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제품을 내놓았다. 사양이 변했고, 디자인이 달라졌으며, 이전에는 할 수 없던 일들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일까? 그 신제품은 어떤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을까?
무언가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지만, 그것이 시장을 변화시킨 것도 아니고 소비자들의 삶을 변화시킨 것도 아니며 의미 있는 판매량을 보여주지도 못한다면 그것은 신제품으로서 목적 달성에 실패한 것일지 모른다.
막대한 개발 비용을 들이고, 마케팅 비용을 들여서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그것을 찾는 소비자들이 없다거나, 그것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에 대한 좋은 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 시장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엘지전자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G5에 대한 평가가 그렇다. 출시 초기, 막대한 물량이 판매되며 긍정적인 기대를 하게 만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판매량은 반에 반 토막이 났고,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G5의 현주소
그렇다면 G5는 현재 어떤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을까? 먼저, 갤럭시S7과 함께 공개된 이후 정작 출시는 갤럭시S7보다 한 달이나 늦어지면서 초기 시장 수요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G5는 출시 이후 매일 1만대~15,000대를 판매하며 전작보다 훨씬 많은 판매량으로 주간 판매량에서 갤럭시S7을 밀어낼 정도로 파급력이 상당했다. 카메라에 대한 평가도 좋았고, 프렌즈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했다.
그렇다면 G5는 현재 어떤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을까? 먼저, 갤럭시S7과 함께 공개된 이후 정작 출시는 갤럭시S7보다 한 달이나 늦어지면서 초기 시장 수요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G5는 출시 이후 매일 1만대~15,000대를 판매하며 전작보다 훨씬 많은 판매량으로 주간 판매량에서 갤럭시S7을 밀어낼 정도로 파급력이 상당했다. 카메라에 대한 평가도 좋았고, 프렌즈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했다.
성장세를 타고 있다고 여겨질 즈음, G5의 판매량은 7,000대로 내려왔고, 이제는 출시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2,500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엘지전자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G5는 스펙으로 갤럭시S7에 밀리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모듈을 활용하면 갤럭시S7으로는 할 수도 없는 일들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G5는 점점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일까?
G5 자체 매력 어필의 부재
첫 번째 실수는 엘지가 G5의 자체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면에서 상당히 소극적이었다는 점이다. 탈착식 배터리와 외장 메모리 지원, 고음질 재생 기능을 비롯해 G5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매력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 것이다.
반면 삼성은 갤럭시S7의 방수 기능이나 카메라 화질을 비롯한 변화된 모습을 대대적으로 소개했고, 물에 담가진 모습까지 선보이며 달라진 갤럭시S7을 띄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그 결과는 전 세계 판매량 1,000만대 돌파였다.
하지만 여전히 G5는 자체적인 매력을 소비자들이 찾아다녀야만 한다.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고, 또 어떤 숨겨진 기능이 있는지를 찾아야 하는 것인데 이 면에서 엘지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G5가 아닌 프렌즈에 집중하면서 마치 G5는 프렌즈가 있어야만 완성되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것도 있다. 하지만 프렌즈는 엘지의 예상과는 달리 G5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올가미가 되고 말았다.
프렌즈에 대한 시각 차이
엘지는 무려 8가지나 되는 프렌즈를 내놓았다. 이것만으로 놀라움이 8가지나 될 것만 같았다. 처음에는 DSLR급의 경험을 하게 해 준다면서 캠플러스 모듈을 내세웠고, 32bit 원음을 들려준다며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을 선보였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들의 평가를 보자면 화질에 영향이 전혀 없는 캠플러스는 서랍에 모셔두고 있고, 할인 쿠폰을 적용하더라도 거의 3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하이파이 플러스 & H3 세트 구매는 꺼려진다는 이야기가 많다.
다른 프렌즈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별도로 할인을 하는 것도 아니며, 프렌즈 하나하나가 갖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지도 않다는 점에서 G5에 날개를 달아주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있으나 마나 한 프렌즈라는 평가까지 나오면서 G5의 판매 상승에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G5는 자체적인 매력도 어필하지 못한 상황에서 프렌즈의 도움도 받지 못하며, 판매량에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마케팅 솔루션의 부재
엘지가 G5의 성공을 기대했다면, 단순히 기존에 존재하던 제품을 G5 전용 프렌즈인 것처럼 소개하는 것이 아닌, G5에서만 가능한 무언가로 완전히 새롭게 개발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제품을 출시한 이후에 협력 업체를 찾는 것이 아닌, 비밀리에 몇몇 업체들과 함께 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제품의 출시와 함께 최고의 제품군들을 대상으로 선택할 기회를 얻도록 했어야 했다.
하지만 G5는 자체적인 매력 자체를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고, 프렌즈는 사실상 새롭기는 했지만 실용성에 있어서는 여전히 의문표가 남으면서 제대로 된 판매를 보이지 못 했다.
G5의 차별화된 매력을 어필하고, 단순히 8가지나 되는 프렌즈가 있다고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니라, 프렌즈 하나하나가 정말 유용하고, 기존에는 없었던 기능으로서 G5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들로 내놓을 필요가 있었다.
또한 G5의 출시 이후 프렌즈 하나하나에 대한 마케팅을 강조하고, G5를 중심으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생태계를 제대로 소개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러한 하나의 통합된 마케팅 솔루션이 없었던 것이다.
결과 G5 따로, 프렌즈 따로가 되면서 소비자로서는 프렌즈에 대한 기대감도 G5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것이 어쩌면 최대의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던 G5 인기 부진의 원인일지 모른다.
전문가가 된 소비자
또한 소비자들이 똑똑해졌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제조사의 이야기만 듣고서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 사용 후기와 평가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고려해서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제품의 세세한 평가는 모든 리뷰와 평가를 통해 낱낱이 드러나게 되고, 그것이 제조사의 주장과 다를 경우 소비자들은 불신을 하게 된다. 엘지는 G5의 화면이 더 밝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벤치마크 결과상으로는 최대 1/3 이상 더 어두웠다.
다른 제품과 함께 진행한 리뷰 사진에서도 더 어두운 모습은 드러났고, 캠플러스의 조작성이나 실용성도 모두 솔직한 후기들로 드러났다. 하이파이 플러스는 도무지 어떻게 고음질 음원을 구하라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이미 전문가가 되었는데, 엘지는 그저 새롭다는 이야기만 거듭하면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채워주지 못한 것이다.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다면 그것을 궁극적으로 어떻게 즐길지에 대한 대안을 내놓아야 했지만 그런 과정이 없었다.
32bit 고음질 음원은 엘지에서도 제공하지 않는 상황이고, 24bit 음원도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 할지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다. 다른 프렌즈 역시 왜 유용한지, 왜 그 제품이 G5 전용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톤플러스나 H3 이어폰은 모두 다른 기기와도 연동이 가능했고, 이것은 다른 프렌즈들 역시 그러했다. G5만의 친구라고 생각했던 프렌즈가 사실은 모두의 친구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소비자들은 모든 정보를 알 수 있고 분석된 정보를 토대로 결론을 내릴 수 있지만 엘지에서만 지속적으로 새롭고 놀라운 제품을 내놓았으니 구매하라고 이야기를 할 뿐이다.
G5, 반전을 위한 키
그렇다면, G5는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 우선은 G5가 가장 잘 하는 것을 제대로 소개하고 그것을 토대로 G5만 가능한 재미를 빨리 선보여야 한다.
적어도 매월 하나 이상의 새로운 모듈식 프렌즈를 내놓고, 지속적으로 할인 마케팅과 G5 구매자들에 대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이 프렌즈를 갖고 싶어서라도 G5를 구매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또한 차기 제품들에 대해서도 G5와 같은 플랫폼을 유지할 계획이며, 그래서 지금 구매하는 프렌즈 모듈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엘지의 약속에서처럼, 별도의 젠더를 통한 연결은 소비자들이 바라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소프트웨어적으로도 꾸준히 최적화를 선보이고, 화면 밝기 이슈를 개선하며, 프렌즈에 대해서도 진짜 갖고 싶고 실제로도 매우 유용한 프렌즈를 내놓아야만 한다. 홈쇼핑을 통한 G5 판매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의 부재를 드러낼 뿐이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은 때때로, 자신들이 잘 만든 것에 대해서 왜 소비자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지 모른다. 하지만 이유는 분명하다. 그 제품이 기술을 위한 기술일 뿐 소비자를 위한 기술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G5와 프렌즈, 이들의 조합은 전혀 예상치 못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프렌즈들 역시 다른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역사를 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어디서 본 듯한 프렌즈의 등장은 결코 시장을 변화시킬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