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5월 6일 금요일

아이폰은 어떻게 혁신에서 멀어지게 되었나?


‘전화기를 재발명하다’ 스티브 잡스는 첫 번째 아이폰을 발표하는 키노트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잡스 특유의 독설도 다시 시작되었는데, 당시에 인기를 끌었던 스마트폰들의 고질적인 문제를 이야기한 것이다.

커다란 키패드가 전면 디자인을 차지하고 있었던 당시의 스마트폰은 혁신적이지 못했으며, 일반 대중이 사용하기에도 불편해서 스마트폰 자체를 몇몇 사람들의 전유물로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고 비판한 것이다.


   

더구나 스마트폰 특유의 인터페이스 및 조작 방식 자체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곧이어 소개할 아이폰을 차별화하기 위한 것일지는 몰라도, 그의 이야기가 틀림이 없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아이폰의 등장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원형이기도 하며,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폰의 혁신 엔진이 꺼져간다는 시각도 많다. 과연 아이폰은 어떻게 해서 혁신에서 멀어지게 된 것일까?


아이폰의 등장, 스마트폰의 등장
아이폰의 등장은 그것 자체로도 스마트폰 시장의 대중화를 위한 신호탄과도 같았다. 아이폰이 등장하기 이전까지의 스마트폰은 분명 존재했지만 그것 자체로 별도의 시장을 형성했을 뿐, 일반 대중을 움직이지는 못 했다.

그러나 아이폰의 등장 이후, 시장은 급변했고 모두들 자신들이 사용하는 피처폰이 고물이라는 듯 아이폰에, 그리고 스마트폰에 관심을 기울였다. 잡스는 아이폰을 소개하며 3가지로 아이덴티티를 설명했는데, 그것은 아이팟과 전화기와 인터넷이었다.

인터넷이 가능한 아이팟이자 전화기라는 컨셉으로 등장한 1세대 아이폰은 지금으로서는 그 흔한 앱스토어도 존재하지 않았지만, 분명 기념비적인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아이폰의 UI나 디자인적 아이덴티티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등장 이전 스마트폰은 휴대가 가능한 컴퓨터에 불과했으며, 그 작동 방법이나 사용 방식에 있어서의 불편함은 일반 대중들을 끌어들일 정도의 매력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폰이 전혀 차원이 다른 멀티 터치 인터페이스를 선보이고, 자체적으로 만든 운영체제와 최적화된 성능을 통해 높은 만족감을 주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벽을 허물어뜨린 것이다.

이것 자체로도 아이폰은 최초의 스마트폰은 아닐지 몰라도, 차세대 스마트폰으로서의 시작을 열어준 것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폰의 등장은 스마트폰의 등장이라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폰, 혁신을 더하다.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변화를 선보인 부분은 하드웨어가 아닌 내부적인 변화였다. 내부 스펙으로는 지금 생각해봐도 한참이나 부족할지 몰라도 완성도만 놓고 보자면 엄청난 변화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앱스토어를 통해 변화를 선보인 것인데, 단순히 앱을 설치할 수 있는 마켓을 선보인 것만이 아닌, 앱스토어의 틀을 제대로 재정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정해진 틀 안에서 앱을 개발해야만 했고, 앱의 아이콘 역시 애플의 기준을 충족해야만 했다. 더 많은 앱의 등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철저히 지키도록 했고, 그럼에도 상당한 앱이 등장했었다.

결과 사용자들은 어떠한 앱을 사용하더라도 비슷한 사용자 경험을 가질 수 있었고, 앱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았다. 필자 역시 여전히 기억에 남는 아이팟 터치는 앱스토어를 통해 당시 다른 모든 MP3를 뛰어넘는 만족도를 줬음을 기억하고 있다.



3.5인치의 작은 화면이었지만 웹서핑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고 동영상을 보는 데는 부족함 하나 없었고, 당시로서도 부드러운 조작감과 빠른 반응 역시 아이팟 터치와 함께 기억에 남아 있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폰에서도 당연히 이어졌는데, 아이폰이 처음에 선보인 혁신은 하드웨어가 아닌 플랫폼이었고, 생태계였다. 그리고 여기에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하드웨어적인 변화를 더한 것이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해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조차 애플은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부르며 차별화를 시도했고, 한 손 조작을 강조했으며 차별화된 터치감으로 다른 모든 기기들과 선을 긋기도 했다.

동시대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적어도 1,2년의 격차가 있었던 사용자 경험과 만족감은 지금의 아이폰과 애플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으며, 이러한 혁신은 아이폰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애플 생태계의 완성
사실, 잡스는 아이폰보다도 아이패드를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당시의 기술적인 한계와 시장의 형성을 위해 아이폰을 먼저 개발했는데, 이후 아이패드를 선보이며 애플 생태계는 점차 완성되어가고 있었다.

처음에 등장한 아이패드는 화면만 커진 아이팟 터치라는 비난이 많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막대한 앱의 등장으로 인해 아이패드가 아이폰과는 다르다는 점을 제대로 각인시키며 태블릿 시장을 재편성했다.

당시로서도 태블릿은 이미 존재했고, 시판되는 태블릿도 있었지만 그러한 태블릿의 대중화를 이끈 제품은 분명 아이패드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아이패드는 곧 태블릿의 대명사가 되었고, 아이패드라는 말 자체가 태블릿을 뜻하는 말이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운영체제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들의 유기적인 연동을 강조한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맥-애플워치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6년 현재, 전 세계에서 구동되는 애플 기기는 모두 10억 대가 넘는다. 한 사용자가 아이폰부터 아이패드와 맥, 애플워치까지 다양한 기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아무튼 10억 대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가진 것이다.

MP3의 대명사는 아이팟이 되었고, 태블릿의 대명사는 아이패드가 되었으며, 스마트폰 역시 아이폰은 독립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PC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나 홀로 성장세를 보인 맥 역시 마찬가지다.

한 번도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애플의 생태계는 한 번 사용해보면 벗어나기 힘든 매력을 제공하면서, 애플 마니아를 양산해냈고, 새로운 아이폰에 열광하는 팬덤을 만들어낸 것이다.



애플식 마케팅 전략
애플은 마케팅에 있어서 매우 철저하다. 제품의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 판매까지 이어지는 마케팅은 하나의 철학을 지니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사소한 기능 하나도 그냥 넣지 않는 애플은 기술을 위한 발전이 아닌 꼭 필요한 기술을 그때그때 맞춰서 집어넣는다. 물론, 하드웨어적인 스펙에 집중하지 않고 일체형 배터리를 고집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애플은 철저하게 잘 팔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초창기 아이폰은 한 국가 한 통신사를 고집하며 철저히 차별화된 특혜를 누리려 했고, 이것은 아이폰을 차별화시키는 하나의 발판이 되기도 했다.

국가별로 하나에 불과한 통신사에서 아이폰을 독점 취급하면서 막대한 물량을 판매할 수 있었고, 통신사로부터 전폭적인 지원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은 이러한 정책을 버리고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초기 아이폰의 발판을 넓히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잘 다듬어진 애플의 운영체제와 그것을 감성적으로 잘 전달하는 광고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전자기기에 특별한 이미지를 더하는 촉매가 되기도 했다. 초기의 다른 스마트폰 광고와 비교하더라도 이 점은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저마다 스펙을 강조하고, 연예인을 내세울 동안 애플은 꾸준히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점들, 내면적인 만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스펙에서 한 걸음 물러선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 당대 스마트폰 가운데 아이폰이 최고 사양의 스펙은 아닐지 몰라도, 최적화된 운영체제를 통해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음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의 아이폰을 만들어준 또 다른 원동력일지 모른다.



혁신의 실종
그러던 아이폰에 혁신이 실종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잡스 시절까지 철저하게 이어져 오던 비밀주의가 팀 쿡으로 넘어오면서 깨져 버린 것도 그 원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애플의 키노트 발표 이전까지는 전혀 예상도 하기 힘들었던 새로운 아이폰이 언젠가부터 계속 유출되었고, 또 유출된 그대로 출시가 되어 버리면서 소비자들은 흥미를 잃기 시작했고 혁신의 실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누군가는 스마트폰에서 더 이상 혁신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아이폰에게 있어서 혁신의 실종은 매우 뼈아픈 이야기일지 모른다. 지금의 아이폰을 있게 해 준 원동력이기 때문.

예상 가능한 변화만을 선보이고, 예측 가능한 새로움만 보여주면서 아이폰에 더 이상 새로움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줄어들게 되는 것, 또한 세계 시장의 침체는 아이폰이라 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함을 보여주고 말았다.



아이폰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큰 폭의 주가 하락도 겪어야 했을 정도로, 애플 스스로 새로움을 강조한 아이폰6s는 새롭지 않았고, 소비자들 또한 그러한 아이폰6s에 이전만큼 지갑을 열지 않았다.

아이패드는 심지어 9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고는 있지만 전혀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인데, 그럼에도 애플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프리미엄 시장을 위한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을 뿐이다.

뉴 맥북으로 ‘시대를 가볍게 뛰어넘다’라는 자화자찬식의 이야기를 하고는 있지만, 시장을 둘러보면 이미 뉴 맥북을 가볍게 넘어서는 울트라북이 넘쳐나는 것이 현실이다.

애플이 선보이는 새로움이 전혀 새롭지 않고, 애플이 강조하는 애플의 생태계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의 활성화로 인해 차별화가 되지 않으면서 애플의 위기론이 대두되는 것이다.



애플의 미래
그렇다면 애플의 미래는 어떠할까? 혁신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애플이 이전만큼 판매를 할 수 있을까? 제2의 노키아가 되어서 시장에서 사라지게 될까?

어쩌면, 적어도 향후 2~3년간은 큰 위기 없이 지금의 위치를 지킬지도 모른다. 여전히 10억대가 넘는 애플 기기가 사용 중이고, 새로운 아이폰7 역시 상당한 판매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애플이 보여준 모습과 같은 행보를 앞으로도 보인다면 앞으로의 애플은 다르게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혁신의 아이콘이었고 전 세계 모든 기업 가운데 최대의 수익을 올린 기업이었지만 도태되는 것 또한 한순간이기 때문.

그럼에도 애플의 미래가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이유는 여전히 프리미엄 시장은 굳건하며, 그들이 소비하는 지출 규모는 하위 80%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막대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구매하는 부자들 가운데는 새로운 맥과 아이패드, 애플워치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애플워치 에디션이 2,0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출시되었음에도 중국에서 단 몇 시간만에 모두 매진된 것만 보더라도 그 점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애플은 지속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할지 모르며, 아이폰 10주년을 맞이해서 기념비적인 아이폰을 내놓는다는 루머까지 들려오며 또 다른 혁신을 선보이려 할지 모른다.




다시 처음의 아이폰을 생각해보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사용 방식과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진 스마트폰의 등장이었다. 아이패드 역시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디자인으로 등장하며 갖은 비난을 들은 제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전혀 다른 발상은 새로운 시장을 열었고,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향후 5년 뒤의 IT 기업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애플이 다시금 10년 전의 아이폰과 같은 혁신을 선보인다면 그 자리는 여전히 애플이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MACGUYVER.







2016년 5월 5일 목요일

G5 부진의 이유? 소비자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다. 사양이 변했고, 디자인이 달라졌으며, 이전에는 할 수 없던 일들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일까? 그 신제품은 어떤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을까?

무언가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지만, 그것이 시장을 변화시킨 것도 아니고 소비자들의 삶을 변화시킨 것도 아니며 의미 있는 판매량을 보여주지도 못한다면 그것은 신제품으로서 목적 달성에 실패한 것일지 모른다.


   

막대한 개발 비용을 들이고, 마케팅 비용을 들여서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그것을 찾는 소비자들이 없다거나, 그것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에 대한 좋은 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 시장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엘지전자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G5에 대한 평가가 그렇다. 출시 초기, 막대한 물량이 판매되며 긍정적인 기대를 하게 만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판매량은 반에 반 토막이 났고,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G5의 현주소
그렇다면 G5는 현재 어떤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을까? 먼저, 갤럭시S7과 함께 공개된 이후 정작 출시는 갤럭시S7보다 한 달이나 늦어지면서 초기 시장 수요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G5는 출시 이후 매일 1만대~15,000대를 판매하며 전작보다 훨씬 많은 판매량으로 주간 판매량에서 갤럭시S7을 밀어낼 정도로 파급력이 상당했다. 카메라에 대한 평가도 좋았고, 프렌즈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했다.

성장세를 타고 있다고 여겨질 즈음, G5의 판매량은 7,000대로 내려왔고, 이제는 출시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2,500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엘지전자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G5는 스펙으로 갤럭시S7에 밀리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모듈을 활용하면 갤럭시S7으로는 할 수도 없는 일들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G5는 점점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일까?



G5 자체 매력 어필의 부재
첫 번째 실수는 엘지가 G5의 자체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면에서 상당히 소극적이었다는 점이다. 탈착식 배터리와 외장 메모리 지원, 고음질 재생 기능을 비롯해 G5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매력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 것이다.

반면 삼성은 갤럭시S7의 방수 기능이나 카메라 화질을 비롯한 변화된 모습을 대대적으로 소개했고, 물에 담가진 모습까지 선보이며 달라진 갤럭시S7을 띄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그 결과는 전 세계 판매량 1,000만대 돌파였다.

   


하지만 여전히 G5는 자체적인 매력을 소비자들이 찾아다녀야만 한다.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고, 또 어떤 숨겨진 기능이 있는지를 찾아야 하는 것인데 이 면에서 엘지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G5가 아닌 프렌즈에 집중하면서 마치 G5는 프렌즈가 있어야만 완성되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것도 있다. 하지만 프렌즈는 엘지의 예상과는 달리 G5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올가미가 되고 말았다.



프렌즈에 대한 시각 차이
엘지는 무려 8가지나 되는 프렌즈를 내놓았다. 이것만으로 놀라움이 8가지나 될 것만 같았다. 처음에는 DSLR급의 경험을 하게 해 준다면서 캠플러스 모듈을 내세웠고, 32bit 원음을 들려준다며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을 선보였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들의 평가를 보자면 화질에 영향이 전혀 없는 캠플러스는 서랍에 모셔두고 있고, 할인 쿠폰을 적용하더라도 거의 3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하이파이 플러스 & H3 세트 구매는 꺼려진다는 이야기가 많다.


   

다른 프렌즈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별도로 할인을 하는 것도 아니며, 프렌즈 하나하나가 갖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지도 않다는 점에서 G5에 날개를 달아주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있으나 마나 한 프렌즈라는 평가까지 나오면서 G5의 판매 상승에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G5는 자체적인 매력도 어필하지 못한 상황에서 프렌즈의 도움도 받지 못하며, 판매량에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마케팅 솔루션의 부재
엘지가 G5의 성공을 기대했다면, 단순히 기존에 존재하던 제품을 G5 전용 프렌즈인 것처럼 소개하는 것이 아닌, G5에서만 가능한 무언가로 완전히 새롭게 개발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제품을 출시한 이후에 협력 업체를 찾는 것이 아닌, 비밀리에 몇몇 업체들과 함께 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제품의 출시와 함께 최고의 제품군들을 대상으로 선택할 기회를 얻도록 했어야 했다.

하지만 G5는 자체적인 매력 자체를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고, 프렌즈는 사실상 새롭기는 했지만 실용성에 있어서는 여전히 의문표가 남으면서 제대로 된 판매를 보이지 못 했다.

G5의 차별화된 매력을 어필하고, 단순히 8가지나 되는 프렌즈가 있다고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니라, 프렌즈 하나하나가 정말 유용하고, 기존에는 없었던 기능으로서 G5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들로 내놓을 필요가 있었다.



또한 G5의 출시 이후 프렌즈 하나하나에 대한 마케팅을 강조하고, G5를 중심으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생태계를 제대로 소개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러한 하나의 통합된 마케팅 솔루션이 없었던 것이다.

결과 G5 따로, 프렌즈 따로가 되면서 소비자로서는 프렌즈에 대한 기대감도 G5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것이 어쩌면 최대의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던 G5 인기 부진의 원인일지 모른다.



전문가가 된 소비자
또한 소비자들이 똑똑해졌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제조사의 이야기만 듣고서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 사용 후기와 평가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고려해서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제품의 세세한 평가는 모든 리뷰와 평가를 통해 낱낱이 드러나게 되고, 그것이 제조사의 주장과 다를 경우 소비자들은 불신을 하게 된다. 엘지는 G5의 화면이 더 밝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벤치마크 결과상으로는 최대 1/3 이상 더 어두웠다.

다른 제품과 함께 진행한 리뷰 사진에서도 더 어두운 모습은 드러났고, 캠플러스의 조작성이나 실용성도 모두 솔직한 후기들로 드러났다. 하이파이 플러스는 도무지 어떻게 고음질 음원을 구하라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이미 전문가가 되었는데, 엘지는 그저 새롭다는 이야기만 거듭하면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채워주지 못한 것이다.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다면 그것을 궁극적으로 어떻게 즐길지에 대한 대안을 내놓아야 했지만 그런 과정이 없었다.



32bit 고음질 음원은 엘지에서도 제공하지 않는 상황이고, 24bit 음원도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 할지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다. 다른 프렌즈 역시 왜 유용한지, 왜 그 제품이 G5 전용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톤플러스나 H3 이어폰은 모두 다른 기기와도 연동이 가능했고, 이것은 다른 프렌즈들 역시 그러했다. G5만의 친구라고 생각했던 프렌즈가 사실은 모두의 친구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소비자들은 모든 정보를 알 수 있고 분석된 정보를 토대로 결론을 내릴 수 있지만 엘지에서만 지속적으로 새롭고 놀라운 제품을 내놓았으니 구매하라고 이야기를 할 뿐이다.



G5, 반전을 위한 키
그렇다면, G5는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 우선은 G5가 가장 잘 하는 것을 제대로 소개하고 그것을 토대로 G5만 가능한 재미를 빨리 선보여야 한다.

적어도 매월 하나 이상의 새로운 모듈식 프렌즈를 내놓고, 지속적으로 할인 마케팅과 G5 구매자들에 대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이 프렌즈를 갖고 싶어서라도 G5를 구매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또한 차기 제품들에 대해서도 G5와 같은 플랫폼을 유지할 계획이며, 그래서 지금 구매하는 프렌즈 모듈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엘지의 약속에서처럼, 별도의 젠더를 통한 연결은 소비자들이 바라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소프트웨어적으로도 꾸준히 최적화를 선보이고, 화면 밝기 이슈를 개선하며, 프렌즈에 대해서도 진짜 갖고 싶고 실제로도 매우 유용한 프렌즈를 내놓아야만 한다. 홈쇼핑을 통한 G5 판매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의 부재를 드러낼 뿐이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은 때때로, 자신들이 잘 만든 것에 대해서 왜 소비자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지 모른다. 하지만 이유는 분명하다. 그 제품이 기술을 위한 기술일 뿐 소비자를 위한 기술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G5와 프렌즈, 이들의 조합은 전혀 예상치 못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프렌즈들 역시 다른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역사를 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어디서 본 듯한 프렌즈의 등장은 결코 시장을 변화시킬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 MACGUYVER.








2016년 5월 4일 수요일

갤럭시가 아이폰을 넘어설 단 한 가지 방법


때때로 이상한 반응을 발견하게 된다. 갤럭시나 삼성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채 애플에 대한 솔직한 비판을 포스트 했는데도 삼성 알바가 되고, 그 반대가 되면 애플 알바로 불리는 것.

한 번도 다른 회사의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반응하는 분들이 있다. 왜 이런 걸까? 몇몇 사람들의 심리 속에는 삼성을 비난하면 앱등이고, 애플을 비난하면 삼엽충이라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는 매우 위험하다. 나와 다르면 틀린 것이고, 나와 다른 생각은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 누군가는 삼성 제품이 마냥 좋을 수 있고, 또 누구는 애플 제품이 마냥 좋을 수도 있지만 그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다.

아무튼,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그들만의 리그와도 같은 삼성과 애플을 나누어서 누군가가 더 우월하다거나 대단하다는 이분법적인 내용이 아니다. 보다 본질적으로 삼성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삼성폰의 본질
삼성은 한때 애니콜로 불리는 휴대폰으로 전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노키아가 군림하던 시절에 효과적으로 전 세계 시장을 휩쓸며 애니콜 돌풍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애니콜의 인기는 대단했다.

가로본능을 비롯해 울트라 시리즈까지 이어지는 삼성의 도전은 다른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제대로 보여줬고, 애니콜이라는 이름에는 그러한 가치가 모두 담겨 있었다. 몇몇 어른들은 다른 폰이 아닌, 그저 ‘삼성폰’만을 찾기도 했을 정도니까.


하지만 갑작스러운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어버린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삼성은 한참이나 갈팡질팡했다. 필자 역시 제대로 고생을 해야 했던, 자칭 ‘전지전능’ 옴니아부터, 논란이 많은 초창기 갤럭시 시리즈로 인해서.

물론, 재빠르게 갤럭시S를 내놓으며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의미 있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아이폰과 비교해서 1:1 승부는 힘들 정도로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이슈가 되지도 않는 터치감을 비롯해서 가용 램 논란, 번인 현상, 최적화 문제 등등 많은 문제의 중심에 서 있었기 때문. 그런 가운데서도 갤럭시S2라는 ‘명기’를 만들어 내기도 했지만, 삼성폰은 한동안 길을 잃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렇다면, 삼성폰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러니까, 애니콜이 아닌 갤럭시로 넘어온 삼성폰을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삼성폰을 구분 짓는 것이 존재하기나 할까?



갤럭시의 이름값
삼성은 마케팅을 참 잘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술력은 기본이고, 그것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서 애플과는 또 다른 의미로 대단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초창기, 엘지를 비롯해 많은 업체들이 중구난방식의 네이밍 전략을 선보이고 정말 많은 시도와 도전을 할 때에도, 삼성은 ‘갤럭시’ 하나를 밀고 나아갔다.


   

물론, 갤럭시 A부터 갤럭시 Z까지 알파벳을 모두 다 사용할 것만 같았던 어마어마한 제품군은 옥에 티로 남아 있지만, 아무튼 삼성은 ‘갤럭시=삼성’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냈고, 이것은 곧 엄청난 판매로 이어졌다.

마치 아이폰은 스마트폰이 아닌, 그저 ‘아이폰’으로 분류가 되듯,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갤럭시 또한, 알 수 없는 경계선이 존재하는 것만 같았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갤럭시면 통했고, 일단은 갤럭시여야만 했다.



이렇게 갤럭시에 대한 이름값을 높이는 데는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큰 공헌을 했음에는 틀림이 없다. 아이폰과 1:1 대결이 가능하든 불가능하든, 우선 삼성은 도전을 했고 소비자가 애플과 삼성을 대등하게 생각하도록 만들었으니까.

이것만으로도 갤럭시는 큰 승리를 거뒀다. 갤럭시를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각인시켰고, 마케팅 및 기획 능력을 통해서 여전히 전 세계 스마트폰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애플과 삼성만이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갤럭시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자. 지금에 와서 삼성의 ‘갤럭시’는 다른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과 무엇이 다른 걸까? 방수 기능이 있어서? 아니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있어서? 그것도 아니면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을 주기 때문에?

아니다. 갤럭시는 이름값을 제외하자면 다른 기업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많다. 이미 아이폰과 대등해진 터치감이나 아이폰을 넘어섰다고 평가받는 카메라 성능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른 기업의 제품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스펙의 상향 평준화 속에서 스펙은 더 이상 갤럭시를 규정짓는 것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갤럭시를 다른 제품과 구분 짓는 것일까? 지금으로서는 ‘삼성’이라는 이름값이 유일할 것이다.

제품군을 재정비하며 시리즈는 더욱 간결해졌고, 사후 지원도 좋아지고는 있지만 그런 변화는 다른 기업들에서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나날이 오르는 물가와 임금과는 반대로 나날이 떨어지는 스마트폰 판매 가격도 도전이 되고 있다.



이전처럼 자신감 넘치게 100만원이 넘는 가격을 책정할 정도로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충성도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다시, 갤럭시를 고민해봐야 하는 이유다. 이 상태로 5년, 아니 2년 정도만 지나도 갤럭시는 더 이상 다른 스마트폰과 삼성폰을 구분 짓는 가치를 지니지 못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의미
그렇다면 아이폰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아이폰은 아이콘과 같다. 그래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유별나게 ‘아이폰’으로 분류가 된다. 다른 폰들은 모두 스마트폰의 카테고리 아래에 있다면, 아이폰만은 그저 ‘아이폰’으로 불리는 것이다.

사실 아이폰이 선보인 새로움들은 애플식 감성 마케팅으로 인해 더욱 그럴듯하게 와 닿은 것도 사실이다. 따지고 보자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기술도 애플은 대단한 것처럼 소개했고 그렇게 믿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애플은 자신만의 모바일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애플식 생태계를 조성했고, 이제는 그 생태계를 굳이 벗어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아이폰과 애플워치, 아이패드에서 맥까지 이어지는 애플의 생태계는 마치 하나의 국가와도 같이, 그들만의 세상 속에 소비자들을 묶어 두려는 것 같다. 폐쇄적이지만 그 속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



애플이 디자인한 하드웨어에, 애플이 만든 소프트웨어, 그리고 애플이 판매하는 앱스토어에 애플이 서비스하는 애플 뮤직과 같은 시스템이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잘 맞물리는 것이다.

써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이 생태계의 매력은 한 번 사용해보면 다시 나가기 힘들어질 정도로 탄탄하다. 그리고 아이폰은 그 중심에 있다. 소비자들을 읽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면서 그들만의 세상을 만든 것이다.



갤럭시의 미래
이제, 다시 갤럭시의 미래를 그려보자. 스펙을 높이면 소비자들이 찾을까? 아니다. 스펙은 누구라도 원한다면 상상하지도 못한 최고의 스펙을 가진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 기술 격차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

그렇다면 새로운 신기술을 넣으면 될까? 이것도 아니다. 새로움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 한때 스마트폰에도 3D 화면이 도입되었지만 어느새인가 모두 사라졌고, 다양한 시도들이 모두 성공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기술적인 스펙 경쟁에 몰두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를 연구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에 반응하는지,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몇 번 이야기를 한 것 같지만, 다시 이야기를 하자면 잡스는 마차를 타던 시대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탈 것’을 상상하라고 하면 그저 ‘더 빠른 마차’만 떠올릴 뿐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 사진 인용 : flickr / Blue Mountains Local Studiesa

그들에게 자동차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그러니까 에어컨이 나오며 200km까지 달릴 수 있고, 에어백이 장착된 자동차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그들은 자동차라는 것 자체를 떠올릴 수도 없다는 것이다.

때때로,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그래서 삼성은 사람을 연구해야 한다. 마차를 타던 그 시절에 자동차를 떠올리듯, 소비자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스펙을 더 높이고, 배터리를 더 오래 가게 만들고, 카메라를 더 좋게 만드는 것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치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개발하듯 새로운 스마트폰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무엇보다, 그 방향성의 중심에 소비자를 놓는 것이다. 소비자를 읽고, 문화를 읽는다면 다른 기업이 예상치도 못한 전혀 다른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삼성이 애플을 넘어서는 유일한 단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