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는 G5를 발표하면서 당당히 언급했다. ‘반짝이는 메탈 유니바디 디자인’이라고. 메탈을 한국어로 표현하자면 ‘금속’이라 부를 수 있는데, 금속의 정의는 ‘전도성을 가지고 있으며 광택을 가진 물질’을 가리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쇠나 구리가 있지만 원소 분류에 따르면 금이나 은, 니켈이나 팔라듐과 같은 것들도 금속, 즉 메탈이라 부를 수 있다. 물론 많은 스마트기기에서 사용되고 있는 알루미늄도 메탈, 즉 금속이다.
알루미늄은 철보다도 더욱 많이 지구에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금속으로 분류되는 원소 가운데서는 가장 흔한 원소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가공 방법이나 기술에 따라서 알루미늄 역시 천차만별의 마감과 완성도를 지니게 된다.
이를테면 삼성이나 애플에서 적용한 7,000 시리즈의 알루미늄은 흠집이나 찍힘에 강해서 스마트폰에 적합한 정도의 강도와 아름다운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엘지가 내놓은 G5는 정말 메탈폰이라 부를 수 있을까?
메탈폰에 대한 정의.
소비자들이 이해하는 메탈폰이란 이것이다. 손에 닿는 부분이 메탈로 마감이 되어 있으며 동시에 대다수의 표면적을 메탈 재질이 덮고 있는 것. 하지만 엘지가 생각한 메탈폰에 대한 정의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메탈이 손에 닿는 것보다도 재질 자체를 사용했느냐 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인데, 따지고 보면 비슷한 의미겠지만 소비자들의 생각은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우선, 표면에 드러나는 알루미늄을 가공하고 완성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공정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이해하는 메탈폰이란 이것이다. 손에 닿는 부분이 메탈로 마감이 되어 있으며 동시에 대다수의 표면적을 메탈 재질이 덮고 있는 것. 하지만 엘지가 생각한 메탈폰에 대한 정의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메탈이 손에 닿는 것보다도 재질 자체를 사용했느냐 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인데, 따지고 보면 비슷한 의미겠지만 소비자들의 생각은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우선, 표면에 드러나는 알루미늄을 가공하고 완성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공정이 필요하다.
도료를 입힐지 아니면 완전히 색을 입힌 상태의 알루미늄을 적용할지부터 고민을 해봐야 하고, 알루미늄의 특성상 쉽게 부식되고 강도도 크게 낮은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일반적인 알루미늄은 보통 합금으로 되어 있는데, 듀랄루민이 대표적이며 마그네슘이나 구리를 더하기도 한다.
기업별로 각자의 제조 방식을 통해서 알루미늄을 만들고 그것을 기기에 사용하는데, 애플의 경우 맥 시리즈부터 아이패드와 아이팟, 아이폰에 이르기까지 모두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앞서 언급되었듯 아이폰6s는 7,000 시리즈 알루미늄으로 강도가 특히 더 높다.
그런 점에서, 소비자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내가 만지는 곳이 대부분 메탈 재질로 되어 있을 경우 그것을 메탈폰으로 부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메탈이 사용되었다고 하더라도 결국 외부 마감이 다른 재질로 되어 있다면 그것을 메탈폰으로 부르기는 난감할 것 같다.
G5의 외부 마감은?
출시 초기부터, 일부 소비자와 언론에서는 G5의 재질에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우선, 전도성 물질인 금속, 즉 메탈의 특징상 절연띠는 필수적이라 볼 수 있는데 그것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실제 촉감이 메탈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 메탈인지를 실험한 영상이 공개되었는데, G5의 뒷면 커버를 칼로 긁어본 것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황당하게도 처음 드러난 재질은 플라스틱이었다. 플라스틱이 칼에 의해 하나씩 벗겨졌는데, 이후 아래로는 알루미늄이 나타났다.
즉, 겉면은 플라스틱으로 마감이 되어 있으며 그 속에 메탈의 한 종류인 알루미늄이 사용된 것이다. 결국 소비자들이 만지는 부분은 알루미늄이 아닌 플라스틱과 그 위에 덮인 도료인 것인데, 과연 이것을 메탈폰이라 부를 수 있을지는 소비자들의 몫이다.
실제로 필자가 사용해본 G5는 외장에 찍힘이 쉽게 발생했는데, 알루미늄이라고 보기 힘든 찍힘이 눈에 띄어서 왜 그런 것인지 난감하기도 했었다. 일반적인 생활 흠집이나 찍힘에 강한 알루미늄과는 다른 완성도가 눈에 띈 것.
V10 vs 아이폰6 플러스 [외관편] 실제로 보면 알게 되는 것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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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 재질의 마감이 플라스틱으로 추정되는 재질로 되어 있다 ▼
© 사진 인용 : Youtube / JerryRigEverything
그 속에서 발견된 금속 재질의 알루미늄 ▼
© 사진 인용 : Youtube / JerryRigEverything
© 사진 인용 : Youtube / JerryRigEverything
© 사진 인용 : Youtube / JerryRigEverything
반짝이면서도 화려한 듯한 느낌의 재질 ▼
그러나 더 반짝이는 아이폰6s의 마감과는 상당한 차이가 드러난다 ▼
아이폰과 비교하자면 마치 플라스틱으로 보일 정도 ▼
두 폰은 서로 메탈폰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다를지도 모르겠다 ▼
동영상으로 직접 살펴보자. 1분 3초부터 외장 재질을 긁는 모습이 나온다 ▼
G5 재질, 문제는 없나?
G5의 재질이 겉면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고, 그 속에 알루미늄으로 채워져 있을 경우 이것을 메탈폰이냐 아니냐로 할 것인지는 다소 난해한 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엘지가 스스로 이 폰을 메탈 유니바디 디자인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소비자로서 실망할 부분이 크다.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메탈의 재질과 그 느낌인데, 사실은 플라스틱을 만지는 것과 같기 때문. 물론 완전 100% 플라스틱도 아니고 100% 알루미늄도 아닌, 다소 정의하기 애매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겉면이 알루미늄이 아닌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러한 엘지의 디자인적 양보는 기술적인 문제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까다로운 메탈 주조 과정과 함께 안테나 게이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판단이 나오는 것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로서는 다소 아쉽다. 아이폰6s의 알루미늄을 만질 때와 촉감이 다른, 플라스틱으로 마감된 메탈폰을 메탈폰이라 불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을 좀 더 해봐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