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5월 5일 목요일

G5 부진의 이유? 소비자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다. 사양이 변했고, 디자인이 달라졌으며, 이전에는 할 수 없던 일들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일까? 그 신제품은 어떤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을까?

무언가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지만, 그것이 시장을 변화시킨 것도 아니고 소비자들의 삶을 변화시킨 것도 아니며 의미 있는 판매량을 보여주지도 못한다면 그것은 신제품으로서 목적 달성에 실패한 것일지 모른다.


   

막대한 개발 비용을 들이고, 마케팅 비용을 들여서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그것을 찾는 소비자들이 없다거나, 그것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에 대한 좋은 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 시장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엘지전자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G5에 대한 평가가 그렇다. 출시 초기, 막대한 물량이 판매되며 긍정적인 기대를 하게 만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판매량은 반에 반 토막이 났고,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G5의 현주소
그렇다면 G5는 현재 어떤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을까? 먼저, 갤럭시S7과 함께 공개된 이후 정작 출시는 갤럭시S7보다 한 달이나 늦어지면서 초기 시장 수요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G5는 출시 이후 매일 1만대~15,000대를 판매하며 전작보다 훨씬 많은 판매량으로 주간 판매량에서 갤럭시S7을 밀어낼 정도로 파급력이 상당했다. 카메라에 대한 평가도 좋았고, 프렌즈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했다.

성장세를 타고 있다고 여겨질 즈음, G5의 판매량은 7,000대로 내려왔고, 이제는 출시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2,500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엘지전자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G5는 스펙으로 갤럭시S7에 밀리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모듈을 활용하면 갤럭시S7으로는 할 수도 없는 일들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G5는 점점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일까?



G5 자체 매력 어필의 부재
첫 번째 실수는 엘지가 G5의 자체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면에서 상당히 소극적이었다는 점이다. 탈착식 배터리와 외장 메모리 지원, 고음질 재생 기능을 비롯해 G5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매력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 것이다.

반면 삼성은 갤럭시S7의 방수 기능이나 카메라 화질을 비롯한 변화된 모습을 대대적으로 소개했고, 물에 담가진 모습까지 선보이며 달라진 갤럭시S7을 띄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그 결과는 전 세계 판매량 1,000만대 돌파였다.

   


하지만 여전히 G5는 자체적인 매력을 소비자들이 찾아다녀야만 한다.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고, 또 어떤 숨겨진 기능이 있는지를 찾아야 하는 것인데 이 면에서 엘지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G5가 아닌 프렌즈에 집중하면서 마치 G5는 프렌즈가 있어야만 완성되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것도 있다. 하지만 프렌즈는 엘지의 예상과는 달리 G5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올가미가 되고 말았다.



프렌즈에 대한 시각 차이
엘지는 무려 8가지나 되는 프렌즈를 내놓았다. 이것만으로 놀라움이 8가지나 될 것만 같았다. 처음에는 DSLR급의 경험을 하게 해 준다면서 캠플러스 모듈을 내세웠고, 32bit 원음을 들려준다며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을 선보였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들의 평가를 보자면 화질에 영향이 전혀 없는 캠플러스는 서랍에 모셔두고 있고, 할인 쿠폰을 적용하더라도 거의 3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하이파이 플러스 & H3 세트 구매는 꺼려진다는 이야기가 많다.


   

다른 프렌즈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별도로 할인을 하는 것도 아니며, 프렌즈 하나하나가 갖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지도 않다는 점에서 G5에 날개를 달아주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있으나 마나 한 프렌즈라는 평가까지 나오면서 G5의 판매 상승에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G5는 자체적인 매력도 어필하지 못한 상황에서 프렌즈의 도움도 받지 못하며, 판매량에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마케팅 솔루션의 부재
엘지가 G5의 성공을 기대했다면, 단순히 기존에 존재하던 제품을 G5 전용 프렌즈인 것처럼 소개하는 것이 아닌, G5에서만 가능한 무언가로 완전히 새롭게 개발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제품을 출시한 이후에 협력 업체를 찾는 것이 아닌, 비밀리에 몇몇 업체들과 함께 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제품의 출시와 함께 최고의 제품군들을 대상으로 선택할 기회를 얻도록 했어야 했다.

하지만 G5는 자체적인 매력 자체를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고, 프렌즈는 사실상 새롭기는 했지만 실용성에 있어서는 여전히 의문표가 남으면서 제대로 된 판매를 보이지 못 했다.

G5의 차별화된 매력을 어필하고, 단순히 8가지나 되는 프렌즈가 있다고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니라, 프렌즈 하나하나가 정말 유용하고, 기존에는 없었던 기능으로서 G5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들로 내놓을 필요가 있었다.



또한 G5의 출시 이후 프렌즈 하나하나에 대한 마케팅을 강조하고, G5를 중심으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생태계를 제대로 소개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러한 하나의 통합된 마케팅 솔루션이 없었던 것이다.

결과 G5 따로, 프렌즈 따로가 되면서 소비자로서는 프렌즈에 대한 기대감도 G5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것이 어쩌면 최대의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던 G5 인기 부진의 원인일지 모른다.



전문가가 된 소비자
또한 소비자들이 똑똑해졌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제조사의 이야기만 듣고서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 사용 후기와 평가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고려해서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제품의 세세한 평가는 모든 리뷰와 평가를 통해 낱낱이 드러나게 되고, 그것이 제조사의 주장과 다를 경우 소비자들은 불신을 하게 된다. 엘지는 G5의 화면이 더 밝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벤치마크 결과상으로는 최대 1/3 이상 더 어두웠다.

다른 제품과 함께 진행한 리뷰 사진에서도 더 어두운 모습은 드러났고, 캠플러스의 조작성이나 실용성도 모두 솔직한 후기들로 드러났다. 하이파이 플러스는 도무지 어떻게 고음질 음원을 구하라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이미 전문가가 되었는데, 엘지는 그저 새롭다는 이야기만 거듭하면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채워주지 못한 것이다.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다면 그것을 궁극적으로 어떻게 즐길지에 대한 대안을 내놓아야 했지만 그런 과정이 없었다.



32bit 고음질 음원은 엘지에서도 제공하지 않는 상황이고, 24bit 음원도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 할지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다. 다른 프렌즈 역시 왜 유용한지, 왜 그 제품이 G5 전용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톤플러스나 H3 이어폰은 모두 다른 기기와도 연동이 가능했고, 이것은 다른 프렌즈들 역시 그러했다. G5만의 친구라고 생각했던 프렌즈가 사실은 모두의 친구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소비자들은 모든 정보를 알 수 있고 분석된 정보를 토대로 결론을 내릴 수 있지만 엘지에서만 지속적으로 새롭고 놀라운 제품을 내놓았으니 구매하라고 이야기를 할 뿐이다.



G5, 반전을 위한 키
그렇다면, G5는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 우선은 G5가 가장 잘 하는 것을 제대로 소개하고 그것을 토대로 G5만 가능한 재미를 빨리 선보여야 한다.

적어도 매월 하나 이상의 새로운 모듈식 프렌즈를 내놓고, 지속적으로 할인 마케팅과 G5 구매자들에 대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이 프렌즈를 갖고 싶어서라도 G5를 구매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또한 차기 제품들에 대해서도 G5와 같은 플랫폼을 유지할 계획이며, 그래서 지금 구매하는 프렌즈 모듈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엘지의 약속에서처럼, 별도의 젠더를 통한 연결은 소비자들이 바라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소프트웨어적으로도 꾸준히 최적화를 선보이고, 화면 밝기 이슈를 개선하며, 프렌즈에 대해서도 진짜 갖고 싶고 실제로도 매우 유용한 프렌즈를 내놓아야만 한다. 홈쇼핑을 통한 G5 판매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의 부재를 드러낼 뿐이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은 때때로, 자신들이 잘 만든 것에 대해서 왜 소비자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지 모른다. 하지만 이유는 분명하다. 그 제품이 기술을 위한 기술일 뿐 소비자를 위한 기술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G5와 프렌즈, 이들의 조합은 전혀 예상치 못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프렌즈들 역시 다른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역사를 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어디서 본 듯한 프렌즈의 등장은 결코 시장을 변화시킬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 MACGUYVER.








2016년 5월 4일 수요일

갤럭시가 아이폰을 넘어설 단 한 가지 방법


때때로 이상한 반응을 발견하게 된다. 갤럭시나 삼성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채 애플에 대한 솔직한 비판을 포스트 했는데도 삼성 알바가 되고, 그 반대가 되면 애플 알바로 불리는 것.

한 번도 다른 회사의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반응하는 분들이 있다. 왜 이런 걸까? 몇몇 사람들의 심리 속에는 삼성을 비난하면 앱등이고, 애플을 비난하면 삼엽충이라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는 매우 위험하다. 나와 다르면 틀린 것이고, 나와 다른 생각은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 누군가는 삼성 제품이 마냥 좋을 수 있고, 또 누구는 애플 제품이 마냥 좋을 수도 있지만 그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다.

아무튼,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그들만의 리그와도 같은 삼성과 애플을 나누어서 누군가가 더 우월하다거나 대단하다는 이분법적인 내용이 아니다. 보다 본질적으로 삼성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삼성폰의 본질
삼성은 한때 애니콜로 불리는 휴대폰으로 전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노키아가 군림하던 시절에 효과적으로 전 세계 시장을 휩쓸며 애니콜 돌풍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애니콜의 인기는 대단했다.

가로본능을 비롯해 울트라 시리즈까지 이어지는 삼성의 도전은 다른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제대로 보여줬고, 애니콜이라는 이름에는 그러한 가치가 모두 담겨 있었다. 몇몇 어른들은 다른 폰이 아닌, 그저 ‘삼성폰’만을 찾기도 했을 정도니까.


하지만 갑작스러운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어버린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삼성은 한참이나 갈팡질팡했다. 필자 역시 제대로 고생을 해야 했던, 자칭 ‘전지전능’ 옴니아부터, 논란이 많은 초창기 갤럭시 시리즈로 인해서.

물론, 재빠르게 갤럭시S를 내놓으며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의미 있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아이폰과 비교해서 1:1 승부는 힘들 정도로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이슈가 되지도 않는 터치감을 비롯해서 가용 램 논란, 번인 현상, 최적화 문제 등등 많은 문제의 중심에 서 있었기 때문. 그런 가운데서도 갤럭시S2라는 ‘명기’를 만들어 내기도 했지만, 삼성폰은 한동안 길을 잃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렇다면, 삼성폰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러니까, 애니콜이 아닌 갤럭시로 넘어온 삼성폰을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삼성폰을 구분 짓는 것이 존재하기나 할까?



갤럭시의 이름값
삼성은 마케팅을 참 잘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술력은 기본이고, 그것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서 애플과는 또 다른 의미로 대단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초창기, 엘지를 비롯해 많은 업체들이 중구난방식의 네이밍 전략을 선보이고 정말 많은 시도와 도전을 할 때에도, 삼성은 ‘갤럭시’ 하나를 밀고 나아갔다.


   

물론, 갤럭시 A부터 갤럭시 Z까지 알파벳을 모두 다 사용할 것만 같았던 어마어마한 제품군은 옥에 티로 남아 있지만, 아무튼 삼성은 ‘갤럭시=삼성’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냈고, 이것은 곧 엄청난 판매로 이어졌다.

마치 아이폰은 스마트폰이 아닌, 그저 ‘아이폰’으로 분류가 되듯,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갤럭시 또한, 알 수 없는 경계선이 존재하는 것만 같았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갤럭시면 통했고, 일단은 갤럭시여야만 했다.



이렇게 갤럭시에 대한 이름값을 높이는 데는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큰 공헌을 했음에는 틀림이 없다. 아이폰과 1:1 대결이 가능하든 불가능하든, 우선 삼성은 도전을 했고 소비자가 애플과 삼성을 대등하게 생각하도록 만들었으니까.

이것만으로도 갤럭시는 큰 승리를 거뒀다. 갤럭시를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각인시켰고, 마케팅 및 기획 능력을 통해서 여전히 전 세계 스마트폰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애플과 삼성만이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갤럭시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자. 지금에 와서 삼성의 ‘갤럭시’는 다른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과 무엇이 다른 걸까? 방수 기능이 있어서? 아니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있어서? 그것도 아니면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을 주기 때문에?

아니다. 갤럭시는 이름값을 제외하자면 다른 기업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많다. 이미 아이폰과 대등해진 터치감이나 아이폰을 넘어섰다고 평가받는 카메라 성능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른 기업의 제품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스펙의 상향 평준화 속에서 스펙은 더 이상 갤럭시를 규정짓는 것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갤럭시를 다른 제품과 구분 짓는 것일까? 지금으로서는 ‘삼성’이라는 이름값이 유일할 것이다.

제품군을 재정비하며 시리즈는 더욱 간결해졌고, 사후 지원도 좋아지고는 있지만 그런 변화는 다른 기업들에서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나날이 오르는 물가와 임금과는 반대로 나날이 떨어지는 스마트폰 판매 가격도 도전이 되고 있다.



이전처럼 자신감 넘치게 100만원이 넘는 가격을 책정할 정도로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충성도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다시, 갤럭시를 고민해봐야 하는 이유다. 이 상태로 5년, 아니 2년 정도만 지나도 갤럭시는 더 이상 다른 스마트폰과 삼성폰을 구분 짓는 가치를 지니지 못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의미
그렇다면 아이폰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아이폰은 아이콘과 같다. 그래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유별나게 ‘아이폰’으로 분류가 된다. 다른 폰들은 모두 스마트폰의 카테고리 아래에 있다면, 아이폰만은 그저 ‘아이폰’으로 불리는 것이다.

사실 아이폰이 선보인 새로움들은 애플식 감성 마케팅으로 인해 더욱 그럴듯하게 와 닿은 것도 사실이다. 따지고 보자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기술도 애플은 대단한 것처럼 소개했고 그렇게 믿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애플은 자신만의 모바일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애플식 생태계를 조성했고, 이제는 그 생태계를 굳이 벗어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아이폰과 애플워치, 아이패드에서 맥까지 이어지는 애플의 생태계는 마치 하나의 국가와도 같이, 그들만의 세상 속에 소비자들을 묶어 두려는 것 같다. 폐쇄적이지만 그 속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



애플이 디자인한 하드웨어에, 애플이 만든 소프트웨어, 그리고 애플이 판매하는 앱스토어에 애플이 서비스하는 애플 뮤직과 같은 시스템이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잘 맞물리는 것이다.

써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이 생태계의 매력은 한 번 사용해보면 다시 나가기 힘들어질 정도로 탄탄하다. 그리고 아이폰은 그 중심에 있다. 소비자들을 읽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면서 그들만의 세상을 만든 것이다.



갤럭시의 미래
이제, 다시 갤럭시의 미래를 그려보자. 스펙을 높이면 소비자들이 찾을까? 아니다. 스펙은 누구라도 원한다면 상상하지도 못한 최고의 스펙을 가진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 기술 격차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

그렇다면 새로운 신기술을 넣으면 될까? 이것도 아니다. 새로움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 한때 스마트폰에도 3D 화면이 도입되었지만 어느새인가 모두 사라졌고, 다양한 시도들이 모두 성공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기술적인 스펙 경쟁에 몰두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를 연구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에 반응하는지,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몇 번 이야기를 한 것 같지만, 다시 이야기를 하자면 잡스는 마차를 타던 시대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탈 것’을 상상하라고 하면 그저 ‘더 빠른 마차’만 떠올릴 뿐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 사진 인용 : flickr / Blue Mountains Local Studiesa

그들에게 자동차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그러니까 에어컨이 나오며 200km까지 달릴 수 있고, 에어백이 장착된 자동차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그들은 자동차라는 것 자체를 떠올릴 수도 없다는 것이다.

때때로,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그래서 삼성은 사람을 연구해야 한다. 마차를 타던 그 시절에 자동차를 떠올리듯, 소비자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스펙을 더 높이고, 배터리를 더 오래 가게 만들고, 카메라를 더 좋게 만드는 것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치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개발하듯 새로운 스마트폰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무엇보다, 그 방향성의 중심에 소비자를 놓는 것이다. 소비자를 읽고, 문화를 읽는다면 다른 기업이 예상치도 못한 전혀 다른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삼성이 애플을 넘어서는 유일한 단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 MACGUYVER.







스피커를 귀에 꽂다. JBL EVEREST ELITE 300 헤드폰 개봉기


하이파이의 정의는 무엇일까? 기본적인 뜻은 High Fidelity라는 단어와 일치하게,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청음역대의 소리를 원음 그대로 전달하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음향 기기, 혹은 음악 시스템을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 하이파이 오디오, 혹은 하이파이 시스템이란 본래 음악 창작자 혹은 가수가 의도한 소리를 그대로 들려주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이어폰과 헤드폰은 이것을 제대로 들려주기 힘든 것이 사실.


   

그런 점에서 JBL은 독보적이다. 회사 이름에서처럼 James B. Lansing이 만든 JBL은 1946년부터 오랫동안 오디오 및 음향 기기를 생산하는 전통이 있는 기업이다.

우리가 영화관에서 즐기는 엄청나게 웅장하고 빵빵한 스피커의 80%는 JBL 스피커 시스템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는 이미 JBL의 음질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헤드폰, 스피커
사실 본질적으로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목적은 스피커와 동일하다. 다만, 이동성을 높이는 것에서 차이가 발생하는데, 귀에 꽂아야 하는 이어폰은 특히나 작은 사이즈로 인해서 본래의 음악을 들려주는데 한계가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헤드폰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쉬운 과제는 아닌데, 헤드폰 역시 하이파이 음원을 들려주기 위해서는 부단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는 것부터, 깨끗하고 맑은 소리를 들려줘야 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JBL이 좋은 이유는 이미 인정받은 다양한 스피커와 오디오 시스템을 오랫동안 생산하고 판매해왔다는 점, 그리고 하만 인터내셔널의 자회사로서 음질로는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하만 인터내셔널에는 JBL을 비롯해 하만 카돈과 마크 레빈슨, 인피니티, AKG 등이 포함되어 있다. 사실상 하만 인터내셔널이 음향 쪽을 꽉 잡고 있는 것이다.



스피커를 귀에 꽂다.
헤드폰은 쉽게 말해서 스피커를 귀에 꽂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일반적인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구조나 설계상의 한계로 스피커와 비슷한 만족도를 주지 못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JBL EVEREST ELITE 300은 조금 다르다.

우선은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통해서 외부 소음을 물리적, 소프트웨어적으로 모두 차단한다. 보다 본질적으로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또한 음악을 나눠 듣는 ShaerMe 2.0 기술도 있다.

   


1인을 위한 음향기기라 볼 수 있는 헤드폰으로 다른 사람과 음악을 나눠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욱 많은 즐길 거리를 주기도 한다.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페어링이 가능한 하나의 헤드폰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여기에 TruNote 사운드 보정 기술까지 더해서 최적의 사운드를 들려주기도 한다. 사용자 개개인에 맞춰진 최적화된 음향을 들려주는 것인데, 이것의 장점이라면 상황이나 사용자에 따라 제각각 다른 소리를 들려줘서 어디서나 최적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으로서 배터리는 10시간 정도 들을 수 있어서 하루 정도는 걱정 없이 휴대할 수 있다. 또한 유선 연결을 통해 무제한 음악 감상 또한 가능하다. 본질적인 음질은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으며 해상력이 매우 풍부했다.


   

음이 귀 전체를 감싸는 듯한 풍부한 베이스와 강렬한 고음은 때때로 귀를 찌를 정도로 강력했지만, 그래서 더욱 만족도가 높았다. 개인적으로 탄탄한 중저음에 더해 깔끔한 고음을 선호하기 때문.

몇몇 헤드폰을 사용해본 결과 답답할 정도로 중저음만 강조된 경우가 많았는데, 노이즈 캔슬링과 TruNote까지 더해진 JBL EVEREST ELITE 300은 소리 자체에 더욱 집중한 느낌이 들어서 더욱 만족도가 높았다.



클래식과 캐주얼 사이
JBL EVEREST ELITE 300의 디자인은 매우 세련되었다. 심플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으로 캐주얼이나 클래식한 복장 모두에 잘 어울린다. 특히나 블랙 컬러는 정장과 잘 매치가 되었고, 화이트 컬러는 남녀 모두에게 잘 맞았다.

꼭 고음질, 하이파이 헤드폰이 클래식할 필요는 없다. 때로는 지나치게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헤드폰이 있지만, JBL EVEREST ELITE 300은 조금 다르다.

미끈하게 빠지는 디자인에 더해서 매우 부드러운 쿠션을 통해 장시간 착용해도 불편함이 거의 없고, 직관적인 버튼부 디자인 역시 기본적인 헤드폰의 디자인을 해치지 않아서 만족도가 높았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유니바디와 비슷한 느낌의 디자인에 이어서 골드로 마감된 디자인, 혹은 블랙 컬러로 심플함을 선보이는 디자인 등 자신의 취향에 맞춰 색상을 선택할 수도 있다.



심플한 박스에 담겨 있었던 JBL EVEREST ELITE 300 ▼

다양한 기술들에 대한 빠짐 없는 설명이 있는 뒷면 ▼

디자인 자체는 상당히 심플했다. 하지만 박스 내부에 있던 부속품을 꺼내는데는 상당한 노력이 들어갔는데, 너무 빡빡한 구조 때문이었다 ▼

별도의 파우치는 눌러서 부피를 줄일 수 있다. 가방에 넣기 좋은 디자인. 유선 이어폰 잭과 충전 잭이 함께 들어 있다 ▼

전체적인 디자인은 매우 심플하고 깔끔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 ▼

JBL 로고가 매우 큼지막하게 적혀 있어서 아이덴티티가 묻어난다 ▼

아이패드와의 호환성도 좋았는데, 간편하게 페어링해서 들어본 음질은 기대 이상이었다▼

마치 스피커를 귀에 꽂은 듯 높은 해상도와 공간감, 특히나 쩌렁쩌렁 울리는 고음은 찢어짐 없이 고음질을 느끼게 해줬다 ▼

휴대성을 높여주는 온이어 디자인으로 컴팩트함을 강조하는 모습 ▼

아이폰과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 사실, 흰색이라 어디서나 잘 어울리는 점이 좋았다 ▼

디자인도 합격점, 음질은 말할 것도 없는 JBL 헤드폰 ▼

나에게 맞는 헤드폰은?
JBL EVEREST ELITE 300은 JBL EVEREST ELITE 700과 비슷한 성능에 온이어와 오버이어로 나뉘게 되는데, 차음성으로는 역시나 JBL EVEREST ELITE 700 시리즈가 유리하다.

대신, 더 큰 사이즈로 인해서 답답함을 느끼거나 부담을 느끼는 겨우도 많아서 휴대성이 더 높은 JBL EVEREST ELITE 300에 대한 관심과 반응이 많은 상황이다.



특히나 여름이 오면 헤드폰 사용 시 땀이 차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오버이어보다는 온이어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두 제품의 기기적 성능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만큼, 디자인과 차음성을 놓고 고르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JBL EVEREST ELITE 300 자체에 내장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훌륭하기 때문에, 휴대성을 위한 헤드폰을 찾는다면 JBL EVEREST ELITE 300이 더 맞지 않을까 싶었다.

마치 스피커를 귀에 꽂은 듯 매우 명료하고 또렷한 소리를 들려준 JBL EVEREST ELITE 300, 이어지는 사용 후기를 통해서 솔직한 장/단점에 대해 다뤄볼 예정이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