 말이 되지 않는다. 이미 2G나 3G에 대한 망 구축뿐만 아니라, 4G에 대한 망 구축 또한 실질적으로 거의 끝난 상황이다. 겨우 유지만 하고 있을 뿐인데, 이 비용에 대한 정보 공개도 없이 그저 ‘망 유지 비용이 크다’고만 주장할 뿐이기 때문이다.

정말 망 유지 비용이 크고, 통신사 지출 가운데 자치하는 비율이 엄청나다면 통신사가 먼저 나서서 공개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통신사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유는 역시나 망 유지 비용이 별로 크기 않기 때문.

통신사들이 주장하는 망 유지 비용과 신규 설비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주장은,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할 수도 없는 이야기고 해서도 안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통신사는 그것을 빌미로 온 국민을 위협하듯 행동하고 있다.



통신사가 얻는 수익
통신사는 기본료만으로 최대 36%나 되는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또한 매년 수조원대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고 단통법은 여기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또한 통신사가 주장하는 투자 비용 역시 전혀 논리에 맞지 않다.

SK의 경우 지난해 벌어들인 매출이 17조에 달하며, 이 가운데 영업이익은 1조 7080억원, 순이익 역시 1조 5159억원으로 거의 영업이익에 달하는 금액만큼의 순수익을 올리기도 했었다.

또한 과거 기록을 살펴보자면, SK의 경우 매출액 대비 무려 25%가 넘는 금액을 마케팅 비용에 쏟아부을 동안, 투자를 위해서는 겨우 9%가 조금 넘는 비용을 사용할 뿐이었다.

국내 1위 통신사의 투자 비용이 겨우 이것에 그친다면, 다른 통신사는 이보다 더할지 모른다. 여기에 더해 단통법으로 인해서 마케팅 비용까지 대대적으로 줄이면서 통신사 수익은 더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SK는 막대한 손실이 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단통법 이후 엄청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그대로 유지했고, KT는 적자에서 단숨에 흑자로 돌아섰다. 통신사들은 소비자 혜택 증가라고 주장했지만 단통법 이후 돈을 번 곳은 통신사 뿐이었다.

결국, 통신사들은 스스로가 주장하는 망투자, 혹은 미래를 위한 투자 명목으로는 거의 자산을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단통법으로 인해 이제는 마케팅 비용까지 줄이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소비자들을 위한 혜택은 하나도 더하지 않았고, 오히려 생색내기를 한다는 듯 기본료는 필수적이며, 기본료가 사라지면 적자가 나고, 그로 인해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할 뿐이다.



독과점 기업 방치한 정부
그러나 통신사의 오만한 행보에 대한 책임에서 정부 역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정부에서는 독과점 기업에 대한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고, 온 국민의 권리 보전을 위해서라도 그것이 꼭 필요한 일이었지만 그러한 모습은 결코 찾아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치 생색내기라도 하는 듯, 지난해 통신 3사의 가입비 폐지를 대대적인 혜택인 양 호도했을 뿐이지만, 과연 1만원 전후의 가입비를 폐지하는 것이 적어도 2년 이상은 한 통신사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큰 혜택이 되기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는 의문이다.

온 국민이 다 아는 통신 3사의 복사 붙여넣기식의 똑같은 요금제와 똑같은 사용량 제공 문제나, 이외에도 많은 부면에서 드러나는 공공연한 담합과 같은 문제를 정부만 모르는 것 같다. 그들만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듯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사가 경쟁을 해야만 소비자들이 혜택을 보고, 그러한 경쟁이 지속적인 투자를 만들어서 진짜 미래를 안겨줄 수 있음에도, 통신 3사가 나란히 통신 시장을 나눠 먹든 볶아 먹든 그저 강 건너 불구경을 할 뿐이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은 한 사람 단위가 아니다. 그들은 가족이며 작게는 2인 가족부터, 많게는 4인에서 6인 가족 이상으로 단위가 커진다. 그럴수록 온 가족 통신비 부담은 상상 이상으로 커질지 모른다.

한국과 비슷했던 이스라엘의 통신 요금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기업의 경쟁 유도로 인해서 이제는 1만원도 안 되는 요금으로도 실질적인 무제한 통화/문자/데이터, 심지어 무료 해외 로밍 통화까지 제공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불과 몇 년도 되지 않는 기간 안에 통신 시장이 급변한 것인데, 통신사들은 하루가 다르게 벌어지는 요금제 경쟁과 새로운 통신사의 등장으로 요금을 낮출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절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것이 진정한 IT 강국의 면모가 아닐까? 새로운 기술을 접목했고 도입했으니 무조건 그에 맞는 비용을 내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도 잘 다듬어서 서민들을 위한, 절대다수를 위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기업이 해야 할, 그것도 국가 기간산업이 해야 할 필수 도리일지 모른다.



통신 시장의 미래
지금의 상황이라면 통신 시장의 미래는 더욱 암울하다. 5G 서비스의 시작은 자연히 종량제의 도입이나,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며 다시금 통신사의 4G 죽이기 및 5G 갈아타기로 나타나게 될지 모른다.

결국 온 국민이 피해를 봐야만 하고, 필요치도 않은 요금에 과도한 비용을 내야만 하는 현실이 되는 것이다. 현재 통신 3사에서 내놓은 요금제 가운데 일반 국민 누구나 선택 가능한 1만원대 요금제는 전무하다.

더구나, ‘데이터’ 중심 요금제라던 새로운 요금제는 ‘음성/문자’ 중심 요금제를 말만 바꿔서 내놓았을 뿐이고, 여기에 굳이 필요치도 않은 음성 무제한, 문자 무제한을 혜택인 양 호도하고 있을 뿐이다.

29,000원대 요금제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겨우 300MB라면 믿을 수 있을까? 통신사는 소비자들이 데이터를 더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더 비싼 요금제를 선택하도록 설계했고, 이러한 설계에 온 국민이 놀아나고 있다.



통화/문자 무제한이 아니라 통화와 문자를 뺀 ‘데이터 전용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하고 싶어도 존재하지 않는 요금제로 인해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과도한 구매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대로는 통신 시장의 미래가 없을지도 모른다. 보다 본질적으로 통신이라는 것은 국민들이 소통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인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온 국민의 발전에 기여하는 서비스로서 ‘국가 기간 산업’에 속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만큼은 3곳에 불과한 대기업에 먹힌 상태로 온 국민의 스마트폰 요금이 인질로 잡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보다 강력하게 통신사에 대해서 상세한 자료를 요구하고, 그것을 토대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기본료를 폐지하더라도 결코 적자가 나지 않으며, 투자는 그들이 벌어들이는 돈 내에서, 혹은 투자금을 받아서 해야 하는 것이지 기존 사용자에게 강제적으로 걷는 기본료로 충당하는 것은 전 세계 어느 기업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임을 국민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




소비자는 바보가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그들은 스스로 바보가 되기로 선택한 것일지 모른다. 소비자 역시 목소리를 내야만 하고, 자신들이 처한 부당한 대우에 대해 강한 대처를 해야만 한다.

옥시의 가습기 ‘살인제’ 사건이, 남양 사태와 같이 유야무야로 지나가지 않기 위해 많은 소비자와 언론, 기업이 나서는 것처럼, 이제는 통신사의 기본료 문제, 보다 본질적으로 통신 서비스와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대해 올바로 알고 바른 목소리를 내야 할 때인 것 같다. - MACGUYVER.







아이폰은 어떻게 혁신에서 멀어지게 되었나?


‘전화기를 재발명하다’ 스티브 잡스는 첫 번째 아이폰을 발표하는 키노트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잡스 특유의 독설도 다시 시작되었는데, 당시에 인기를 끌었던 스마트폰들의 고질적인 문제를 이야기한 것이다.

커다란 키패드가 전면 디자인을 차지하고 있었던 당시의 스마트폰은 혁신적이지 못했으며, 일반 대중이 사용하기에도 불편해서 스마트폰 자체를 몇몇 사람들의 전유물로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고 비판한 것이다.


   

더구나 스마트폰 특유의 인터페이스 및 조작 방식 자체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곧이어 소개할 아이폰을 차별화하기 위한 것일지는 몰라도, 그의 이야기가 틀림이 없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아이폰의 등장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원형이기도 하며,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폰의 혁신 엔진이 꺼져간다는 시각도 많다. 과연 아이폰은 어떻게 해서 혁신에서 멀어지게 된 것일까?


아이폰의 등장, 스마트폰의 등장
아이폰의 등장은 그것 자체로도 스마트폰 시장의 대중화를 위한 신호탄과도 같았다. 아이폰이 등장하기 이전까지의 스마트폰은 분명 존재했지만 그것 자체로 별도의 시장을 형성했을 뿐, 일반 대중을 움직이지는 못 했다.

그러나 아이폰의 등장 이후, 시장은 급변했고 모두들 자신들이 사용하는 피처폰이 고물이라는 듯 아이폰에, 그리고 스마트폰에 관심을 기울였다. 잡스는 아이폰을 소개하며 3가지로 아이덴티티를 설명했는데, 그것은 아이팟과 전화기와 인터넷이었다.

인터넷이 가능한 아이팟이자 전화기라는 컨셉으로 등장한 1세대 아이폰은 지금으로서는 그 흔한 앱스토어도 존재하지 않았지만, 분명 기념비적인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아이폰의 UI나 디자인적 아이덴티티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등장 이전 스마트폰은 휴대가 가능한 컴퓨터에 불과했으며, 그 작동 방법이나 사용 방식에 있어서의 불편함은 일반 대중들을 끌어들일 정도의 매력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폰이 전혀 차원이 다른 멀티 터치 인터페이스를 선보이고, 자체적으로 만든 운영체제와 최적화된 성능을 통해 높은 만족감을 주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벽을 허물어뜨린 것이다.

이것 자체로도 아이폰은 최초의 스마트폰은 아닐지 몰라도, 차세대 스마트폰으로서의 시작을 열어준 것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폰의 등장은 스마트폰의 등장이라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폰, 혁신을 더하다.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변화를 선보인 부분은 하드웨어가 아닌 내부적인 변화였다. 내부 스펙으로는 지금 생각해봐도 한참이나 부족할지 몰라도 완성도만 놓고 보자면 엄청난 변화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앱스토어를 통해 변화를 선보인 것인데, 단순히 앱을 설치할 수 있는 마켓을 선보인 것만이 아닌, 앱스토어의 틀을 제대로 재정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정해진 틀 안에서 앱을 개발해야만 했고, 앱의 아이콘 역시 애플의 기준을 충족해야만 했다. 더 많은 앱의 등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철저히 지키도록 했고, 그럼에도 상당한 앱이 등장했었다.

결과 사용자들은 어떠한 앱을 사용하더라도 비슷한 사용자 경험을 가질 수 있었고, 앱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았다. 필자 역시 여전히 기억에 남는 아이팟 터치는 앱스토어를 통해 당시 다른 모든 MP3를 뛰어넘는 만족도를 줬음을 기억하고 있다.



3.5인치의 작은 화면이었지만 웹서핑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고 동영상을 보는 데는 부족함 하나 없었고, 당시로서도 부드러운 조작감과 빠른 반응 역시 아이팟 터치와 함께 기억에 남아 있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폰에서도 당연히 이어졌는데, 아이폰이 처음에 선보인 혁신은 하드웨어가 아닌 플랫폼이었고, 생태계였다. 그리고 여기에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하드웨어적인 변화를 더한 것이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해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조차 애플은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부르며 차별화를 시도했고, 한 손 조작을 강조했으며 차별화된 터치감으로 다른 모든 기기들과 선을 긋기도 했다.

동시대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적어도 1,2년의 격차가 있었던 사용자 경험과 만족감은 지금의 아이폰과 애플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으며, 이러한 혁신은 아이폰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애플 생태계의 완성
사실, 잡스는 아이폰보다도 아이패드를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당시의 기술적인 한계와 시장의 형성을 위해 아이폰을 먼저 개발했는데, 이후 아이패드를 선보이며 애플 생태계는 점차 완성되어가고 있었다.

처음에 등장한 아이패드는 화면만 커진 아이팟 터치라는 비난이 많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막대한 앱의 등장으로 인해 아이패드가 아이폰과는 다르다는 점을 제대로 각인시키며 태블릿 시장을 재편성했다.

당시로서도 태블릿은 이미 존재했고, 시판되는 태블릿도 있었지만 그러한 태블릿의 대중화를 이끈 제품은 분명 아이패드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아이패드는 곧 태블릿의 대명사가 되었고, 아이패드라는 말 자체가 태블릿을 뜻하는 말이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운영체제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들의 유기적인 연동을 강조한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맥-애플워치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6년 현재, 전 세계에서 구동되는 애플 기기는 모두 10억 대가 넘는다. 한 사용자가 아이폰부터 아이패드와 맥, 애플워치까지 다양한 기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아무튼 10억 대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가진 것이다.

MP3의 대명사는 아이팟이 되었고, 태블릿의 대명사는 아이패드가 되었으며, 스마트폰 역시 아이폰은 독립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PC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나 홀로 성장세를 보인 맥 역시 마찬가지다.

한 번도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애플의 생태계는 한 번 사용해보면 벗어나기 힘든 매력을 제공하면서, 애플 마니아를 양산해냈고, 새로운 아이폰에 열광하는 팬덤을 만들어낸 것이다.



애플식 마케팅 전략
애플은 마케팅에 있어서 매우 철저하다. 제품의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 판매까지 이어지는 마케팅은 하나의 철학을 지니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사소한 기능 하나도 그냥 넣지 않는 애플은 기술을 위한 발전이 아닌 꼭 필요한 기술을 그때그때 맞춰서 집어넣는다. 물론, 하드웨어적인 스펙에 집중하지 않고 일체형 배터리를 고집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애플은 철저하게 잘 팔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초창기 아이폰은 한 국가 한 통신사를 고집하며 철저히 차별화된 특혜를 누리려 했고, 이것은 아이폰을 차별화시키는 하나의 발판이 되기도 했다.

국가별로 하나에 불과한 통신사에서 아이폰을 독점 취급하면서 막대한 물량을 판매할 수 있었고, 통신사로부터 전폭적인 지원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은 이러한 정책을 버리고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초기 아이폰의 발판을 넓히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잘 다듬어진 애플의 운영체제와 그것을 감성적으로 잘 전달하는 광고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전자기기에 특별한 이미지를 더하는 촉매가 되기도 했다. 초기의 다른 스마트폰 광고와 비교하더라도 이 점은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저마다 스펙을 강조하고, 연예인을 내세울 동안 애플은 꾸준히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점들, 내면적인 만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스펙에서 한 걸음 물러선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 당대 스마트폰 가운데 아이폰이 최고 사양의 스펙은 아닐지 몰라도, 최적화된 운영체제를 통해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음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의 아이폰을 만들어준 또 다른 원동력일지 모른다.



혁신의 실종
그러던 아이폰에 혁신이 실종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잡스 시절까지 철저하게 이어져 오던 비밀주의가 팀 쿡으로 넘어오면서 깨져 버린 것도 그 원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애플의 키노트 발표 이전까지는 전혀 예상도 하기 힘들었던 새로운 아이폰이 언젠가부터 계속 유출되었고, 또 유출된 그대로 출시가 되어 버리면서 소비자들은 흥미를 잃기 시작했고 혁신의 실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누군가는 스마트폰에서 더 이상 혁신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아이폰에게 있어서 혁신의 실종은 매우 뼈아픈 이야기일지 모른다. 지금의 아이폰을 있게 해 준 원동력이기 때문.

예상 가능한 변화만을 선보이고, 예측 가능한 새로움만 보여주면서 아이폰에 더 이상 새로움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줄어들게 되는 것, 또한 세계 시장의 침체는 아이폰이라 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함을 보여주고 말았다.



아이폰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큰 폭의 주가 하락도 겪어야 했을 정도로, 애플 스스로 새로움을 강조한 아이폰6s는 새롭지 않았고, 소비자들 또한 그러한 아이폰6s에 이전만큼 지갑을 열지 않았다.

아이패드는 심지어 9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고는 있지만 전혀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인데, 그럼에도 애플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프리미엄 시장을 위한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을 뿐이다.

뉴 맥북으로 ‘시대를 가볍게 뛰어넘다’라는 자화자찬식의 이야기를 하고는 있지만, 시장을 둘러보면 이미 뉴 맥북을 가볍게 넘어서는 울트라북이 넘쳐나는 것이 현실이다.

애플이 선보이는 새로움이 전혀 새롭지 않고, 애플이 강조하는 애플의 생태계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의 활성화로 인해 차별화가 되지 않으면서 애플의 위기론이 대두되는 것이다.



애플의 미래
그렇다면 애플의 미래는 어떠할까? 혁신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애플이 이전만큼 판매를 할 수 있을까? 제2의 노키아가 되어서 시장에서 사라지게 될까?

어쩌면, 적어도 향후 2~3년간은 큰 위기 없이 지금의 위치를 지킬지도 모른다. 여전히 10억대가 넘는 애플 기기가 사용 중이고, 새로운 아이폰7 역시 상당한 판매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애플이 보여준 모습과 같은 행보를 앞으로도 보인다면 앞으로의 애플은 다르게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혁신의 아이콘이었고 전 세계 모든 기업 가운데 최대의 수익을 올린 기업이었지만 도태되는 것 또한 한순간이기 때문.

그럼에도 애플의 미래가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이유는 여전히 프리미엄 시장은 굳건하며, 그들이 소비하는 지출 규모는 하위 80%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막대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구매하는 부자들 가운데는 새로운 맥과 아이패드, 애플워치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애플워치 에디션이 2,0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출시되었음에도 중국에서 단 몇 시간만에 모두 매진된 것만 보더라도 그 점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애플은 지속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할지 모르며, 아이폰 10주년을 맞이해서 기념비적인 아이폰을 내놓는다는 루머까지 들려오며 또 다른 혁신을 선보이려 할지 모른다.




다시 처음의 아이폰을 생각해보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사용 방식과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진 스마트폰의 등장이었다. 아이패드 역시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디자인으로 등장하며 갖은 비난을 들은 제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전혀 다른 발상은 새로운 시장을 열었고,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향후 5년 뒤의 IT 기업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애플이 다시금 10년 전의 아이폰과 같은 혁신을 선보인다면 그 자리는 여전히 애플이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