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 10월 14일 수요일

소리없이 등장한 21.5형 아이맥 레티나 4K, 당황스러운 변화 2가지


그동안 27형에서만 가능했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래 모델인 21.5형으로까지 내려오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그동안은 루머만 무성했는데, 실제 등장한 모습을 보니 실속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21.5형 아이맥 레티나 4K 모델은 1080P로 알려진 기존의 해상도에서 무려 4배나 높은 4096x2304의 4K 해상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색상의 표현력까지 25% 더 높아져서 생생한 화면을 보여준다고 애플이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21.5형 아이맥 레티나 4K 모델은 가장 저렴한 모델이 209만원부터 시작하며 가격적인 부담을 낮추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환율이 오르기 전이었다면 100만원 후반대까지 가능했을 가격이지만 말이죠.

아무튼 이번 21.5형 아이맥 레티나 4K 모델을 통해서 시장의 확대를 노리는 애플은 21.5형이라는 대중적인 화면 크기를 활용해서 가격도 낮추고, 거의 모든 제품에 레티나를 채택하며 레티나의 대중화에 공을 들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21.5형 아이맥 레티나 4K가 황당한 것은 CPU가 27형과 달리 이전 5세대의 ‘브로드웰’ 프로세서가 탑재되었다는 것입니다. 27형 모델은 6세대의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한 반면 21.5형 아이맥 레티나 4K 모델은 이전 모델을 채택한 것이죠.

이런식의 이윤 창출은 역시나 애플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성능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200만원대부터 시작되는 고급형 기기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을 주는 것도 당연해 보이기 때문에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또한 램을 처음 선택하는 용량 이상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가 없다는 점 역시 아쉬움이 될 것 같은데요. 27형의 경우는 뒷면에서 뚜껑을 열어서 간편하게 램을 교체할 수 있는 반면 이번 신형 21.5형 아이맥 레티나 4K은 완전히 납땜이 되어 있어서 처음에 용량을 잘 선택해야 하는 것이죠.

이번 21.5형 아이맥 레티나 4K 모델의 성능은 5세대 브로드웰 i5 프로세서 및 8기가 램, 1TB 하드 드라이브, 아이리스 프로 그래픽 6200,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형 모델은 퍼포먼스보다는 단지 ‘레티나’라는 점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옵션을 통해 3.3GHz의 i7 프로세서로 변경하거나, 16기가 램 및 최대 2TB의 퓨전드라이브나 512GB의 SSD로 변경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옵션에서도 외장 그래픽은 선택이 불가능해서 내장 그래픽에 의존해야 한다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또한 최고가 모델로 옵션을 조절할 경우 미화로 2,528달러에 이르는 만큼, 기본형 모델의 1,499달러보다도 1,000달러 이상의 가격 인상은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말 그대로 성능이 아닌 ‘보여지는 것’에 집중한 모델인 것이죠.

물론 성능이 부족하다거나,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제품은 아닙니다. 자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해 최적화를 하고, 이번 OS X 엘 캐피탄을 통해 메탈을 활용하는 등 내부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선보였기 때문이죠.



   

그렇다고는 하지만 레티나가 적용되었다는 점을 제외하자면 뛰어나게 개선된 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21.5형 모델에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아졌지만 이외의 부면에서는 지지부진한 발전이 이뤄진 것이죠.

아이맥에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것은 지난 2014년 가을이었습니다. 설마 했던 언론에서도 놀랄 정도의 디자인과 화질을 품고 등장한 것인데요. 가격도 한참이나 뛰어오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크게 오르지 않은 가격으로 선보인 것입니다.

당시로서는 델에서 전문가용 5K 디스플레이를 내놓을 예정이었는데, 비슷한 가격으로 일체형 컴퓨터를 내놓았으니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것입니다. 물론 품질 자체로는 전문가용 5K 디스플레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모니터만 구입하는 가격으로 올인원 컴퓨터라면 충분한 메리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21.5형 아이맥 레티나 4K 역시 25%나 더 풍부해진 색감을 통해서 기존의 sRGB의 영역을 뛰어넘는 표현력을 보여준다고 하니, 21.5형 모델에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없어서 아쉬웠던 분들이라면 눈여겨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바로 출시가 된 미국과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전파인증을 한번 더 거쳐야 하는 만큼, 모든 아이맥 시리즈가 전파인증을 위한 시간만큼 기다림이 필요해 보입니다. 과연 나에게 레티나가 맞는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 매장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엘지 V10 낯설지 않은 첫인상, 과도한 친절이 오히려 불편한 이유


엘지전자의 최대 야심작이자 결코 실패해서는 안되는 폰, V10의 출시로 인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어느때보다도 치열한 접전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거의 같은 스펙의 스마트폰 전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브랜드에 따라서, 제품군에 따라서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모두 스펙이 상향평준화가 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V10은 독보적인 하드웨어 스펙의 차별화를 내세우면서 타 스마트폰을 따돌리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만져본 V10은 발열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화면의 해상도는 충분히 선명했으며 카메라 촬영은 딜레이 없이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며 아쉬움을 던져주기도 했는데요.

초기 셋팅을 진행하면서 받은 느낌이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알려주려다보니 너무 과도하게 친절하다는 의외의 ‘불편함’이 존재했습니다. 아이폰은 켜서 그저 사용하라고 알려줄 뿐 추가 설정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V10은 지나치게 친절했던 것이죠.



이를테면 처음에 반갑다며 인사를 하는 것부터, 계정을 등록하고 보안을 등록하고 사용 계약에 동의하고, 법적 고지를 알려주고, 백신 설치, 스팸 차단 설정, 노크코드 설정, 세컨드스크린 사용방법, 사진 촬영시 팁 등등 수없이 많은 과정을 안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책임을 이용자에게 떠넘기려고 속히 진행하려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과연 진짜 도움이 되는 과정인지, 정말 필요한 필수 과정인지에 의문이 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용하면서 하나씩 알려줘도 되는 것을 한 번에 알려주기 때문이죠.


V10이 차별화를 선보이려 했다면, 차라리 ‘꼭’ 처음에 알아야 하는 일만을 알려주고, 나머지는 시간이 지난 이후에 알려줘도 좋을 것 같은데, 지나치게 많은 것을 한 번에 처리하려다보니 나중에는 어떤 것에 동의하고, 무엇을 승인했는지 잊어버릴 정도였습니다.

다른 안드로이드폰 역시 그러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분명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도 불편함을 초래했습니다. 친절하다고 생각했던 팝업 설명창은 너무 자주 떠서 꺼버리기 일쑤이고, 결국 진짜 사용할 때에는 오히려 사용법을 몰라서 헤매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죠.

   


초기 설정시 ‘간편 설정’ 혹은 ‘자세한 설정’ 등으로 나눠서 진행을 했다면 어떠할까 싶기도 합니다. 이미 자주 스마트폰을 교체하고 사용하는 사용자들로서는 불필요한 과정이라고도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V10만의 차별된 기능을 사용하기도 전에 지쳐버리게 만드는 초기 설정은 아쉬웠습니다. 완성도 높은 기능을 일일이 강조하고 자꾸만 이야기하다보니 오히려 그 의미가 퇴색된다고 할까요?


전원을 켜기 전까진 매우 심플했던 V10, 그러나 전원이 켜진 이후부터는 수많은 설정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무엇을 동의해야 하고,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잘 모르지만 일단은 '다음'을 눌러서 진행해야만 했던 것이죠 ▼

다양한 설정이 진행됩니다. 계정을 추가하고 휴대전화를 보호하기 위한 설정을 해야만 하는 것이죠. 물론 계정 설정은 꼭 필요하겠지만 추가 작업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

노트코드 역시 처음부터 설정을 해야 하는데, 물론 필요할지는 몰라도 노크코드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어려운 과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사적인 내용을 숨겨야 할지도 고민을 했고, 올레 로그인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지나칠 정도로 친절했습니다 ▼

백신을 설치하는 모습, 왜 동의가 필요한지 몰라도 수많은 기본앱에 포함되지 못한 채 추가 설치 및 설정 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진에는 제외되었지만 이 때 모든 장면을 찍지 안았음에도 수십장의 사진 촬영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등장한 메인 화면 ▼

메인화면이 등장하자 안심을 하려는 찰나, 또 다시 알림의 연속이었습니다. 새로운 기능이 많다보니 모든 기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매번 설명하는 것이죠. 사용자에 따라서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

각 항목을 실행할때마다 나타나는 알림창, 다시 표시 안 함이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정작 궁금할때는 어디서 알아봐야 하는지 난감할 것 같았습니다. 친절한 V10이 부담스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

크롬을 실행하면 보란듯이 다시 설정이 진행됩니다. 동기화를 하라는 둥 계정을 만들라는 둥 로그인을 하라는 둥 추가 설정을 진행하면 겨우겨우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것이죠. 처음 켜서 인터넷에 접속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

스팸 방지까지 일일이 설정을 진행하고 나면 메인 화면에서 둘러보다가 다양한 모아보기 화면을 만나게 됩니다. 흡사 카카오홈과 비슷했는데요. 그리 유용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기프트팩때문에 아직은 켜두고 있습니다 ▼

기본 앱의 디자인이나, 앱의 갯수나 모두 V10이 어떠한 폰인지에 대한 고민이 느껴지지 않은 채 중구난방식으로 펼쳐져 있었습니다. 도대체 왜 기본으로 설치되어야 하는지 모를 통신사 앱들까지 말이죠 ▼

올레로 도배가 되어서 온통 붉은색입니다. 새빨간 V10을 보고 있자니 이 녀석들을 어떻게 감춰둘까, 어떻게 지워버릴까부터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정도면 공해 수준이네요 ▼

메인 UI는 한참이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프라다 폰의 새로운 시도는 온데간데 없이 그저 그런 UI로 슈퍼폰이라고 하니 난감할 정도였는데요. UI에서의 차별화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

전화 키패드의 경우는 무난했습니다. 딱히 어울리지도, 그렇다고 못봐줄 디자인도 아니었는데요. 그저 전화기로서의 역할만 수행하는 듯 했습니다. 점점 깔끔해지며 발전하고는 있는데, 더욱 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

유튜브를 실행하니 의외의 나침반이 방향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색다른 UI를 도입했다고는 하는데,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 보였습니다. 그나마 유튜브 앱은 '완료'가 바로 나타나니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장황한 초기 설정과 첫 사용이 마무리되었습니다 ▼

   

전반적인 UI는 세련미와는 거리가 멀었고, 심플한 사용도 힘들었습니다. 여전히 직관적이지 못한 구성과 매우 많은 기본앱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사용한지 하루만에 램 사용량은 평상시에 70%를 넘어서며 4기가 램이 맞나 싶기도 했습니다.

아이폰처럼 사용하고 싶은 UI가 아닌, 어서 빨리 테마를 설치하고 싶은 기분이 들게 만들어준 것이죠. 친절하고 익숙함을 던져준 것은 좋았지만, V10만의 차별화를 보여주는데는 실패한 내부적인 UI와 설정들이 사용자 경험을 떨어뜨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차후에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UI부분은 사용자 경험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제조사들이 여전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외관 디자인이 비슷해지면서 유일하게 차별화를 선보일 수 있는 내부 UI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할텐데 말이죠.

하루빨리 마시멜로 운영체제를 먹은 V10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롤리팝의 과도한 램누수 현상 없는 빠릿하고 깔끔한 마시멜로를 경험하고 싶기 때문이죠. 이상 V10에 대한 두 번째 리뷰이자 첫 설정 후기였습니다.



엘지 V10 개봉기, 슈퍼폰이라 불리는 합리적 근거 5가지


드디어 V10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다른 스마트폰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술들의 변화형에 불과했다면, V10이야말로 전혀 없던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모델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전 모델이었던 G4의 경우 디자인 유출 당시부터 ‘이 디자인은 아니겠지’라며 혹평을 들어왔다면, 이번 V10의 경우는 조금 달랐는데요. 예상보다 잘 빠진 디자인에 무엇보다도 기대가 되는 여러가지 기능들이 대거 투입되었기 때문입니다.


   

램은 4기가로 최고 수준에 이르고, 용량도 64기가로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용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외장 메모리 지원이라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기능까지 겸비하고 있으니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서도 눈에 띌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소위 말해 용량 장사를 하지 않는 V10은 단일 용량, 단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비록 스냅드래곤 808과 QHD 디스플레이의 만남이라는 점이 걸리기는 하지만 완성도면에서나 독창성에서 결코 부족하지 않은 V10을 만나보게 된 것이죠.



V10을 공기계로 구매하면서 부담이 되었던 것은 ‘부가세’ 별도였습니다. 799,700원이라는 가격에 10%를 더한 가격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결제 가격은 899,700원이 되었습니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90만원에 이르는 가격이네요.

아무튼 90만원 가까이 주고 구입을 결정한 V10은 나름대로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블루 색상과 베이지 색상을 두고서 고민을 했기 때문인데요. 국내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블랙 색상이나, 다소 색감이 언밸런스한 화이트 색상을 제외하자 선택지가 좁아진 것입니다.


결국 선택한 것은 모던 베이지 색상이었는데요, 이유는 옆면의 골드와 ‘그나마’ 매칭이 잘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 블루 색상은 옆면의 골드를 누가 봐도 인위적으로 붙인것처럼 보였는데요. 옐로 골드가 블루와 만나면서 고급스럽기도 하지만 매칭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베이지 색상은 아주 약간의 ‘로즈’ 골드 컬러와 매칭이 잘 되어서 자연스러운 모습에 끌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뒷면의 경우도 보다 단정하고 정리가 된 느낌이었는데요. 모던 베이지 색상이 나름 잘 나온 모델인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라면 패키징 박스가 고급스럽다기보다는 기존에 보던 패키지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비싼 소재나 특별한 장식을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V10만의 아이덴티티를 느끼기는 힘들었는데요.

V10만의 차별점을 내세울 수 있는 기회였지만 별다는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박스나 내부 재질의 느낌이 기기 자체의 재질과 비슷하게 약간의 '저항'이 느껴졌습니다. 매끈한 것이 아니라 약간 '매트'한 느낌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꽉 차 있는 듯한 느낌의 패키징 박스는 고급스러움 대신 실용성을 강조한 듯 보였습니다. 나름 시크하면서도 모던하게 제품을 담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박스에서의 차별화는 실패한 것 같았습니다. 다만 구성은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

이렇게 V10이라는 글자가 중간에 둘러져 있으며 제품이 담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법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데요. 보다 심플하고 제품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패키징이 될 수는 없었는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

옆면으로는 이렇게 케이블과 이어폰 등 여러 구성품이 담겨 있습니다. 기대가 되는 것은 단연 쿼드비트3 이어폰이었는데요. 이어지는 포스트에서 음질에 대한 비교와 평가기를 올릴 예정입니다 ▼

배터리는 숨어 있었습니다. 쿼드비트3 이어폰을 들어내면 이렇게 아래에 들어 있는데요. 아쉬움이라면 하나만 들어있다는 사실입니다. 10월에 구입한 소비자들은 배터리 혹은 정품 커버 중 하나를 더 받을 수 있는데요. 10월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전 G4 출시때는 이벤트를 한 달 더 연장하기도 했었기 때문이죠 ▼

배터리는 심플하게엘지로고가있습니다. 하지만 V10이라고 적어두는 것도 좋았을 것 같네요. 별다를 것은 없지만 기술의 발전 탓인지 3000mAh에 이르는 용량에도 불구하고 전혀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쿼드비트3 이어폰은 그 늠름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

마감으로 따지자면 80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은 쿼드비트3 이어폰은 노이즈와 간섭을 줄이기 위해서 패브릭으로 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엉킴이나 단선에 대한 우려는 덜할 것 같습니다. 귀에 맞도록 사이즈도 하나 더 들어 있습니다 ▼

이렇게 심플하게 디자인된 쿼드비트3는 더욱 개선된 음질을 들려준다고 하는데요. 실제로도 묵직하고도 선명한 소리를 들려줘서 만족도를 높여줬습니다 ▼

이어폰 자체의 디자인을 놓고 보자면 차별화는 못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인체공학적 설계라고는 하지만 여느 이어폰과 같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V10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릴 수 있는 이어폰이 아닌 그저 쿼드비트3라는 브랜드에만 맞춰진 이어폰이라는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

배터리를 더욱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퀵 차지 기술이 들어간 충전기는 더욱 높은 전력과 전압을 가지고 있어서 충전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
 

V10 밑에 숨어 있던 사용 설명서 및 주의사항. 이 역시 아이폰의 출시 이후 두꺼운 설명서를 집어던지고 등장한 매우 얇고 몇 페이지 안되는 주의사항 및 설명서였습니다. 사실 설명서라고도 하기 힘든 초간단 버튼 설명서라고 볼 수 있겠네요 ▼

이렇게 충전기와 설명서, V10 본체와 배터리 등을 살펴봤는데요. 전반적인 색감이 매우 차분하고 정리가 잘 된 느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제품 자체는 매우 완성도가 높아 보였습니다. 뒷면도 사실 보다보니 '너저분'해보이지 않았는데요.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가 봅니다 ▼

매우 얇은 배터리가 하나라는 아쉬움도, 이 제품이 탈착형이라는 장점으로 인해서 어느정도는 수긍이 되었습니다. 어쨌든 교체가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뒷면 버튼 올인 전략 역시 나름대로 장점이 되기도 했는데요. 옆태와 앞태는 살리는 선택이기 때문이죠 ▼

V10만 놓고 보자면 이렇게 깔끔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아이폰6의 뒷면과 비교하자면 한없이 복잡해 보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이정도면 이전 G4와 비교해서 뒷태가 문제라는 비난은 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극찬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죠 ▼

아래쪽 역시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KT용 제품이라 올레가 적혀 있는 것이 심히 못마땅하기는 하지만 이전처럼 중앙에 떡하지 올레라고 적혀있지는 않아서 나름대로 타협을 잘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전면부를 보자면 역시나 최대 오점은 '엘지' 로고입니다. 버튼의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해야 되나 싶기도 한 느낌이었는데요. 차라리 V10을 적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

하단부는 전체적으로는 좋았지만 그냥 봤을때 전체적인 균형이 맞지는 않았습니다. 구멍의 위치나 방향, 간격 등이 전부 제각각이었기 때문인데요. 보다 더 정리가 되었다면 깔끔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스피커 역시 옆으로 길게 구멍이 나 있는데, 차라리 아이폰처럼 여러개의 구멍이 나았을 것 같습니다 ▼

카메라 주위의 금테는 나름 고급스러움에 일조를 하고 있고, 버튼 역시 주변 색상과 매칭이 잘 되면서 어우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딱히 흠잡을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멋지다고 하기도 힘든 중간 정도 되는 디자인이네요 ▼

내부는 의외로 블랙 색상이었습니다. 비슷한 베이지나 혹은 화이트였다면 좋았겠지만 거기까지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늘 보는 부분은 아니니까 말이죠. 아무튼 이곳을 통해 USIM과 외장 메모리, 배터리를 교체하고 넣을 수 있습니다. V10의 최대 차별점이 될 것 같네요 ▼

배터리의 크기나 무게는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 뒷면 커버는 유연하고 매우 튼튼한 재질, 옆면의 골드 색상은 매칭은 나쁘지 않지만 누가 봐도 추가로 붙여나 놓은 느낌이라 일체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완성도 높은 V10은 분명 많은 소비자들의 필요성에 정답을 내려줄 것 같습니다. 쓸모있는 세컨드 디스플레이에 더해서 높아진 음질과 탈착식 배터리, 외장 메모리 지원, 지문 인식과 QHD 해상도 등등, 매우 많은 장점을 가진 폰이기 때문이죠.▼

역시나 눈에 띄었던 것은 전면 상단에 위치한 듀얼 셀카와 세컨드 디스플레이일 것입니다. 얼핏 봐서는 눈에 크게 띄지 않지만 분명히 자신만의 색을 전달했는데요.

전면의 강한 블랙 색상이 모던 베이지 및 옆면의 골드 컬러와 어울리면서 제법 고급스러운 느낌은 전달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뒷면의 오돌토돌한 재질은 고급스러움보다는 기존에 보던 폰의 패턴과 비슷해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V10이 슈퍼폰이라 불릴 수 있는 근거라면 단연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배터리와 외장 메모리를 넣을 수 있다는 점, 카메라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점, 세컨드 디스플레이의 쓰임새가 많다는 점, 셀카에 강점을 지닌다는 점, 최적화가 나름 잘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말이죠.

기존의 폰이 세월의 흐름이나 트랜드를 따라서 배터리 일체형, SD 카드 미지원 등등 다양한 부분에서 아쉬움을 보일 때, V10만큼은 자신만의 길을 걸었는데요. 사용자들이 꼭 필요로하고 원하는 기능을 넣었기 때문입니다.


보면 볼수록 잘 만들어진 폰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V10은 역시나 완벽한 폰은 아니지만 다른 폰과 비교해서 부족함도 딱히 찾아볼 수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슈퍼폰에 합당한 제품인지는 이어지는 포스트를 통해서 보다 자세하고 가감없이 전달할 예정입니다.

슈퍼폰이라 자신하는 엘지전자의 V10이 아이폰과 갤럭시, 그리고 다양한 레퍼런스폰과 중저가폰의 공세에 맞서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2015년 10월 13일 화요일

페이스북 새 이모티콘 6개 도입, 왜 ‘싫어요’ 버튼만 없는걸까?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달 15일, 페이스북에 ‘좋아요’ 이외의 버튼을 추가할 것이라는 말 한마디로 인해서 언론에서는 드디어 ‘싫어요’ 버튼이 그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했지만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전혀 다른 6개의 이모티콘이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다양한 감정 상태를 표시할 수 있는 버튼이 생기기는 했는데 기대했던 ‘싫어요’ 버튼이 없는 것입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칠 수 있는 ‘싫어요’ 버튼이 제외되면서 이번 변화가 큰 의미를 남기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죠.


   

실제 페이스북은 기존의 좋아요 이외에도 사랑해요, 재미있어요, 기뻐요, 놀라워요, 슬퍼요, 화나요 등의 6가지 감정을 표시할 수 있는 ‘반응 이모지’를 추가했으며 이로 인해서 더욱 많은 상황에서 다양한 공감대를 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다소 긍정적인’ 이모티콘 이외에 부정적인 공감대가 없다보니 이용자들로서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되었다며 반쪽짜리 변화에 불과하다고 보는 시선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페이스북은 ‘부정적’인 이모티콘을 만들지 않은 것일까요?


© 사진 인용 : Flickr / Maria Elena
 
#1. 페이스북 ‘좋아요’의 의미
페이스북은 처음부터 ‘좋아요’ 버튼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사실상 ‘좋아요’를 세분화했을 뿐 ‘싫어요’를 뜻하는 반응은 없는데요. 페이스북이 원하는 것은 ‘공감대 형성’입니다. 즉, 내 이갸기가 다른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지를 보는 것이죠.

그런데 만일 부정적인 버튼이 있다면 어떠할까요? 7명은 좋아하는데 3명은 싫어한다면,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싫어요’ 버튼을 누르는 사람과도 부정적인 관계가 될 수 있는 것이죠.

© 사진 인용 : Flickr / Eko Kurniawan Khannedy
 
페이스북은 온전히 페이스북 내에서 긍정적인 이야기만 전해질 수 있도록 좋아요 버튼을 활용해서 페이스북을 더욱 자주 사용하도록 만들고 있는데요. 수만가지가 넘는 생각을 교류하고 그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로 작은 소셜 사회를 꾸려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은 나와 더 교류를 자주 하는 친구의 글을 더 자주 띄워주고, 좋아요 버튼을 더 자주 누른 사람을 더 위에 띄워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 보다 더 편하게 다가가고 이야기하기 쉬운 것을 활용해서 페이스북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도록 하는 전략인 셈입니다. 결국 페이스북은 처음부터 ‘좋아요’를 권할 수 밖에 없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것입니다.


© 사진 인용 : Flickr / castortroy520
 
#2. 새로운 ‘이모티콘’의 의미는?
하지만 ‘좋아요’를 누르기에는 다소 애매한 상황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별했어요, 다쳤어요, 강아지를 잃어버렸어요, 시험을 망쳤어요, 시리아 사람들이 아파해요, 아픈 사람들이 불쌍해요 등등 ‘좋아요’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한 상황이 많은 것이죠.

그럼에도 페이스북은 ‘좋아요’는 정체성이라며 여전히 고수하는 정책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류가 탈 페이스북이라는 이상한 기류로 흘러가자 결국에는 백기를 든 것인데요. 드디어 울고 웃는 이모티콘을 추가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실 ‘좋아요’의 세분화일 뿐임을 알게 됩니다. 사랑해요를 통해서 연인이나 친구들끼리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재미있어요를 통해 재미있는 감정을 소통하고, 기뻐요를 통해 축하의 마음을, 놀랍네요를 통해 놀라움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또한 슬퍼요를 통해서 슬픈 이야기에도 공감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고, 시리아 사태, 불합리한 사태에 대한 이야기에도 ‘화나요’를 통해서 공감을 형성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결국 좋아요의 확장판이라 볼 수 있는 이모티콘을 더한 것이죠.

이를 통해서 보다 더 세밀하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페이스북으로서 한 걸음 더 다가서려는 변화를 선보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아쉬운 것은 여전히 ‘싫어요’가 제외되었다는 사실입니다.


© 사진 인용 : Flickr / Charis Tsevis
 
#3. ‘싫어요’ 버튼, 끝내 도입하지 않은 이유
앞서 언급되었듯, 페이스북은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인종이나 국가를 떠나서 내가 좋아하고 공유하는 소식에 공감할 사람들을 엮어주는 것이죠. 오프라인에서도 비슷하겠지만 온라인에서는 보다 확실히 선을 긋고 있습니다.

내 이야기에 싫어요만을 던지는 사람들과 관계하는 대신, 내가 하는 이야기에 ‘좋아요’를 눌러주고 공감하는 사람들로만 주변을 채워서 소셜 네트워크를 이뤄나가기 때문에 결국 이러한 정체성을 유지하는 한, 싫어요 버튼이 생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싫어요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이고, 이러한 부정적인 이모티콘이 쌓여갈 수록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고, 이야기를 공유할 때에도 싫어요를 받지 않기 위해 소심해지는 경향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지금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싫어요’ 버튼의 도입을 주저하게 되었고, 그 결과 6개의 새로운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세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쉽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