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을 완벽한 물질로 선보이던 팬택이 겨우 기사회생을 하며 재기할 움직임을 보이자 많은 팬택 팬들이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또 몇 개월이 지난 지금, 팬택은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팬택이 내놓은 스마트폰은 국내 시장용이 아닌, 베트남을 위해 맞춰진 중저가, 혹은 초저가 모델이라 볼 수 있는 제품이다. 메탈도 아니고 플래그십에 준하는 성능을 갖춘 것도 아닌 가성비를 내세워야 하는 바로 그런 제품.
하지만 팬택이 내놓은 디자인을 보자면 별다를 것이 없다. 이 폰을 들고서 2~3년 전으로 돌아가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외부나 내부 UI 디자인 모두 정체되어 있고 메탈만의 영혼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중저가폰에서 메탈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일지 몰라도 지금 팬택의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 아닌, 그것이 의미 있는 판매량을 보이고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이기 때문.
지금 팬택이 내놓은 V950과 V955를 보자면 스펙이나 가격이나 디자인 어느 것 할 것 없이 뚜렷한 장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베트남 시장 자체가 유럽이나 미국과는 달리 중저가폰이 많이 판매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가격 경쟁력은 크게 없어 보인다.
V950은 퀄컴 스냅드래곤 410 프로세서와 5인치 HD 디스플레이, 2기가 램과 16기가 메모리 및 3200mAh 배터리와 1300만 화소 카메라 및 IP67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V950은 퀄컴 스냅드래곤 410 프로세서와 5인치 HD 디스플레이, 2기가 램과 16기가 메모리 및 3200mAh 배터리와 1300만 화소 카메라 및 IP67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가격은 32만원 정도로 책정되었는데, 중요한 것은 이 정도 스펙에 이 가격대의 제품은 이미 넘친다는 사실이다. 브랜드가 다소 약한 팬택이라는 아킬레스건까지 더하자면 소비자들이 굳이 이 제품을 찾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은 이유다.
차별점은 물론 존재한다. 앞서 소개되었듯 방수 기능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폰이 되는 것인데, 단순히 방수 기능만 놓고 보자면 차별화 포인트는 확실해 보인다. 방수 하나만 볼 경우에는.
다른 모델인 V955의 경우는 퀄컴 스냅드래곤 415 프로세서와 5.5인치 HD 디스플레이, 2기가 램과 16기가 내장 메모리 및 2500mAh 배터리와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가격은 32만원 정도로 비슷하다.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탑재된 모델로는 갤럭시 A3와 갤럭시 A5 및 엘지의 밴드 플레이와 같은 모델이다. 하나같이 중저가형 모델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아쉬운 것 같다.
V950의 경우는 방수 기능을 통한 차별화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승부를 하기에는 디자인이 매력적인 것도 아니고, 베젤도 상당히 두꺼워 보인다. 거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물론 국내 및 다른 해외 시장을 위한 플래그십 제품은 별도로 준비 중이다. 올여름에 맞춰서 출시할 예정으로, 어쩌면 베가 아이언과 같이 메탈을 적용하면서도 더욱 완성도를 높인 폰이 되지 않을까 한다.
벤치마크 점수에서 갤럭시 A5와 엑스파리아 M4를 뛰어넘은 V950 ▼
전체적인 UI는 베가 아이언과 비슷한 듯 하지면 큰 발전 없이 정돈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
뒷면은 마치 삼성의 갤럭시A 시리즈가 생각나는 것 같다 ▼
방수를 위한 캡이 존재하지만 완전 분리형이라 분실될 가능성이 높다. 생활 속에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부분 ▼
옆면은 깔끔하지만 심플하다거나 차별화가 되지는 않았다 ▼
방수를 위한 V950, 혹은 디자인을 강화한 V955 ▼
팬택은 재기를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고, 또한 국내 소비자들 역시 팬택의 귀환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수익을 내는 기업은 단 두 곳, 삼성과 애플 뿐임을 기억해야 한다.
확실한 이미지를 내놓지 못하고,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지 못하며 차별화를 하지 못한다면 그저 그런 스마트폰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저가폰이라고 해서 무조건 투박하고 평범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팬택이 보여주기를 바란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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