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이의 맥가이버 첫 번째 책을 소개합니다.

'기백이의 맥가이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십가지 아이폰/아이패드/맥 활용 동영상과 활용 팁을 공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맥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 10월 14일 수요일

엘지 V10 개봉기, 슈퍼폰이라 불리는 합리적 근거 5가지


드디어 V10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다른 스마트폰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술들의 변화형에 불과했다면, V10이야말로 전혀 없던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모델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전 모델이었던 G4의 경우 디자인 유출 당시부터 ‘이 디자인은 아니겠지’라며 혹평을 들어왔다면, 이번 V10의 경우는 조금 달랐는데요. 예상보다 잘 빠진 디자인에 무엇보다도 기대가 되는 여러가지 기능들이 대거 투입되었기 때문입니다.


   

램은 4기가로 최고 수준에 이르고, 용량도 64기가로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용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외장 메모리 지원이라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기능까지 겸비하고 있으니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서도 눈에 띌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소위 말해 용량 장사를 하지 않는 V10은 단일 용량, 단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비록 스냅드래곤 808과 QHD 디스플레이의 만남이라는 점이 걸리기는 하지만 완성도면에서나 독창성에서 결코 부족하지 않은 V10을 만나보게 된 것이죠.



V10을 공기계로 구매하면서 부담이 되었던 것은 ‘부가세’ 별도였습니다. 799,700원이라는 가격에 10%를 더한 가격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결제 가격은 899,700원이 되었습니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90만원에 이르는 가격이네요.

아무튼 90만원 가까이 주고 구입을 결정한 V10은 나름대로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블루 색상과 베이지 색상을 두고서 고민을 했기 때문인데요. 국내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블랙 색상이나, 다소 색감이 언밸런스한 화이트 색상을 제외하자 선택지가 좁아진 것입니다.


결국 선택한 것은 모던 베이지 색상이었는데요, 이유는 옆면의 골드와 ‘그나마’ 매칭이 잘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 블루 색상은 옆면의 골드를 누가 봐도 인위적으로 붙인것처럼 보였는데요. 옐로 골드가 블루와 만나면서 고급스럽기도 하지만 매칭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베이지 색상은 아주 약간의 ‘로즈’ 골드 컬러와 매칭이 잘 되어서 자연스러운 모습에 끌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뒷면의 경우도 보다 단정하고 정리가 된 느낌이었는데요. 모던 베이지 색상이 나름 잘 나온 모델인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라면 패키징 박스가 고급스럽다기보다는 기존에 보던 패키지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비싼 소재나 특별한 장식을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V10만의 아이덴티티를 느끼기는 힘들었는데요.

V10만의 차별점을 내세울 수 있는 기회였지만 별다는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박스나 내부 재질의 느낌이 기기 자체의 재질과 비슷하게 약간의 '저항'이 느껴졌습니다. 매끈한 것이 아니라 약간 '매트'한 느낌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꽉 차 있는 듯한 느낌의 패키징 박스는 고급스러움 대신 실용성을 강조한 듯 보였습니다. 나름 시크하면서도 모던하게 제품을 담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박스에서의 차별화는 실패한 것 같았습니다. 다만 구성은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

이렇게 V10이라는 글자가 중간에 둘러져 있으며 제품이 담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법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데요. 보다 심플하고 제품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패키징이 될 수는 없었는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

옆면으로는 이렇게 케이블과 이어폰 등 여러 구성품이 담겨 있습니다. 기대가 되는 것은 단연 쿼드비트3 이어폰이었는데요. 이어지는 포스트에서 음질에 대한 비교와 평가기를 올릴 예정입니다 ▼

배터리는 숨어 있었습니다. 쿼드비트3 이어폰을 들어내면 이렇게 아래에 들어 있는데요. 아쉬움이라면 하나만 들어있다는 사실입니다. 10월에 구입한 소비자들은 배터리 혹은 정품 커버 중 하나를 더 받을 수 있는데요. 10월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전 G4 출시때는 이벤트를 한 달 더 연장하기도 했었기 때문이죠 ▼

배터리는 심플하게엘지로고가있습니다. 하지만 V10이라고 적어두는 것도 좋았을 것 같네요. 별다를 것은 없지만 기술의 발전 탓인지 3000mAh에 이르는 용량에도 불구하고 전혀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쿼드비트3 이어폰은 그 늠름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

마감으로 따지자면 80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은 쿼드비트3 이어폰은 노이즈와 간섭을 줄이기 위해서 패브릭으로 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엉킴이나 단선에 대한 우려는 덜할 것 같습니다. 귀에 맞도록 사이즈도 하나 더 들어 있습니다 ▼

이렇게 심플하게 디자인된 쿼드비트3는 더욱 개선된 음질을 들려준다고 하는데요. 실제로도 묵직하고도 선명한 소리를 들려줘서 만족도를 높여줬습니다 ▼

이어폰 자체의 디자인을 놓고 보자면 차별화는 못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인체공학적 설계라고는 하지만 여느 이어폰과 같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V10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릴 수 있는 이어폰이 아닌 그저 쿼드비트3라는 브랜드에만 맞춰진 이어폰이라는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

배터리를 더욱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퀵 차지 기술이 들어간 충전기는 더욱 높은 전력과 전압을 가지고 있어서 충전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
 

V10 밑에 숨어 있던 사용 설명서 및 주의사항. 이 역시 아이폰의 출시 이후 두꺼운 설명서를 집어던지고 등장한 매우 얇고 몇 페이지 안되는 주의사항 및 설명서였습니다. 사실 설명서라고도 하기 힘든 초간단 버튼 설명서라고 볼 수 있겠네요 ▼

이렇게 충전기와 설명서, V10 본체와 배터리 등을 살펴봤는데요. 전반적인 색감이 매우 차분하고 정리가 잘 된 느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제품 자체는 매우 완성도가 높아 보였습니다. 뒷면도 사실 보다보니 '너저분'해보이지 않았는데요.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가 봅니다 ▼

매우 얇은 배터리가 하나라는 아쉬움도, 이 제품이 탈착형이라는 장점으로 인해서 어느정도는 수긍이 되었습니다. 어쨌든 교체가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뒷면 버튼 올인 전략 역시 나름대로 장점이 되기도 했는데요. 옆태와 앞태는 살리는 선택이기 때문이죠 ▼

V10만 놓고 보자면 이렇게 깔끔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아이폰6의 뒷면과 비교하자면 한없이 복잡해 보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이정도면 이전 G4와 비교해서 뒷태가 문제라는 비난은 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극찬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죠 ▼

아래쪽 역시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KT용 제품이라 올레가 적혀 있는 것이 심히 못마땅하기는 하지만 이전처럼 중앙에 떡하지 올레라고 적혀있지는 않아서 나름대로 타협을 잘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전면부를 보자면 역시나 최대 오점은 '엘지' 로고입니다. 버튼의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해야 되나 싶기도 한 느낌이었는데요. 차라리 V10을 적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

하단부는 전체적으로는 좋았지만 그냥 봤을때 전체적인 균형이 맞지는 않았습니다. 구멍의 위치나 방향, 간격 등이 전부 제각각이었기 때문인데요. 보다 더 정리가 되었다면 깔끔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스피커 역시 옆으로 길게 구멍이 나 있는데, 차라리 아이폰처럼 여러개의 구멍이 나았을 것 같습니다 ▼

카메라 주위의 금테는 나름 고급스러움에 일조를 하고 있고, 버튼 역시 주변 색상과 매칭이 잘 되면서 어우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딱히 흠잡을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멋지다고 하기도 힘든 중간 정도 되는 디자인이네요 ▼

내부는 의외로 블랙 색상이었습니다. 비슷한 베이지나 혹은 화이트였다면 좋았겠지만 거기까지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늘 보는 부분은 아니니까 말이죠. 아무튼 이곳을 통해 USIM과 외장 메모리, 배터리를 교체하고 넣을 수 있습니다. V10의 최대 차별점이 될 것 같네요 ▼

배터리의 크기나 무게는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 뒷면 커버는 유연하고 매우 튼튼한 재질, 옆면의 골드 색상은 매칭은 나쁘지 않지만 누가 봐도 추가로 붙여나 놓은 느낌이라 일체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완성도 높은 V10은 분명 많은 소비자들의 필요성에 정답을 내려줄 것 같습니다. 쓸모있는 세컨드 디스플레이에 더해서 높아진 음질과 탈착식 배터리, 외장 메모리 지원, 지문 인식과 QHD 해상도 등등, 매우 많은 장점을 가진 폰이기 때문이죠.▼

역시나 눈에 띄었던 것은 전면 상단에 위치한 듀얼 셀카와 세컨드 디스플레이일 것입니다. 얼핏 봐서는 눈에 크게 띄지 않지만 분명히 자신만의 색을 전달했는데요.

전면의 강한 블랙 색상이 모던 베이지 및 옆면의 골드 컬러와 어울리면서 제법 고급스러운 느낌은 전달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뒷면의 오돌토돌한 재질은 고급스러움보다는 기존에 보던 폰의 패턴과 비슷해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V10이 슈퍼폰이라 불릴 수 있는 근거라면 단연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배터리와 외장 메모리를 넣을 수 있다는 점, 카메라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점, 세컨드 디스플레이의 쓰임새가 많다는 점, 셀카에 강점을 지닌다는 점, 최적화가 나름 잘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말이죠.

기존의 폰이 세월의 흐름이나 트랜드를 따라서 배터리 일체형, SD 카드 미지원 등등 다양한 부분에서 아쉬움을 보일 때, V10만큼은 자신만의 길을 걸었는데요. 사용자들이 꼭 필요로하고 원하는 기능을 넣었기 때문입니다.


보면 볼수록 잘 만들어진 폰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V10은 역시나 완벽한 폰은 아니지만 다른 폰과 비교해서 부족함도 딱히 찾아볼 수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슈퍼폰에 합당한 제품인지는 이어지는 포스트를 통해서 보다 자세하고 가감없이 전달할 예정입니다.

슈퍼폰이라 자신하는 엘지전자의 V10이 아이폰과 갤럭시, 그리고 다양한 레퍼런스폰과 중저가폰의 공세에 맞서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2015년 10월 13일 화요일

페이스북 새 이모티콘 6개 도입, 왜 ‘싫어요’ 버튼만 없는걸까?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달 15일, 페이스북에 ‘좋아요’ 이외의 버튼을 추가할 것이라는 말 한마디로 인해서 언론에서는 드디어 ‘싫어요’ 버튼이 그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했지만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전혀 다른 6개의 이모티콘이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다양한 감정 상태를 표시할 수 있는 버튼이 생기기는 했는데 기대했던 ‘싫어요’ 버튼이 없는 것입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칠 수 있는 ‘싫어요’ 버튼이 제외되면서 이번 변화가 큰 의미를 남기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죠.


   

실제 페이스북은 기존의 좋아요 이외에도 사랑해요, 재미있어요, 기뻐요, 놀라워요, 슬퍼요, 화나요 등의 6가지 감정을 표시할 수 있는 ‘반응 이모지’를 추가했으며 이로 인해서 더욱 많은 상황에서 다양한 공감대를 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다소 긍정적인’ 이모티콘 이외에 부정적인 공감대가 없다보니 이용자들로서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되었다며 반쪽짜리 변화에 불과하다고 보는 시선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페이스북은 ‘부정적’인 이모티콘을 만들지 않은 것일까요?


© 사진 인용 : Flickr / Maria Elena
 
#1. 페이스북 ‘좋아요’의 의미
페이스북은 처음부터 ‘좋아요’ 버튼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사실상 ‘좋아요’를 세분화했을 뿐 ‘싫어요’를 뜻하는 반응은 없는데요. 페이스북이 원하는 것은 ‘공감대 형성’입니다. 즉, 내 이갸기가 다른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지를 보는 것이죠.

그런데 만일 부정적인 버튼이 있다면 어떠할까요? 7명은 좋아하는데 3명은 싫어한다면,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싫어요’ 버튼을 누르는 사람과도 부정적인 관계가 될 수 있는 것이죠.

© 사진 인용 : Flickr / Eko Kurniawan Khannedy
 
페이스북은 온전히 페이스북 내에서 긍정적인 이야기만 전해질 수 있도록 좋아요 버튼을 활용해서 페이스북을 더욱 자주 사용하도록 만들고 있는데요. 수만가지가 넘는 생각을 교류하고 그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로 작은 소셜 사회를 꾸려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은 나와 더 교류를 자주 하는 친구의 글을 더 자주 띄워주고, 좋아요 버튼을 더 자주 누른 사람을 더 위에 띄워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 보다 더 편하게 다가가고 이야기하기 쉬운 것을 활용해서 페이스북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도록 하는 전략인 셈입니다. 결국 페이스북은 처음부터 ‘좋아요’를 권할 수 밖에 없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것입니다.


© 사진 인용 : Flickr / castortroy520
 
#2. 새로운 ‘이모티콘’의 의미는?
하지만 ‘좋아요’를 누르기에는 다소 애매한 상황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별했어요, 다쳤어요, 강아지를 잃어버렸어요, 시험을 망쳤어요, 시리아 사람들이 아파해요, 아픈 사람들이 불쌍해요 등등 ‘좋아요’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한 상황이 많은 것이죠.

그럼에도 페이스북은 ‘좋아요’는 정체성이라며 여전히 고수하는 정책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류가 탈 페이스북이라는 이상한 기류로 흘러가자 결국에는 백기를 든 것인데요. 드디어 울고 웃는 이모티콘을 추가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실 ‘좋아요’의 세분화일 뿐임을 알게 됩니다. 사랑해요를 통해서 연인이나 친구들끼리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재미있어요를 통해 재미있는 감정을 소통하고, 기뻐요를 통해 축하의 마음을, 놀랍네요를 통해 놀라움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또한 슬퍼요를 통해서 슬픈 이야기에도 공감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고, 시리아 사태, 불합리한 사태에 대한 이야기에도 ‘화나요’를 통해서 공감을 형성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결국 좋아요의 확장판이라 볼 수 있는 이모티콘을 더한 것이죠.

이를 통해서 보다 더 세밀하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페이스북으로서 한 걸음 더 다가서려는 변화를 선보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아쉬운 것은 여전히 ‘싫어요’가 제외되었다는 사실입니다.


© 사진 인용 : Flickr / Charis Tsevis
 
#3. ‘싫어요’ 버튼, 끝내 도입하지 않은 이유
앞서 언급되었듯, 페이스북은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인종이나 국가를 떠나서 내가 좋아하고 공유하는 소식에 공감할 사람들을 엮어주는 것이죠. 오프라인에서도 비슷하겠지만 온라인에서는 보다 확실히 선을 긋고 있습니다.

내 이야기에 싫어요만을 던지는 사람들과 관계하는 대신, 내가 하는 이야기에 ‘좋아요’를 눌러주고 공감하는 사람들로만 주변을 채워서 소셜 네트워크를 이뤄나가기 때문에 결국 이러한 정체성을 유지하는 한, 싫어요 버튼이 생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싫어요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이고, 이러한 부정적인 이모티콘이 쌓여갈 수록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고, 이야기를 공유할 때에도 싫어요를 받지 않기 위해 소심해지는 경향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지금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싫어요’ 버튼의 도입을 주저하게 되었고, 그 결과 6개의 새로운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세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쉽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MS 전략 통했다? 서피스북, 300만원대 최고사양 모델 매진


MS의 전략이 제대로 통한 것일까요? 서피스북의 최고가 모델이 가장 먼저 매진되면서 새로운 서피스북의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고가 모델은 무려 한화로 315만원 정도나 되는 가격을 가지고 있는데요.

300만원이 넘는 제품으로서 의미 있는 한 방을 제대로 날리면서 PC 시장의 회복 및 경쟁사인 애플에 제대로 한 방을 먹였다는 평가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서피스북은 기존의 울트라북과 프리미엄 노트북이 이루지 못한 ‘붐’을 일으킨 것일까요?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시장이 일반 소비 시장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요. 일반 시장에서는 ‘가성비’라는 것이 더욱 우선시됩니다. 가격대 성능 비율로서 가격은 낮게, 성능은 높게 될 수록 인기가 높은 것이죠. 그러나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이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해당 제품이 ‘최고의’ 제품인가, 가격을 넘어서는 구매 포인트 즉, 매력이 있는가가 더욱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서피스북은 의미 있는 한 방을 날렸고 애플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한 것입니다.



#1. 서피스북이 선보인 진짜 ‘프리미엄’
무엇보다도 서피스북은 최대 16기가에 이르는 DDR4 램으로 속도나 확장성 면에서 앞서나갔습니다. 용량도 부족하지 않게 512GB의 SSD를 장착했고, 외장 메모리까지 지원하며 확장성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더구나 13.5인치의 3000x2000 해상도의 멀티터치 스크린을 지원하며 기존의 노트북이 가지지 못했던 휴대성이나 확장성, 해상도를 고루 갖춘 제품이 된 것입니다. 하드웨어적인 스펙으로도 i7을 비롯해서 외장 그래픽까지 더한 것이죠.

이러한 전반적인 성능의 향상으로 인해서 MS가 내놓은 서피스북은 출시와 함께 붐을 일으켰고 최고가 모델의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물론 정확한 대수가 공개되지 않아서 물량 조절에 의한 매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기류’변화를 일으켰다는 점은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기존의 울트라북은 얇아서 스펙을 희생하거나, 혹은 두껍고 투박한 제품이 되거나, 가격에 맞지 않는 부실한 마감을 가졌거나 완전히 호환되지 못하는 제품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서피스북은 서피스 + 북으로서 태블릿 모드와 노트북 모드에서 모두 최고의 스펙을 가진 것입니다.

 
#2. 아이패드도 맥북도 가지지 못한 ‘확장성’
MS의 윈도우 운영체제는 이전부터 확장성이라는 매우 큰 강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환경에 맞춰서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도록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죠. 그러나 그 대신 매우 많은 규격에 맞추느라 기기의 디자인과 두께는 커지고 투박해졌습니다.

얇게 만드는 제품들은 하나같이 확장성을 포기하며 윈도우 특유의 장점을 깎아버렸는데요. 이번 서피스북의 경우는 다양한 확장성까지 겸비하면서 기존의 아이패드도, 맥북도 가지지 못한 매우 큰 장점을 얻게 된 것입니다.

   


아이패드는 완전한 노트북으로서의 작업이 불가능하고, 맥북은 이동성을 비롯한 터치 입력이 되지 않는다는 불편함이 존재했다면 서피스북은 온전히 아이패드와 맥북의 장점만을 흡수하며 진짜 올인원 제품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아이패드에서도 맥북에서도 부족했던 부분을 서피스북이 긁어주면서 동시에 디자인적 완성도와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보는 내내 탄성을 불러 일으키는 새로움을 선보였고 결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독보적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완성도’
서피스북은 무엇보다도 300만원이라는 가격을 주더라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제품을 만들어냈습니다. 단순히 300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을 떠나서, 그 가격을 주더라도 납득이 되는 제품을 만들어낸 것이죠.

윈도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16기가에 이르는 대용량 램과 함께 512기가 및 외장 메모리 슬롯의 확장성을 더한 서피스북은 터치스크린과 분리형 화면, 외장 그래픽으로 인해서 도저히 ‘부족함’을 찾아볼 수 없는 완성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어느 것 하나를 포기해야 하고, 두 가지 제품을 구입해야만 가능했던 작업을 하나의 기기로 완성시킨 진짜 올인원 제품이 된 서피스북은 태블릿 모드에서의 최대 4시간에 불과한 작업 시간도 크게 불만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다듬어서 출시했습니다.

노트북 모드에서는 키보드에 있는 배터리를 먼저 사용하고, 분리시에만 화면 자체에 내장된 배터리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 분리시에는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 내장 그래픽을 활용하고, 장착시에는 퍼포먼스를 위해 외장 그래픽을 활용하는 똑똑함까지 갖춘 것입니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완성도를 가진 서피스북은 진정한 올인원 제품이라는 점에서 프리미엄 시장에 제대로 통했고, 소비자들은 망설임 없이 지갑을 꺼내들게 된 것입니다.



#4.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구글과 애플
애플은 당장 올 11월부터 판매에 돌입하는 아이패드 프로의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고, 올 봄에 내놓은 뉴 맥북의 판매를 끌어 올려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 역시 불과 얼마 전에 내놓은 픽셀C를 제대로 판매해야 하는 숙제가 있는데요.

애플의 경우는 아이폰에 집중된 수익 구조와 침체되는 아이패드의 판매를 타개하기 위해서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았지만 보란듯이 MS가 서피스 프로4와 서피스북으로 치고 나가면서 모양새가 애매해지고 말았습니다. 진정한 프로는 ‘서피스’ 시리즈라고 입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운영체제라는 한계를 지닌 아이패드 프로가 과연 프리미엄 시장에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는 것입니다. 동시에 뉴 맥북의 한참이나 부족한 함량미달의 성능과 비싼 가격이 과연 차세대 모델에서도 이어지게 될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구글의 경우는 더욱 심각합니다. 단순히 키보드만 더한 픽셀C가 안드로이드 태블릿 사이에서도 차별화가 되지 못하면서 이번에 공개된 아이패드 프로와 출시된 서피스 시리즈에 완전히 밀려나는 양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픽셀C라는 제품 자체가 잊혀지고 있는데요.

다행이라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또한 레퍼런스 제품이라는 가장 큰 장점을 무기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면전은 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5. ‘판매를 위해’ 출시된 서피스 시리즈
서피스 프로4도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고, 동시에 프리미엄과 하이엔드 시장에서 서피스북이 날린 강한 한 방으로 인해서 각 제조사들의 전략도 전면 수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8~90만원대 제품부터 300만원에 이르는 제품군까지 다양하게 갖춘 MS의 기세가 만만찮기 때문입니다.

당장 애플은 뉴 맥북과 아이패드 프로, 맥북 프로 레티나로 세분화한 시장을 MS가 한 방에 하나로 합쳐버리면서 난감한 상황에 빠졌고, 구글도 저렴한 가격을 제외하자면 큰 매력 포인트를 선보이지 못했는데요.

서피스 시리즈는 꾸준히 MS의 기술력을 선보이면서도 윈도우 시장의 확산을 위해서 제대로 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비록 흔히 말하는 가성비로는 큰 점수를 얻기는 힘들지 몰라도 폭리 수준이라는 비난도 받지 않는 ‘제 값 하는’ 제품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판매를 위해 출시된 서피스 시리즈는, 타 메이커들에게도 숙제를 남겨줄 것 같습니다. 궁극의 가성비를 가진 제품을 선보이거나 아니면 외계에서 온 서피스를 넘어설 또 다른 외계 제품을 공개하거나 말이죠. 서피스북의 성공에 소비자들도 덩달아 웃을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V10 앞에 놓인 5가지 악재, 갤럭시에 아이폰6s까지 출격


엘지전자의 야심작인 V10에 대한 초기 평가가 좋은 가운데, 잇따르는 상황의 변화로 인해서 V10의 판매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미 V10의 붐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언론의 소식도 연이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다행인 것은 지난 연휴 기간동안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는 언론의 평가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8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 1만대 이상의 판매를 했다는 것인데요. 하루 평균 2~3000대 수준으로 대박은 아니라도 어느정도의 판매는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V10의 출시와 동시에 70만원대로 출고가를 인하한 갤럭시S6와 함께 새로운 색상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노트5 및 예판을 시작할 예정인 아이폰6s까지 대기하고 있어서 V10의 인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구글과 MS의 레퍼런스 폰까지 동시에 출격하면서 V10의 70만원대 가격이 무색해지는 합리적인 가격, 높은 스펙을 가진 ‘레퍼런스’ 폰과도 경쟁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V10은 실제로 어떠한 벽을 넘어야 할까요?



#1. 갤럭시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국내 점유율 7~80%를 차지하고 있는 무한 삼성전자에 대한 사랑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통법 도입에 앞서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엘지전자가 스스로 단통법을 중단해달라고 말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졌기 때문인데요.

실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아이폰의 인기와 동시에 엘지전자의 침체로 크게 정리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사이 해외 기업들의 잇따른 국내 진출까지 진행되었는데요. 단연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엘지전자였습니다.

삼성전자와 1:1로 대결할 경우 밀려날 수 밖에 없는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로 인해서 늘상 절대적인 판매에서 밀려나는 형국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70만원대 가격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4~50만원대 스마트폰의 스펙이 높아진 상황이라 이마저도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갤럭시라는 브랜드 가치와 경쟁을 하면서도 차별점을 유지하기 위해서 엘지전자는 이번 V10에서 많은 시도를 했는데요. 과연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을지 이후의 판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 프리미엄 시장의 블랙홀, 아이폰6s의 출시
무엇보다도 더욱 큰 문제라면 프리미엄 시장의 블랙홀과도 같은 아이폰6s의 출시 이후 실질적인 프리미엄 시장을 아이폰6s와 갤럭시노트5 시리즈가 싹쓸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미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두 제품을 놓고 비교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서 아이폰6s의 예판이 예고된 이번 금요일과 정식 출시되는 다음주 금요일 이후가 진검승부가 될 것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아이폰6s의 인기가 국내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또한 갤럭시노트5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V10은 또 다시 중저가 스마트폰과 겨뤄야 하는 비운의 폰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요.

분명히 잘 나온 폰은 맞지만 단순히 ‘좋은 폰’이라는 것과 실질적으로 ‘내가 구매하고 싶은 폰’은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가치를 잘 전달하려는 마케팅 능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3. 다양한 레퍼런스 폰의 출격
더구나 올 가을에는 구글을 비롯해 MS의 레퍼런스 폰이 제대로 ‘단장’하고서 등장했습니다. 그저 레퍼런스 폰으로서의 상징적인 의미만이 아니라 제대로 ‘판매를 해 보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레퍼런스 폰이었는데요.

스펙에서나 소프트웨어적인 지원에서나 밀려나지 않는 레퍼런스 폰이 등장하면서 50만원 전후의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유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레퍼런스 폰이라는 것은 아이폰과도 같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로 유명하기도 한데요.


   

그동안 최적화나 사후 지원에서 비난을 받았던 엘지전자인 만큼, 레퍼런스 폰의 막대한 제조사 지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최대 30만원의 가격 차액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레퍼런스 폰들의 기대치나 인기가 만만치 않은 만큼, V10이 넘어야 할 산도 그만큼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레퍼런스 폰을 넘어서는 ‘차이’와 ‘가치’를 보여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4. 중저가폰과 비슷한 스펙
사실상 V10이 노리는 타겟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를 하는 것이었지만 이마저도 갤럭시S6의 가격 인하로 무색해진 상황이 되었는데요. 결국 중저가폰과 비슷한 스펙이라는 실질적인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미 40만원대 루나폰과 실질 하드웨어 스펙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부가적인 차이들로 이 틈을 채우고 급이 다른 폰임을 보여줘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상 일반 소비자들은 32비트나 듀얼 카메라, 듀얼 디스플레이 등을 쉽게 이해하지는 못하기 때문인데요.

V10이 선보인 많은 차별점이 실질적으로 어떠한 편리성과 유용함을 제공하는지를 보다 더 쉽고 널리 이해시켜줄 필요가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갤럭시노트5의 흥행세를 꺾은 루나폰의 경우는 소비자들을 흡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V10이 새롭기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으로 인해 부담스럽다며 3~40만원대 스마트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엘지전자가 V10이 단순히 좋은 폰, 새로운 폰이라고만 어필할 것이 아니라 갖고 싶은 폰으로 만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5. 엘지전자라는 태생적인 한계
무엇보다도 V10이 가진 한계는 V10이 엘지전자의 스마트폰이라는 사실입니다. 만일 이 폰의 제조사가 삼성전자였거나 레퍼런스 폰이었다면 더욱 큰 관심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동안의 엘지전자의 행보로 인해서 여전히 의구심이 드는 분들이 많은 것이죠.

출시한지 2년이 되기도 전에 지원을 중단한 지플렉스를 비롯해서 다양한 제품들에 대한 지원 중단이나 관리 소홀, 사후지원에서의 문제, 제품 자체의 문제를 방관하는 태도 등으로 인해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것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V10만은 다릅니다!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달라진 엘지전자 브랜드 자체를 홍보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수리나 사후지원에 대해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국내에만 들어오면 삼성전자에 눌리고 아이폰에 밀려나는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6. V10이 보여준 5가지 가능성
그럼에도 V10이 기대가 되는 이유는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지키고 있다는 점, 탈착식 배터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 전혀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 실용적인 스펙에 집중했다는 점, 디자인이 발전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지금껏 유지해왔던 뒷면 올인 전략을 꾸준히 진행하며 엘지전자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원했던 SD카드 슬롯과 탈착식 배터리를 지원한 것입니다. 더구나 이형 디스플레이의 추가와 듀얼 셀카를 도입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스펙의 변화는 실용적인 스펙으로서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장점’과 ‘편의성’이 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G4에서 비난을 받았던 소재를 버리고 새로운 소재를 선보였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수십번의 드롭 테스트로 강도를 어필하는 V10, 이런식으로 다른 스마트폰은 가지지 못한 차별점을 내세운다면 분명 V10은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 번 엘지전자가 달라졌음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갤럭시의 가격 인하와 브랜드 가치, 아이폰6s의 출격,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시장까지 과포화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 실질 수익을 내는 제조사가 삼성과 애플 뿐인 현실에서 엘지전자의 힘겨운 싸움이 큰 의미를 남기기 바랍니다.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너무 빨라서 문제라는 아이폰6s의 신기능 ‘뜻 밖의 불편함?’


아이폰6s의 국내 출시일이 정해지면서 통신사와 소비자 모두 바빠진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 유달리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단연 미리 구매해서 사용해본 사용자들의 후기일텐데요.

한 가지 눈에 띄는 독특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아이폰6s’의 터치아이디가 너무 빠르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마치 버튼을 누르면 잠금화면 없는것처럼 실행된다는 것이죠.


   

터치아이디의 인식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빨라서 사용자들의 입장에서는 마치 잠금화면이 따로 없는듯이 느껴져서 오히려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빠른 것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 싶어도 사실은 그렇지 않았는데요.

인식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사용자 입장에서는 잠금화면에 있는 알림을 확인하거나, 시계를 보는 단계를 지나쳐버리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시간만 보려고 했는데 잠금이 풀려버리는 것이죠.



이렇게 잠금이 풀릴 경우 다시 한 번 전원 버튼을 눌러서 직접 화면을 꺼줘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알림을 놓칠 수 있다는 ‘불편함’도 존재하는데요. 잠금이 너무 빨리 풀려버려서 알림창을 직접 들어가서 다시 알림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터치아이디의 인식률이 빨라졌다는 것은 분명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아이폰을 집어들었을때는 매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빠르게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속도가 ‘인지하지 못하는 정도’라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죠?

   


이전에는 터치아이디를 누르는 사이에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알림을 확인하거나, 잠깐만 클릭해서 시계를 확인하는 등의 사용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의도치 않게 잠금이 풀려버려서 다시 잠그거나, 알림창을 켜야 하는 불편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결국 사용자들 스스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는데요. 지문 등록을 하지 않은 손가락을 활용하거나, 손톱으로 터치하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차선책이라고 볼 수 있는 이러한 방법으로 터치아이디의 속도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죠.



   

일부 사용자들은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며, 지문 인식이 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정말 버튼을 클릭하는 순간 풀려버리는 잠금화면탓에 여러 사용자들이 당혹감과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6s는 10월 16일부터 사전 예약을, 23일에는 정식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어느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아이폰6s가 국내에서도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높아진 가격의 벽을 극복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2015년 10월 11일 일요일

신상품의 융단폭격,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로 살아남는 방법

© 사진 인용 : Flickr / Christian Rodriguez Gonzalez
 
미국을 비롯해 서유럽 국가들,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 그리고 대한민국까지. 이 모든 나라들의 공통점이라면 단연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로 굴러간다는 것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자본주의는 ‘돈’으로 굴러가는 세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자본주의는 혁명과도 같았습니다. 봉건제도를 비롯해 왕정체제, 공산주의 등 매우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현대에 와서야 안착하게 된 자본주의는 처음에는 사회주의자가 사용하면서 시작된 용어로서 여전히 자본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확실한 정의 자체는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세계를 급변하는 물살과도 같이 ‘소비의 시대’로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너도나도 소비하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되었습니다. 자본주의 이전에 존재했던 산업혁명은 이러한 심리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했고 더없이 풍요로운 세상이 펼쳐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러한 부푼 희망과는 반대로 자본주의는 일부 ‘자본가’들의 등장으로 인해 부의 쏠림 현상이라는 부작용을 낳게 되었습니다.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말처럼 부의 되물림은 가난의 되물림이 되었고 이로 인한 부작용은 모두를 고통 속에 몰아 넣고 있는 것입니다.


© 사진 인용 : Flickr / Simon Harris (the crescent)
 
당연하겠지만 이러한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재화를 판매해야만 경제가 돌아가게 됩니다. 무엇이든 팔아야만 하는 것이죠. 하다못해 이제는 먹방이라며 남들이 먹는 것을 보는 새로운 소비 시대가 오고, 그들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팔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기업은 어떻게 하면 하나라도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판매를 할 수 있을지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마치 자신들이 만든 재화가 없으면 행복을 얻을 수 없는 것처럼 거짓 포장을 해서라도 말이죠.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이미 휴대폰의 신제품 교체 주기는 6개월에 불과했습니다.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새로운 제품들이 세상에 쏟아져 나오던 시장이었죠. 그러던 시장은 어느새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며 더욱 치열해졌는데요.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구형이 되어버리는 어제의 스마트폰은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늘 무언가를 갈망하게 만들고, 새로운 것을 구매하면서도 그것으로 인한 만족이 더 짧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업들은 소비자들을 연구합니다. 무엇을 판매하고 무엇을 어필하면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게 될지에 대해서 말이죠. 그래서 기업들은 단순한 제품 자체가 아닌 감성적인 영역까지 침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성으로도 막을 수 없는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죠.

없을 때는 몰랐는데, 알고 나서는 없으면 안되겠다는 식의 홍보 방식은 너나 할 것 없이 신제품을 구매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치 광고에서처럼 그 제품만 있으면 업무도 더욱 원활하게 되고 삶이 더욱 편리해지며 시간을 절약해줄 수 있을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되돌아가보면 기업은 언제나 이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늘 자신들의 신제품이 최고라며 자부해왔던 것이죠. 그렇다면 이렇게 잦은 신제품의 출시일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요? 다름아닌 기업입니다. 기업이 제품을 출시하는 그 때, 광고를 시작하는 그 때 그 제품은 세상에 알려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경쟁의 심화로 인해 이 기간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소비자들은 애가 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 마음을 돌리게 되고,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은 이미 지나가버린 구식이고 제대로 된 일을 수행하지도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기업과 기업가들이 원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것은 기업이 바라는 이상향일 뿐,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 보다 본질적인 것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 10년 전으로 돌아가볼까요? 폴더폰이 대세를 이루던 시절, 지금의 태블릿은 흔적도 없고 투박하고 두꺼운 노트북만 가득하던 시절. 카메라 따로, MP3따로 판매하던 그때에도 그 제품 하나하나를 구입하기 위해서 얼마나 부단히도 노력했던가요?

마치 그 제품만 있으면 모든 일이 더 쉬워질 것만 같고, 업무는 더욱 빨라지며 여가 시간은 늘어날것처럼 여겨졌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10년 전의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몇이나 될까요?

하지만 이 일은 바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이미 몇 세대 이전의 스마트폰과 휴대폰, 자동차와 가전 제품들이 그 나라들에서는 최고의 제품으로 대우받고 있는 것이죠.

결국은 ‘보는 것, 듣는 것, 생각하는 것’에 따라서 소비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에만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둔다면,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더 가치 있는 것들을 밀어내고 자꾸만 신제품의 노예가 될지도 모릅니다.


음료수일 뿐인데, 행복을 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코카콜라 광고, 이성이 아닌 감성을 자극하며 구매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

단순한 운동화일 뿐이지만, 열정이나 도전이나 젊음을 강조하는 광고로 인해 소비자들은 운동화에 또 다른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단지 회사가 주입한 이미지가 실제로 해당 운동화에 들어 있는 듯 착각하게 되는 것이죠 ▼

애플은 많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노력이 모두 소비자를 위한 것인 것처럼, 최고의 경험을 주기 위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라고 말하듯 감성을 자극하면서 말이죠 ▼

결국 소비지향적 사회가 되면서 모두는 자신들이 무엇을 소비하는 줄도 모르는 채 지갑을 열고 있으며, 늘 부족한 돈으로 인해 끊임없이 불행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정말 더 많은 재화가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 주는 걸까요? ▼
© 사진 인용 : Flickr / Adi Levy
 
물론 돈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거나, 지금처럼 소비를 해도 전혀 금전적인 문제가 없다면 이러한 고민은 필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절대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자본주의의 세상은 부자들에게나 가난한 사람들에게나 동일한 ‘욕망’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중국의 한 학생이 아이폰을 구입하기 위해서 자신의 장기를 팔았다는 말이나, 1년 연봉으로도 구입하지 못하는 아이폰을 빚을 내서라도 구입한다는 이야기들은 모두가 얼마나 ‘허상’에 큰 비용을 지출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만들어 줬습니다.

이러한 소비는 부자가 그저 가방 하나 바꾸듯 새로운 아이폰이 나올때마다 소비를 하는 것과는 다를 것입니다. 부자는 절대 다수의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가치보다 더 낮은 가치만으로도 비싼 폰도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재화는 필요에 의해 그 가치가 매겨져야 할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작업을 수행해주는 기기, 내가 하려는 작업의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기계가 바로 나에게 꼭 필요한 기기인 것이죠. 기업이 말하는 ‘감성’을 넘어서서 ‘본질’을 볼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 사진 인용 : Flickr / matthew wolosz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구매할 것을, 소비할 것을 강권합니다. 이 욕망은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이 가지게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자본이 한정적이라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평생 벌어들일 수 있는 자본은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이죠.

그래서 우리는 신상품은 신상품으로서 그대로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항상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구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기업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신들이 최고라 여겼던 바로 그 제품을 구형으로 만들 새로운 제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어떻게 되었든, 우리는 결국 매일 무언가를 소비할 것입니다. 먹는 것 입는 것 생활하는 모든 것에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꼼꼼히 살펴보고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것입니다. 진짜 행복은 기업이 내놓는 신상품이 아니라 우리의 삶 그 자체에 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 10월 10일 토요일

외계에서 온 서피스북, 물론 가격도 외계에서 - 구매 이끌어낼까?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된다면 어떠한 마음이 들게 될까요? 어쩌면 이번 MS의 이벤트에서 뜻밖의 선물이자 수확이라고 볼 수 있는 서피스북의 등장으로 많은 분들의 마음이 들뜨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정말 훌륭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제품이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선보였던 모든 투인원 제품 가운데 가장 완성도 높고, 이제서야 지갑을 열어도 될만큼 충분히 잘 다듬어진 사용성을 가지고 등장한 서피스북은 무엇보다도 MS에서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믿음직한 구석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완성도 높은 제품에는 그만한 가치를 지불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다름아닌 ‘비싼 가격’을 말이죠. 1세대 제품이기는 하지만 이 녀석의 가격은 20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이 넘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쉽게 접하기 힘든’ 가격대인데요.

아무리 제품이 좋고 가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다수의 소비자들이 200만원대 투인원 제품에 쉽게 지갑을 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시장에는 여전히 마감이나 성능은 부족하지만 50만원도 안되는 제품들까지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서피스북은 구매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1. 300만원이라는 가격의 한계
우선은 시장의 한계를 고려해봐야 할 것입니다. 2~300만원대에 이르는 제품으로는 아이맥과 맥북 프로 15형 시리즈가 있는데요. 아이맥 레티나 5K 모델은 처음에는 30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등장했다가 지금은 저가형까지 출시한 상황입니다.

300만원대의 가격 로드맵으로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힘들었기 때문일까요? 5K의 자존심 대신 스펙 조절을 통해 249만원으로 내린 신제품을 출시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딴나라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스마트기기로서 200만원이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그 제품은 절대다수의 대중이 아닌 기업과 프리미엄 시장을 노린 제품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200만원 중반대부터 최대 3~400만원에 이르는 아이맥 레티나 모델은 흔히 보이지 않는 제품이 된 것이기도 하구요.

결국 서피스북의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200만원부터 시작되는 가격(외장 그래픽 모델 기준)이라는 압박감으로 인해서 시장에 큰 한방을 던지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미국에서야 한국에서 느끼는 체감 가격과는 상당히 다르겠지만 말이죠.


#2. 대중이 원하는 100만원 초반대 제품
프리미엄 시장에서 여전히 각광받는 제품이라면 100만원은 넘으면서도 150만원 미만대 정도의 프리미엄 시장입니다. 기존의 제품과 달리 프리미엄에 맞는 디자인과 새로운 소재, 높은 성능을 갖추었지만 지나치게 부담되지는 않는 가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100만원 초반대에서 중반대에 이르는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는 제품들은 상당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맥북 시리즈의 경우도 꾸준히 가격을 인하해서 최소 110만원대 제품까지 등장하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서피스북은 외장 그래픽이 포함된 제품은 1,899달러로서 200만원이 넘어가고, 가장 저렴한 모델도 1,499달러로서 180만원 전후의 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투인원 제품의 장점도 가지고 있는 만큼 어느정도의 판매는 불러올지는 몰라도 붐은 일으키기 힘든 것이죠.

외장 그래픽이 제외된 모델의 가격이 200달러만 떨어졌어도 시장의 대중화도 꾀하면서 동시에 프리미엄 모델도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을 것 같은데, 현재 환율로는 지금의 가격이 너무 아쉬운 것 같습니다.



#3.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한 방
그럼에도 서피스북이 기대되는 이유는 프리미엄 시장에 의미 있는 제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책상 위나 무릎 위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맥북 시리즈를 저 멀리 보내버리고는 오늘 만나보는 미래의 제품이 된 것입니다.

서피스북은 프리미엄은 이러해야 한다는 어떠한 방향성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습니다. 마감도 훌륭하고, 어느 곳 하나 흠잡을 것이 없는 매우 단단한 완성도를 보여준 서피스북은 따로 또 같이 언제나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기 때문입니다.


   

독자적인 사용을 하더라도 빠지는 것 없이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동시에 도킹 모드에서는 더 오래가는 배터리와 파워풀한 외장 그래픽까지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것입니다. 당연히 애플과 구글로서도 발등에 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텐데요.

이미 서피스북을 본 소비자들이 여전히 책상 위에만 고정된 맥북과 애매모호한 제품으로 등장한 픽셀C에 관심을 기울이기는 힘들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맥북에 제대로 카운터 펀치를 날리고, 구글을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것이죠.



프리미엄 시장에서 맥북 프로를 제대로 견제하면서 동시에 아이패드 프로까지 꼴뚜기로 만들 매우 높은 완성도의 서피스북은 바로 이러한 의미로서 단순 판매량을 넘어서는 강한 한 방을 날린 것 같습니다.

프로는 프로다워야 하고, 프리미엄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제대로 선보인 것이죠. 비록 붐을 일으킬 정도의 판매는 아니더라도 서피스북이 가지는 프로페셔널의 상징적인 의미는 또다시 MS가 어떠한 기업인지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하드웨어의 명가 MS로서 말이죠.