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3월 2일 수요일

‘삼성’ 지워진 갤럭시S7은 정말로 더 아름다울까?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을 일컫는 표현의 민낯은 이번 갤럭시S7에 잘 어울리는 표현일 것 같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에서는 여전히 전면에 ‘삼성’ 로고를 사용하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몇몇 국가들에서는 로고가 지워졌기 때문.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전면의 ‘삼성’ 로고와 뒷면의 ‘통신사’ 로고가 지워졌다. 이 중에서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뒷면에서 통신사 로고가 지워진 것이겠지만, 아무튼 삼성은 이번에 의미 있는 도전을 했다.


   

제조사로서 자신의 제품에서 이름을 제외하는 것만큼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마치 루이비통 백에서 루이비통 로고를 지워버린 것과 같다고 표현할 만큼, IT 기업으로서는 쉬운 선택이 아니기 때문.

아무튼 삼성은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S7을 통해 전면과 후면의 디자인을 깔끔하게 새 단장했고 이에 대한 반응 역시 나쁘지 않다. 특히나 통신사 로고까지 지웠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환호성’을 지를 정도다.



#. 화장을 지우고
갤럭시S7은 화장을 지우듯 제품 자체의 디자인만으로 승부하고 있다. 전면 디자인에서 삼성임을 드러내는 요소는 네모난 홈 버튼과 함께 전체적인 생김새 및 엣지 있는 디자인 밖에 남지 않았다.

전면을 가득 채우는 디스플레이야 다른 제조사들 역시 그러하고, 베젤이 작은 것 역시 더 이상 특장점이 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이 지금까지 다져온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제외하자면 삼성임을 드러내는 요소는 사실상 전무하다.

하지만 삼성은 그동안 착실하게 자신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다져왔다. 실제 아이폰 못지않게 삼성의 폰을 특정 짓는 디자인적 아이덴티티는 제법 단단한 편이고, 대충 보더라도 삼성이 떠오르는 디자인이라 불리고 있다.

여기에서 삼성 로고까지 지우면서 삼성은 애플과 같이 자신감을 내세우는 전략을 택했다. 일인자 다운 여유라고 해야 할지, 시장 상황에 맞춘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번만큼은 자신만만해 보인다.



#. 아프로디테
사실 전면에서 스마트폰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요소보다는 후면에서 드러나는 디자인적인 요소가 더 많은 것이 요즘 스마트폰 디자인의 추세라고 볼 수 있다. 후면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삼성의 갤럭시S7은 아프로디테와 같이 ‘앞으로 뒷태’를 제대로 표현했다. 뒤태에서 드러나는 삼성이라는 아이덴티티는 더욱 굳건하기 때문. 보다 네모난 디자인의 카메라와 그 옆에 자리한 네모난 플래시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나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후면 역시 엣지로 되어서 자체적인 아이덴티티를 드러낸다. 그리고 유일하게 남은 후면의 삼성 로고는 이 제품이 여전히 삼성의 제품임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뒷면 가운데 자리한 사과 로고와 같이, 삼성 역시 심플한 디자인 전략으로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이고 동시에 삼성이라는 브랜드까지 제대로 홍보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 혹을 떼다
무엇보다도 칭찬받아야 할 일은 혹을 완전히 제거했다는 것이다. 통신사 로고를 지워버리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자인적 완성도에 한 걸음 더 들어갔다. 보다 심플해지고 깔끔해 보이는 효과는 당연할 것이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통신사 로고가 디자인을 헤친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했었다. 하지만 사실 스마트폰 판매의 주권을 통신사가 쥐고 있었던 만큼 통신사의 입김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았다.


   

피처폰 시절부터 이어진 통신사 로고 넣기는 스마트폰으로 넘어와서도 계속되었고 소비자들은 난해한 디자인에도 어쩔 수 없이 구입을 해야만 했다. 이제는 하다못해 LTE X3라는 이상한 로고까지 넣어야 했기 때문에 불만은 더욱 커졌었다.

하지만 삼성이 통신사 로고를 완전히 지워버리면서 갤럭시S7은 다른 갤럭시와도 차별화가 되었고 디자인적으로 더욱 완성도를 높이게 되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러한 만족이 결국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심플하게 정리된 디자인, 허전해 보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통해 언제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

로고가 사라진 공백을 마치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가 채워준 것만 같았다. UI 역시 결코 나쁘지 않았다 ▼

빈 공간은 그냥 보자면 깔끔해 보였고 삼성의 로고를 떠올리면 허전한 느낌이었다 ▼

색상이 매우 반짝이고 빛을 반사해서 그런지 몰라도 매우 고급스러워 보였다 ▼

기존의 삼성 스마트폰과 비교하자면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다. 심플함인지 허전함인지 모를 차이가 나는 듯 ▼

하지만 후면은 아쉽게도 재질로 인해 지문 인식기가 되어 가고 있었다 ▼

빛에 따라서 지문이 반사되기까지 하는 엄청난 효과(?)를 보여준다 ▼

그럼에도 완성도가 한층 더 올라간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

#. 남겨진 과제
그렇지만 갤럭시S7은 기본적으로 전면의 삼성 로고를 새겨두는 것을 기본 베이스로 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즉, 삼성의 로고가 지워질 경우 이 공간이 마치 글자를 썼다가 지운 것처럼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계속 보면 적응을 할지는 몰라도 당장은 삼성 로고가 실수로 찍히지 않은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전체적인 디자인이 위로 쏠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삼성 로고를 넣으면 보다 완성도가 높아 보일 정도.



후면의 경우 삼성 로고 하나만 남아서 더없이 깔끔하지만 전면의 경우는 적응 기간이 필요해 보이기는 하다. 또한 로고 제거를 위해 새로 디자인을 변경하지도 않았다는 점은 아주 약간의 아쉬움이기도 하다.

또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짝퉁 문제도 있다. 이제 전면 디자인만 봐서는 중국산과 구별이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 물론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법의 보호를 받겠지만 중국 내에서의 삼성 베끼기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전작의 아쉬움을 완벽히 씻어버리려는 듯, 완전체가 되어서 돌아왔다. 새로움도 딱히 없지만 아쉬움은 더더욱 없는 폰이 된 것이다. 거기다 로고까지 지워졌으니, 이제 준비는 모두 끝난 것 같다. - MACGUYVER.







갤럭시S7 성공을 위한 삼성의 7가지 판매 전략


명불허전, 역시 삼성이었다. 갤럭시S7이 MWC 2016을 통해 공개된다는 소식이 들릴 때만 하더라도 이 제품을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이미 갤럭시S7을 만져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

삼성은 언제나 그랬지만 마케팅의 귀재다. 애플 못지않게 마케팅을 잘 해오며 지금까지의 삼성을, 갤럭시를 만들어왔다. 그저 고만고만한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하나가 될 수도 있었지만 명실상부한 안드로이드폰의 ‘이름’이 된 것이다.


   

그 방식을 보자면 실로 놀랍기만 하다. 애플이 놀라운 도전을 했고 새로움을 선보였다며 치켜세우는 경우도 많지만, 삼성 역시 그에 못지않다. 비운의 폰이라고는 하지만 아이폰과 전면전을 선포했던 옴니아부터 갤럭시S, 갤럭시 노트까지 대중에게 제대로 각인시킨 것이다. (그것이 좋은 의미이든 그렇지 않든, 아무튼)

갤럭시S를 통해, 그것이 마치 아이폰과 동급의 폰이라는 듯 당당히 홍보를 했고 이후 갤럭시 노트를 통해 더 큰 화면과 스타일러스 펜을 대중화시키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물량공세 역시 부족함이 없었고 그렇게 삼성은 지금까지 온 것이다.



#1. MWC 2016에서 공개
삼성이 갤럭시S7을 위해 선택한 이벤트는 MWC 2016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3월 1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15에서 공개되었는데, 지난해 역시 MWC에 앞서 빠르게 신제품을 선보였다.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전략이다.

MWC를 통해서 각 제조사들은 자사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한 해를 열어줄 제품부터 기술력을 보여주는 컨셉 제품과 시제품을 선보인다. 하지만 삼성은 전혀 달랐다.

수천 대에 이르는 기어 VR을 모든 기자단에게 배포하며 개막식을 VR로 직접 체험하게 하면서 새로운 갤럭시S7 뿐만 아니라 기어 VR이 얼마나 실감 나는지를 직접 느껴보고 그것을 언론이 알려주기를 바란 것이다.

기대와 일치하게, MWC의 포문은 삼성이 열었고 (올해의 경우는 실제로 LG가 더 빠르기는 했지만) 삼성은 MWC 2016 기간 내내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료 광고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2. 전국 체험존 개설
MWC 2016이 끝나기 무섭게 삼성은 체험존을 열었다. 그것도 전국적이고 대대적으로. 규모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전국의 거의 모든 매장에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가 풀렸다고 보면 될 듯하다.

이러한 물량공세는 허울뿐인 관심을 실체로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좋은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MWC 2016의 폐막과 함께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식을 수도 있었지만 삼성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직접 체험해보도록 한 것이다.

   


이로 인해서 굳이 찾아가지 않더라도 곳곳에 비치된 갤럭시S7은 인터넷에서 여전히 뜨거운 감자가 되었고, 계속해서 체험기 및 실물에 대한 평가와 반응기가 올라오고 있다.

이만큼이나 돈이 들지 않는 홍보가 또 있을까. 물량이야 어차피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언제라도 필요한 것이지만 이렇게 무료로 언론과 여론이 홍보를 해주는 것은 갤럭시S7의 흥행에 꼭 필수적인 요소일 것이다.



#3. 보다 빠른 예판 소식
또한 이번에도 삼성은 빠르게 예판 소식을 전했다. 사실 MWC 도중에도 예판 소식이 알려질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는데, 이로 인해서 소비자들은 곧 구매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즉, 이번에 소개된 제품에 대해 알아보고, 매장에서 만져보고, 예약한 다음 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막연히 새로운 제품이 등장했으며 곧 출시된다고 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더구나 3월 초순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말 그대로 스마트폰 제조사로서는 대목이기도 하다. 바로 이러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활용하는 삼성은 역시나 마케팅의 귀재라 불릴만했다.



#4. 전작보다 낮춰진 가격
바로 조금 전 들어온 소식이라면, 삼성의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가격이 정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가격이 이전 제품인 갤럭시S6보다 저렴하다. 큰 폭은 아니지만 합리적으로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7은 32기가 모델 기준 836,000원으로, 갤럭시S7 엣지는 32기가 모델 기준 924,000원으로 정해지며 이전 갤럭시S6보다도 가격을 최대 55,000원 더 낮추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 가격이 실제 판매가로 확정될 경우 얻는 이익이라면 당장은 소비자가 갤럭시S7을 구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갤럭시S6보다 낮아진다는 것이고, 이것은 그 폭이 작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긍정적인 효과가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의 접목과 함께 신제품이라며 가격을 올린다면 비난 여론과 함께 소비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크지만, 발 빠르게 가격을 낮춤으로 아킬레스건을 효과적으로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



#5. 꼭 알맞은 출시일
삼성은 1년에 두 가지 플래그십 제품을 선보인다.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그 주인공인데, 삼성은 이 제품의 텀을 대략적으로 6개월 정도로 잡고 있다.

보다 정확히 따지자면 갤럭시S 출시 이후 갤럭시 노트의 등장 기간이 더 짧기는 하지만 대략적으로는 6개월이라고 볼 수 있다. 실질적인 판매일을 기준으로 봄과 가을로 나뉘기 때문.

아무튼 가을에 출시되는 갤럭시 노트는 더 커진 아이폰 시리즈와 맞대결을 하며 아이폰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내는 반면, 갤럭시S는 여느 제조사와 같이 봄에 등장하는 다른 안드로이드 신제품을 훌륭하게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삼성은 언제나 최우위에 서 있게 되는 것이다. 봄에는 갤럭시S를 통해, 가을에는 갤럭시 노트를 통해 언제나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다른 폰과 비교가 되며 이슈를 몰고 올 수 있고 이것은 판매량으로 이어질 것이다.



#6. G5에 대한 침묵
엘지는 이례적으로 삼성과 맞대결을 선택했다. 그리고는 보란 듯이 삼성보다 5시간 더 빨리 신제품인 G5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G5는 해외 외신의 평가에서도 갤럭시S7을 제칠 정도의 이슈 제품이기는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삼성은 조용하기만 하다.

마치 삼성이 매년 애플을 도발하지만 정작 애플은 침묵을 지키는 것과 같다. 즉,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이다. 현재 상황은 어쨌든 삼성이 우위에 있고 엘지가 도전을 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성은 스스로의 길만 가고자 한다. 굳이 별도로 엘지 제품에 대한 언급이나 관심을 두는, 견제하려는 반응을 하는 것은 그것 자체로도 삼성이 엘지의 신제품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뜻할 수도 있기 때문.

애플이 그러했듯, 삼성 역시 자신만의 제품에 집중하며 갤럭시S7에 올인하고 있다. 훌륭한 선택일 것이다. 여전히 안드로이드폰에서 일인자인 삼성의 여유이자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7. 제품과 브랜드의 힘
삼성은 여전히 안드로이드 제조사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크며 1위를 유지하는 기업이다. 이것 자체에 엄청난 홍보 효과가 있고, 이로 인해 삼성이 내놓는 갤럭시S7은 더욱 특별한 폰이 된다.

자존심과도 같은 엑시노스 칩셋을 여전히 갤럭시S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탑재하고 있으며, 동시대의 여느 스마트폰에도 밀리지 않는 스펙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한 마디로 있을 것은 다 있는 폰인 셈이다.

결국 기본 바탕이 훌륭한 삼성이라는 브랜드와 갤럭시라는 브랜드 네이밍은 갤럭시S7이 더욱 특별한 폰이 되도록 만들어줬다. 더구나 이번 MWC 2016에서는 페이스북의 CEO까지 초빙할 정도였으니까.

삼성이라는 이름과 갤럭시라는 브랜드, 거기다 갤럭시S 시리즈라는 것은 곧 삼성의 얼굴과도 같은 제품이라는 의미일 것이고, 이것 자체에 큰 홍보 효과가 있음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 지키려는 삼성, 뺏으려는 엘지
엘지는 이번 MWC 2016을 통해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뎠고, 또한 호평을 얻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잘 만든 제품을 얼마나 잘 판매하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당연하겠지만 호평이 기업의 영업이익을 책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언론과 여론, 네티즌이 아무리 호평을 하더라도 정작 기업을 먹여 살리는 것은 그러한 호평이 아닌 실제 지갑을 열어서 돈을 지불하는 절대다수의 소비자임을 기억해야 한다.



삼성보다 길게는 한 달이나 늦게 출시되는 G5가 과연 어떠한 전략으로 대중의 마음을 다시 G5로 돌아오게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엘지 역시 스스로가 말했듯, 삼성과 애플의 훌륭한 대안이 되기를 바란다.

나날이 거세지는 중국 기업들의 견제와 세계 경기의 침체는 곧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사망을 의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위기는 곧 기회다. 삼성과 엘지의 승승장구를 기대해봐야겠다. - MACGUYVER.







아이폰6s부터 갤럭시S7까지, 놀랍도록 놀랍지 않은 이유


 
달라진 것은 하나 밖에 없다던 아이폰6s는 역설적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사실 아이폰6 사용자가 아이폰6s를 사용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느낄 리는 만무하다.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많은 첫 주말 3일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6s지만 아이폰6s는 역설적으로 가장 위기에 봉착한 아이폰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아이폰의 판매량이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


   

애플은 아이폰6s를 위해 배터리 용량까지 희생하면서 탭틱 엔진을 탑재했고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3D 터치까지 도입했다. 그러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3D 터치가 실제로 유용한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아이폰6s는 동네북이 되었다. 심심하면 아이폰보다 ㅇㅇ가 더 좋다면서 카메라를 비교하거나 배터리 용량을 비교하며 비교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국내로 보자면 ‘제 2의 이효리’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보다 최근 소식에 귀를 기울여보자. 갤럭시S7은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도무지 떠오르지를 않는다. 갤럭시S7에 어떠한 ‘새로움’이 있었는지를 생각하자면 머리가 더욱 복잡해진다.

스펙이야 당연히 좋아졌고, 삼성이 강조하는 카메라 성능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 같기는 하다. 여기에 방수 기능과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도 장착했고 배터리 용량도 더 늘렸다.

용량을 늘리고 고속 무선 충전까지 더했지만 놀라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

고속 충전도 지원해서 더욱 빨리 완충되며 배터리 소모는 나날이 줄어들어서 원데이 스마트폰 사용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새롭지가 않다’

새롭다는 것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갤럭시S7이 보여준 새로움이란 예측 가능한 변화였기 때문이다. 늘 그래왔듯 당연한 만큼의 변화만을 보여줬고 그것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그 사이, 진짜 새로움이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등장한 G5는 진짜 새로웠다. 프렌즈를 통해서 실제로도 전혀 다른 스마트폰이 될 수 있기 때문. 어떠한 모듈을 끼우고 연결하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는 것이다.

8가지에 이르는 프렌즈를 통해 전혀 다른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그 가운데 2가지의 모듈을 통해 매직 슬롯에 직접 연결해서 스마트폰과 하나가 되어서 새로운 경험을 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2개의 카메라를 한 장에 담아주는 신기한 기능을 선보인 G5 ▼

모듈 방식의 프렌즈가 시장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는 지켜봐야겠다 ▼

   

이를테면 물리 버튼으로 사진을 찍고 휠을 돌려서 줌을 당기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재미가 새롭다. 쉽게 말해서 78도와 135도 광각 카메라 2개를 통해서 줌을 자유자재로 당기고 줄이는 것이다.

제법 새로운 기능을 더한 G5는 이번 MWC 2016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폰이 되었고, 외신의 극찬을 받았다. 실제 폰아레나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스마트폰이 바로 G5이기도 했을 정도.

하지만 여기에도 장밋빛 희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극찬이 무조건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 대중은 쉽게 흥미를 잃고 쉽게 다른 것에 관심을 두기 때문에 G5가 넘어야 할 산이 높다는 평가도 많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었다. 다른 말로 해서 ‘흔한 폰’이 된 것이다. 처음 스마트폰이 등장할 당시만 하더라도 피쳐폰이라는 전혀 다른 방식의 휴대폰이 대중화된 상황이었다. 즉, 스마트폰은 ‘별에서 온 그대’였다는 것.

하지만 이제 스마트폰은 소위 말해 강아지나 송아지나 모두 사용하는 폰이 되었다. 심지어 4,000원짜리 스마트폰까지 등장할 정도이니 대중화에 있어서 스마트폰만큼 흔한 것도 드물 것 같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스마트폰 업체는 한동안 기대를 가지고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았고,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스펙은 고만고만해졌고 스마트폰도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재미있는 앱을 깔고 설치하고 사용하던 사용자들이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앱을 찾거나 신기한 앱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실제 새로운 앱을 설치하는 비중은 나날이 줄어들고 있고 사용하는 비중은 더욱 급격히 꺾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스마트폰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면서 더 이상 스마트폰이 특별해지지 않게 되었고, 이로 인해서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들은 비슷해졌고 같아졌다. 제조사가 말하는 차별화된 제품도 더 이상 독특하다거나 갖고 싶지 않은 것이다.



스마트폰을 켜서 최근 실행 목록을 살펴보자. 배터리 관리 앱을 켜서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앱을 살펴보자. 많아도 10가지를 넘기는 힘들 것이다. 혹시나 많은 앱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불과 몇 가지 앱의 비중이 대다수일 것이다.

웹서핑을 하고, 문자를 주고받고, SNS를 사용하고, 게임을 하는 일. 사진을 찍어서 공유하고 몇 가지 독특한 앱을 사용하는 일. 일정을 관리하고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앱을 사용하는 일에 스마트폰 사용이 한정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방수 기능도 이제는 그다지 놀랍지 않다 ▼

그런데도 제조사들은 카메라가 더 밝아졌다거나, 스마트폰이 더 빨라졌다고 홍보하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케이스를 씌워서 1mm 얇아진 것은 체감하기도 힘들고 카메라는 어차피 다들 비슷한 스펙인데도 말이다.

제아무리 카메라가 좋아도,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있더라도 결국은 사람에 따라서 결과물은 전혀 달라질 뿐이고 게임도 중요한 것은 성능보다는 사용자의 기술에 달렸을 것이다.

그래서 놀랍지 않다. 아이폰6s도 갤럭시S7도, 심지어 있는 친구 다 데려온 G5까지도. 잠깐의 호기심이라면 호기심일까. 이제는 갤럭시 S 7도, 지금 사용하는 폰이 꼴뚜기로 보일 정도로 새로운 폰이 새롭지는 않은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기존의 틀을 바꿀 필요가 있다. 자주 언급했던 이야기지만 고 스티브 잡스가 했던 유명한 일화가 있다. 마차를 타고 다니던 시절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탈것을 예상하라고 하면 ‘더 빠른 마차’에 그친다는 것 말이다.

그들이 알고 있는 유일한 ‘탈 것’이라고는 마차 밖에 없었으니 그럴만했다. 그들이 과연 바퀴 4개가 달린 자동차를 예상할 수 있었을까? 수직으로 상승하는 헬리콥터나 대륙을 횡단하는 비행기를 예측이나 할 수 있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무언가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그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살아간다. 즉, 눈에 보이는 것을 토대로 판단하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만일 원시 아프리카로 가서 예전의 피쳐폰을 보여준다면 그들에게 있어서 그 폰만큼 놀랍고 신기한 것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너무나 흔해진 카메라도, 웹서핑도, 동영상 재생도 안되는 그 폰을 말이다.


새로운 폰을 구입하더라도 그것으로 하는 일은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 ▼
  
이제는 이러한 스펙을 봐도 큰 감흥은 없다. 오히려 당연한 변화라고 생각될 정도가 되었다 ▼


하지만 우리 역시 그렇다. 지금 눈에 보이는 것에 그치고 있다. 지금의 관점에서 더 좋은 폰이란 배터리가 더 오래가고, 화면이 더 밝아서 낮에도 잘 보이고, 밤에도 눈에 보이는 그대로 찍어 주는 카메라를 기대하는 정도에 그칠지 모른다.

그렇지만 진정한 놀라움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오게 된다. 처음 아이폰이 등장하고 아이패드가 등장했을 때처럼, 가로본능이 등장하고 방수폰이 등장했을 때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새로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새로움은 사용자를 향해야만 할 것이다. 진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VR 기기를 둘러쓰고는 길거리 한가운데 서서 허공에 손짓을 하며 SNS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용자들의 삶을 더 편하게 만들어주고,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것. 어쩌면 지금으로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스마트폰의 변화를 먼저 선보이는 기업만이 지금까지 누구도 해내지 못한 스마트폰 2.0을 보여줄지도 모르겠다. - MACGUYVER.







‘공짜폰’에 현금 지급까지, 미국은 무죄 한국은 유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회인은 없을 것이다. 심지어 초등학생에 더해 유치원생까지도 휴대폰을 사용할 정도이니 누구나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 있는 것도 당연할 것 같다.

그러나 한국은 이 스마트폰을 위해 과도한 요금을 지불해야만 한다. 그것도 약정을 걸고서 위약금의 부담으로 인해 매달 상당한 비용을 통신사에 지불해야 하는데, 조삼모사와도 같은 규제로 인해서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불을 지핀 것은 단통법이었고 이후 통신 시장은 완전히 얼어버렸다. 고가의 스마트폰 대신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알뜰폰이 대세로 떠오르며 그나마 막혔던 숨통을 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지 역시 대안이 될 뿐 해답이 될 수는 없다. 여전히 기존과 같은 서비스를 모두 누리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야 하고, 당장의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약정에 의지해야만 한다.



지금 미국에서는 공짜폰을 필두로 한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1위 이통사인 버라이즌은 최대 650달러, 80만원에 이르는 현금을 증정하는 상품까지 내놓을 정도로 막대한 투자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것.

이러한 경쟁으로 인해서 미국의 이통 시장은 다시금 활기를 찾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대거 이동하고 있고 새로운 스마트폰의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 경쟁 업체들도 앞다퉈 요금을 인하하거나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쟁이 가능한 이유는 미국은 완전한 자율 체제 속에서 통신사들의 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어디를 가더라도 같은 가격에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것이 정상인 것인지를.

한국에서 같은 요금으로 누릴 수 있는 통신 혜택은 통신 3사 모두 사실상 같다. 약정도 같고, 위약금도 비슷하며, 지원금까지도 복사 붙여넣기를 한 듯 비슷하기만 하다.

   


단통법이라는 합법적인 보호막 뒤에 숨어서 마케팅 비용을 막대하게 줄이면서 통신사는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실제 단통법 이후 주춤할 것이라 전망했던 통신사의 수익은 나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주식 역시 증가하고 있다.

수익은 비슷하거나 거의 같은데 반해서 마케팅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 수익이 급증한 것이다. 대신 일선 대리점들은 가격 경쟁력의 상실로 인해서 하나둘 무너지며 지방 경제 체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즉, 통신사는 다이렉트 판매를 통해서 수익을 모두 가져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고객들에게 되돌려주는 일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영업이익이 급증함에도 그 혜택을 스스로만 가지고 있는 것.

이전 포스트에서 소개되었던 이스라엘 이통 시장의 경우도 한국과 비슷했지만 정부의 노력으로 인해 현재는 1만원도 안되는 요금으로 통화 무제한과 국제 통화 무제한 및 데이터 10기가를 받을 수 있는 요금제도 등장했다.

무한 경쟁 체제는 소비자들이 다른 곳에 쓸 여윳돈을 마련해줬고 이스라엘의 경제는 더욱 잘 굴러가고 있다. 통신사는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더욱 좋은 서비스를 내놓으며 소비자들이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이나 미국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모두 합법이며, 당연히 그러해야만 한다. 경쟁이 있어야만 합리적인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전혀 다르다. 어디를 가더라도 같은 가격에 같은 서비스만 제공될 뿐이다.




그러면서도 단통법의 순기능으로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를 꼽고 있다. 스마트폰의 출고가 하락과 함께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소비가 이동하는 것을 ‘긍정적인 효과’라고 자화자찬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통신비의 인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알뜰폰 업체들은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으로 인해 고사 위기에 처해 있고, 그럼에도 통신사들은 영업이익을 높이며 막대한 돈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알뜰폰의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당장 큰 목돈이 들어가는 스마트폰 구입이 선행되어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갤럭시S7이나 G5를 약정으로 저렴하게 구입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막대한 초기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다.

알뜰폰의 성장은 분명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지 몰라도, 모두가 동일한 혜택을 볼 수는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과연 한국의 몇%가 고가의 스마트폰을 정가로 구입하고, 알뜰폰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간단할 것이다.



방통위가 통신사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며, 통신사들의 영업이익 폭증과 대리점의 폐업, 알뜰폰 업체들의 고사 위기와 소비자들의 과도한 통신비 지출은 우리에게만 보이고 통신사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해법은 단 한 가지다. 경쟁을 하게 만드는 것. 통신사들이 전혀 같은 요금제를 내놓지 못하게 경쟁을 촉발하고 제조사들이 기기 가격을 내리면서도 품질을 높이듯 통신비를 내리면서도 서비스를 높이는 것이다.



왜 늘 한국보다 서비스가 못한 외국의 사례만을 가지고 와서는 한국의 통신비가 저렴하다고 주장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들의 눈에는 우리보다 못한 서비스만 보이고 우리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라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스마트폰을 교체했더니 현금을 주는 통신사, 1만원도 안되는 금액으로 무제한급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지금도 지구촌 어디에선가는 당연한 일상처럼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도 그러한 현실이 오기를 바란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