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위기 대처 능력은 몇 점일까? 그러니까, 소비자들은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몇몇 사람들은 문제를 제기하는 일에 대해서 삼성은 과연 올바른 위기 대처를 한다고 볼 수 있을까? 이번 갤럭시S7 카메라 왜곡 문제에 있어서는 NO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삼성이 새롭게 내놓은 갤럭시S7의 카메라는 조금 다르다. 사실, 조금 많이 다르다. 우선은 삼성전자의 아이소셀 S5K2L1 센서와 소니의 엑스모어 IMX260 센서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1200만 화소의 카메라라는 기본 스펙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Dual Pixel 기술을 통해 위상차 검출 AF로서 사실상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빠른 수준의 AF 속도를 자랑한다. 또한 F1.7의 밝은 조리개 밝기를 통해서 같은 환경에서 촬영을 하더라도 더 밝고 화사하게 촬영할 수 있다.
그리고 기존의 카메라 대비 좀 더 광각으로 촬영되는 카메라를 통해 같은 장소에서 촬영을 하더라도 더 넓은 곳이 촬영되도록 되어 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이 광각이 갤럭시S7의 다리를 붙잡고 있다. 즉, 갤럭시S7 카메라 왜곡 현상의 시발점이기 때문.
광각 카메라의 왜곡 문제
하지만 카메라를 조금 안다는 분들은 갤럭시S7의 카메라 왜곡이 사실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광각 카메라는 일반적인 화각의 카메라보다는 왜곡 현상이 더 쉽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같은 곳에서 좀 더 넓은 각을 얻으려 하면 자연히 바로 앞에 있는 사물보다 끝에 있는 사물이 왜곡되어서 휘어져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소프트웨어적으로 보정할 경우, 엉뚱하게도 다른 곳, 이를테면 중앙부가 왜곡되기도 한다.
하지만 카메라를 조금 안다는 분들은 갤럭시S7의 카메라 왜곡이 사실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광각 카메라는 일반적인 화각의 카메라보다는 왜곡 현상이 더 쉽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같은 곳에서 좀 더 넓은 각을 얻으려 하면 자연히 바로 앞에 있는 사물보다 끝에 있는 사물이 왜곡되어서 휘어져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소프트웨어적으로 보정할 경우, 엉뚱하게도 다른 곳, 이를테면 중앙부가 왜곡되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 바로 그러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왜곡을 완전히 방치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벽히 보정했다고 보기 힘든 것. 이로 인해서 안쪽이 오목하게 휘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마치 그릇에 사진을 담은 듯한 모습이 연출되는 것이다.
카메라의 초점거리, 즉 화각은 렌즈의 중심부에서 상이 맺히는 거리까지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50mm를 표준렌즈로 부르며 이보다 숫자가 작아지면 보다 넓은 풍경을 찍을 수 있는 광각 렌즈라 부르고, 이보다 숫자가 커지면 좁은 곳을 찍는 망원 렌즈로 부른다.
광각 렌즈의 숫자가 작아질수록 왜곡이 더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지만, 문제는 갤럭시S7의 화각이 생각보다 넓지 않고, 보편적인 카메라보다 약간 더 넓게 찍히는 수준이라서 과연 이 정도의 광각으로 왜곡이 생겨도 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이다.
갤럭시S7 카메라의 정체성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면, 갤럭시S7은 카메라에 올인하고 있다. 방수 기능은 갤럭시S7을 물에 넣어서 사용하라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더 이상 물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 때문에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카메라 성능일 것이다.
또한 실제 갤럭시S7 구매자들이 갤럭시S7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로서 카메라 성능 향상을 꼽기도 했다. (관련글) 삼성 역시 갤럭시S7에서 카메라를 가장 강조하며, 아이폰6s 플러스와 비교한 사진을 당당히 공개하기도 했을 정도.
그렇다면 스마트폰에 있어서 카메라는 무엇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 쉽게 말해서 ‘일상부터 여행까지’ 모두 담는 카메라일 것이다. 누군가는 갤럭시S7의 카메라로 일상을 담고, 누군가는 여행에서 추억을 담으며, 누군가는 업무용 혹은 업무 보조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즉, 먼저 삼성 스스로가 갤럭시S7의 카메라 성능을 강조했고, 소비자들 역시 일상부터 업무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사용한다는 상황을 토대로 결론을 내려보자면, 스마트폰 카메라라고 하더라도 정확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보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갤럭시S7의 카메라는 하나에 불과하다. 즉, 카메라로 무언가를 담을 경우 선택권이 없다는 뜻. LG의 G5와 같이 듀얼 렌즈를 통해서 표준 렌즈 사진과 광각 렌즈 사진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러한 왜곡 문제가 이슈가 되는 것도 당연해 보였다.
왜곡 보정의 실패?
그렇다면 갤럭시S7 카메라 왜곡 문제는 왜곡 보정의 실패인 것일까? 우선, 갤럭시S7 카메라의 변화는 단순히 기기적인 성능에 더해서 구조적인 변화도 한몫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카툭튀를 해결하기 위해, 또한 화질을 높이기 위해서 기존과는 다른 구조를 취한 것.
일반적으로 왜곡을 줄이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드웨어적으로는 비구면 렌즈나 저 분산 렌즈를 활용하거나, 소프트웨어적으로 후보정을 통해서 보정을 하는 방법이 있다. 두 가지 모두를 활용해서 보정을 하게 된다면 일반적인 수준의 광각 렌즈라면 큰 왜곡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삼성의 갤럭시S7은 과도한 광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곡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 문제이고,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보정을 통해 어느 정도 광각으로 인한 왜곡 현상을 수정하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부가 휘어지는 모습이 크게 도드라진다는 문제가 있다.
결국 사진 보정이 소프트웨어적으로 완벽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러한 문제는 삼성이 의지만 있다면 상당 부분 해소가 가능해 보이는 만큼, 삼성이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문제 해결이 달려 있는 상황이다.
삼성의 입장은?
갤럭시S7 사진 왜곡 현상에 대해서 삼성전자는 광각렌즈를 채택했기 때문이라는 입장만을 전달하는 상황이다. 또한 알려진 소식에 의하면 갤럭시노트5에 탑재되어 있던 왜곡 보정 프로그램이 이번 갤럭시S7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되었다고 한다.
즉, 갤럭시S7 카메라에 최적화된 왜곡 보정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 결과적으로 볼 때 삼성이 갤럭시S7의 카메라 스펙 향상에는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이지만 사진 품질에서 놓칠 수 없는 부면인 왜곡 보정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
삼성전자의 관계자가 촬영 환경을 탓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이야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볼 수 있다. 촬영 환경에 따라서 왜곡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이미 다양한 환경에서 갤럭시S7을 통한 사진이 촬영되고 있음에도 한결같이 왜곡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카메라 왜곡 문제를 ‘별것 아닌 것’처럼 대하고 있으며, 오히려 사용자들이 촬영 각도를 잘 조절해서 촬영하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태도는 결코 삼성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한 기대치
이번 이슈를 두고서, 별것 아닌 이슈를 크게 키우는 몇몇 소비자들이 문제라는 의견과, 스마트폰 카메라의 경우도 카메라의 일종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카메라가 갖춰야 할 것들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신중론이 대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삼성의 주장대로 찍는 사람에 따라서 왜곡이 일어나기도 하고 일어나지 않기도 한다는 사람도 있고, 또한 굳이 말하지 않았다면 왜곡이 있는 줄도 몰랐다는 의견도 있으며, 심지어 삼성전자에 대한 음모론을 퍼뜨리는 일부 사람들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봐야 할 것 같다. 스스로 자신들의 스마트폰이 이미 카메라를 뛰어넘은 듯 홍보를 하면서도 기본적으로 카메라가 갖춰야 할 것이 부족한 가운데 그것을 소비자들의 촬영 각도 탓으로 돌리는 것이 올바른지에 대해서.
갤럭시S7의 카메라는 26mm의 화각을 지니고 있다. 광각이라면 광각이겠지만 사실 전문가들의 시선에서 진짜 광각이란 10mm대 화각을 가리키는 것일 것이다. 갤럭시S7의 카메라는 일반적인 카메라보다 조금 더 넓게 찍히는 카메라라는 표현이 더 알맞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 카메라로서 기본기라 볼 수 있는 보이는 그대로 찍히는 것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삼성이 주장했던 더 밝은 사진과 더 빠른 포커스는 사물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눈에 보이는 대로 담아 준다는 뜻일 것이다.
더 밝은 사진이라고 해서 마치 현실보다 더 과도한 조명을 받은 듯한 사진이나. 더 빠른 포커스라고 해서 눈으로 구분도 안되는 초스피드의 작동을 바라는 사람은 없다. 그저 눈으로 보이는 만큼, 있는 그대로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카메라가 가장 좋은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모눈종이를 정면에서 찍은 모습, 아이폰6s로 촬영된 사진은 제법 정갈하고 깔끔하게 촬영되었다 ▼
© 사진 인용 : 클리앙 / 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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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인용 : fmkorea
평면 TV도 커브드 TV로 만드는 묘기를 부리는 갤럭시S7의 왜곡 사진 가운데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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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보정 서비스를 간단히 이해하기 위한 샘플 사진, 상당한 왜곡이 눈에 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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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을 통해 수정을 진행중인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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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그 새로운 가능성
삼성이 갤럭시S7의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문구는 ‘스마트폰, 그 새로운 가능성’이다. 이제 스마트폰은 더 이상 ‘전화기’의 영역이 아니다. 이미 전화는 스마트폰 기능 가운데 일부로 편입되었을 뿐, 스마트폰을 특정한 전자기기 하나로만 규정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스마트폰을 게임기로서만 사용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음향기기로서, 누군가는 카메라로써 사용하기도 한다. 바로 이러한 특화되고 전문화된 기능 모두에 가장 적합하며 문제가 없는 제품이 좋은 스마트폰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렇기에, 삼성은 스스로가 내걸었던 스마트폰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소비자들이 명백하게 느끼고 있는 불편함이나 문제점들을 아무렇지 않은 듯, 소비자의 잘못인 듯 대하는 태도는 올바르지 않다.
이번 갤럭시S7 카메라 왜곡 문제가 일부 사용자들에게만 일어나는 현상인지, 아니면 거의 모든 기기에서 일어나는 현상인지에 대한 조사와 함께 삼성전자가 먼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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