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동안 태블릿 시장에서 고전하던 MS가 드디어 사건을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절대적인 1인자였던 아이패드를 끌어내린 일등공신이 다름아닌 서피스 시리즈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기준, MS 서피스는 온라인 판매 점유율이 무려 45%를 차지하며 아이패드를 17%로 밀어내고는 당당히 1위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미국을 기준으로 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아이패드를 비롯한 아이폰은 전통적으로 미국에서 더욱 큰 인기를 얻었던 제품이기도 하고 애플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PC 시장 다음으로 모바일 시장의 중심점이 되는 제품군이 태블릿 시장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독보적인 1인자 자리에 있던 아이패드를 밀어낸 제품이 다름아닌 최대 경쟁사인 MS의 서피스 시리즈라는 점은 애플에게 있어서도 뼈아픈 상처일 것만 같습니다.
#1. 태블릿 시장, 변화의 바람
애플은 그동안 아이패드를 통해서 지나치게 브랜드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디자인의 변화 하나 없이, 눈에 띄는 스펙의 변화 없이 그저 소소한 내부적인 변화에만 그친 것입니다.
아이패드 에어를 축소한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았고 이제는 아이패드 에어2를 그대로 늘려 놓은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했습니다. 여전히 모바일 운영체제로서 여러가지 한계가 많은 제품을 내놓은 것이죠.
이 또한 아이패드의 침체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나날이 떨어지는 아이패드의 점유율과 수익성을 반전시킬 카드로서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에 올인하는 전략을 취하면서도,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 시리즈를 내놓지도 않았고 그저 지난해 내놓았던 아이패드 에어의 스펙을 다운그레이드해서 아이패드 미니4에 심어뒀을 뿐입니다.
시장은 패블릿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애플은 가만히 앉아서 점유율이 유지될 것이라는 착각만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사이 MS는 꾸준히 서피스 시리즈의 완성도를 높여왔고 올해 선보인 서피스 프로 4 및 서피스 북은 애플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패드를 통해서 지나치게 브랜드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디자인의 변화 하나 없이, 눈에 띄는 스펙의 변화 없이 그저 소소한 내부적인 변화에만 그친 것입니다.
아이패드 에어를 축소한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았고 이제는 아이패드 에어2를 그대로 늘려 놓은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했습니다. 여전히 모바일 운영체제로서 여러가지 한계가 많은 제품을 내놓은 것이죠.
이 또한 아이패드의 침체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나날이 떨어지는 아이패드의 점유율과 수익성을 반전시킬 카드로서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에 올인하는 전략을 취하면서도,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 시리즈를 내놓지도 않았고 그저 지난해 내놓았던 아이패드 에어의 스펙을 다운그레이드해서 아이패드 미니4에 심어뒀을 뿐입니다.
시장은 패블릿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애플은 가만히 앉아서 점유율이 유지될 것이라는 착각만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사이 MS는 꾸준히 서피스 시리즈의 완성도를 높여왔고 올해 선보인 서피스 프로 4 및 서피스 북은 애플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기에 충분했습니다.
#2. MS 서피스 프로 4, 서피스북의 등장
MS는 서피스 프로 4에 이어서 서피스북을 선보였습니다. 기존의 노트북 시장까지 넘어서는 파급력을 토대로 제대로 된 투인원 제품을 선보인 것이죠. 서피스 프로가 태블릿 + 노트북이라면, 서피스북은 노트북 + 태블릿인 셈입니다.
이를 통해서 MS는 꾸준히 서피스 제품군에 대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외계에서 온 스펙’의 놀라운 서피스 시리즈를 완성시켰습니다. MS는 서피스의 저가형 모델을 내놓는 대신 대체 불가능한 정도의 제품을 선보인 것이죠.
이러한 MS의 제대로 된 정수에 애플은 꼼짝 없이 당했습니다. 늘 똑같은 모습만 보여준 아이패드에 대한 아쉬움과 실망감이 그대로 반영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컨버터블 제품들이 등장하고 가성비가 높은 제품, 특별한 기능에 특화된 제품들까지 등장했지만 애플은 그저 내부적인 스펙 업그레이드에만 치중했기에 시장을 점점 잃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정점에 MS의 서피스 시리즈가 올라섰고, 이제는 반전 카드가 거의 없어 보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완전한 모바일 제품도 아닌, 그렇다고 완전한 PC 제품도 아닌 애매한 제품이라는 평가가 많기 때문입니다.
#3. 2배를 넘어선 평균 판매 단가의 차이
더구나 평균 판매 단가를 보게 되면 MS 서피스는 844달러로서 매우 높은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선보였던 애플의 아이패드는 겨우 392달러에 불과합니다.
단순히 판매량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넘어서서 판매 단가에서 2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물론 2배의 차이가 2배의 수익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미 프리미엄 시장을 서피스가 잡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클 것입니다.
애플도 부랴부랴 프리미엄 이미지와 시장을 잡기 위해서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았지만 오히려 같은 가격이라면 여전히 서피스를 선택하려는 소비자들로 인해서 아이패드 뿐만 아니라 맥 시리즈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맥을 사용해야만 하는 분들에게는 윈도우는 또 다른 영역일지 몰라도, 절대다수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이제 맥과 윈도우의 차이가 줄어든 만큼, 하나만 선택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결국 소비자들이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제법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태블릿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완벽한 노트북으로서도 사용이 가능한 서피스 제품군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큽니다.
궁극적으로 애플의 모바일 & PC 시장의 양분화 정책이 이러한 소비자 이탈을 불러온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작업을 애플 제품에서 하기 위해서는 아이패드와 맥북이 모두 필요하지만 서피스는 하나로 둘 모두를 충족하기 때문입니다.
#4. 늘 똑같은 아이패드, 새로움과 놀라움의 실종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는 여전히 아이패드 에어2의 확장형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저 화면만 더 큰 아이패드 에어라는 것이죠. 물론 화면이 크다는 것은 또 다른 가능성과 사용성을 보여주는 것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는 여전히 모바일 운영체제에 갇혀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100% 컴퓨터로서 활용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당장 맥북과 비교하더라도 불가능한 작업은 여전히 많기 떄문입니다.
더구나 아이패드라는 브랜드 자체가 7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변화된 것 없이 당연히 기대 되는 변화들, 이를테면 무게가 줄어들고 더 얇아지고 성능이 매년 좋아지는 것들을 제외하자면 큰 변화가 없다는 점도 판매량 저하의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첫 아이패드는 분명 새로운 제품군을 대중화시키는 촉매 역할을 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뿐이었습니다. 매년 새로운 제품으로 놀라움을 주었던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에어를 정점으로 꺾이고 있습니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패드 에어2를 발표한 이후에도 점유율은 꾸준히 하락했고, 이제 아이패드 미니는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폰6의 자가잠식으로 아이패드 미니의 시장 자체가 협소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애플은 기대했던 아이패드 에어3를 내놓지 않았고, 아이패드 미니4의 스펙은 아이패드 에어2를 그대로 물려 받았을 뿐입니다. 디자인적으로나 스펙적인 놀라움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물론, 태블릿 자체의 완성도나 사용성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오른 이상 놀라움을 주기도 힘들고, 또한 보여주기 위한 변화와 스펙 업그레이드 역시 무의미할지는 몰라도 또 다른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데 그것을 놓친 것입니다.
아이패드라는 브랜드의 이미지 역시 나날이 추락하고 있고, 이제는 소비자들이 더이상 새로운 태블릿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 역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5. 서피스의 반짝 인기? 시장 변화?
서피스의 인기는 분명 단기간만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서서히 점유율을 높여가며 프리미엄 시장의 주인공으로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제대로 된 제품이 없어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거의 없었던 프리미엄 노트북 & 태블릿 시장에 서피스가 촉매가 되어서 더욱 많은 제조사들이 윈도우 제품군을 내놓을 가능성도 큽니다.
즉, 서피스 자체의 성공만이 아니라 서피스의 성공으로 인해서 윈도우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들의 고급화와 다양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기업들은 시장성이 있는 제품을 원하고 있는데, 그 가능성을 서피스가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가성비만 강조한 윈도우 태블릿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생산성 시장을 노리는 제대로 된 제품들이 등장할 타이밍이라는 것이죠.
그런점에서 서피스의 인기는 반짝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윈도우 운영체제 태블릿과 노트북의 전성기를 이끌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아이패드는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제품이 될 가능성도 큰 상황입니다.
아이폰으로는 전세계 어떤 기업도 넘보기 힘든 스마트폰의 1인자가 되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아이패드에서는 제대로 된 전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애플, 나날이 떨어지는 점유율에도 애플은 느긋해 보이기만 합니다.
향후 2년도 내다보기 힘든 IT 업계, 과연 2년 뒤에 시장은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지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습니다. 또한, 서피스에 강하게 한 방을 맞은 애플이 또다른 변화를 보여줄지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