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1월 9일 토요일

첫 달 무료라는 넷플릭스, 가입 전 알아야 할 5가지 사실들


첫 달 무료라는 것은 무엇보다도 달콤한 캔디와 같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였습니다. 한때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넷플릭스’가 오를 정도로 넷플릭스의 국내 정식 서비스 런칭은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의 국내 도입을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거대한 동영상 서비스 인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에 소비자들이 기대감을 가지는 것은 무엇보다도 방대한 해외 자료들과 독점 콘텐츠, 그리고 추가 결제가 필요 없는 간편한 사용성 때문일 것입니다.


   

넷플릭스가 국내에 정식 진출하면서 통신 3사와의 협력에 실패하여 국내 콘텐츠를 비롯해 국내 서비스에서 반쪽짜리라는 비난도 여전히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이 일단 써보자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은 상황입니다.

넷플릭스 독점 콘텐츠의 질이 너무나 뛰어나고, 국내 IPTV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다양한 해외 콘텐츠들을 국내에서도 부담 없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야심찬 도전을 선보인 넷플릭스가 어떤 서비스 인지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1. 넷플릭스, 어떤 회사일까?
넷플릭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인터넷을 뜻하는 ‘NET’에 영화를 뜻하는 ‘Flicks’의 합성어로서 영화를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작은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이 아닌 비디오 및 DVD 대여였습니다.

그것도, 미국 시장에서 넓은 지리적 요건에 맞추기 위해서 우편과 택배로 배달하는 서비스 말이죠. 그렇다면 당연히 불법 복제를 비롯해 연체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기존의 업체들은 이러한 문제를 ‘연체료’로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달랐습니다.

연체료 대신, 무제한 시청하도록 하고, 반납하면 다른 비디오를 대여하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계속해서 다양한 영화를 보려면 빠른 반납은 필수였던 것이죠. 소비자들은 원한다면 하나의 비디오를 오래 보거나, 아니면 더 많은 비디오를 보기 위해 서둘러 비디오를 반납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월 요금제를 기준으로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미국의 유료 케이블 방송 가격보다 최대 5배 이상 저렴한 7.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무제한급 스트리밍을 선보인 것이죠.

이를 통해서 전 세계에서 유료 가입자만 5,000만 명이 넘는 거대한 서비스로 발돋움했습니다. 서비스에는 어떠한 광고도 없고 추가 결제도 없습니다. 단지 기본요금만으로 이 모든 영상과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2. IPTV와 다른 점은?
그렇다면 국내의 환경과 비교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국내 IPTV의 경우는 최대 수백 개에 이르는 실시간 채널에 더해서 VOD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맞춤형으로서 국내에서 방영된 드라마나 영화, 오락 프로 등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추천을 해주지 않더라도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는 사실상 검색만 하면 바로 볼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콘텐츠는 대부분 추가 결제가 필요합니다. 실시간 채널도 요금에 따라서 채널 수가 달라지고, 인 앱 결제도 상당히 많습니다.

   


결국 이용자들은 IPTV 기본 이용료에 더해서 동영상 전후에 나오는 광고 영상까지 봐야 하고, 추가 결제까지 지불해야 해서 상당한 부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앞서 소개되었듯, 추가 결제가 없습니다.

다만, 콘텐츠는 상당히 빈약합니다. 국내 업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부족하고 심지어 미국 자체 방송 자료들 역시도 없는 자료가 많습니다. 미드라고 해서 모두 보유한 것도 아니고, 영화로 넘어가자면 더욱 부족합니다.

특히나 국내 서비스 인만큼 국내 드라마나 오락 프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며 원하는 국내 영화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추가 결제는 없지만 절대적인 콘텐츠의 양도 부족한 것입니다.



#3. 넷플릭스의 장점은?
그렇다면 동영상 서비스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콘텐츠가 부족한 것을 넷플릭스는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비결은 간단합니다. 추천 알고리즘으로 이용자가 가장 만족할만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영화를 자주 보는 사용자에게 비슷한 시청 패턴을 가진 사용자가 즐겨 보는 다른 영상들을 추천하는 것이죠. 그래서 넷플릭스는 처음 가입하면 좋아하는 영화를 먼저 고르도록 되어 있습니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서 완성되는 넷플릭스의 추천 영상은 일반적인 알고리즘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실제 넷플릭스 프라이즈라는 추천 알고리즘 대회를 열어서 정확도를 10% 높여주는 팀에게 100만 달러를 주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넷플릭스 자체 제작 드라마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이미 엄청난 성공을 거둔 하우스 오브 카드와 같은 드라마를 통해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콘텐츠를 자체 공급하며 상당한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인 ‘옥자’라는 영화에 무려 5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국내 서비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으며, 올해에만 600시간에 이르는 자체 독점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으로서 점점 더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즉,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무조건적으로 확보하는 대신, 진짜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확보하고 추천하면서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을 가진 것입니다. 보면 볼수록 더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자주 보이는 이유가 있는 것이죠.



#4. 가입과 해지, 어렵지는 않을까?
국내 기업과 달리 해외 기업은 가입과 해지에 있어서 쿨합니다. 가입은 가볍게 이메일과 비밀번호, 결제 카드 정도만 있으면 끝나고, 해지의 경우도 설정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바로 해지 메뉴가 있습니다. 원한다면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는 것이죠.

국내에서처럼 사용자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본명을 적을 필요도 없고 추가적인 정보도 필요치 않아서 아무런 부담 없이 가입하고 해지할 수 있는 것이죠. 다만 해외 결제가 가능한 비자나 마스터 신용/체크 카드가 필요합니다.

또한 여러 명이서 함께 시청하는 요금제도 있습니다. 1인 시청의 경우는 7.99달러로서 대략적으로 9,500원 정도에 시청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8.99달러, 11.99달러로서 최대 14,500원 정도의 가격에 4명이서 동시 시청할 수 있는 요금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끼리, 친구끼리 함께 하나의 계정으로 독자적인 계정으로 시청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UHD 화질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여러 명이 뭉쳐서 함께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5. 넷플릭스의 아쉬움과 개선점은?
넷플릭스의 기본 화질은 HD입니다. 이미 최신 스마트기기들은 FHD를 넘어서서 UHD로 향하고 있는데, 화질은 여전히 HD에 머물러 있는 것이죠. 그래서 큰 기기로 보거나 UHD TV로 시청할 경우 화질이 선명하다는 느낌은 받기 힘듭니다.

오히려 자글자글하게 깨지는 듯한 모습이 아쉬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접속이 잘 안되고 튕기는 경우가 자주 일어났습니다. 필자의 경우는 아이폰에서는 잦은 튕김이 있었고 아이패드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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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화질은 시청 기기에 따라, 또한 시청 환경에 따라서 HD 및 FHD 혹은 UHD로 자동으로 나눠지게 됩니다. 스마트 TV 등 고화질 기기에서 시청할 경우 더욱 좋은 화질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국내 콘텐츠의 부족을 비롯해 해외 콘텐츠 역시도 부족합니다. 시리즈가 많이 나온 헝거게임의 경우도 2개의 시리즈 밖에 없었고, 그마저도 화질이 상당히 낮아서 시청시 만족도가 떨어졌습니다.

개인화된 설정 기능도 없어서 폰트를 변경하거나 위치를 변경하는 기능, 제스처 기능 등은 사용할 수 없었고 단순히 영상을 재생하고 소리의 크기를 키우는 등의 간결한 설정만 가능했습니다.

동영상 소개 역시 매우 간략하게 나와 있었고, 전체적으로 심플함과 직관적인 디자인은 눈에 띄었지만 사용자 편의성이나 화질 면에서는 부족함이 많이 보였고 무엇보다도 UHD까지 지원한다는 프리미엄 요금제로 시청했음에도 UHD 콘텐츠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동영상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영상 자체적인 화질이나 음질에서 아쉬움을 보여주면서 과연 한 달 뒤에 유료 결제로 전환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기기를 지원하는 넷플릭스, 원하는 기기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

한 달 무료 체험을 통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넷플릭스 ▼

기본 요금제에 더해서 프리미엄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의 경우는 UHD 화질과 함께 4명 동시 시청이 가능합니다 ▼

가입시 정보 입력도 매우 간결합니다. 개인적인 정보는 사실상 거의 필요 없습니다 ▼

구독시 매월 한 번씩 결제가 이뤄지며, 입 앱 추가 결제는 없습니다 ▼

가벼운 정보 입력만으로 모든 가입 절차는 마무리됩니다 ▼

이제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싶은 기기를 선택하면 해당 기기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

또한 프리미엄의 경우 아래 사진처럼 4명까지 등록해서 계정별로 맞춤화된 시청을 할 수 있습니다 ▼

취향을 알아보기 위해서 자신이 즐겨 보는 영상을 선택하면 그에 맞춰서 추천 영상이 나타납니다 ▼

사용자에 맞춰진 최적화된 영상 추천을 위한 설정 이후 개인별 맞춤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

아이패드에서 보여지는 기본 넷플릭스 화면, 간결한 구성이 눈에 띕니다 ▼

하지만 헝거게임의 경우도 단 2편만 존재하며, 정보 역시 상당히 부족한 편입니다. 영상 자체는 깔끔하게 보여주지만 편의성에서는 부족함이 있는 것입니다 ▼

화질의 경우도 HD 화질로서 상당히 부족함이 큽니다 ▼

자글자글하게 깨지는 느낌이 드는 화질이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

장점이라면 비슷한 영상을 함께 추천해서 계속해서 영상과 컨텐츠를 즐기도록 만들어둔 것입니다 ▼

시리즈물의 경우는 영상 화면에서 바로 목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

다소 흐릿한 느낌을 가진 영상 ▼

넷플릭스 자체 제작 드라마의 경우도 부족한 화질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

스마트폰으로도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선택하거나 이미 가입한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됩니다 ▼

각 기기에 맞춰진 최적화된 컨텐츠를 즐기도록 구성된 넷플릭스 ▼

#6. 넷플릭스, 일단 사용해볼까?
그래도 좋은 것은 누구에게나 체험의 기회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도 일주일도 아닌 무려 한 달 동안 말이죠. 그동안 직접 체험해보면서 화질이나 음질, 서비스의 만족도를 평가한 다음 직접 유료 결제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넷플릭스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컴퓨터나 태블릿, 스마트 TV, 비디오 게임기 등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크롬 캐스트 등으로 다양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만큼 기기의 제약 없이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차세대 콘텐츠의 경우는 모두 UHD로 제공될 예정이기 때문에 향후 넷플릭스의 화질 역시 기대에 충족될 만큼 충분히 좋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절대적인 콘텐츠의 양으로 보자면 부족할지 몰라도, 나에게 맞는 영상을 찾기에는 최적화가 된 것이죠.

가입과 해지의 간편함, 개인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 심플함, 그동안 만나보지 못 했던 해외 콘텐츠들이 궁금했던 분들이라면 주저 없이 한 달 무료 체험을 해볼 것을 권해 드립니다. 한 달 뒤, 넷플릭스가 과연 어떠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아이폰에 서피스북까지 늦장 출시, 이해하기 힘든 ’전파인증’ 규제 때문?


아이폰이 출시되어도, 새로운 서피스북이 등장해도, 심지어 내부 사양만 변경된 맥북을 출시하려 해도 국내에서는 한 달 전후의 대기 시간이 필요합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전파인증을 통과했더라도 국내에서 추가로 전파인증을 받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VR 기기로 유명한 오큘러스의 신제품인 VR HMD ‘오큘러스 리프트’ 역시 그러했습니다. 예약 판매를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는 1차 출시로 만나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이유는 ‘전파인증’이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전파인증으로 인해서 오큘러스의 창업자 ‘팔머 럭키’는 한국이 제외된 이유에 대한 트윗을 남겨두기도 했습니다. 정부 규제 때문이라고 말이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며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한 제품들을 국내에서 출시 못하게 만든 것입니다.

더구나 이러한 전파인증 이전에, 40개가 넘는 민관 시험 기관에서 국가규격에 맞는 인증을 받아야 하며 국내에 맞는 주파수를 사용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전파인증을 받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기기에 따라서 받아야 하는 검사 역시 달라집니다.



이를테면, USB의 경우는 전파법에 따라서 전파인증, 즉 KC 인증을 받아야 하고, 충전기의 경우는 전기용품안전관리법에 따라서 전기안전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분야별로 그에 맞는 KC 인증을 별도로 받아야 하는 것이죠.

물론, 소비자의 보호를 위해 이러한 인증을 받는 것은 납득할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이 들어갈 수도 있는 전파인증을 중복으로 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현재 전파인증을 받아야 하는 이유로는 1. 기간 통신망을 외부 전기나 기계적인 위해로부터 보호하여서 사용자의 안전이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함 2. 국내 전파 질서를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함 3. 기준에 맞지 않는 전자파나 다른 기기에 의한 통신 장애, 오작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전파인증에서 면제 대상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판매용’인 제품은 모두 받아야 하는 만큼 거의 모든 제품이 전파인증 대상에 속합니다. 만일, 전파인증을 받지 않고 제품을 판매할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해외 직구가 늘어남에 따라서, 지난 2014년부터 미래부에서는 전파법 제58조 2 제10항을 신설하며 해외 직구 및 대행업자의 전파인증을 의무화하도록 법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제품에 대해서도 전파인증을 받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나 전파인증 역시 조건에 따라서는 예외가 되는 부분도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일관성이 없다는 평가도 많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개인이 사용할 목적으로 1대를 들여올 경우까지는 전파인증에서 예외를 적용하는 것입니다.



   

즉,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해외 출시 제품을 개인이 직접 직구를 할 경우에는 1인 1대까지는 개인 사용 목적으로 허용하는 것인데, 이러한 해외 직구를 도와주는 업체의 경우는 대행 서비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서 업체에서 미리 대량으로 물건을 주문해서 국내에 쌓아둔 다음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은 전파법에 위배되며 전파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과정만 달라진 것인데 전파법으로 인해서 불법이 되는 것이죠.

물론, 이러한 정책을 악용하는 사업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과 대량 구매와 사용으로 인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은 존재하지만, 개인의 해외 직구 금액이 1조를 넘는 상황에서 개인이 구매하는 국내 전파인증 예외 제품의 수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다는 점에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외에서 이미 전파인증을 받은 제품을 국내에서 개인이 구입 및 사용할 경우에는 어떠한 제재도 없는 반면, 사업자가 판매를 위해서 들여올 경우에는 전파인증을 필요로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이죠.


애플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제품들, 국내는 단 2개 뿐이지만 해외에서는 드론을 비롯해 수많은 제품들이 판매중입니다 ▼

정말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개인이 구입하는 경우에도 국내 전파인증이 통과된 제품 가운데 선택하도록 해야 하는데, 사실상 문제가 없다는 것을 정부도 알기 때문에 이를 묵인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판매를 위해서는 추가 인증을 요구한다는 것이죠.

물론, 제품에 따라서는 전파인증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국내의 환경에 맞는 제품을 들여오는 것이 꼭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 직구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커진 상황에서 과연 실효성이 있는 정책인지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의문이 남는 부분은, 해외 국가들에서는 통상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전파인증을 국내에서 왜 인정하지 않고 별도의 전파인증을 하는지, 개인의 구매는 허용하면서 사업자의 구매는 허용하지 않는지 하는 부분입니다.

미국의 경우 연방통신위원회, 즉 FCC의 인증을 받지 않은 전자제품을 유통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또한 유럽의 경우는 CE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국가와 지역에서는 하나의 단체에서 받은 전파인증을 상호 인정해주는 협약이 되어 있습니다.


‘너무 스마트해서 문제?’ 샤오미 체중계가 국내 판매 금지된 황당한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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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미국에서 FCC 인증을 받은 제품은 유럽의 CE 인증을 추가로 받지 않더라도 유럽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이를 통해서 전자제품은 큰 문제없이 서로의 국가에서 빠르게 판매가 시작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만 이러한 전파인증을 인정하지 않고 국내에 맞춰서 다시금 전파인증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전 유출을 꺼리는 애플이나 MS와 같은 다른 기업들이 국내에 제품을 미리 보내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늘 뒤늦은 출시가 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개인이 구매한 제품들이 정말 전파에 혼선을 주거나 문제가 되었다면 이미 다른 법안이 나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이 구입한 수많은 전자기기가 이미 사용 중임에도 아무런 제재나 정책의 변화가 없다는 것은 미국이나 유럽의 전파인증 제품도 국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이미 전파인증을 받은 제품을 추가로 전파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수백만 원이 넘는 비용이 필요하고, 제품별로 각각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제품의 종류가 많을 경우 수익성이 담보되기 힘들다면 결국 국내 출시가 이뤄지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 애플이나 아마존 등에서 별도로 판매하는 수많은 액세서리나 드론 등등 여러 전자 제품들은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전파인증을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갖가지 규제로 청년들의 벤처 사업이 힘든 상황, IT 선진국이라면서 갖가지 이유로 제재와 제한만 만들고 있는 상황, 복잡한 전파인증으로 다양한 제품을 접할 기회가 차단되는 상황, 이제는 변화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2016년 1월 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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